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Mo"의 교훈

혹시 몇년전에 업계에서 유행했던 "SoLoMo" 라는 표현을 기억하시는지? Social, Location, Mobile 세 단어를 조합한, 다소 어색하게 들렸던 용어... 

요새는 그 용어가 쏙 들어간것 같다. 대신 AI, 4차 산업혁명 등의 용어가 대체. 

그럼 SoLoMo의 시대는 지나갔는가? 아니다. 사실 최근 몇년간 가장 성공했던 서비스들은 "SoLoMo"를 정말 잘 구현한 서비스들이었다. 우버, 포켓몬고, 등등... 

예를 들어 우버를 생각해 보자. 사람들이 다른 낯선 사람이 운전하는 차에 선뜻 올라탈수 있던 것은 페이스북 기반의 social identity 레이어가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고, 우버는 당연히 위치기반의 모바일 서비스다. 

그런데 우버는 스스로를 SoLoMo 회사라고 부른적이 없다. SoLoMo라는 트렌드에 대해서 고민하던 와중에 우버가 나왔다기보다는, 처음에는 다소 엉뚱해 보였던 우버라는 서비스가 나왔는데, 이 서비스가 SoLoMo 트렌드를 너무도 잘 구현해 냈던 것이다.  

어떤 트렌드가 이미 신문에 보도되고 있고, 그 분야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큰 투자를 받은 사실이 보도되고 있다면, 일반적으로는 그 분야에 뛰어들 시기가 지난 셈이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지 않은, 그러나 필연적으로 몇년 후 가게 될, 분야에 미리 가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건 용기가, 때로는 수년간의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 투자자들이든, 창업자들이든 -- 오늘도 가장 핫하다고 여겨지는 분야를 기웃거리고 있다. 

이 시대의 "홈브루 컴퓨팅 클럽"이 뭘까?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인 애플이 나올수 있었던 그 출발점, geek들이 모여서 장난감처럼 뭔가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그러나 그것이 세계의 역사를 바꿀만한 파급력이 있는, 그런 분야는 뭘까? 

Fenwick VC survey

실리콘밸리의 주요 로펌중 하나인 Fenwick & West 에서는 매분기마다 VC survey를 하는데, 이를 통해서 실리콘밸리에서 요새 투자가 이루어질때 대략 어떤 조건 (terms) 으로 투자가 되는지를 볼수 있다.

어떤 섹터에 투자가 활발한지, 밸류가 올라간 (up-value) 투자비중이 어느정도 되는지, 이런 기본적인 정보들 외에, 좀더 자세한 term 정보들도 몇가지 볼수 있다.

이를테면 senior liquidation preference, 즉 회사 매각등의 경우 나중에 참여한 투자자가 돈을 먼저 빼는 "seniority 조항"이 Series A, B 단계에서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볼수 있고 (20% 정도).



또한 요새 1x 이상 multiple liquidation preference를 거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고 (5-10%), 있어봤자 1x를 조금 넘는 수준 (2x 이하) 임을 알수 있다.


아무튼 유용한 정보가 많고, survey는 여기서 볼수 있다.

전세계 인터넷기업 상위 기업 리스트

"네이버 연매출 4조 시대를 열다"는 기사를 보고 궁금해서 위키피디아를 찾아봄.

매출 기준 전세계 상위 인터넷 기업 순위.

네이버가 $2.2 billion 으로 표기된걸 보니 환율 감안하더라도 몇년전 데이터인듯 함.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원톱인 네이버도 미국/중국 업체에 비해서는 아직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

어느분야나 미국시장은 우리나라의 20배 따지면 된다고 하더니, 인터넷기업 매출도 얼추 비슷 (네이버가 4조면 구글이 연매출 80-100조 정도 됨)



진짜 경쟁상대

코카콜라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펩시가 아니라 "물" 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박빙으로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서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지만, 두 후보 모두에게 있어서 가장 큰 적은 실은 서로가 아니라 투표를 안한 사람들이었다.
출처: visualizingeconomics.com

어떤 서비스나 회사에 있어서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지금 시장에 나와있는 경쟁사가 아니라, 그 시장에 대한 사용자들의 무관심과 비 참여다. 

