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 한인 스타트업 리스트

가끔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구글 spreadsheet로 심플하게 작성을 시작해봄.
내가 아는 리스트는 매우 한정되어 있지만.. 오픈 다큐먼트이므로 누구든지 추가/편집 가능.

단, 몇가지 criteria:

  • 한국계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들이 창업한 회사만 포함 
  • 실리콘밸리 -- 샌프란/산호세/베이지역 -- 소재 기업만 포함 (LA, 시애틀, 뉴욕등 다른 도시 기업은 미포함)
  • 소프트웨어, 인터넷, 모바일만 포함 (connected device, IoT 등도 포함.. 단 장비나 반도체 등은 미포함)   
  • Seed, Series A, Series B 레벨만 포함 


리스트는 여기에. 

마약 비즈니스

넷플릭스 시리즈 Narcos를 통해 마약 밀수 비즈니스를 간접적으로 엿보게 됨.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조직 보스인 파블로 에스코바 (Pablo Escobar) 의 생애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작년과 올해 히트를 친 후, 시즌 4까지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주의: 심약자는 보기 어려운 장면 다수 포함) 


파블로 에스코바는 실존 인물. 그의 전성기때 그의 마약 조직이 올리던 매출은 1년에 20조원이 넘었고,이는 당시 GM보다 큰 규모의 매출이었다고. 게다가 무조건 현금 거래였기 때문에 현금을 쌓아두기 어려웠고, 매년 10%의 현금은 쥐가 갉아먹는등 이유로 인해 유실될 정도였다고. 역사상 존재했던 범죄자중 독보적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벌었던 사람. 

그러나 무수히 많은 사람을 잔인하게 죽였고, 정부 요인들을 매수하거나 암살하는 등 헤아릴수 없이 많은 범죄를 저질렀던 중대 범죄자였고, 그가 실어날랐던 코카인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망가지는 결과. 가난한 대중들에게는 로빈훗 이미지를 심으려고 했고, 정치인이 되서 콜롬비아를 바꾸어 보려는 야망도 가졌지만, 그러한 것들이 오히려 더 많은 적을 만들어서 결국 40대에 비참히 살해당하게 됨. 

아무튼. 당연히 마약은 불법이고 마약과 연루된 사람들은  범죄 집단이지만, 이쪽 비즈니스에도 몇가지 비즈니스 원칙은 그대로 적용되더라는. 

1.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 마약 비즈니스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은 간단. 수요를 없애면 됨. 물론 그게 안되니까 문제. 오히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나머지 공급자들끼리 죽음을 각오한 싸움을 해야 했음. 그리고 심지어 마약 비즈니스에서도 프로덕 퀄리티에 집착하더라는.. 
 
2. distribution의 확보. 파블로 에스코바는 다름 아닌, 남미에서 재배된 코카인을 미국으로 대량으로 밀수하는 루트를 최초로 개척(?) 했던 인물. 즉 파블로가 그 세계의 강자로 등장할수 있었던 이유는 distribution을 잡았던 결과. 
 
3. 조직의 관리. 마약 조직 비즈니스도 결국엔 사람 비즈니스. 어마어마한 이권이 달린 세계에서 어떻게 충성심 높은 조직을 관리할수 있었는지, 어떻게 주변 사람들 (동종업계(?) 카르텔 리더나 정부쪽 인사들 등) 을 관리했는지, punishment와 보상을 어떻게 잘 이용했는지 (물론 여기서 말하는 punishment라는 것은 잔인한 테러를 의미하기에 차원이 다른 것이겠지만..) 등등이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흥미로운 포인트.

유저 = 사람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것중 하나는 회사의 비전과 미션이다. 우린 누구나 자기 자신의 크기보다 더 큰 목표와 꿈을 필요로 한다. 그런 꿈과 목표를 줄수 있는 회사와 조직은 좋은 곳이다.

