소프트웨어가 집어삼키는 미래

(기고글)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가이자, 넷스케이프를 창업해서 인터넷 시대를 도래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한 마크 앤드리슨 (Marc Andreessen) 은 2011년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을 통해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 (Software is eating the world)” 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의 말대로 소프트웨어는 현재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파급력은 그동안 기술 자체의 개발에 있어왔다. 실리콘밸리 회사들은 반도체를, 그 이후로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만들었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러한 기술 개발은 연구소의 담장을 넘어서, 바깥 세상으로 거침없는 행군을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소프트웨어 기술이 수십년, 또는 그 이상 별다른 변화없이 지속되어 온 기존의 산업들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몇가지 예를 살펴보자. 자동차 산업은 100년 넘게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현재 자동차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회사는 기존 자동차 회사중 하나가 아닌, 10년 전만 하더라도 존재가 미미했던 실리콘밸리 회사인 테슬라다. 모바일 생태계의 주도권을 일찍부터 잡았던 회사는 한때 한해 4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팔던 핀란드의 공룡 노키아였다. 그러나 현재 모바일 생태계의 주도권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실리콘밸리의 두 회사, 애플과 구글로 확실히 넘어간 상태다. 또한 헐리웃으로 대변되는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분야 역시 현재 혁신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회사는 실리콘밸리에 자리한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컨텐츠 플랫폼 구축의 영역을 확실히 장악한 뒤, 이제는 연 3조원 이상을 투자하여 원천 컨텐츠까지 개발하고 있다. 기술 분야의 최강자를 넘어서 이제는 컨텐츠 생산의 최강자까지 되려는 것이다. 필자의 회사 역시 웹소설, 웹툰 형태의 컨텐츠를 모바일에서 유통시키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미국의 전통적인 출판 업계를 개혁시키려 하고 있다.

이러한 회사들의 공통점은 기술의 힘을 바탕으로 기존 산업을 근본부터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등의 산업을 일구어 선진국의 반열에 도달했다. 따라서 실리콘밸리발(發) 혁명이 기존 산업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는 시대엔 기술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의 구분이 없어진다. 모든 산업이 소프트웨어 혁명으로 인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고, 따라서 이제는 모든 산업분야가 기술 분야, 또는 소프트웨어 산업이라고 할수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각 산업 분야는 실리콘밸리식 소프트웨어 혁명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는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 분야에 적용할수 있는 B2B (Business to Business), SaaS (Software as a Service)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창업기업일수록 초기 고객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고, 따라서 기존 산업 회사들이 창업기업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도입해 준다면 소프트웨어 창업 생태계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혁명이 기존 산업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또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최소한의 정부 규제다. 물론 규제가 아예 없을수는 없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혁명은 단순히 기존에 존재하는 시장을 좀더 발전시키는게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산업에 적용되던 규제를 그대로 갖다 붙이는 것은 여러가지로 맞지 않을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엔비 (airbnb) 를 보자. 기존 숙박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숙박업이라는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법규와 규제를 거쳐야 하는데, 에어비엔비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기 집의 방 한두개를 빌려주는 사람들은 숙박업 면허를 따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일한 법규와 규제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여행 도중 방을 얻으려는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정식 숙박업 규제를 받는 호텔이나, 에어비엔비를 통해서 빌릴수 있는 누군가의 침실이나, 비슷하게 이용 가능한 옵션이라고 할수 있다.

만일 순수히 규제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에어비엔비의 사업 모델이 싹을 틔우기 어려웠을 것이다. 방을 내놓는 주인들에게 모두다 숙박업 법규와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어비엔비에는 최소한의 규제만 적용되었고, 따라서 현재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호텔체인들이 갖고있는 객실수보다 더 많은 방 갯수를 확보한 서비스가 되었다. 에어비엔비는 기존 호텔업을 없앤게 아니라 "자기집 공유" 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었고, 이로 인해서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부가가치 창출은 처음부터 규제의 장벽에 막혔더라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부도 기존 산업을 변화시키려는 소프트웨어 창업 회사들을 대상으로 법규와 규제를 최소화 할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어야 할 것이다.

