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핏 (Cross-fit) 열풍

얼마전에 봤던 리복 광고 덕분에 Cross-fit이라는 운동을 알게 되었다. 미국에서 방영된 TV광고 배경에 한국어가 나오기에 당연히 눈길이 가게 마련. 이 광고 덕분에 멋진 한국인 남자 모델 이근형씨라는 분도 알게 되었다.



"뒷이야기" 비디오를 보면 전세계 광고를 제작하면서 스페인, 러시아, 미국과 함께 한국에서 촬영을 한 모양이다. 왜 4개국중의 하나로 한국을 골랐을까? 그냥 랜덤한 초이스? 아니면 리복에게 있어서 한국이 전략적 시장? (참고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리복은 독일 아디다스 그룹의 브랜드이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이 주목할 정도로 열풍을 끌고있는 크로스핏은 과연 뭘까? crossfit.com을 참조하면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운동이라는 게 핵심 키워드인 듯하다. 어떤 특정한 운동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운동을 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기본적이고 전반적인 체력을 길러주는게 목적이라는 것.

그래서인지 운동 프로그램을 보면 매우 단순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앉았다 일어나기, 무거운 모래자루같은것 들고 뛰기, 물구나무 서서 팔굽혀펴기 하기 등등, 쉽게 말해 "얼차레"라고 보면 될정도. 역시 오래전부터 오리걸음등 각종 강도높은 얼차레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우리나라가 IT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앞서있다고 보면 되는걸까. 이처럼 간단한 프로그램이지만 실제로 크로스핏 코스를 거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제대로 하면 정말 (실제로) 토할 정도로 힘든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  +  +

최근까지만 해도 크로스핏은 일부 도시 화이트칼라들에 의해 형성된 마이너 문화였다. 낮에는 점잖게 지식노동자로 일하다가 밤에는 지하실에 있는 짐에서 소위 "gym rat"이 되어서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것이 그들을 크로스핏으로 이끄는 매력이었던 것. 게다가 크로스핏이 그룹 운동이기때문에 같이 워크아웃을 하는 사람들끼리 바깥에서도 친해질수 있다는게 또다른 장점이기도 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일부 백인들의 여피문화의 일부라고 볼 수도 있었던 크로스핏은 최근들어 리복등 대기업들이 가세하면서 전국적으로 소개가 되고있고, 관련 스포츠용품 매출도 급격히 증가중이다. 이 과정에서 물론 얼리 어답터들은 자기들만의 소수문화가 메이저 문화로 탈바꿈하는 것에 대해 그리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듯.

역시 비즈니스 기회는 문화의 트렌드에 올라타거나, 나아가 그러한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 때 창출될 수 있다. 지금은 모든 대중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따라서 큰 비즈니스로 성장한) 와인같은 분야도, 그 시작을 살펴보면 일부의 컬트들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던 것을 볼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새로운 문화를 시작하는 발화점은 늘 소수의 앞선 사람들이다. 누군가 이야기했듯, 미래는 이미 여기에 와 있다. 다만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 크로스핏을 즐기던 얼리어답터들은 이제 대중을 피해서 어디로 갈까? 

인터넷 뉴스사이트 광고

이메일로 버디버디 서비스 종료 소식이 와서 (12년간 지속되온 서비스가 문을 닫는다니, 참 안타까운 소식이라고 생각되었다), 뉴스 검색을 통해서 몇가지 뉴스를 찾아보았다. 검색 결과중에 상위에 랭크된 두개 사이트를 방문했더니, 대략 이런 사이트가 펼쳐졌다.






우리나라 뉴스 사이트가 자극적 광고와 낚시성 기사제목으로 도배되어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두곳 다 좀 너무하다 싶어서 캡처를 떠봤다. 첫번째 사이트의 경우 메인 컨텐츠인 기사 내용 자체는 아예 보이지도 않고, 광고를 꺼야만 그제서야 기사가 보인다. 광고를 끄려다가 실수로 클릭을 하는게 아마 click-through 중에서 상당수를 차지하지 않을까. 낚시나 실수 클릭을 통한 돈벌기를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해적 사이트도 아니고, 엄연히 검색 결과 상위에 랭크되는 뉴스 미디어의 사이트인데 이정도라니.