이를테면 우리 회사의 미션과 비전의 중심에는 작가들이 있다. 웹툰, 웹소설 등 뛰어난 스토리의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퍼블리싱하고 팬을 모으고, 나아가서 돈을 벌수 있게끔 해주는 플랫폼의 구축. 이를 통해서 창작자들이 성공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 우리 회사의 미션이다. 때로는 수익모델에 집중하고 때로는 트래픽 모으기에 집중하는 등 단기적으로는 다른 영역에 포커스가 맞춰졌지만, 우리가 설립한 날부터 지금까지 작가 중심의 비전은 한번도 변한적이 없다. 뛰어난 IP (원천 컨텐츠) 가 있어야 컨텐츠 사업이란걸 할수가 있는데, 결국 이런 IP는 작가들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작품을 읽는 독자들도 우리 서비스의 “유저”고, 따라서 작가, 독자들 양쪽 다 신경을 써야 한다. 보통 “유저” 라고 하면 숫자가 더 많은 쪽, 즉 컨텐츠 소비자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유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순간, 그 단어가 주는 대표성과 중립성 떄문에 유저가 실제 사람이 아닌 어떤 “개념”인것처럼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즉 “유저” 에서 “사람” 이 빠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유저” 라는 개념에 “사람”이 덧입혀질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있었다.

예전에 구글에 다닐때, 우리가 맡았던 블로거닷컴이라는 프로덕트는 그야말로 “구글 스케일”, 어마어마한 규모의 서비스였다. 하루에 DDoS 공격만 수천번을 당할 정도였고, 수천만개의 블로그가 개설된 서비스였으니까.

이러다 보니 “유저” 라는 단어에 대해서 어떤 뭉뚱그려진 개념이 아닌 실제 사람으로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고, 오히려 그렇게 “퍼소나”를 상정하는 순간 그 퍼소나가 아닌 다른 퍼소나를 배제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런것이 소위 말하는 “제네럴 서비스”, 즉 스케일이 너무 커져서 일반화, 범용화되어버린 서비스의 어려움이기도 하다.

근데 어느날, 하루는 블로거닷컴에서 새로 개설된 한 블로그를 아주 우연히 보게 되었다. 호주에 사는 13세 소녀가 처음 개설했던 블로그. 그걸 개설했던 이유는, 안타깝게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나서 자기가 죽기 전에 하고싶었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블로그를 팔로우 하기 시작했다. 한번도 만나본적 없는 소녀였지만 그가 기쁜 날은 나도 덩달아 기뻤고, 그가 병과의 싸움에서 조금씩 밀려서 힘들어했던 날은 나도 기분이 다운되곤 했었다.

누군가가 재미로 만들었을수도 있는 donation 위젯은 그녀가 버켓리스트를 실행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안타깝지만 결국 그녀는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기지는 못했던것 같다. 그때 전후해서 팀원들에게 보냈던 이메일에서 나는 이렇게 얘기했던것 같다. 우리가 날마다 하는 일이 너무 바쁜 나머지 정작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잊어버릴 때도 있지만, 이 13세 소녀의 블로그를 볼때, 우리가 만드는 툴이 세상의 누군가에게는 그가 하고자 하는 의미있는 일에 아주 작은 보탬이나마 줄수 있는 도구로 쓰여질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때.. 그럴때가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되는 때라고.

그때가 나에게는 "유저" 라는 단어에 "사람" 이라는 의미가 덧입혀진 때였다. 서비스를 만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유저”를 생각해야 하고, 특히 “유저”가 “사람” 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것 같다. 

힘듦의 미학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 별것 아니지만 나름대로 기억에 남는 이미지 하나.


올해 6월은 여러가지 이유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시간들.

그런데 너무나 역설적으로, 올해 들어서 gym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갔던 달은 공교롭게 딱 6월 한달뿐이었음.

일부러 그러려고 했던것도 아닌데.. 어느날 돌아보고 이걸 우연히 발견하고는, 삶이 주는 역설에 또한번 피식 한번 웃게 되었음.

왜그랬었던 거지..? 아주 깊은 생각이 있었던건 아닌것 같고, 하루하루 "오늘도 타석에 서자" 이랬었던 듯..?

때로는 어려움 가운데 오히려 조용한 질서가 찾아오기도 하는 법이고,
마음이 가난해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기도 함.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우리 모두에게.. 이런 시기를 감당하고 이겨나갈 힘이 있게되길.