Everybody has an idea until getting punched in the face

근래 들은 말중에 와닿는 말:

"얼굴을 주먹으로 맞기 전에는, 누구나 다 생각이란게 있다." (Everybody has an idea until getting punched in the face) -- Mike Tyson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 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은 평상시가 아니라 위기시에 진정한 에너지가 나오게 되는법.

그래서 대기업이 위기를 늘 만드는 거겠지만, 그것이 언제나 통하는건 아닌게,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threshold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 라는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사람들의 진정한 면모는 위기가 닥쳐봐야 알수 있음. 시절이 좋을때는 누구나 다 좋은 사람. 스트레스로 꽉 눌러줄때 사람들의 진짜 면모가 나옴.


순다 피차이 구글IO 인터뷰

(구글이 남들 따라하는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구글 CEO인 순다 피차이 답변) "기억해야 할 점이, 구글 검색엔진도 최초의 검색엔진은 아니었다는 거죠. 기존에 존재하던 시장이었지만 뭔가를 다르게 할 여지가 있었기에 구글 검색엔진을 개발했던 거고, 이메일, 온라인 지도서비스, 웹 브라우저등 각각 다 마찬가지였어요."
 “It’s important to understand we weren’t the first company in search,” says Pichai, 43, tall and wiry, whose salt-and-pepper beard adds a touch of gravitas to his boyish smile. “Larry and Sergey did search because they saw a chance to do something different.” It was the same for email, online maps and Web brows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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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를 제대로 본건 아니고 헤드라인만 봤는데,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음.. 구글이 이제 다 따라하나? 독창적인게 뭐지?" 라는 생각이었음. 아마 다들 비슷한 생각을 했던 모양. 그러나 순다 피차이가 얘기한대로 최초로 하는 것만이 중요한건 아님.

구글이 무서운 것은, AI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넘볼수 없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제 모든 영역이 AI화 될거라는 점. 즉 AI와 관련이 있는 영역이라면, 구글이 처음에 진출하든 나중에 하든 상관없이 즉각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구글은 급할것 없이 시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고 있다가,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면 그 시장에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입해서 경쟁력 우위를 갖추는 전략을 펼수 있다는 것.  

넥스트 유니콘

"넥스트 유니콘을 찾고 싶은가? 대부분 사람들이 얘기하는 (buzz)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찾아볼것. 어떤 회사가 다음 유니콘이 될지는 말할수 없지만, 분명히 말할수 있는건 아마 누구나 예측할수 있는 분야가 아닌, 엉뚱한 분야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Want to find the next unicorn? Listen to where the buzz is coming from and run the other way. I can’t tell you who will be the next unicorn, but I can tell you it will come from where we least expec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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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죠"

"우리는 직원들 감시하지 않아요. 그건 좋은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좋은 인재를 고용했다면 그들은 아마 누군가가 감시하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거에요. 자기들의 아웃풋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죠." 
"We don't police. We just don't think it's the right attitude. If you hire the right people, they will police themselves," says Mittal. Instead the employees must feel responsible for their own outp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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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급 인재 = 주어진 일도 못하는 사람 

B급 인재 = 누가 볼걸 마음속으로 가정해서,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사람 

A급 인재 =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자기 스스로 중요한 목표에 대해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걸 못 이뤄내면 잠을 못잘 정도로 분해하는 사람 


덧) 작년 수퍼볼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Cam Newton 이 기자회견을 불성실하게 하고 결국 자리를 일찍 떴고, 그걸로 인해서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많은 지탄을 받았는데, 나는 반대로 정말로 정말로 이기고 싶었던 그의 모습을 봤음. 위에서 말한 A급 인재에 가깝다고 봄.


아마존은 $3T 회사가 될수 있을 것인가?

아직 시가총액 1,000조짜리 회사 ($1 trillion) 가 나오지 않았는데, 아마존이 10년 안에 $3 trillion 회사가 될것이라는 글.

어떻게 그것이 가능? 아마존은 e커머스 회사, 리테일러가 아니라 "에코시스템" 이라는것. ("Again, while Amazon competes with retailers, Amazon is NOT a retailer. It's not even a technology company.  Amazon is an ecosystem.")

