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4일 일요일

Life Race

자신의 학력을 자랑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좋은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했으면 많은 것을 배웠을 테고, 그것은 마치 레이싱에서 신형 엔진을 장착한 것과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신형 엔진을 장착하는게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레이스를 끝까지 훌륭하게 마치는 것이다. 정주영 회장같은 분들은 (학력으로만 볼때) 50마력짜리 오토바이 엔진을 갖추고도 레이스를 훌륭히 기록적으로 마쳤다.

인생의 또하나 아름다운 점은 누구나 똑같은 획일적인 레이싱코스를 달리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오늘날의 교육제도가 비록 그렇게 가르칠 지언정, 인생은 같은 코스에서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레이스가 아니라 자신만의 코스를 끝까지 마치는 레이스다. 탁 트인 길이 나올때 끝까지 밟는 기분도 내야겠지만 때로 산이 나오면 멀리 돌아갈 줄도 알고, 빨리 달려야 하지만 때로는 수많은 갈림길 가운데 어떤 길을 갈지 알수 있도록 멀리 내다보는 눈도 가져야 하는, 즉 코스와 나와의 싸움인 레이스인 것이다. 엔진 업그레이드는 도움이 되지만, 그 자체가 레이스의 목적은 아니다.

2011년 8월 12일 금요일

아이덴티티

미국에 본거지를 두고 살아가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 한국이라는 배경을 갖고 있지만 그건 단순히 배경일 뿐인 엄연한 "미국인". 어차피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고, 토종 인디언을 제외하면 다들 "...계 미국인"인 마당에,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해서 (숫적으로만 조금 딸릴 뿐) 전혀 새로운 것은 없음

- 어떻게 하다보니 미국에 살고 있거나, 혹은 심지어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그건 장소의 개념일 뿐 엄연한 "한국인". 미국이 해당 개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서 머무르고 있을 뿐, 기회만 되면 언제든지 한국에 가서 사는 것을 더 선호.

나를 비롯한 한국 아저씨들은 당연히 후자에 속하지만, 자녀들은 전자와 후자 사이에서 혼동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 교포 2세 친구들을 보면 부모님과 대화도 못할 정도로 한국어를 못하지만 그럼에도 미국 주류 사회에 끼지 못하고 자기와 같은 교포 친구들끼리만 어울리며, 자기들끼리 뒤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애매함"을 보이는 친구들이 가끔 보인다.

요새는 정말로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아이덴티티 문제에 있어서 애매한 구분보다 분명한 정의가 필요한 것 같다.

2011년 8월 3일 수요일

네트워크 시대

네트워크 시대가 가져다준 변화중 하나는, 사람들이 새로운 곳으로 몰려드는 속도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만큼 매우 빨라졌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나도 일부 관여하고 있는) 구글 플러스가 수천만명의 유저를 불과 몇주만에 모으고, 창업한지 1년 남짓한 회사가 수천억원에 팔리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나도 못봤던 최성봉씨의 비디오를 스위스 친구가 감동적이라며 내게 유튜브를 통해 공유해 주기도 했다. 비디오 안에서 노홍철씨가 "전세계 사람들이 당신을 응원해줄 것이다"라고 했는데, 빈말이 아닌 셈이 되었다.

네트워크 시대에 더이상 남탓을 할 수 없다.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와, 그것을 실체화시켜줄 주변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무엇이든,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할 수 있다.

2010년 7월 23일 금요일

큐브


THEMIGHTY LAYMAN.COM: Layman move review: THE CUBE

이미지출처 : themightylayman.blogspot.com


영화 "큐브"처럼 우리의 삶을 잘 표현한 영화를 본 적이 없다. (이 영화 만든 감독은 정말 천재다!) 어디서 왔는지, 누가 큐브를 돌리고 있는지 따위는 전혀 모른 채, 철저히 자신의 선택과는 관계없이 그냥 큐브 안으로 "던져진"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지 않는가. 그 좁은 큐브 안에서 서로 살겠다고 아웅다웅 다투는 모습은, 100년만 지나도 우리가 알고있는 모든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을, 이 명멸하듯 짧은 인생을 살면서도 아등바등 기를 쓰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어쩌랴, 우리는 어차피 큐브에 던져졌다. 던져진 이상 어차피 살아가야 하는거 아니겠나. 또한 어차피 큐브 바깥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모를 바에는, 하나라도 더 많은 큐브에 들어가보려고 해야 하지 않겠나? 인생은 경험의 총 합이고, 그래서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늘 설레이는 것 같다.