오늘도 타석에 서게 될 우리 모두를 위해서. 

어떤 회사가 가장 먼저 $1T 회사가 될 것인가?

어떤 회사가 가장 먼저 $1T 회사 (1 trillion company - 시총 1천조짜리 회사) 가 될것인가?

- 아마 tech 회사일 것이다 (현재 세계 시가총액 상위 5개회사는 모두 tech 회사)
- 우리가 알고 있는 회사중 하나일 것이다. 어떤 회사가 "갑툭튀"해서 $1T 회사가 되기란 어려울 테니까.

제이슨 캘리캐니스의 경우에는 최초의 $1T 회사는 아마 아마존일 거라고 예측을 하는데, 나도 신빙성 있는 이야기인것 같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주된 이유는 아마존이 cloud computing 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나는 생각이 조금 달라서, 아마존의 LTV (고객 라이프타임 밸류)가 무지하게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

고객 LTV 를 만든다음에 그것보다 적은 CAC (customer acquisition cost) 를 쏟아부어서 엔진을 돌리는 것이 growth 의 주된 핵심인데,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의 LTV는 어느정도 감이 오지만.. 아마존의 LTV는 아마 무한대가 아닐까. 사람들이 이제는 자동차도 아마존에서 사는 시대니까. 물론 profit은 다른 이야기지만, GMV 개념의 revenue 로만 본다면 아마존 LTV는 어마어마할것.

이는 곧 CAC를 무지하게 쓸수 있다는 것을 의미. 그래서 지금도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하면 아주 많은 혜택을 가질수 있는데 (꽤 괜찮은 영화/도서/음악 라이브러리를 공짜로 이용 등) 이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프라임에 가입할수 있고, 반대로 가면 갈수록 더 많은 프라임 멤버십 혜택을 줄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 가능.

기업의 논리 => 국가의 논리

바야흐로 "각자 도생"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정치라는 것이 그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수 없는 공공재와 같은 거라서, 나도 무지하게 신경이 쓰이는 요즘. 한국에 이어서 미국까지.. 

우리나라의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 전문가도 아닌 주제에 말을 보탤 필요는 전혀 없어보이고. 그냥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드는 생각들 몇가지.. 

  1. 국가와 기업은 분명히 다른 것이지만 요새 상황을 볼때 기업의 논리로 한번 보면 좀더 명확해질 때가 있음. 기업에서 CEO가 결정적 잘못을 저지르면 곧바로 이사회에 의해서 짤릴수 있음. 국가의 리더도 이런 “불편한 견제”를 받고, 언제든지 짤릴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좀더 똑바로 하지 않을까? 국가의 리더는 절대로 바꿀수 없고 한순간도 공백이 생기면 안된다는 논리만을 앞세우면 이는 마치 회사의 CEO는 한번 선임되면 절대로 바뀌거나 잘릴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동일한 것 아닌가?  권력에 대한 무견제는 부패의 방조.
  2. 마찬가지로 기업논리를 적용하면 세월호 사건을 언젠가 재조명 해야 함. 하다못해 일개 회사에서도 시스템에 대규모 장애가 나면  얼마 뒤 철저한 사후 분석 (post mortem) 실시하는데, 우린 세월호에 대한 post mortem 을 제대로 실시한 적이 없음. 사고 자체는 말 그대로 “사고” 일수 있고 그러한 사고의 가능성은 -- 우리가 교통사고가 언제든지 날수 있듯이 -- 언제든지 발생할수 있겠지만 (나는 인터넷에 떠도는 "음모론" 믿지 않음), 그러한 사고가 있고 나서 어떻게 국가 시스템이 동작했는지 (아니면 안했는지), 그렇담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할수 있는지, 이런 것을 연구하자는 것. 이러한 명쾌한 post mortem이 나와야 몇백명의 희생이 몇천만명에게 헛되지 않은 일이 될것. 
  3. 힐러리가 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 중의 하나는 빌 클린턴이라는 멘토의 기회. 스타트업 투자시 가장 먼저 보는것 중 하나가 창업의 경험이 있는지, 그런 멘토가 있는지 인데, 일개 스타트업도 그런데 하물며 나라의 통치에 있어서도 해본 멘토십이라는 것은 엄청난 팩터일수 있는데, 선거에서 이런점이 별로 크게 부각되지 않았음. (물론, 그의 시대와 지금 시대는 완전히 다르고 "해봤던 경험"이 잘 맞지 않을 가능성 존재)
  4. 우리나라 사건에 대해서 충분히 분노하고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 그런데 만일 당신이 리더라면, 자신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생각을 페이스북에만 쓸게 아니라, 일기도 써야 한다는 것
  5.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은 사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것. 2002년 월드컵 전과 후의 한국 사회는 완전히 달랐듯이. 아이들과 학생들이 시위에 나와서 기존 세대보다 훨씬더 앞선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대감이 생김
  6. 손석희 대선후보론: 뉴스피드 등에서 그렇게 많이 오르내리는 것을 못봤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 적어도 내 뉴스피드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갈망은 “오바마같은 대통령”. 그 열망이 정말 크게 느껴짐. 우리도 소박한 대통령이 있었다는 사실과, 트럼프 등의 현실과 대비되면서 오바마같은 figure에 대한 열망은 더욱더 커지고 있는듯. 최고 권력자이지만 국민들과 소통할수 있고, 사람을 끌 만한 개인적인 매력을 갖추고 있으며, 말이 통할것 같은 논리와 뛰어난 언변, 그리고 외국 어디에 가도 쪽팔리지 않을만큼 스타일과 멋을 가지고 있는 사람... 대한민국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는 손석희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정치 경력이 없다는 것은 지금 세대에서는 강력한 플러스 요소 (트럼프 열풍)...