AWS가 백엔드를 책임지고, Echo 같은 디바이스들이 생활 접점으로 파고들어오고, 이런 디바이스나 서비스를 묶는 IoT 생태계를 아마존이 만들것이다, 이런 전망.

아마존 프라임으로 각종 혜택들을 묶어놓는 바람에 미국인들은 프라임을 안 쓸수가 없음. 이미 미국 가구의 절반가까이가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사용. 이쯤 되면 세금이라고 봐야 할듯?

재미있는게, 아마존이 온라인 커머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아래 첫번째), 그런데 아마존 매출에서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는 것 (두번째).

이런 아마존의 약진에 비견되는 유일한 회사는 알파벳인데 두 회사 모두 영역을 가리지 않고 이노베이션을 펼치며, 해마다 1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회사 자체로도 스타트업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주장.


온라인 커머스에서 아마존이 차지하는 비중


10년뒤 AWS 매출이 아마존 커머스 매출을 추월 전망

Startup growth 몇가지 quote들

"스타트업은 곧 성장을 의미하고, 성장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단계의 최대한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Startups = growth. And growth = friction, removed. 
"사람들이 이미 원하는 것, 그중에서도 역사상 오랜 기간동안 존재해 왔던 욕구를 찾아내서, 기술의 힘을 빌어 그걸 좀더 편하게 만들어 줄수 있는지, 생각해 볼것."
Take a human desire, preferably one that has been around for a really long time… identify that desire and use modern technology to take out steps.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서, 그걸 이루는 단계를 줄여주고, 피쳐를 이것저것 집어넣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피쳐만을 극대화 시키고 나머지는 빼는것. 당연히 말처럼 쉽지 않음. ^^


왜 미국엔 매장 포인트 프로그램이 많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써보진 않았는데 도도포인트라는 서비스 운영하는 회사가 투자를 받았다는 기사를 봤다. 그걸 보고 든 생각. 우리나라엔 해피포인트부터 캐시백 등등 각종 적립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이곳 샌프란에 Five Stars 정도가 있는듯하고 그마저도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것 같다. 그마저도 사용하는데가 주로 카페나 음식점 등이고, 주유소 같은데를 보면, 서울에 있을때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도 세차 포인트라도 주는 주유소를 꼭 찾곤 했는데 미국은 주유소에 그런 아기자기한 리워드 포인트 따위는 전혀 없는듯 하다. 

미국에서 이런 포인트 경쟁은 보통 신용카드 레벨로 이루어지는데, 이건 신용카드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는 거지 매장에 대한 로열티는 높이는건 아닐 테다. 대형 체인점들은 저마다 자기 브랜드의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엄청 미는데, 한 사람이 신용카드를 수십장 가지고 다닐수도 없는 노릇이고, 특히나 중소규모 샵들의 경우 자기들만의 신용카드를 발급하기 어렵다. VR과 모바일 커머스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는 갈수록 위축이 될텐데,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서비스가 미국에서 아직까지 딱히 잘 안보인다는 것은 좀 신기한 포인트인듯. 마일리지를 모은다든지 하는 수집의 재미와, 이를 통한 리워드의 획득은 한국인뿐 아니라 전세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구일텐데. (혹시 좋은 서비스들이 있는데 모르고 있다면 트위터 등으로 제보부탁 ^^)

Mother's day, 문화적 차이?

미국은 어제가 어머니의 날, 즉 Mother's day였다. 올해 Father's day는 구글에 찾아보니 6월 19일이라고.

그러고 보니 작은 차이지만 미국은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버이날 하루고,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굳이 구분하는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는 미국에서는 발렌타인 데이 하루만 지키는듯.

작은 차이지만, 혹시 우리나라는 결혼후 배우자들에게 잘해주는 것보단, 결혼 전에 연인들이 서로에게 잘하는 것에 (작은 차이지만 더 큰) 관심이 있는건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봤음. 

IFTTT

IFTTT 서비스를 많이들 알고 계시는지, 쓰시는지 모르겠는데, IFTTT는 "if this then that"의 약자로, 2011년에 나온 서비스다. 내가 아는 사람도 다니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회사.