당연히 그렇다고 경쟁을 하지 않을순 없다. 일례로 우버와 리프트를 보면 서로 진짜 치사하다 싶을 정도로 경쟁을 한다. 그러나 우버와 리프트 두 회사 모두, 가장 큰 적은 아직도 라이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자동차를 소유하려는 사람들의 습성이다. 두 회사는 서로 피나는 경쟁을 통해,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시장의 외연을 함께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fit -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중 하나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중 하나는 "fit" 인것 같다. 

그것이 세일즈와 영업이건, 투자 유치건, 직원 영입이건, 아니면 심지어 연애건... 

당신이 거절을 당했다면 그것은 당신의 잘못과 부족 때문일 수도 있지만, 순전히 fit이 아직 안맞아서일 가능성이 더 크다. 

어떤 세일즈맨은 거절을 당하면 "거봐, 우리는 안되잖아" 라며 "자괴감"에 빠지고, 

어떤 세일즈맨은 거절을 당하면 아직 우리와 fit이 맞는 곳을 찾지 못한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곧바로 다음 대상을 찾아 나선다. 

Ideal하게 본다면 세일즈나 투자 유치 등의 과정은 우리와 fit이 맞는, 즉 우리가 제공하는 밸류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있고, 그런 문제를 풀기 위한 니즈를 갖고있는 곳을 찾는데 80%가 쓰여져야 하고, 나머지 20%가 그 밸류를 잘 전달하는데 쓰여져야 하는데..  

종종 우리는 80%의 노력을 "세계 최고의 피치를 준비하는데" 쓰고, 정작 fit이 맞는곳을 찾는데는 20%의 노력을 쓴다. 

이쪽 섹터나 우리를 잘 모르는 상대한테 가서 열심히 설명을 해봤자 서로가 피곤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방은 열심히 피칭한 사람에게 거절하느라 미안할 거고, 우리는 소위 "스크래치"를 입고. 

반대로 우리가 제공하는 밸류, 우리가 보고 있는 문제를 정확히 같이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세계 최고의 피치까지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 

남들을 탓하기 전에,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생각해 보라. 사람은 다 똑같은 존재다.  

누군가 당신에게 와서 남미에서 빗코인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한다. 

당신이 빗코인에 대해서 잘 모르고, 남미는 더더욱 모르고, 당신을 찾아온 사람도 처음 본 사람이라면 과연 거기에 대해서 그자리에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할수 있겠는가? 

그러나 만일 당신이 지난 3개월동안 빗코인 시장을 연구해 왔는데, 스스로 결론을 내리길 남은 기회가 남미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아니면 당신을 찾아온 사람을 과거 10년간 보아 왔는데 이 사람이라면 정말 같이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fit", 정말 중요하고 늘 염두에 두어야 할 단어다. 

말 안하는 수요일

최근들어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회의와 커뮤니케이션에서 대한 생산성 논의가 많다.

대기업에 다닐때는 정말이지 회의 하다가 볼일을 다 볼 정도였다. 왠 회의가 그렇게 많은지.. 많은 경우에 그런 회의는 누군가 책임을 지기 싫거나, 아니면 조직 구조상 한사람이 책임을 질 수가 없게 되어 있어서, "그거 그때 우리가 모여서 정했던 것"이라고 말할수 있는 justification을 위한 경우가 많다.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 없이, 직원들끼리 서로 회의해서 최초의 아이폰을 만들수 있었을까?

커뮤니케이션은 또 어떤가? 나도 예전에는 실시간으로 이메일을 읽었지만, 요새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하루에 두세번씩, 쌓여있는 이메일 중에서 내가 읽어야 할 이메일만 골라서 읽는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따라갈수 없을 정도로 이메일이 많이 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메일 클라이언트 툴 자체가 어찌보면 잘못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모든 이메일마다 정확히 똑같은 크기의 픽셀 스페이스가 부여되는 것을 가만히 생각해 보라. 쓸데없는 스팸메일과 이사회에서 온 급한 이메일이 화면에서 똑같은 크기로 표시된다니!

