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시리즈 (3) : 벤처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네 가지 실수

1. 두리뭉실하게 많은걸 잘하려고 한다

구글도 두 명이 시작한 회사다.
사실 구글한테 혼쭐나고 있는 MS 도 실은 두 명이 시작한 회사다.
두 명이 시작한 회사들이, 시가총액 수백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두세명이서 시작한 회사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까닭은 그들이 어떤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다음, 그 첨예한 역량을 넓혔기 때문이다.
벤처는 두리뭉실하게 많은걸 잘 해서는 안 된다. "Go deep, and then go wide" 해야 한다.

2. 충분히 빠르지 못하다

고객에게 페이지 하나라도 보여지기 전까지, 고객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따라서 몇달동안 서비스 기획하느라 내부적으로 헤메고 시간을 까먹는다면, 고객 입장에서 그 회사는 그 몇달동안 논 거나 다름없는 셈이다.
모든 걸 다 담으려 하지 말라. 한두가지 핵심 가치를 쌈빡하게 구현해서 빨리 먼저 내 놓아야 한다.
그렇다고 허잡한 것을 먼저 내놓으면, 그걸 보고 실망한 고객의 발걸음을 돌릴 순 없다.
설익은 밥을 내놓으라는 것이 아니다. 서너가지 어중간한 반찬 만드느라 시간 보내는 대신 어디에 내놔도 경쟁력 있는 반찬 하나를 잘 만들어 내놓아서, "바로 이맛이야"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구글 토크의 예에서 보듯, 웹 2.0 의 시대엔 "아름답지만 단순한" barebone product 로 시작하고 추후 서버쪽에서 기능들 한두가지씩 붙여 나가면 된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치부하지만, 이를 잘 실천하는 회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3. 웹사이트와 명함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사람들이 당신의 서비스에 대해서 들으면 가장 먼저 할 일이 바로 웹사이트에 찾아오는 것임을 잘 알지 않는가? 어쩌면 웹사이트를 잘 가다듬고 웹사이트 안에서 일관된 마케팅 메시지를 담아내는 것은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일 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회사의 웹사이트를 방문했을 때, 사이트나 로고 디자인이 기대 이하면 다시 들어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벤처에서 자사 사이트는 늘 "아주 중요한 2nd priority" 에 그친다.

4. 충분히 Celebrate 하지 않는다

벤처 버전의 "일과 놀이가 구분되지 않는 회사"란 무엇일까? 회식을 자주하는 회사? 직원들의 자기개발에 돈이 투자되는 회사? 물론 맞을수도 있겠지만, 이의 벤처 버전은 "작지만 의미있는 성과들이 celebration 되는 것"이라고 본다.
벤처는 날밤 새가면서 일하는 젊은 조직이다. 대기업처럼 성과가 칼같이 측정되고 보상되는 체계를 갖추기는 어렵다. 신나게 다들 밤새고, 신나게 다들 즐기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 마치 몇달 동안의 노력을 통해 한번의 공연이 올라가고, 관객들의 박수를 받고 나서 모두들 뒷풀이를 가는 뮤지컬 그룹처럼, 열정적으로 일하고 열정적으로 Celebrate 되는 문화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