언론사 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내가 IT쪽 뉴스를 접하기 위해서 자주 가는 사이트인 Techmeme이나 Hacker News는 너무도 단순한 UI를 가지고 있기에 너무도 비교가 된다.





깔끔하게 컨텐츠 위주로 뉴스를 전달하는 사이트, 자꾸 뭘 설치하라고 수십번씩 경고가 뜨지 않는 뱅킹 사이트..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생각해 보면 너무도 단순하고 기본적인 것들인데도, 그런 불만과 니즈가 여전히 만족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참 불행한 일이다. 

Startup Genome Project

스타트업 지놈 프로젝트 (startup genome project) 는 스타트업의 성공 요인이 무엇일지를 최대한 분석해 보기 위한 프로젝트다. 물론 스타트업의 성공은 과학이 아닌 예술, 예측이 아닌 운의 영역에 더 가까울 수 있겠지만.

프로젝트 사이트에서는 몇가지 흥미로운 관찰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테면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기술 중심의 회사를 창업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든지, 실리콘 밸리 창업자들은 뉴욕의 창업자들에 비해 게임이나 소셜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쳐쪽 창업을 할 확률이 높다든지,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점들이 조사를 통해서 하나의 패턴으로 파악된 모양이다. 이 외에도 몇가지 재미있는 발견들은 이 사이트를 참고.

역시 가장 큰 규모의 창업 생태계를 갖춘 곳은 실리콘밸리이고, 그 다음이 역시 미국의 뉴욕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창업 열기가 뜨거운 상위 25개 도시를 뽑아보면 다음과 같은데, 서울은 그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고 아시아에서는 싱가폴이 가장 상위인 7위에 랭크되었다.


  1. Silicon Valley (San Francisco, Palo Alto, San Jose, Oakland)
  2. New York City
  3. London
  4. Toronto
  5. Tel Aviv
  6. Los Angeles
  7. Singapore
  8. Sao Paulo
  9. Bangalore
  10. Moscow

"자찾사", 창조적 솔로

자찾사 = 자기의 일을 찾아나선 사람들? 이건 내가 지금 만들어낸 단어다 :)

이번에 사람들을 좀 만나고 있다. 그중 몇명은 좋은 직장의 기회를 버리고 잠시 한숨 돌리면서 쉬기도 하고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하려는 사람들이다. 일종의 슬로우 워크 무브먼트라고 할까?

사람은 기본적으로 매일 하루 7-8시간씩 자야 한다. 뛰어난 예술가들과 그보다 못한 예술가의 차이가 수면 시간의 차이라는 글도 있다. 저녁 식탁에 가족들과 식탁에서 담소를 나누고 저녁을 먹고 나선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배경으로 가족들 손 붙잡고 두런두런 동네를 걸으며 이야기도 하는 삶, 그게 우리가 살아야 할 참 모습이다. 한국의 직장인들? 1년에 하루정도 그런 날을 가지면 행복할 거다.

성실보다는 창조성이 중요한 일일수록 비워야 채워지고 쉬어야 의욕이 생긴다. 산타크루즈 해변에 사는 유명한 화가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주로 하는 일이 해변을 산책하는 일이라는 것. 그러다가 영감(inspiration)이 자신을 찾아오면 미친듯이 몇시간이고 작품활동에 몰입한다고 한다. 그럴때 걸작품이 나온다는 게 그의 지론. 사람은 기계가 아니고 불규칙한 싸이클과 리듬을 갖춘 동물이기에 자기 내면의 리듬을 따라가는게 가장 자연스러운 삶일테다.

반면 조직에 속한 사람일수록 자기의 리듬대로 일하는게 아니라 꽉 짜여진 스케줄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게 마련이다. 각종 위클리 미팅들만 따라다녀도 실제로 일할 시간조차 없고, 그러다 보면 피곤해서 자고싶은 밤 외에는 "진짜 일"을 할수 있는 시간이 없는 삶을 살기 일쑤다.