슬랙이 이메일의 단점을 보완시켜 준다고 해서 나왔는데, 과연 슬랙은 우리를 생산성에서 해방시켜 주었는가? 아니면, 실시간성이 가미됨으로써 어찌보면 이메일보다 "더한 놈"이 되서 우리를 일로부터 떨어지지 못하게 만들었는가? 예전에는 이메일만 주로 봤다면, 이제는 이메일도, 카톡도, 슬랙도 봐야 하는게 아닌가? 우리도 모르게 이메일 보내놓고 카톡으로 "이메일 보냈다"고 말하는, 어찌보면 우스운 오버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진 않은가?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회의와 이메일에 집착하는 것은 협업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쁨이 주는 안도감 때문이기도 하다. 하루종일 바삐 회의를 하고 이메일을 주고 받다보면 뭔가 오늘 하루동안 많은 일을 이루었다는 뿌듯함을 느낄 때가 있다. 물론 조직의 의견을 조율해서, 조직이 한발짝 더 목표에 다가가게 했다면 그것은 생산적인 일이 맞다. 하지만 가끔은 이러한 회의와 커뮤니케이션이 "생산"과는 거리가 있을 때도 있다. 바쁨 자체가 주는 만족과 생산성을 혼동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busy-ness와 business를 혼동하는 것.

회의와 커뮤니케이션에는 "몰핀"과도 같은 요소가 어느정도 있어서, 그것이 떨어지면 허전해 지고 더욱 찾게 되는것도 사실이다. 근데 "진짜 몰핀"은 무엇인지 아는가? 그건 바로 무언가에 몰두해서 뭔가를 만들어 낼때다. 우리는 Homo Makers, 즉 뭔가를 만들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들이다. 마인크래프트에서 건축물을 만들다가 중간에 잠드는 사람을 아직 본적이 없다. 가장 생산성이 높고, 가장 일에서 뿌듯함을 느낄 때는 뭔가에 몰두해서, 뭔가를 만들어 낼때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메이커 모드"로 일을 해야 한다. 방해받지 않고, 몰두해서, 자신만의 생산물을 만들어 내는 시간. 그런데 정말 창의적인 모드로 들어가기 위해선 (영어로 "getting in the zone")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창의성 모드로 들어가더라도 누군가의 방해로 인해 인터럽션이 생기면 다시 그 모드로 들어가는 데는 동일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이런 메이커 모드는 조직 내에서의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구글에서 내가 일했던 팀에서는 "No meeting Thursday"를 했었다. (물론 캘린더가 다 공유되어 있으므로, 누군가 No meeting Thursday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일정 잡아서 invite 하는것이 함정..) 그리고 우리 팀에서 시도해 보려고 하는 것이 "말 안하는 수요일", 즉 "Quiet Wednesday" 이다.

이름을 무어라고 부르든 간에, 중요한 건 가끔은 조직 내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메이커 모드로 일할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것이다. 협업은 중요하지만, 생산성에서 협업만이 중요한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센 사람, vs. 싸가지가 없는 사람

때로 우린 이렇게 말할때가 있다.

"저 사람 되게 쎈사람이야. 자기 하고싶은 말은 거침없이 하는 스타일."

그런데 알고보면.. 그 사람이 "센게" 아니라, 실은 "싸가지가 없는" 사람이었을 때가 많다.

싸가지가 없는 것은 센게 아니다. 싸가지가 없는 것은, 싸가지가 없는 것이다.


  •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가족들을 먼저 생각하는 어머니, 
  • 남들을 먼저 용서해 줄수 있는 아량이 있는 사람, 
  • 때론 참을줄도 알고, 그래서 주변에 적을 만들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진정으로 "센 사람들" 이다. 

VC들이 때로 무지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

1. 실제로 무지한 경우 (도 있을수 있다!)
2. 똑똑하고 인사이트가 많은 사람이지만, 깊이 파고 들어갈 만한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

이중 2번의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희망해 본다.

그도 그럴것이.. 당신이 투자가라고 생각을 해보자. 당신은 끊임없이 새로운 펀드를 모아야 하고, 기존에 투자했던 회사들의 이슈들을 처리해줘야 하고, 그런 와중에 하루에 수십개씩 들어오는 피치 중에서 몇군데를 골라서 미팅을 가져야 하고, 네트워킹 행사에 빠지지 않고 자주 참여해야 하며,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뉴스도 열심히 읽고 브랜딩을 위한 블로깅과 소셜 활동도 열심히 해야 할것이다. 그 와중에 여러가지 문서작업과 기타 어드민 일도 끼어있을 수 있고.

따라서 처음 만나는 회사에 쏟을수 있는 정신적, 시간적 여유는 매우, 매우 제한이 될것이다. “아니 저 똑똑한 사람이 왜 우리 비즈니스에 대해서 이정도밖에 모를까?” 라는 질문은 아무 의미가 없다.

