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너지 도시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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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를 전혀 소비하지 않고,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세계 최초의 100% 태양에너지 도시는 어디에 세워지고 있을까? 바로 다름아닌 1000억배럴의 석유가 묻혀있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지역이다.

UAE, 아부다비에 친환경 도시 건설
無석유 실현…온실가스 배출 '제로'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에 도전하는 친환경 도시가 세계 최초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세워진다.비즈니스위크는 13일 아부다비 '마스다르' 계획을 소개하며 두바이,카타르 등 중동의 도시개발 경쟁이 아부다비의 친환경 개발 선언으로 새 장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아이러닉하지만, 매우 흥미롭고 반가운 소식이다. 누군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앞서갈 회사들은 바로 다름아닌 오늘날의 메이저 석유 회사들이라는 말을 했던게 기억난다. 어찌보면 석유고갈 이후에 생존을 대비해야 하는 니즈가 가장 큰 이들이 그들이고, 설령 그들 이전에 재생에너지 분야의 이노베이션을 창출한 제 3의 주체가 있다고 하더라도 아마 석유회사들의 강력한 로비력에 힘입어 그러한 제3의 주체에 의한 시장 개척이 매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바이오디젤과 세녹스가 생각난다.)

주절거림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는지라 그냥 생각의 단초들을 법어(法語)처럼 주절거리자면...

-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야기해온 대로, 노드가 아니라 노드의 연결에 밸류가 숨어있다. 예컨대 문자적으로는 완전히 동일한 컨텐츠라고 할지라도 이에 대한 나의 리액션은 그 컨텐츠가 누구에게서 전달된 것인지에 따라서 확연히 틀려지는게 사실이다. 데이터(즉 컨텐츠)가 "킹"이라면, 메타데이터(이를테면 "관계된 사람 정보")는 이보다 더 중요한 "킹콩"인 것이다. 구글의 Knol에는 바로 이게 없다.

- 어떤 서비스 내에서 관계의 메타데이터가 암묵적으로 어떻게 규정되는가는, 해당 서비스 내에서의 컨텐츠 생산 행동양식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블로그가 뜨지 못하고 있고, 폐쇄형 소셜네트워크나 익명형 게시판이 잘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어떤 색깔이나 품질의 컨텐츠 셋을 원한다면 관계의 메타데이터가 서비스 내에서 암묵적으로 어떻게 규정되는지를 서비스 제작자가 서비스 내에 설계해넣을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 망하지 않는 서비스는 딴거 다 필요없고 그 안에 커뮤니티 파워가 있는 서비스이다. (물론 내재된 커뮤니티 파워가, 서비스가 주는 가치의 바운더리를 넘어서버릴때, 마치 매트릭스가 인간을 부리듯 커뮤니티가 서비스를 쥐흔드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디모 사이트가 생각나는 대목). 커뮤니티 파워는 그럼 어떻게 생기나? 이 부분은 지극히 비이성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듯하다. 애플 등의 브랜드에 사람들이 열광 내지는 집착하는 것이 알고보면 지극히 비이성적인 것 만큼이나, 커뮤니티 역시 이성적인 기작으로만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수많은 이론들이 나와 있을것이겠지만, 체험적으로 내가 알고있는 단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찌되었든 매우 단단한 코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하드코어"라는 말이 나온 건가?)

POST 방법론

POST 방법론은 HTTP GET방식이냐 POST방식이냐 할때의 POST를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 참고할 만한 기획의 방법론이다 (출처: Forrester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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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비스를 기획하다 보면 대상 고객이 누구냐에 따라서 전체적이 그림이 완전히 바뀔 때가 많다. 초기 고객을 매우 명확히 잡고 그러한 초기고객을 대만족시켜서 팬 내지는 컬트로 만들고,그들로부터 주변부 입소문이 퍼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 기획할 때는 POST의 순서를 역행할 때도 가끔 있는 듯하다. 이를테면 우리가 뭘 하려고 하는지(Objectives)도 명확하지 않은데 시장진입전략부터 고민하고 있다든지, 아니면 목적과 전략은 좋은데 이를 어떤 고객에게 타게팅 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로부터 출발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젊은층의 인터넷 유저"등으로 모호하게 정의해 놓고 있다든지 등이다. 결국 "사람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비단 문국현 후보의 선거메시지만은 아닌 것이다.