기본적으로 "이런 조건의 이벤트가 발생하면 이걸 해라" 라는, conditional executable 선언문? 같은 서비스. 서비스가 처음 나왔을때는 마치 구글 검색창처럼 inline command의 형태를 띄고 있었고 상당히 geek 스러웠는데 요새는 많이 user friendly interface를 갖추고 있는듯.



사실 if... then 문이라는 것은 세상의 어떤 조건도 대입할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막막할수 있는 서비스였는데 (시스템이 너무 open-ended 면 오히려 너무 막막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게 되는...) 요새는 수많은 템플릿들을 "recipe" (레시피) 라는 단위로 만들어 놓아서, 이런 막막함을 줄여주는 것 같다.

요새 IoT가 각광을 받으면서 각종 기기들끼리 서로 대화할수 있는 common layer interface가 중요해지고 있는데, IFTTT도 이런 기회를 노리고 있는듯. "날씨가 60도 아래로 내려가면 집의 히터를 틀고 커피 머신을 가동시킬것", "아침 8시가 되면 테슬라 자동차한테 차고에서 빼서 대기하라고 할것" 이런것을 사람도 이해하고 기계도 이해할수 있는 언어로 프로그래밍 할수 있으니까.

우리가 코딩이라고 하면 개발자가 eclipse를 띄우고 작업하는 것만 생각하지만, 사실 IFTTT는 훌륭한 코딩의 종류라고 할수 있다. 조건에 따라 이런 반응을 해라, 라고 로직을 짜는게 코딩의 일환이니까. 좋은 IFTTT 레시피를 만드는 것은 자바 9단을 필요로 하는게 아니고, 오히려 생활 속에서 유용한 IFTTT 레시피가 뭘까를 생각하는 능력과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다.

나도 요새 "이런거 있으면 어떨까?" 라고 생각할때 IFTTT 를 검색해 보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우린 구글식으로 Snippet 을 쓰는데 (한줄짜리, 오늘 뭐했는지를 로깅하고 팀원들과 공유하는것), 가장 심플한게 구글닥이니까 그걸 썼다. 근데 사람들에게 alert를 하는게 문제였다. 그래서 IFTTT에서 "특정 시간에 slack 채널로 메시지 보내는" recipe를 활용해서 alert가 날아가게 했다. 우리 팀은 특정 시간에 이 메시지를 슬랙 채널에 받게 된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게임이 시작할때 IFTTT를 활용해서 특정 트윗을 날리고 몇명한테 mention을 걸어서 게임에 대해서 alert를 주는것도 만들었다. (자이언츠 팬이라서가 아니라 자이언츠 경기가 있는 날이면 Caltrain 열차가 너무 붐벼서...) 아무튼 IFTTT 체크해 보시길. 재미있는 recipe들이 아주 많다. 

모바일 시대의 끝? 모바일 시대의 시작?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모바일 시대의 신호탄이 10년전 아이폰의 출시였듯이, 아이폰 판매가 사상 최초로 전년 분기대비 꺾였다는 것은 모바일 시대가 팽창기를 멈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서 모바일 다음이 뭘까, 라는 주제에 대해서 VC들 포함 여러사람들이 분주히 찾고 있는데, 나는 이것에 대해서 생각할때마다 두가지 표현이 떠오른다. 그건 "램프 밖으로 나온 지니"와 "코끼리 이론" 이다.

램프 밖으로 나온 지니: 컴퓨팅은 지금까지 대부분 디바이스 "안에" 존재해 왔다. 메인프레임, PC, 그리고 최근에는 모바일이라는,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수많은 반도체와 집적회로들이 들어있는 "단말" 내지는 "기기"가 컴퓨팅 활용의 주된 node 였다. 그런데 이러한 컴퓨팅 디바이스들이 계속 작아지고, 기하급수적으로 그 수가 늘어나고, 네트워크로 모든 디바이스들이 연결이 되면서, 컴퓨팅이 세상의 일부가 아니라 세상이 컴퓨팅의 일부가 된 것이다.