상대방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프레임워크를 벗어난 새로운 컨셉을 애써 교육시키려 하지 말고, 새로운 컨셉이더라도 그가 기존에 알고 있던 프레임워크에 최대한 맞추어서, 일단 상대방이 지식의 체계화를 할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당신의 목적은 당신이 맞다고 주장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이 작게나마 고개를 끄덕거리도록 하는 것이다. 첫번째 Yes를 이끌어 내면 나머지 Yes를 이끌어내기도 쉬워진다.

지식의 체계화라는게 중요한 말인듯 하다. 똑똑한 사람일수록 자기가 틀리는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새로운 정보를 들었을때 그것을 선택적으로 해석하고, 자신이 이미 잘 알고 있는 프레임워크 안으로 분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렇게 해야 자신이 편하고, 틀릴 확률이 적어지니까.

이러한 이유로..
- 우버가 뜨고 나서는 “Uber for X” 라는 모델이 VC들을 설득하기가 쉬웠고,
- 반면 우버가 처음 나왔을 때는 “택시 앱” 으로 거의 즉각적으로 분류가 되어서, “택시앱 시장이 커봤자 얼마나 클 것인가?” 라는 비관적 질문을 많이 받았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럼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우버에 투자했던 투자가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택시 앱 이상의 가능성을 볼수 있었던 혜안이 있었거나, 창업팀을 개인적으로 잘 알았거나, 아니면 그 시장에 대해서 본인이 심도있는 고민을 했었던 경우, 또는 그냥 운이 좋았던 경우 등이 있을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가 아니고 상대적으로 새로운 VC를 만났을 경우에는, 상대방이 왜 당신만큼 당신 비즈니스에 대해서 모를까를 고민하는 대신, 그들의 지식의 체계화를 최대한 도와주는 것이 보다 생산적일 것이다.

인맥관리와 personal CRM tool

지금은 크리스마스 카드 문화가 email, SNS 등으로 많이 줄어들었지만, 특히 미국에선 (그리고 가족이 있는 경우 특히) 아직도 연말이면 손으로 쓴 카드를 우편으로 보내곤 한다 (이때 가족 사진을 카드로 쓰는 경우 많음)

굳이 카드를 보내지 않더라도 연말쯤 되면 주위 사람들을 한번쯤 돌아보게 되는데, 이 과정이 상당히 “unstructured” 되어 있음을 늘 발견. 어떤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내가 좀 평소에 연락좀 하고 지낼걸,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음. 가족이 생기면서는 챙겨야 할 인간관계의 수가 훨씬 더 늘어나면서, 일종의 alert system 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됨.

인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인맥을 리스트나 DB 형태로 관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 같음. 구글+의 “서클”의 실패에서 보듯, 보험 판매원이 아닌 이상 인맥을 명시적으로, 액티브하게 관리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렵고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일. 그렇다고 A부터 Z 까지 소위 주소록 개념으로 “depth”의 개념 없이 관리하는 것은 scalable 하지 않은 접근 방법. 주소록, 카카오톡 친구, 페이스북 친구, LinkedIn 커넥션 등이 1000을 넘어가면 사실상 한 버켓에 담아서 관리하기는 어려운 것.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을 A부터 Z까지 훑어보면서 “오늘은 이사람좀 연락해 볼까?” 라고 할만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거고. 따라서 그냥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한군데 리스트로 몰아넣은 리스트가 아니라, 인맥의 관리를 인텔리전트하게 도와주는 툴이 없을까? 이를테면 AI가 접목된 Personal CRM 툴. CRM 툴은 기본적으로 큰 회사들을 위해서 Salesforce 같은데가 만드는 툴인데, 그런게 아니라 개인들 중에서 인맥이 많이 쌓여있고 그런 인맥을 관리하고 싶은 니즈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툴. 그런게 있으면 당장 돈내고 쓸것 같음. 

2016 모바일 마켓 리포트

Key takeaways:

1. 전세계 앱 매출은 약 45조원 규모
2. 중국이 세계 최대의 앱 마켓
3. 전세계 스마트폰 유저중 마켓쉐어 1위는 애플 (35%). 그다음은 삼성 (23%).

전체 리포트는 아래 임베드 참조.




"넷플릭스는 저무는 해"

얼마전 우연히 보게 된 기사. 

2010년에 타임워너 CEO가 넷플릭스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함.

"[넷플릭스의 급부상에 대해서].. 마치 알바니아 군대가 세상을 점령할 거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겁니다."
“It’s a little bit like, is the Albanian army going to take over the world?” said Jeffrey L. Bewkes, the chief executive of Time Warner, in an interview last week. “I don’t think so.”