그렇기에 나는 이제부터 왠만하면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더욱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

2010년 7월 21일 수요일

자신을 밀어넣기

우리가 흔히 어떤 일들을 미루는 이유는, 그 일을 시작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글쓰기가 어려운 것은 일단 자리에 앉는게 힘들어서이고, 운동을 안하는 것은 일단 헬스클럽까지 가기가 귀찮은 식이다. (반면 헬스클럽까지 가기만 하면 어떻게 해서든 몸을 움직이게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뉴욕양키즈의 유명한 타자 Derek Jeter는 강타자가 되는 첫번째 비결은 바로 타석에 꾸준히 서는 것이라는, 너무 평범하지만 생각하면 꼭 들어맞는 말을 했다.

유명한 사상가나 작가들도 이러한 것을 안 나머지, 꽉 짜여진 하루를 통해 자신을 일의 자리로 "밀어넣는" 습관을 가졌다고 한다. 그걸 정리한 재미있는 글이 있다. 25명의 사상가들과 그들의 습관을 이야기한 글인데, 하나만 예를 들면 법정 드라마와 소설로 유명한 존 그리샴이다.

존 그리샴이 소설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그는 여전히 변호사 일을 하고 있었다. 두 가지 일을 다 해내기 위해서, 그는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샤워를 마치고, 집에서 5분 거리인 사무실로 출근했다. 늦어도 새벽 다섯시 반까지는 반드시 커피 한잔과 노트패드를 들고 책상에 앉았다. 그의 목표는 하루에 한장 분량의 소설을 쓰는 것이었다. 때로는 한장 분량을 쓰는데 10분이 걸리기도 했고, 때로는 한두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아무튼 그렇게 한장의 소설을 쓰고 나서는, 변호사라는 본업으로 복귀하곤 했다.

When Grisham first began writing, he still had his day job as a lawyer. In order to do both, he stuck to a ritual of waking at 5:00 and shower, then head off to his office, just five minutes from home. He had to be sitting at his desk with a cup of coffee and a yellow legal pad by 5:30. He gave himself a goal of writing one page per day. Sometimes this page went as quickly as ten minutes while other days required one or two hours. After finishing his daily page of writing, Grisham would then turn his attention to his day job.

한마디로 위대한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독한것들"이었다는 얘기다.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먼저 몸을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자신을 그 일에 갖다 놓아야 할 일이다. 물론, 말하긴 쉽지만 실천하기는 무지 어려운 일일 테다.


What would YOU do?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HTC처럼 확실히 스마트폰 하드웨어에만 집중하는 것도 아닌것 같고, 늘 컨텐츠와 서비스 사업 이야기를 꺼내면서 바다라는 자체 어플리케이션 플랫폼까지 만들었지만 그렇다고 애플이나 구글처럼 컨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닌것 같다는 평이다. 안드로이드폰, 바다폰, 윈도우즈폰, 피쳐폰등 모든 종류의 휴대폰에 골고루 베팅하는 모습은 곧 도대체 아무런 전략이 없다는 방증이 아니냐, 이런 평들도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한물 갔다는 이야기 중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꽤나 설득력 높은 분석들도 많다. 잘 알려진 대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그간 계속 성공의 길을 걸어온 비결은 독창적인 것을 처음으로 만든게 아니라, 남이 이미 하는 분야에 뛰어들어서 그걸 더 잘하면서 시장을 가로채왔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윈도우즈도 그랬고, 브라우저도 그랬으며, 게임기사업 역시 마찬가지였고, 인터넷 검색엔진쪽도 Bing을 통해서 똑같은 전략을 구사중이다. 그런데 현재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인 모바일 분야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을 응징(?)하기 위해 뒤늦게 뛰어들 자리가 이미 구글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에 의해 막혀있고, 그래서 MS는 다가올 모바일 세상에서 3~4인자에 불과하다, 따라서 MS의 미래는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만일 당신이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을 맡고 있는 사람이거나, MS의 스티브 발머라면, 과연 어떻게 하겠는가?

박찬호 선수는 오르막길을 보면 아, 이건 하체 운동 기회구나 하면서 오리걸음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삼성과 MS를 분석만 하지 말고,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것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라. 뭐든지 비판을 하기엔 쉽지만, 정작 당사자가 되면 그렇게 풀기 쉽지는 않다는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아, 그리고 또 아는가? 다음번 취업 면접에 바로 이 문제가 나올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