하버드? 아, 미국의 북경대?

1950~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영국의 옥스포드, 캠브리지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대학으로 인정받았었다. 그러나 미국의 파워가 급부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대학은 하버드, 스탠포드로 옮겨왔고, 영국의 옥스브릿지는 여전히 좋은 학교로는 인정받고 있지만 세계 최고 대학은 여전히 미국의 대학을 손꼽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중국의 대학들이 미국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앞서갈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이미 그런 기미가 있지만, 세계 유학생들이 중국으로 유학가는 러시가 생겨날 수도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아마 한두세대 이후에는 사람들이 미국의 하버드대학을 "미국의 북경대"라고 부를지도 모르겠다.

[커버 스토리] 짝퉁천국의 ‘무서운 명품’ : 미국인도 가고 싶어하는 중국의 MBA ‘CEIBS’

일본 도쿄의 저렴한 기숙사

Gmail 옆에 달리는 문맥광고에서 영 딴판으로 보이는 "일본 기숙사" 내용이 나오는 것이었다.
일본 도쿄의 저렴한 기숙사기숙사와 가구완비의 아파트를 갖추어
일본유학을 편하게 해드립니다.
음... 이럴 리가 없는데... 하고 보니, 메일 내용중에 이 단어가 들어 있었다.

겐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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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짤방이란 것을...


소셜미디어닷컴의 성공

스코블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닷컴이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일주일에 벌어들이는 돈이 그가 1년에 받는 급여보다 많다고 한다. 그가 얼마를 버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소셜미디어닷컴이라는 서비스는 나름 성공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가장 똘똘하다고 생각되는 VC중의 하나인 제프 클라비에(Jeff Clavier)가 금년에 투자한 회사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회사라고 본인이 말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소셜미디어닷컴은 위젯 형태로 만들어진 "미니 어플리케이션"들을 관리, 배포, 트래킹해주는 서비스다. 이러한 댓가로 소셜미디어닷컴은 마치 광고 중개 수수료 개념의 금액을 charge한다. 일종의 애드 에이전시(ad agency)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모으는 것보다, 분산시키는 것이 더 파급력있다. 비슷한 이유로 구글이 최근 발표한 Knol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자기 블로그에서 고집피우며 글을 써대는 오타쿠 블로거가 때로는 더 재미있다.

한글 쓰기의 생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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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자녀들에게도 어렸을 때부터 한글 교육을 생활화시켜야 하지 않겠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뜨고 있는 재미있는 트렌드, 없나요?

영문 블로그를 쓰다 보면 가장 하고 싶어지는 일이 "한국에서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작지만 유의미한 인터넷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해외로 전달하는 일이다. 이는 해외의 인터넷 유저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트렌드는 보통 젊은층에서 생겨나는 것이라, 테크크런치를 읽는 30대 중반의 직딩이 알기에는 어려움이 있지 않나 싶다.

근데 또 한편으로는 이러한 트렌드가 있나 싶기도 하다. 요새 학생들이 인터넷에서 새롭게 창출하고 있는, 기성세대가 잘 모르는 문화라는게 있는지 잘 모르겠다. 미디어다음에서 뉴스보고, 네이버 지식인에 모르는거 물어보고 (논문 쓸때는 구글신과 위키피디아도 검색할 터이지만), 가끔 싸이에 들러서 의무방어전 해주고, 가끔 온라인 게임 하고... 뭐 대강 이런게 젊은층의 인터넷 이용 행태가 아닌가 싶다.

오히려 젊은층들에게 기존 서비스 외에 새로운 재미와 효용을 주는 서비스가 필요한 시점인데, 인터넷 서비스를 만드는 기성세대가 그런 물꼬를 못 터주고 있으면서, 굳이 있지도 않은 이머징 트렌드를 파악해 보려고 그들의 새로운 행동은 뭐 없나... 이렇게 관찰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을지언정, 나는 그래도 궁금하다. 우리 한국의 틴에이저나 대학생들이 인터넷에서 새롭게 즐기고 있는, 작지만 유의미한 놀이나 사용자 문화가 혹시나 있는지. 그런걸 발굴해 본다면 글로벌 서비스로 발전시켜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싸이월드도 처음 시작할때는 한국 일부 젊은세대의 컬트적 또래문화에 가까웠던 게 아니었는가...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버 열 냉각이 더 쉬운 시베리아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짓기로 했다는 소식에 이어, 구글이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는 빅 뉴스가 들린다.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많이 쓰긴 쓰나보다.