자갈 하나 들기는 어렵지 않지만, 들기에도 버거운 등짐 지고 가는 사람에게 자갈 하나 올려놓으면 그것이 폭발 일보직전의 짜증으로 이어질 수 있듯, 조직에서 부여된 꽉 짜여진 스케줄을 사는 사람에게는 아이 데리고 소아과에 가는 따위의 일조차도 너무나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사실 그게 훨씬 더 중요한 일일텐데.) 혹자는 현대인의 삶을 12:00 에서 계속 깜박거리는 전자제품의 시계를 수정할 시간과 정신적 여유조차 없는 삶이라 표현했다.

하지만 조직을 어떻게 쉽게 뛰쳐나올 수 있나. 당장 먹고살 일이 막막하고, 좋은 직장 다닌다고 주변에 이야기해놓은 것도 있으니, 내 아이덴티티에서 이 회사가 빠진다고 생각하면 덜컥 불안감이 들게 마련. 평소엔 잘 이용도 안하던 각종 복지혜택도 갑자기 생각날  수 있겠고.

회전목마가 빨리 돌수록 뛰쳐나오기 쉽지 않은 법이다. 게다가 빠른 회전은 필연적으로 원심력까지 유발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조직생활이 벅찰수록 다음 프로모션을 바라보며 더 일의 중심으로 향하기도 한다. 그렇게 올라가면 조금은 숨통이 트이고 나아지리라 생각하지만, 결과는 안그래도 헥헥거리면서 런닝머신에서 뛰고 있는데 트레이너가 와서 속도를 높이는 것과 비슷한 결과. 이렇게 내일이 오늘 되고, 오늘이 어제 되는 삶을 살다보면 어느덧 10년 세월이 금새 지나가 버렸음을 깨닫게 된다.

조직이 나쁜 것인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우리가 아는 뛰어난 사람들 대부분 조직에 속해서 일한 사람들이다. 나는 구글에서 뛰어난 사람들을 워낙 많이 만나서, 스타트업의 정의를 확 넓히게 되었다. 스타트업이란 대기업이든 벤처든 상관없이 세상의 문제를 풀고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재미있고 신나게 일하는 신생 조직이다. 애플에서 아이튠즈를 만든 사람들의 인터뷰에는 매일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은 역사상 최고의 스타트업중 하나에서 일한 셈이다.

하지만 만일 본인이 "창조적 솔로" 스타일이라면 약간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화가처럼 다소 느리게 걷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기가 하고 싶은 때에 하고, 내면의 사이클과 리듬에 귀기울여가며 살 때서야 비로소 자신의 삶을 규정지을 수 있는 걸작품이 나올지도 모른다.

아무튼 창조적 솔로의 길을 택한 사람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른건 몰라도, 한국처럼 먹고살기 빠듯하고 주변 눈을 의식하는 사회에서 조직을 뛰쳐나온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러한 결정을 한 용기에는 무조건 박수가 나온다.

한가지, 이 변화는 비가역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창조적 솔로의 길로 접어선 사람이 조직생활로 다시 돌아가기란 거의 장담하건대 쉽지 않을 것이다. So before taking the pill, you should know what you're getting yourself into. :)

농부와 사냥꾼


세스 고딘이 말했듯,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농부와 사냥꾼.

농부는 주어진 스케줄에 맞추어 열심히,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게으른 농부란 있을 수 없다. 씨앗을 뿌려야 할 시기에 자칫 게으르기라도 하면 가을에 수확할 거리가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농부는 자연스레 할 일의 목록을 만들고 성실히 이루어 가는 일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반면 사냥꾼은 할 일의 목록이란것 자체가 있기 힘들다. 먹잇감이 언제 나타날지는 사냥꾼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사냥꾼의 대부분의 시간은 기회를 포착하면서 기다리는데 쓰인다. 남들이 보기에는 게을리 노는 시간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먹잇감이 시야 범위에 들어오는 순간, 사냥꾼은 그때까지 축적했던 모든 힘을 한꺼번에 쏟아서 기회를 포착하고야 만다.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아드레날린 러시를 경험하는 삶이다.

세상의 변화의 폭과 속도가 높아질수록, 그러한 변화가 주는 수많은 기회들 중에서 나는 과연 어떤 녀석을 움켜잡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그것은 농부의 삶보다는 사냥꾼의 삶에 더 가깝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할일의 목록을 지워나가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느낀다.