마치 이런 것. 어느 도시에 차이나타운이 생겼다. 그런데 처음에는 자그마한 구역이던 하나이던 차이나타운이 급격히 팽창을 거듭해서, 나중에는 차이나타운이 도시의 일부인지, 도시가 차이나타운의 일부인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 누군가 자기가 살고있는 도시에 대해서 농담조로 했던 말. (그의 경우는 캐나다 토론토였음.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상당히 큰 규모의 차이나타운이 있는 모양).

컴퓨터 박물관에 가면 볼수있는 튜링 머신, 에니악 등의 안에서 살던 컴퓨팅이란 녀석이, 네트워크와 모바일로 오면서 단말 밖으로 나왔고, 세상이 컴퓨팅의 일부가 된것. 이걸 생각하면 나는 "램프 밖으로 나온 지니"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코끼리 이론: "장님 코끼리 만지기" 라는 표현, 즉 장님 여러명이 코끼리의 일부만 만지고, 코끼리는 이렇게 생겼다 라고 제각기 다른 이론을 펼치는 것처럼, "디바이스의 바깥으로 뛰쳐나와서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는" 컴퓨팅이라는 녀석이 하도 범위가 큰 나머지, 보는 관점의 측면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이야기할수 있지만, 실은 알고보면 하나의 같은 녀석일수 있다는 것.

인간의 주식이 음식이라면 컴퓨팅의 주식은 데이터이고, 따라서 빅 데이터가 중요해지고, 이를 분석하고 insight을 끄집어낼수 있는게 중요해지고 (AI, knowledge engine등), 또한 컴퓨팅이 디바이스에 국한되지 않고 세상에 만연한 (prevalent, pervasive computing) 개념이 되면서 IoT나 센서 네트워크도 필요해지고, 인간과의 인터페이스 (HCI) 도 "단말에 달린 모니터" 중심에서 벗어나서 chatbot이나 Alexa 같은 음성 인터페이스, 또는 VR/AR이 등장하게 되고, chatbot이 AI와 만나면 에이전트 테크놀로지라는 개념이 나오고, ... 아무튼 그런 식이다.

그래서 요새 나오는 많은 개념들이 코끼리 (또는 "램프 밖으로 나온 지니") 의 귀, 꼬리, 등을 이야기한다는, 각기 다르지만 결국 동일한 컨셉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바일은 이러한 시대를 열어제낀 중간 연결고리이자,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만연된, 세상 밖으로 나온 컴퓨팅"의 하나의 instance 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모바일 시대의 끝이 아니라 어쩌면 모바일 시대의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Jake Arrieta ESPN 인터뷰

어떤 분야든지 그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비슷한 도 (道)가 있게 마련. 나는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스포츠의 세계에서도 무지 많은 인생의 교훈들을 배울수 있음 (물론 그래서 스포츠를 자주 보는건 아님 ^^) 

지금 MLB 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은 시카고 컵스. 시카고 컵스는 1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우승을 못했고 심지어 백투더 퓨쳐 영화에서 나온 예언중 대부분이 이루어졌어도 "시카고 컵스가 우승한다"는 예언은 끝끝내 피해갔었는데, 만일 이 팀이 올해 우승을 하게 된다면 아마 시카고에는 대규모 폭동이 날것.

이러한 시카고 컵스의 부흥은 젊은 선수들이 이끌고 있는데 (이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수십년간 우승 가뭄을 해결했던 Theo Epstine 단장의 부임과 더불어 일어났던 일), 이중 한명은 현재 에이스로 꼽히고 있는 제이크 아리에타 (Jake Arrieta). 이 선수의 ESPN 인터뷰에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음. 원문: 여기.

"놀란 라이언, 로저 클레멘스, 랜드 존슨 등의 대 투수들을 보면, 그들이 평소 삶에서는 좋은 사람들일지 몰라도, 마운드에 선 그들의 눈을 보면 거의 타자들의 머리를 날려버리려고 하는건지 모를정도의 압도적인 위압감이 있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나는 늘 이기는 선수로 보여지고 싶다.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조용한 자신감을 온몸으로 내뿜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바깥으로는 태연해 보이더라도 마음속으로는 완전히 무너져 버리는, 그런 때가 있으니까."
That was one of the biggest takeaways for me as a young kid from Nolan Ryan, from Roger Clemens, from Randy Johnson. The look in their eyes that they had, whether they were a nice guy or not, they looked like they wanted to tear your head off when they took the mound. That's the way I like to be. I expect to win, I expect to beat everybody I play. It's kind of that quiet confidence that I have inside that I try to present to the opponent without getting too overboard. Because there are times when I seem composed but inside I'm losing my mind.