전혀 관계없을 것 같았던 인터넷 사업과 재생에너지 사업이 백엔드 데이터센터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만나는 순간이다. 어쩌면 구글은 양쪽 모두에서 거인으로 자리잡을 지 모른다.

전기 사업, 반도체 사업, 컴퓨터 사업, 인터넷 사업에 이어서 재생에너지 사업까지... 새로운 기술의 최선두에 여전히 실리콘 밸리가 자리잡고 있는게 부럽기도 하고 배아프기도 하다.

세상이 흉흉하다보니

맥퓨쳐님은 최근 기획 문서를 보자는 걸 "문건 좀 보자" 고 잘못 말했었다고 한다.

오늘 내가 "부인이 모르는 비자금 거금 2만원을 내서 (ㅠ.ㅠ) 분식타임을 갖자"고 했더니, 그거 혹시 "삼성 비자금 아니냐" (삼성에 다녔던 CK), 분식을 먹자는 건 곧 분식회계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 등등의 시류성 이야기들이 나온다.

하긴, BBQ 치킨이 BBK 사건으로 많이 팔린다는 말까지 있으니... 이거 원 시절이 하수상하다. ㅠ.ㅠ

일당백

오늘 어찌하다 존 바텔 아저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미디어 연합체인 Federated Media의 사람수를 세어봤더니 (요새 나 별로 안바쁜가?;;;), 인원수가 총 46명에 이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CxO (즉 관리자) : 4명
세일즈 (광고영업 등을 하는듯): 18명
참여 블로거 매니징 : 6명
이벤트 담당: 1명
관리팀: 10명
기술팀: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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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6명

설마 실은 이보다 사람이 훨씬 적은데 허장성세 이펙트를 노리기 위해서 "우리 사람 많다"고 뻥카를 치는 건 아니겠지...

반면, 이와 비슷한 모델을 한국에서 지향하는 TNC의 태터앤미디어 팀을 보면... 모 후보 동행취재중인 BKLove 블로거와 홍보팀장 겸임하시는 꼬날님까지 포함하더라도 여섯명, 그 두분을 제외하곤 네명이다. 적은 인력으로 고군분투 열심히 해주고 계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시길 응원드린다.

텔미송 이젠 제발 그만...

한의원에서 "사상 의학을 전파하는데 힘써주고 있다"고 칭찬을 마지않는다고 하는 원더걸스의 텔미송... ("태음인 태음인 태태태태태 태음인~") 이제 정말 너무 많이 들어서, 텔미의 티긑자만 나와도 매우 힘들어진다. 점심시간에 운동하면서 내내 텔미를 근근히 버텨가며 들었는데, 운동 끝나고 파리바게뜨에 빵을 사러 가니 또 텔미가 나온다. 가히 "Made to stick"의 가장 좋은 예제중 하나가 아닌가 한다.

구글 관련 소식 두가지

구글이 스카이프를 이베이로부터 구매할 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런던에서 돌고 있다고 한다. (via Umair). 비싼 가격에 스카이프를 인수한 뒤 별로 사업적 시너지를 못내고 있는 이베이보다는, 앤드로이드 등을 발표하면서 모바일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구글이 스카이프에 더 걸맞는 주인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된다면 이통사들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그런가하면, 구글이 주문형 잡지 프린트 사업에 대한 특허를 제출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지금의 잡지는 누구나 똑같은 내용과 똑같은 광고를 보지만, 웹에서 유저가 기사들을 클리핑하면 그 기사들이 프린트되고 이에 맞는 타겟형 광고가 인쇄되어서, 주문형 잡지가 배달되는 것이다. 예전에 블로그의 미디어적 가치를 셀링하면서 블로그는 이시대의 새로운 잡지다라고 약팔고 다녔는데, 구글의 영향력으로 인해 언젠가 "구글이 잡지다"라는 말이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때가 되면 "구글이 휴대폰이다"라는 말도 동시에 존재하겠지만...