무제

오늘은 그런 날이다. 분명 일을 하고는 있지만, 동시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날.

우리 가정과 몇년동안 아주 가깝게 지내던 가정이 있었다. 남자는 나와 동갑, 아이들도 비슷한 나이또래. 타주로 이사간지 몇년이 되었고, 그간 가끔 페이스북으로 연락만 주고 받던 사이.

오늘 그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고, 다음날 경찰이 집에 와서 소식을 알렸단다.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말, 예전에도 자주 했었던 말이지만, 오늘은 특히 그 말이 생생히 와닿는다. 남아있는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 생각은 이내 혹여나 내가 없어진다면 남아있게 될 우리 아이들 생각으로 이어진다. 나는 언제든 갈수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아빠 없는 아이들로 자랄거라는 생각은, 마치 고압선을 건드리는 것처럼 그쪽으로 생각이 가는 것조차 견딜수 없게 만드는 생각이다. 경찰이 집에 왔었다는건 또 어떤가. 만일 내게 무슨 일이 닥쳤을때 우리 와이프 혼자 걱정하면서 집에 있을때, 경찰이 초인종을 누른다면. 우리 와이프는 자초지종을 듣기도 전에 얼마나 무너져 내릴 것인가..

사람이 이렇다. 무슨 일이든 자신에게 대입해서 생각하게 되나보다. 예전에 들었던 말중에, 어떤 사람이 -- 심지어 가족이 -- 떠났을때 흘리는 눈물의 8할은 자기 자신의 서러움 때문이라고 하던데.

오늘만큼은 내 서러움이나 나에게 빗댄 감정이 아니라, 온전히 떠난 사람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서 울어야겠다. 

블로깅으로 "팔자 고친" 사례: Mark Suster

마크 수스터 (Mark Suster)는 미국의 가장 유명한 VC 블로거중의 하나. 그가 운영하는 Both Sides of Table은 VC 블로그중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블로그중의 하나다.

그 덕분에, 아마 미국 VC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열명을 꼽으라고 하면 Mark를 포함시키는 사람들이 꽤 될듯.

근데..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엄밀히 투자 리턴으로 마이클 모리츠나 짐 괴츠같은 top VC의 반열에 접어든 것은 아님. 오히려 VC 업계에 들어온지 그렇게 오래되진 않은, 상대적 신참(?) VC라고 할수 있음 (한 10년정도 되신듯). 오히려 그런 배경이 그로 하여금 블로깅을 시작하게 했던 배경이 되었다고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top VC들과 비슷한 연장선 상에서 업계 사람들에게 인지, 거론될때가 많다는 것.. 생각해 보면 신기한 일이다.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얘기.