"나는 ACE 라는 약어를 사용하는데 이건 "Acting cures everything", 즉 행동하는 것만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것. 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서는 날 무조건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대편 타자가 당신의 태도만 보고도 "와, 이친구 오늘 컨디션이 완전 죽이는데" 라고 생각하게 할수 있을것인가?"
"ACE" is one of the acronyms I've used over the years. It stands for "Acting cures everything." You weren't promised to come to the ballpark and feel great on your start day. Basically, how can you put something on display to the opponent that gives the appearance of "OK, this guy is locked in today," whether you are or not?

"GOYA"라는 말도 좋아하는데, 이건 "Get off your ass", 즉 지금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라는 것. 모자나 기타 눈에 띄는 곳에 이 말을 써놓고 있다. 선발투수가 등판일에 몸 어딘가가 쑤신다고 해서 그걸 핑계로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전히 마운드에 올라가서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스포츠에 상관없이 선수들은 컨디션이 최상이 아닌, 그런 날들이 있다. 바로 그럴때가 정신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GOYA" is another one: "Get off your ass." Seeing that or having that nearby or written under my hat is just a reminder that nobody cares if you're tired. Nobody cares if you're a little sore, there's work to be done. We are all going to have those times, regardless of sport, where things start to go sideways -- that's when your mental fortitude really comes into play.

기술은 빈부의 격차를 줄일수 있을 것인가?

(기고글)

필자가 일하는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인들도 가장 이주하고 싶은 도시중 하나로 꼽힐만큼 매력적이다. 최근 몇년사이 샌프란시스코에는 새로운 활기가 넘치고 있다. 애플, 구글등 대기업들이 주로 한적한 남쪽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면, 최근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벤처창업은 대부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남쪽에 자리한 대기업들도 도시에 거주하고 싶어하는 젊은 인재들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시내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곳곳에는 벤처의 활기가 넘쳐나고, 건설 붐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의 이면에는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걸어다니다 보면 노숙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이중 일부는 이전에 정상적인 회사 생활을 하다가 밀려난 화이트칼라 직원들이라는 말도 있다. 살기 점점 어려워지는것은 높은 연봉을 받는 전문직 종사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살인적인 집값과 물가를 감당하기가 점점 버거워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중심지에 새로 지은 아파트의 경우, 방 두개짜리 아파트의 한달 월세가 우리돈 600만원을 넘어가기도 한다. 따라서 높은 연봉을 받지 못하는 교사, 공무원 등은 당연히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살기 어렵고, 오랫동안 살아왔던 동네에서 쫓겨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분명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의 화려한 기술 붐의 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모습이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 비단 샌프란시스코라는 한 도시의 문제에만 국한되냐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고, 이를 넘어서 머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이 수많은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는 나오고 있다. 기술 발전과 정보혁명이 모든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인지, 아니면 적어도 일부의 사람들에게는 설 자리를 없애는 요인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어쩌면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거의 대부분의 생산활동을 수행하게 됨으로써, 기술을 다루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상층부에 존재하고, 기술에 의해서 밀려난 사람들이 사회의 최하층부에 존재하는, 소위 “중산층의 종말”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것이다.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어쩌면 이러한 사회 문제의 초기 증상을 겪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기술의 급격한 발달이 일부의 사람들을 사회 바깥으로 몰아내고 있는 현상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고, 어쩌면 나머지 도시들도 머지않아 필연적으로 감당해야 할 문제인지도 모른다.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해 보아야 할 이유다.

새롭게 VC를 시작하는 한가지 방법

어떤 후배가 몇명과 함께 새로 VC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그에게 이런 방법은 어떨까 제안해 보았다. 전통적인 VC 또하나 만드는 것은 별 의미없을 거고, 완전히 새롭게 게임을 한번 해보는건 어떻겠느냐는 제안과 함께.