삼성이라는 이름의 전차

얼마전 이코노미스트에 난 한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얼마나 대단한 회사인지 알 수 있다. 일본 5대 전자회사의 시가총액을 다 합해 봐도 $60-70 billion, 즉 70-80조원수준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 한개 회사의 시가총액은 19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삼성은 국내의 LG전자에 비해서도 시가총액이 13배정도 앞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라이벌 관계로 여겨지지만, 기업가치로 보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앞서고 있는 셈이다. 애플이 충분히 견제할 만하다.

그러고 보면 현대자동차도 GM에 비해 시가총액이 앞서는 세계 5위 수준의 회사고, 포스코는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보다 시가총액 및 경쟁력에서 앞서는 세계 1위 회사다. 이토록 작은, 게다가 제로에서 시작한지 이제 한 30-40년밖에 안 되는 나라에 이처럼 전 세계에서 선전하고 있는 쟁쟁한 회사들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이제 재벌계열사가 아닌 회사들 중에서도 이런 회사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프로덕트 매니저 (PM) 의 자질 - 2

(링크: 프로덕트 매니저 (PM) 의 자질 - 1)

방 안에서 가장 많이 알고있는 사람 

프로덕트 매니저는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둘러싼 모든 것들 -- 시장, 경쟁환경, 트렌드, 기술적인 부분들 -- 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식 사회에서 리더는 결국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직급이 아무리 높더라도 회의중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보다는, 직급이 낮더라도 해당 분야를 너무 잘 알고 있고 따라서 그에 기반해서 정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에게로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된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그런 리더가 되어야 한다. 흔히 리더십은 비전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비전은 자다가 또는 샤워하다가 갑자기 나오는게 아니라, 많이 알고 많이 생각하는 사람에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다.

조직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따라서 왠만큼 좋은 회사에서는 똑똑한 사람들만 모여 있게 마련이다. 똑똑한 사람들일수록 당연히 저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최고라는 확신이 강하고, 그러다 보면 방안에 모아놓은 사람들이 제각기 자기 주장을 펼치며 일이 진행이 안 되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로 조직을 구성할 수도 없는 입장인 것이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자기보다 훨씬 더 똑똑한 사람들을 설득하는 건 물론 한걸음 더 나아가서 그들로 하여금 직접 일까지 하게끔 만들어야 되는 사람이다. 따라서 어설프게 내가 프로덕트 매니저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한다, 이런 주장은 소위 씨알도 안 먹히는 말이다. 따라서 정확한 팩트와 데이터에 기반해서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가끔 프로덕트 매니저는 법정에 서는 변호사와 같기도 하다고 느껴진다.

나도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할 때는 너무도 당연한 기능인데 그걸 넣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팀을 설득해야 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럴때 그냥 “아니 이건 당연한 건데 왜 그걸 모르냐”는 등의 주관적인 설득을 펼치면 거의 성과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누구나 납득 가능한 데이터를 제시하면 다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이를테면 한번은 유저들을 대상으로 내가 제안했던 기능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고, 그 결과 80% 이상이 그 기능을 필요로 한다고 답변을 했었다. 그 데이터를 제시하자 어렵지 않게 그 기능을 추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었다. 전에는 반대했던 사람도 흔쾌히 결과를 수용했었다.

물론 남들을 설득하는 일에 너무 치중해서 거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다 쓴다면 그것 역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빨리빨리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내부 설득에 시간을 쏟는단 말인가. 하지만 어차피 일은 사람이 하는 거고, 육체노동이 아닌 지식 노동은 그걸 하는 사람들이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100% 납득이 되어야 최대의 성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은 일견 돌아가는 길처럼 보이고 시간낭비처럼 보이지만 큰 그림에서 본다면 그것이 오히려 지름길일 수도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이 알고 있어야 하는 대상은 시장이나 사용자 니즈에 대한 것도 있지만 기술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구글의 경우 엔지니어 출신의 PM들이 굉장히 많다. 코딩을 직접 할 필요는 없지만 엔지니어들과 함께 깊은 기술적 대화를 할 수 있는 기술적 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사실 나도 가장 부족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말과 글에 능해야 한다 