중국, 해외에 225조 퍼붓는다

중국이 무역흑자 등으로 인해 넘쳐나는 자금을 내년부터 해외로 많이 투자할 것이고, 그 유력한 대상중의 하나는 한국이라고 한다.

중국에 시장기반을 가지고 있고 수익을 내는 전망있는 한국의 기술 기업이 있다면 코스닥에서 IPO를 하더라도 중국 화교자본까지 끌어올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도 부동자금이 수백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자본의 국경이 허물어진 까닭에 중국의 자본까지도 쉽게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은, 곧 여러모로 자본보다 기업이 칼자루(the shorter end of the stick)를 쥐고 있는 시대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물론 이는 모든 기업이 아닌, 승자가 되어 시장을 독식하는 (winner takes it all) 기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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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이민자의 죽음, 전세계인 분노

여전히 세계는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고, 억울하면 힘을 길러야 한다. 나쁜놈들...
조선일보 기사: 로버트 드잔스키(40)로 신원이 밝혀진 남성은 10시간 이상을 벤쿠버 공항서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했다. 기다리다 지친 드잔스키는 마침내 화를 내면서 언성을 높여 항의를 하기 시작했고, 주변에 있던 간이의자와 컴퓨터를 던지며 격렬히 항의했다. 캐나다 공항 이민국 직원들은 곧바로 공항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출동해 그를 체포하려 했으나 영어를 전혀 못하는 드잔스키는 무슨 말인지 영문을 모르고 계속 폴란드 말로 경찰에 항의를 계속했다. 경찰은 이내 그에게 두개의 전선줄이 발사되는 전기총을 쏘았다.

미군 전사자보다 자살자가 더 많다?

Umair Haque의 블로그를 보다가 따라들어간 링크를 보니, 2005년 기준으로 미군 병사들 중 본국으로 귀환한 뒤 자살한 사람의 숫자가 이라크전 전사자보다 두배 가까이 많았다고 한다. 이른바 전쟁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노숙자로 전락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월남전의 경우 몇 년이 지나서야 군인에서 노숙자가 된 사람들이 많았던 반면 현재 미국이 벌이고 있는 전쟁에 참가했던 병사들 중에서 벌써 노숙자 신세가 된 사람들이 1,50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포레스트 검프 영화에 나왔던 "상사"가 생각난다. 사람들이 실제로 죽어가는 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보다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일상으로 복귀한 사람들이 잘 적응하기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일 테다. 밤마다 꿈에 자신들이 죽였던 이라크 병사들이 등장할 지도 모르는 것이고... 경제는 부실로 치닫고 있는데 전쟁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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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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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아인슈타인의 삶과 우주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온다. 아인슈타인은 "사고 실험"을 하기를 즐겼는데, 이는 주변의 사실들을 관찰한 다음 그러한 관찰로부터 어떤 사실을 이끌어내는 귀납적 방법이 아니라, 그냥 "우주의 진리는 이래야 하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먼저 세운 뒤, 머릿속으로 그러한 진리를 "사고 실험"으로 검증해서 결론에 도달하는 연역적 방법을 동반한다. 즉 Bottom-up이 아니라 Top-down식 생각법인 것이다.

이를테면 "사과가 떨어지는 걸 보니, 지구가 물건을 잡아당기는 힘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지구라면 물건을 잡아당기는 힘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가설적 결론을 먼저 세운 다음, 이를 증명하기 위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획"이라는 것은 많은 대상을 포함한다. 비단 스토리보드를 그리는 것만 기획이라고 할 수 없다.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나,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 이런 모든 것도 기획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들이다. 이러한 기획에 있어서,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만을 연구하고 벤치마크하고 분석하고 재조합해서 자기의 결론을 내리는 "귀납적 방법"도 도움 되겠지만, 때로는 이런 것들로부터 떨어져서 자신만의 "사고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결론과 철학을 내고 주위의 리소스를 이에 맞추어 가는 연역적 방법이 정말로 단절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나도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아인슈타인은 커녕 보통의 물리학자들이 갖춘 똑똑함은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언젠가 내가 걸어온 길은 "점을 잘 연결되어서 선이 되듯" (connecting the dots), 걸어온 길들이 멋지게 잘 연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살포시 가져본다. 물리학을 배웠다는 사실 또한 그런 "점" (dot) 중의 하나가 되길 기대한다.