어떤 업계 분야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기에는 아직도 꾸준한 블로깅만한 방법이 없는듯. 누군가는 해당 분야의 책을 쓰라고 하지만, 블로그 내용을 잘 엮으면 그게 책이 되는 것이니, 결국 같은 얘기일수 있고.

특히 새로운 분야에 들어간 사람일수록 블로깅이 자기 공부도 되는 것이고, 브랜드도 쌓아서, 마크처럼 속된말로 팔자도 어느정도 고칠수 있는 방법이 될듯. 

그들도 다 이유가 있다

소위 “을”을 괴롭히는 “갑”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보통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100% 정당하게 느끼곤 한다는 것. 그들 나름대로는 100%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을 더 낫게 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헌하려는 노력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기를 쓰는 누군가의 노력을 옆에서 비판하는데 더 바쁜 사람들도, 다 자신만의 합당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본인도 똑같은 과정을 거쳤으면서 상대방에게는 자신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댓가나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다 자신만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이유가 있다.

자신은 늘 틀리지 않았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뿐이다.

그래서 늘 책을 읽고 자신을 발전시키고, 자신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서 객관적으로 돌아볼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만큼 큰 것은 없다. 

"꼰대"와 호기심

오늘 만난 분이 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 스타트업 하는 선배들을 만나보면 (이분은 20대) 아무래도 트렌드에 밝아서 그런지, 나이가 40, 50이어도 소통이 가능하고 젊으시다고. 그런데 자기가 오늘 만났던 다른 누군가는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 정말 꼰대중의 꼰대였다고.

그러고 보면 꼰대가 되지 않는 비결은 상대방에게 꼰대로 보이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게 아니라, 역설적으로 매우 이기적인 방법, 즉 자기 자신의 호기심에 온연히 충실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여전히 가득찬 모습은, 젊은걸 넘어서서 어린아이처럼 사는 거다.

당신이 뭘 하더라도, 어린아이보다 젊어질 수는 없다.

어쩌면 나이는 외모로 먹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세상,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호기심으로 먹는 것일지도 모른다. 호기심이 멈추는 순간, 우리가 나이를 먹는것이다.

아끼는 후배가 얼마전 전해준 시로 마무리.


청춘
_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한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이다.
청춘은 인생이란 깊은 샘의 신선함이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한 삶을 뿌리치는 모험심.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도 일흔 노인이 더 젊을 수 있다.
나이 먹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꿈과 희망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 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에 주름이 진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처럼 되어 간다.

일흔이든 열여섯 살이든 인간의 가슴속에는
경이로움에 끌리는 마음, 
어린이처럼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가 있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엔 마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우체국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하느님으로부터
아름다움, 희망, 기쁨, 용기와
힘의 영감을 받는 한, 당신은 젊다.

영감의 교류가 끊기고
영혼이 비난의 눈에 덮여
슬픔과 탄식의 얼음 속에 갇힐 때
스무 살이라도 인간은 늙을 수밖에 없고,
고개를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여든 살이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디디 추싱과 중국의 젊은 인재들

디디 추싱이 우버 차이나의 자산을 인수한다는 발표 관련 (중국은 반독점법 관련 기준이...?), 한가지 눈여겨볼 점은 디디 추싱이라는 회사를 이끄는 젊은 경영진의 면모

창업자 대표는 알리바바 출신 "토종" 중국인인듯. 8년동안 알리바바의 핵심 요직을 접하고 나서 창업을 했다는데, 창업 당시 29세였다고. 그럼 21세부터 알리바바에서 일을 한 셈..? (중국판 병특..?) 2012년 창업 이후 불과 3-4년만에 중국 최대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만들었으니, 우버를 카피했지만 우버보다 훨씬더 빨리 성장시킨 셈. 