팩트와 데이터만큼 중요한게 없지만, 그 팩트와 데이터를 전달하는 소위 “딜리버리”역시 매우 중요하다. 세상은 이성만으로 되는게 아니라 감성적인 요소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중 하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두리뭉실한 말이고,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말과 글에 능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주위의 뛰어난 프로덕트 매니저들을 보면 하나같이 정말 말 잘 하고, 글 잘 쓰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잘 한다”는 말은 여러 가지를 포함하는데, 단순히 말을 번지르르 잘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자신에게 온 이메일이 어떤 방식으로든 응답되는데 최대 24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든지, 단순히 이메일을 포워딩만 하고 잊어버리는게 아니라 그 이메일이 잘 처리되고 있는지를 끝까지 팔로우업 하는 것, 이런 것들도 크게보면 모두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해당하는 것이다. 목표는 자기가 커뮤니케이션 잘 하는 사람임을 증명하는게 아니라, 일을 이루어가기 위해서 모든 이익 대변자 (stakeholder) 들이 다 똑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글쓰기 능력도 중요한게, “팩트”라는 것 역시 몇단계 노드를 거치는 동안 변질되기 쉽기 때문이다. 왜 예전에 TV 프로그램에서 했던 게임중에, 매우 쉬운 단어 하나를 보여주고 다음 사람에게 그 단어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있지 않았는가? 불과 4명만 거쳐도 전혀 다른 단어를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점점 가면 갈수록 얼굴을 맞대고 같은 물리 공간에서 일하지 않고 지리적으로 분산된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distributed company”)가 많아지는 추세이고, 따라서 장황하지 않게 간략하지만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글쓰기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사실 대부분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너무 바빠서 이메일 하나 쓰는데 정말 짧은 시간밖에 사용할 수 없다. 글뿐만 아니라 말도 마찬가지다. 짧은 시간내에 핵심적으로 말과 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을 갖추는 훈련을 해야 한다. 단순히 친목 모임에서 자기 소개를 시켜봐도, 어떤 사람은 단 몇마디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반면 어떤 사람은 인생 살아온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하는데 결론을 못내는 사람도 있다. 후자의 사람들은 회의때도 똑같은 양상을 보인다. 이런건 다 훈련이 필요한 영역이다.

덕을 갖춘 사람

실제적인 부분들을 많이 이야기헀지만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는 인성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위해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많은 지식도 쌓아야 하고, 데이터와 팩트에 기반해서 주장도 펼칠 줄 알아야 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좋아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덕”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인간적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 줄 아는 사람이 되야 하는 것이다.

무조건 좋은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때로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 강력한 어조로 자기 주장을 펴면서 어려운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어야 하는게 프로덕트 매니저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기계가 아닌 인간의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저 사람은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사람, 공을 다른 사람에게 돌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내가 아는 한 프로덕트 매니저는 보는 앞에서는 사람을 있는대로 칭찬하지만 돌아서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사람보다 자신의 공을 은근히 내세우는 사람이 있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을 상대방이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은 생각보다 좁은거고, 또한 사람이란게 얼마나 영특한 동물인데 그런 것을 모르랴. 정말 인격이 앞선 사람은 상대방이 없거나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을 때에도 그사람에게 공을 돌릴 줄 아는 사람이다.

다시한번, 프로덕트 매니저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일을 하게끔 하는 사람이다. 이 말은 결국 자신을 스스로 내세울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비전대로 열심히 일을 해주어서 좋은 성과가 나오면, 자기는 아무 일도 안해도 자연스럽게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로덕트 매니저 (PM) 의 자질 - 1

가끔 커리어 패스로 프로덕트 매니저 (PM) 쪽을 하고 싶다는 분들로부터 프로덕트 매니저는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나보다 프로덕트 매니저로써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구글에서 얼마전까지 3년반동안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것을 간략히 정리해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직군의 역할은 회사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하지만 다음의 일반적인 원칙들은 대부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 같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프로덕트를 관리하는 사람이다 