2010년초 넷플릭스 주가는 7-8불 수준. 지금은 122불. 타임워너의 CEO 면 굉장히 똑똑한 사람일텐데...

혹시 잘 모르겠거든, 롱텀 트렌드에 베팅하면 평균은 갈듯. (인터넷 비디오 스트리밍, 모바일 컨텐츠, 등등..)



실리콘 밸리 한인 스타트업 리스트

가끔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구글 spreadsheet로 심플하게 작성을 시작해봄.
내가 아는 리스트는 매우 한정되어 있지만.. 오픈 다큐먼트이므로 누구든지 추가/편집 가능.

단, 몇가지 criteria:

  • 한국계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들이 창업한 회사만 포함 
  • 실리콘밸리 -- 샌프란/산호세/베이지역 -- 소재 기업만 포함 (LA, 시애틀, 뉴욕등 다른 도시 기업은 미포함)
  • 소프트웨어, 인터넷, 모바일만 포함 (connected device, IoT 등도 포함.. 단 장비나 반도체 등은 미포함)   
  • Seed, Series A, Series B 레벨만 포함 


리스트는 여기에. 

마약 비즈니스

넷플릭스 시리즈 Narcos를 통해 마약 밀수 비즈니스를 간접적으로 엿보게 됨.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조직 보스인 파블로 에스코바 (Pablo Escobar) 의 생애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작년과 올해 히트를 친 후, 시즌 4까지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주의: 심약자는 보기 어려운 장면 다수 포함) 


파블로 에스코바는 실존 인물. 그의 전성기때 그의 마약 조직이 올리던 매출은 1년에 20조원이 넘었고,이는 당시 GM보다 큰 규모의 매출이었다고. 게다가 무조건 현금 거래였기 때문에 현금을 쌓아두기 어려웠고, 매년 10%의 현금은 쥐가 갉아먹는등 이유로 인해 유실될 정도였다고. 역사상 존재했던 범죄자중 독보적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벌었던 사람. 

그러나 무수히 많은 사람을 잔인하게 죽였고, 정부 요인들을 매수하거나 암살하는 등 헤아릴수 없이 많은 범죄를 저질렀던 중대 범죄자였고, 그가 실어날랐던 코카인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망가지는 결과. 가난한 대중들에게는 로빈훗 이미지를 심으려고 했고, 정치인이 되서 콜롬비아를 바꾸어 보려는 야망도 가졌지만, 그러한 것들이 오히려 더 많은 적을 만들어서 결국 40대에 비참히 살해당하게 됨. 

아무튼. 당연히 마약은 불법이고 마약과 연루된 사람들은  범죄 집단이지만, 이쪽 비즈니스에도 몇가지 비즈니스 원칙은 그대로 적용되더라는. 

1.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 마약 비즈니스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은 간단. 수요를 없애면 됨. 물론 그게 안되니까 문제. 오히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나머지 공급자들끼리 죽음을 각오한 싸움을 해야 했음. 그리고 심지어 마약 비즈니스에서도 프로덕 퀄리티에 집착하더라는.. 
 
2. distribution의 확보. 파블로 에스코바는 다름 아닌, 남미에서 재배된 코카인을 미국으로 대량으로 밀수하는 루트를 최초로 개척(?) 했던 인물. 즉 파블로가 그 세계의 강자로 등장할수 있었던 이유는 distribution을 잡았던 결과. 
 
3. 조직의 관리. 마약 조직 비즈니스도 결국엔 사람 비즈니스. 어마어마한 이권이 달린 세계에서 어떻게 충성심 높은 조직을 관리할수 있었는지, 어떻게 주변 사람들 (동종업계(?) 카르텔 리더나 정부쪽 인사들 등) 을 관리했는지, punishment와 보상을 어떻게 잘 이용했는지 (물론 여기서 말하는 punishment라는 것은 잔인한 테러를 의미하기에 차원이 다른 것이겠지만..) 등등이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흥미로운 포인트.

유저 = 사람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것중 하나는 회사의 비전과 미션이다. 우린 누구나 자기 자신의 크기보다 더 큰 목표와 꿈을 필요로 한다. 그런 꿈과 목표를 줄수 있는 회사와 조직은 좋은 곳이다.