  • VC는 대부업이 아님. 따라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게 아니라, 리턴을 극대화 하는 것이 주 목표. 
  • 그건 결국 평균 타자 10팀을 모으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똘아이 한팀을 찾는 게임이라는 얘기. 이건 VC firm들도 인정하는것. 하나의 outsized return이 나머지 failure를 make up 하는 시스템 
  • 근데 여기서 말하는 똘아이라는건 단순히 행동이나 생각이 이상하다는게 아니라, 어떤 분야에 꽂혀있는 나머지 남들이 보지 못하는 특수한 문제를 보고, 그 문제를 풀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는걸 의미 
  • 따라서 종종 "똘아이"와 "분야" 라는걸 따로 떼어서 생각하기 어려울 때가 있음. 
  • 그럼 어떤 분야의 똘아이를 발견하자는 건데,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이 먼저 똘아이가 되어야 함. 그 분야의 중심부로 먼저 들어가기. 
  • 본인이 사업을 할거라고 생각하고, 그 분야의 모든 전문가들 만나고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트렌드를 파악. 미친사람마냥 배낭 하나 매고 전국을 돌아다니기 
  • 공부를 많이 하면 할수록 그분야에서 잘하고 있는 팀이 보일것. 또는 "이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나름의 답을 찾았는데, 알고보니 어떤 early 팀이 그걸 하고 있다든지. 
  • 그럼 그 팀에 연락해서 만나보고, 사람들 괜찮으면 펀딩. 
  • 그렇게 몇개 팀 발굴하면 그게 초기 포트폴리오가 되는것이고, 당신이 꽂혔던 분야가 소위 말하는 "investment thesis"가 되는것. 
  • 이게 가장 큰 return을 가져다 줄것인가? 그렇지 않을수도 있음. 좋은 딜에 묻어가는 것에 비해서 훨씬 리스크가 클 것이고 fund return의 측면에서 보면 안좋을수 있음.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건 이런 방식이 가장 재미있을 것이라는 점. 본인의 철학과 분야를 가지고 하는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의 재미 차이는 매우 클것. 


어중이 떠중이들이 찾아오는 VC가 아니라, 내가 원하고 "꽂힌" 분야에만 투자하는 VC. 즉 반응형 (reactive) VC가 아니라 능동형 (proactive) VC. "당신한테 어떻게 연락하면 되나요?" 물어보면, 마치 007 영화에 나오듯 "You don't, I do" 라고 멋있게 얘기하는.. :)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같지 않고, VC들도 하다보면 분기별 실적 압박등 각종 위로부터의 쪼임을 받고, 결국 회사원 모드로 진입할 가능성이 농후. 대충 "가는 분야"가 뭔지 파악해서 그 분야의 딜 좋은것들 찾아서 딴데랑 엮어서 들어가는 것만 해도 무지하게 바쁠것 (LP 사이드에서 레이징 하는것이나 기존 회사들 온갖 이슈들 같이 고민하고 처리하기 등등..)

따라서 처음에 VC 업계로 진입할 때가 아직 corporate의 때가 묻지 않은 스윗스팟. 그래서 재미있는건, 어떤 VC들 보면 (Chris Sacca, Steve Anderson등) VC 초기시절 투자했던 업체들이 가장 최고의 포트폴리오였던 케이스들도 종종 보임.

암튼. 후배와 얘기한 뒤 쓸데없는 생각 :) 

NEW 인터뷰

"창사 이래 사업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어요. 물론 큰 틀은 있죠. 멋진 미디어 그룹이 돼야겠다는(웃음). 그런데 미디어 사업 하면서 한 번도 제 사업 계획과 맞은 적이 없어요. 많은 기회가 흘러갈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 뿐이에요. 큰 그룹이 되면 언젠가는 사업 계획을 세울 날이 올까요(웃음). 
아무튼, 현재는 저는 직원들에게 보고서 만드는 것도 못하게 해요. 작은 조직은 효율적으로 일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비효율을 줄여야 하는데, 사업계획이나 보고서 만드는 것만큼 낭비가 없어요(웃음). 말로 몇 마디만 설명해도 다 알잖아요." 
/via

요새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미디어/컨텐츠 회사 인터뷰. 꼭 한번 읽어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