반면 "President" 타이틀을 가진 Jean Liu는 창업자는 아니지만 화려한 스펙을 가진 "금수저" 인재. 하버드, 골드만삭스를 거쳐 디디추싱에 2014년 영입됨. 심지어 경력에 브라질 올림픽 성화봉송도 기재되어 있음. 



사실 디디추싱은 "중국의 우버" 라고만 할수는 없고 택시 호출부터 차량 테스트 드라이브, 콜버스 운행 등 차량 공유경제 서비스의 모든것을 제공중인듯.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가 모두 투자한 첫번째이자 유일한 메이저 모바일 업체이기도 함. 이처럼 젊은 인재들이 거침없이 질주하는 곳이 중국의 인터넷 창업 생태계.  

포케몬, UFC, Game of Thrones

포케몬 Go 광풍은 동굴속에 들어가 있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지금쯤 다 알 것이다. LBS 기반의 AR 게임에 관심을 가졌다든지, 인그레스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이라면 (나 포함) 포케몬 Go의 성공을 예견할수 있었지만, 이정도 짧은 시간에 이정도의 전세계적 효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던것 같다. 그만큼 세계는 지금 초연결 사회다. 

포케몬 Go 관련해서 많은 글들을 읽었지만, 지배적인 견해는 AR 게임이라는 포맷이나 기술 자체가 아니라 포케몬이라는 극강의 IP가 성공의 큰 요인이었다는 것. 기술적으로 완전히 똑같은 게임이 나왔었는데, 포케몬 캐릭터가 쏙 빠져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현상이 일어났을까?

전세계가 포케몬 열풍으로 떠들썩 하느라 살짝 묻혀졌던 뉴스중 하나는 UFC 프랜차이즈가 $4 billion 이상의 가격에 매각되었다는 뉴스였다. (니치 관객들을 위한 "주먹싸움" 리그로 출발한게 이제는 메인스트림으로 등극). 그리고 그 몇주 전에는, 100년이 넘는 TV 역사상 가히 최고의 드라마로 꼽히는 Game of Thrones의 시즌 6가 마감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젠 무슨 낙으로 살아가나"라는 허탈감을 주기도 했다. 

미국과 나아가 전세계 사회를 휩쓸고 있는 이러한 문화적 현상들과 키워드의 공통점은? 우리가 다들 알다시피 IP라는 것이다. 포케몬, Game of Thrones, UFC... 이런 것들은 "IP화"된 브랜드들이고, 따라서 투자대비 말도 안되는 정도의 return을 가져다 주고 있다. 

이런 IP를 찾고 만들기 위해서 크고 작은 기업들은 정말 눈에 불을 켜고 있고, 지구 끝까지 갈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IP화 될수 있는 컨텐츠는 기본적으로 아주 우수해야 하지만, 결국 사람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초연결사회는 IP의 소비뿐 아니라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세계 인구가 1만명이고, IP화 가능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한 100명쯤 된다면, 현재는 1명 정도의 컨텐츠만 IP화가 되고 있다. 나머지 99명의 컨텐츠를 IP화 시켜주는 사업들이 많이 나올것으로 본다. 

보이스 서비스

우리나라에서는 보이스 기반의 서비스가 그렇게 많지 않은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요새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는 느낌.

  • 알렉사
  • 팟캐스트 시장 계속 성장중이고, Midroll Media 같은 플랫폼 회사들이 나오기 시작
  • 작년 미국 도서시장 중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시장은 오디오북 시장 (233% 성장)
  • 잘은 모르지만, 중국에서도 폰에서 문자 입력이 어려워서, QQ 메신저 등에서 짧은 음성 기반의 대화가 많다고 함 