해킨토시

매킨토시가 인텔기반으로 전환하면서 기존의 인텔기반 PC를 맥으로 쓰려는, "해킨토시"라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글을 보니, 실제로 이렇게 설치해 보니까 재부팅할때 DVD 드라이브에 맥 OS X DVD가 들어있어야 한다는 것 빼고는 아직까지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근데... 아래 까만박스, 왜 간지가 별로 안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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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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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정보인데, 인간의 운동 능력을 늘려주기 위해서 "외부 근육"이라는 기술을 개발한 업체가 있다고 한다.

이런 외부 근육을 이용하면 인간의 운동 능력이 향상되어서, 무거운 짐도 더 가볍게 들 수 있다고 한다. 웹사이트를 보면 이러한 "외부 근육"을 장착했을 때 150파운드(성인 여자 몸무게 정도?)나 되는 무거운 짐을 전보다 훨씬 가볍게 들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이 좋은 방향으로 쓰인다면 인간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 있겠지만, 군사적인 목적 등 위험한 방향으로 쓰인다면 무서울 것 같다. 영화 "300"에 나오는 이모털 (Immortal) 같은 군인들이 양산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이삭아, 잘 크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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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메일로는 한번 돌렸지만, 엊그제 진찰결과 아내가 임신 4주라고 한다. 아이의 태명은 부인이 오래전에 고대하던 대로 "이삭" -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과 사라의 아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아들만을 바라는 것은 아님^^.) 나름 가족계획을 한다고 했는데, 어느순간인가 긴장의 끈을 놓았던 것 같기도 하다. "내 인생"의 좋은 날에는 공식적으로 Bye-bye를 선언하는 순간인 듯하여 왠지 주저되면서도, "우리 2세 인생"의 다가올 좋은 날을 손꼽아서 기다리게 되기도 하는, 섞인 감정이다... 라고 했더니 아직도 정신 못차렸단다.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이 세상에서 가장 축복된 순간이라는 말을 여러번 들었고, 기대된다.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변화의 분수령을 맞고 있는 소셜 서비스

지난 몇주간 소셜 서비스 분야는 매우 큰 변화들을 겪고 있다. 페이스북의 관계형 광고 도입 및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의 투자 유치, 구글의 오픈소셜 발표 및 마이스페이스를 비롯한 많은 서비스들의 참여 등 굵직한 발표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자체는 필연적으로 "So what's next?"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호기심과 재미에 이끌려 친구들을 등록하고 서비스를 꽤 활발히 쓰던 유저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관리 모드"로의 전환을 경험하게 되고, 결국 서비스 "열독률"이 전체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는 어마어마한 유저수를 전면에 내세우며 거대한 자금을 유치한 서비스 업체들에게는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 투자자금의 유입은 곧 수익 창출의 필연성으로 이어질 것이고, 따라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운영사는 높은 유저 활동성의 유지와 수익 창출이라는, 어찌보면 상호 상반되는 이중의 부담을 갖게 되었다. 게다가 예전과는 다른, 닫힌 모델이 아닌 오픈된 패러다임과 유저 데이터 이동성을 수용함으로써 유저 락인 (lock-in) 효과역시 감소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가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페이스북은 관계형 광고를 도입하고 있는데, 잘 될 지는 의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포텐셜은 어마어마한데, 잘 구현하지 않으면 자칫 X될 수 있다고 본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게임처럼 유저가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린 포워드("lean-forward")형 서비스가 있고, 영화나 음악처럼 유저가 수동적으로 즐기는 린 백 ("lean-back")형 서비스가 있다. 이와 유사하게, 정보 발견에 있어서도 유저가 자신이 뭘 찾는지를 알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개입하는 소위 "인텐션" 분야가 있고, 자신에게 수동적으로 날아오는 정보 가운데 어떤것에 주목할지를 결정하는 소위 "어텐션" 분야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는 검색창에 키워드를 넣고 능동적으로 검색하는 행위를 단순한 서치와 구분하기 위해 "리서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광고를 붙여서 돈이 되는 진정한 분야는 리서치 분야, 인텐션 분야라는 것이다. 달래 구글이 200조 회사가 된 게 아니라는 뜻일 테다.