이를테면 우리 회사의 미션과 비전의 중심에는 작가들이 있다. 웹툰, 웹소설 등 뛰어난 스토리의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퍼블리싱하고 팬을 모으고, 나아가서 돈을 벌수 있게끔 해주는 플랫폼의 구축. 이를 통해서 창작자들이 성공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 우리 회사의 미션이다. 때로는 수익모델에 집중하고 때로는 트래픽 모으기에 집중하는 등 단기적으로는 다른 영역에 포커스가 맞춰졌지만, 우리가 설립한 날부터 지금까지 작가 중심의 비전은 한번도 변한적이 없다. 뛰어난 IP (원천 컨텐츠) 가 있어야 컨텐츠 사업이란걸 할수가 있는데, 결국 이런 IP는 작가들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작품을 읽는 독자들도 우리 서비스의 “유저”고, 따라서 작가, 독자들 양쪽 다 신경을 써야 한다. 보통 “유저” 라고 하면 숫자가 더 많은 쪽, 즉 컨텐츠 소비자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유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순간, 그 단어가 주는 대표성과 중립성 떄문에 유저가 실제 사람이 아닌 어떤 “개념”인것처럼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즉 “유저” 에서 “사람” 이 빠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유저” 라는 개념에 “사람”이 덧입혀질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있었다.

예전에 구글에 다닐때, 우리가 맡았던 블로거닷컴이라는 프로덕트는 그야말로 “구글 스케일”, 어마어마한 규모의 서비스였다. 하루에 DDoS 공격만 수천번을 당할 정도였고, 수천만개의 블로그가 개설된 서비스였으니까.

이러다 보니 “유저” 라는 단어에 대해서 어떤 뭉뚱그려진 개념이 아닌 실제 사람으로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고, 오히려 그렇게 “퍼소나”를 상정하는 순간 그 퍼소나가 아닌 다른 퍼소나를 배제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런것이 소위 말하는 “제네럴 서비스”, 즉 스케일이 너무 커져서 일반화, 범용화되어버린 서비스의 어려움이기도 하다.

근데 어느날, 하루는 블로거닷컴에서 새로 개설된 한 블로그를 아주 우연히 보게 되었다. 호주에 사는 13세 소녀가 처음 개설했던 블로그. 그걸 개설했던 이유는, 안타깝게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나서 자기가 죽기 전에 하고싶었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블로그를 팔로우 하기 시작했다. 한번도 만나본적 없는 소녀였지만 그가 기쁜 날은 나도 덩달아 기뻤고, 그가 병과의 싸움에서 조금씩 밀려서 힘들어했던 날은 나도 기분이 다운되곤 했었다.

누군가가 재미로 만들었을수도 있는 donation 위젯은 그녀가 버켓리스트를 실행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안타깝지만 결국 그녀는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기지는 못했던것 같다. 그때 전후해서 팀원들에게 보냈던 이메일에서 나는 이렇게 얘기했던것 같다. 우리가 날마다 하는 일이 너무 바쁜 나머지 정작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잊어버릴 때도 있지만, 이 13세 소녀의 블로그를 볼때, 우리가 만드는 툴이 세상의 누군가에게는 그가 하고자 하는 의미있는 일에 아주 작은 보탬이나마 줄수 있는 도구로 쓰여질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때.. 그럴때가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되는 때라고.

그때가 나에게는 "유저" 라는 단어에 "사람" 이라는 의미가 덧입혀진 때였다. 서비스를 만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유저”를 생각해야 하고, 특히 “유저”가 “사람” 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것 같다. 

힘듦의 미학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 별것 아니지만 나름대로 기억에 남는 이미지 하나.


올해 6월은 여러가지 이유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시간들.

그런데 너무나 역설적으로, 올해 들어서 gym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갔던 달은 공교롭게 딱 6월 한달뿐이었음.

일부러 그러려고 했던것도 아닌데.. 어느날 돌아보고 이걸 우연히 발견하고는, 삶이 주는 역설에 또한번 피식 한번 웃게 되었음.

왜그랬었던 거지..? 아주 깊은 생각이 있었던건 아닌것 같고, 하루하루 "오늘도 타석에 서자" 이랬었던 듯..?

때로는 어려움 가운데 오히려 조용한 질서가 찾아오기도 하는 법이고,
마음이 가난해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기도 함.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우리 모두에게.. 이런 시기를 감당하고 이겨나갈 힘이 있게되길.

오늘도 타석에 서게 될 우리 모두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