보이스의 경우 특히 input이 수반되는 경우 사람들이 많은 오픈된 공간에서는 사용이 쉽지 않아서, 집안이나 (알렉사) 자동차 안 등, 폐쇄된 공간에서 사용이 더 용이한듯 한데, 우리나라는 대중교통의 이용율이 높고 어딜 가나 사람들이 많아서 피할곳이 별로 없는(?) 사회 특성상 보이스 서비스가 발전하기 쉬운 환경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얼마전 지인이 보여준 서비스중에, 트위터같은 서비스인데 input/output 방식이 문자 대신 짧은 보이스 기반인 서비스도 본적이 있음. 아무튼 뭔가 보이스 서비스가 컴백하는 느낌 (세상이 VR과 비디오로만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Musical.ly


musical.ly는 미국에서 10대들에게 요새 인기있는 앱 중의 하나. 배경음악에 맞춰서 "립싱크" 를 하는 영상을 찍어서 공유하는 엔터테인먼트 앱. 이 "소셜 립싱크" 기능 하나로 현재 7000만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시장에서 인기가 있다고 함. 얼마전 5000억 밸류에 1000억 투자를 유치. 투자한 회사중 하나인 GGV 캐피털은 중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투자회사로 유명.

그런데 이 회사에 대해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이 있긴 하지만, 본사가 중국 상해에 소재한 중국 회사라는 점. 하지만 미국에서 이 앱을 쓰는 사람들 중에 이게 중국 서비스라고 느끼는 사람은 내생각에 거의 없을듯.

  • 서비스는 플랫폼만을 제공하고, 실제 컨텐츠는 현지 유저들이 채우고 있으며 (결국 유저들이 접하는 것은 컨텐츠) 
  • UI나 기타 서비스의 룩앤필이 글로벌하게 디자인됨
  • 커뮤니티 매니지먼트 접점은 영어로 현지인들이 운영


해외 시장에 관심있는 우리나라 컨수머 앱 회사들이 취해야 하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보여짐. 또한, 전세계인들 대상으로 hit 할수 있는 서비스가 비단 실리콘밸리에서만 나와야 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는 것도 시사점중 하나. 

기득권

2000년대 초반, 어떤 금융권 회사가 외국계 회사로 M&A 되었다. 이 딜을 주도했던건 다름아닌 기존 경영진. 그들은 자신들이 경영을 잘 못한 결과 회사가 어려워진 건데도 불구하고, 돌파구와 대안을 안에서 찾기보단 밖에서 찾았다. 물론 기업 경영에 있어서 매각이나 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것이 결코 잘못된 선택은 아니다. 문제는 과정이었다. 회사를 외국계 자본에 넘기는 과정에서, 기존 경영자들은 초보자의 실수를 저질렀고, 무엇보다 마음이 급했다. 그런 나머지 상당히 불리한 M&A 딜을 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염증을 느끼고 회사를 떠났던 기존 회사의 임원들은, 언젠가는 이런 경영진의 업무 미숙이 심판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몇년쯤 지나보니, 그런 불리한 딜을 했던 사람들만이 합병 법인에서 잘 나가고 남아있더라는것.  

우린 이런 이야기들을 종종 접한다. 그런데 만일 이런 이야기가 기업 레벨이 아닌, 국가 레벨에서 진행이 된다면? 만일, 우리 사회가 아직도 친일파 (= 내부에서 불리한 M&A 주도) 로 대변되는 기득권 세력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고 있다면? 심판을 받기는 커녕, 그들이 아직도 사회의 주요한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다면?

우리나라 사회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은 좌파와 우파가 아니라, (친일파 세력을 포함한) 기득권 세력과 비 기득권 세력이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음. 기득권은 좌파일수도, 우파일수도 있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은 마치 Hunger Game이나 로마 원형 경기장처럼, 사람들이 서로 분열되고 싸움을 벌여서 관심이 그쪽으로 집중되고 에너지가 분산되는 것을 원한다는 것. 사회의 대중들이 네이버 뉴스를 보면서 서로 쪼개져서 댓글로 열심히 목숨 걸고 싸우고 있을때, 누군가는 뒤에서 무지한 대중들(?)을 고마워 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을수도 있는것.

그리고 그들의 최고의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지켜내는것.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개천에서 용 나는것. 그래서 사교육과 로스쿨 제도 등이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고.

점점 갈수록 기득권 장벽이 높아지는것 같은 우리나라 사회를 보면서 드는 생각.

그래서 특히 지금의 우리나라 같은 사회에서, 스타트업은 단순히 기업이나 경제에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라, 사회의 mobility를 증대시킬수 있는 사회 변혁적인 운동일수 있음. 기승전 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