이건 마치 "야구장은 야구를 하는 곳이다"와 같이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핵심적인 말이기도 하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그야말로 모든 면에 대해서 가장 일차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다. 바꾸어 말하면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책임을 지겠지', 또는 '이런 부분까지 내가 챙겨야 하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프로덕트 매니저로써의 자질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자신이 맡은 서비스의 가장 열렬한 사용자 중 한명이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시장과 경쟁자 동향, 사용자 요구에 맞추어 제품이나 서비스의 피쳐를 기획하는 '기획자'의 역할이다. 또한 만약 버그가 발생했을 경우 그것을 가장 먼저 알아내고 개발팀에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어야 하며,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 어떤 불편인지를 알아내서 고치는 동시에 그 사용자들과 직접 대화도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와 관련된 PR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것 역시 프로덕트 매니저가 일차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이와 관련된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지는 과정에서 미팅 노트를 쓰는 등 사소한 잡일도 당연히 해야 한다.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것을 총괄하고 관리하고 이슈의 오너십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최적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실제로 만들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이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 자기가 만든 것만큼 동일한 에너지와 지식을 알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부모에게 자기 자녀와 남의 자녀가 같을 수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의 구글 생활을 돌이켜 봐도, 남들이 만들어놓은 서비스의 프로덕트 매니저 역할을 했을때 그렇게 큰 모티베이션이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스타트업들의 경우 CEO가 곧 프로덕트 매니저 또는 그 서비스를 실제로 만든 엔지니어인 경우가 많고, 그것이 이상적인 경우라고 생각한다.

좋은 예를 들면 포스퀘어의 데니스 크로울리 (Dennis Crowley) 를 들 수 있다. 데니스는 자신의 머릿속에만 맴돌던 포스퀘어의 서비스 컨셉을 구현하기 위해서 개발자 한명과 함께 직접 몇달동안 고생하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그 이후로 회사는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지금은 몇명의 프로덕트 매니저가 있지만 (그중의 한명은 나와 구글에서 동료로 같이 일하던 사람이다) 여전히 데니스는 포스퀘어의 가장 열렬한 사용자 중 한명이고 프로덕트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뭐 그렇게 본다면 스티브 잡스 역시 최고의 프로덕트 매니저 중의 한명이 아닐까.

따라서 프로덕트 매니저를 직업으로 삼고 싶다면, 가장 좋은 준비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아무리 작은 거라도 자신의 프로덕트나 서비스,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안해보고 말만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정치를 잘 해야 한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언제까지나 혼자 만들고 운영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고 거의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어떻게 해서든 일을 이루어 가야 하지만, 자신이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바로 정치에 대한 니즈가 발생하는 것이다. 즉 여기서 말하는 정치라는 것은 나쁜 의미가 이니라, 결국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설득해서, 그 일을 안해도 별 문제 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일을 열심히 하게끔 만드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그 일을 안해도 되는 사람들을 움직여서 일을 하게끔 -- 그것도 매우 열심히 -- 할 수 있는가? 특히나 만일 인사에 대한 권한이 있지도 않다면 말이다.

우선, 위에서 이야기한 프로덕트 매니저의 첫번째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팀내에서 권한(authority)이 생길 것이다. 왜 공연이나 행사를 하나 기획하더라도, 모든 맞바람을 앞에서 꿋꿋이 맞으면서 일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에게 나머지 팀원들이 끌리고, 방향성에 대해서도 그 사람에게 물어보게 되지 않나.

또한 두번째로, 굳이 나를 위해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일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기 위해서, 프로덕트 매니저는 “방 안에서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2편에 계속)

대학생 실리콘밸리 인턴십 프로그램

얼마전 내가 참여하고 있는 500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여름 석달동안 무료로 인턴을 고용하는데 관심이 있는 회사는 연락하라는 이메일이 왔다. 내용을 보니 노르웨이 대학원생 36명을 별도 급여 지불없이 여름 인턴으로 고용할 수 있는 제도였다. 기업에서는 당연히 손해볼게 별로 없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실리콘밸리 벤처기업에서 여름동안 일하는 연수 기회가 생기므로, 여러가지로 윈/윈 제도인 것 같다. 메일이 온 뒤로 많은 벤처들이 노르웨이 인턴들을 고용하기 위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생들은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대학에 머물면서 버클리 대학의 창업 관련된 수업도 수강하게 된다. 학생 비자와 의료보험 역시 제공된다.

사실 실리콘밸리에 대해서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곳 회사에서 직접 부딪혀 가며 일을 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암만 견학 또는 투어를 와봤자 실리콘밸리를 겉에서 보는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제도가 이미 있는지는 모르지만,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들이 방학동안 실리콘밸리에서 수업도 듣고 현지 회사에서 일도 해볼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면 학생들에게 매우 좋은 경험이 될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한국의 대학생들 개개인이 별도로 현지 업체에 각자 연락을 해서 인턴십 기회를 알아보기도 어려울 뿐더러, 만일 기회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의료보험과 비자이슈 등 복잡한 서류작업을 각자 진행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일 것이다.

물론 학생들 입장에서는 곧바로 실리콘밸리 회사에 투입이 되어서 일을 시작할수 있는 업무실력과 영어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게 없다면 전제조건이 성립하지 않는 셈이다. 더 나아가 만일 여름 인턴십 기간동안 매우 뛰어난 인재라는 강한 인상을 남기면 졸업과 동시에 실리콘밸리 회사로 곧바로 비자 취업을 할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마이 호러 스토리: 국세청 증명발급

매년 연말정산때마다 거치던 과정이라서 아주 새로울 것은 없지만, 윈도우즈 비스타 컴퓨터로 미국의 빠르지 않은 인터넷 망을 사용해서 국세청 사이트에 오랜만에 접속하니 또 새로운 차원의 불편을 경험하게 된다.

우선 비스타 사용자에 대한 경고 팝업이 심상치 않다. "1단계, 2단계, 3단계 조치 방법"에 대한 언급은 마치 데프콘 1, 2, 3처럼 사뭇 비장하기까지 하다.



국세청 사이트의 각종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프로그램 (이라고 하지만 실상 전부 IE에만 설치되는 액티브X 플러그인임) 을 설치해야 한다. 때로 모든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되지 않는 관계로, 자기가 필요한 기능을 찾아서 스스로 ActiveX를 설치해야 할 때가 있다. 뭐랄까, 액티브X의 "자진납세" 개념이라고 해야 하나? (여기가 국세청 사이트임을 기억할것.) 아무튼 무려 다섯개의 탭에 십 수개의 액티브X가 일목요연하게 나열되어 있는, 가히 액티브X의 축제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각종 난관을 헤치고 드디어 30여분만에 증명서 인터넷 발급에 성공! 이제 출력만 하면 된다. 그런데 출력을 하려면 프린터가 지원되어야 하는데, 집에 있는 잉크젯 프린터는 지원이 안되는 모양이다. 무려 들어보지도 못한 "유삼후르트" 라는 회사의 프린터도 지원되는데 (이곳은 과일회사?) 캐논의 잉크젯 프린터가 지원이 안된다니... 만일 해상도 때문이라면 잉크젯이지만 600dpi 설정도 가능한데 말이다.


등록되지 않은 미확인 비행물체 미확인 프린터는 신청을 통한 추가 등록이 가능하다. 매월 두번 업데이트가 된다고 한다. 아마 부서내에 이것만 전담하는 팀 또는 인력이 따로 있을듯.



잘은 모르지만 PDF로 출력하는 옵션은 왜 고려할 수 없는지 모르겠다. 아마 문서 DRM 기술을 제대로 적용하기 어려워서일 듯한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PDF로 출력하기 옵션 이런게 있으면 무척 편할 것 같다.

특히 개인적으로 종이문서 출력보다 PDF출력을 더 선호할 때가 많아서 그런지, 정부가 지정한 프린터 하드웨어 목록이 있고, 단순히 사용자가 그 목록에 들어있는 프린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화면으로 이미 열람할 수 있는 서류를 종이로 출력하지 못한다는 개념이 선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 게다가 네트워크 프린터는 애시당초 지원이 안 되고 로컬 프린터만 지원이 되므로, 실제로 물리적으로 해당 프린터를 사용하고 있어야만 출력 서비스가 지원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머리를 쥐어뜯고 고통을 받을까봐, 국세청에서는 곳곳에 이런 유머 요소를 심어놓는 배려 역시 잊지는 않았다.



결국 가족을 동원해서 위임장을 쓰고 서류를 인편으로 받아서 전달받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보안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인터넷 뱅킹이든 정부 문서 출력이든 간에 해킹의 의도가 전혀 없는 일반 사용자로써 느끼는 불편이 너무 큰것 같다. 마치 비행기를 탈때마다 허리띠를 풀어 헤쳐야 하는 미국의 말도 안되게 불편한 공항 검색대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