광고란 정보를 찾는 시점에 제공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춘천에 갈 일이 있을 때 춘천 근처의 펜션 광고가 뜨면 반갑지만, 아무데도 갈 데가 없는데 춘천 근처의 펜션 광고가 뜨면 "어 저기 괜찮네" 할 수는 있겠지만 뛸뜻이 반갑지는 않고, 구매라는 액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 즉 이는 "광고"가 더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아무래도 어텐션보다는 인텐션 쪽이 더 가깝지 않나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내가 의지를 보이지 않더라도 나에게 날아오는", 어텐션을 잡아끌기 위한 광고 시장이 현재 훨씬 더 크다. TV 광고시장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이 경우, 광고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세뇌시켜야 하고, 물량 공세로 나가야 한다. 롱테일형은 아닌 것이다.

페이스북이 하려는게 유저의 특별한 인텐션이 없어도 소셜 그래프와 프로필에 기반한 광고들이 날아오게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1차적으로 예상되는 위험성은 내 친구들이 어느순간 광고를 날리는 사람으로 비치는 것일테다. 영화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는 루나모스님이 나에게 어느날부터 CGV 광고를 제공하기 시작한다면?

유저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정보를 발견하는 소위 "Stumble upon"도 좋아하지만, 그것이 자신이 어떤 액션을 일으킨 다음에 제공되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존에서 책을 샀을 때 다른 책 리스트가 보여지는 것은 부담이 없지만, 난데없이 여기저기서 광고 피드가 날아오는 것이 매우 많이 반가울까? 잘 모르겠다.

아무튼 분명한 것 한가지는, 관계형 광고나 소셜 네트워킹의 비즈니스 모델은 매우 깊이, 다면적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라는 점이다. 얼마전 Hot or not에서 "우리모두는 브랜드 옹호자"라고 생각한 나머지, 프로필 밑에 나이키, 스프린트 등의 브랜드를 "블링(bling)"이라는 이름으로 갖다가 붙이도록 했었다. 참 너무 간단하다 싶었고, 별로 깊이 생각 안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순히 프로필 밑에 마크 붙이게 해준다고 해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관계형 광고라는, 거대하지만 민감한 기회가 해결될 거라고 보진 않는다. 페이스북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적어도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진 않는 것 같고, 무척 똑똑한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건설적 비판의 중요성

삼성과 김용철 변호사간의 줄다리기 가운데 만만치않게 나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에 대해서 이렇게 흔들면 어떡하나? 아니 삼성 망하면 누구 좋으라고?" 라는 류의 말이다. 안그래도 글로벌 초일류 기업들과 싸우는 게 힘든데, 더군다나 삼성의 녹을 먹던 사람이 직접 나서서 삼성 흔들기를 함으로써 외국에 보여지는 삼성 이미지에 먹칠을 하냐는 것이다.

돌이켜보니 황우석 박사때도 비슷한 주장들이 일각에서 있었던 것 같다. PD 수첩팀이 굳이 황우석 박사의 진실을 밝혀냄으로써, 그나마 척박한 국내의 연구 현실에서 본인의 스타성을 기반으로 연구비를 끌어모으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생명과학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토대를 닦을 수 있었던 황우석 박사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황우석 박사 본인도 가짜였던 걸 알면서도 우리나라에서 막대한 연구비를 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쇼" 였음을 알고 그랬던 거라는 두둔도 본 적이 있다. 비록 쇼일지언정, 희망을 계속 이어가고 연구비를 받았었다면 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할 수도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다.

또 한가지, 웹 2.0 아시아에서 "한국은 IE만 쓰는 나라"라고 비판을 가하면, 왜 그런 이야기를 우리끼리 쉬쉬해야지 굳이 한국을 외국에 알린다는 블로그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냐는 비평이 달린다. 그게 전체적으로 한국에 좋을 게 뭐냐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긴장은, 어떤 조직내에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를 낱낱이 밝히는 것이 최선일까, 아니면 만일 그 문제를 조용히 덮고 지나갔을 때 더 큰 공공의 장기적인 이익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안의 경우 그냥 지나가는게 더 최선일까라는 점인 것 같다.

물론 사안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나는 전자, 즉 당장은 아프더라도 문제를 낱낱이 밝히는 게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금광석이 금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센 불에 연단되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는데 맨날 털기만 하는 것도 나쁜 짓이고, 해서는 안될 짓이다. 그리고 솔직히 후자의 경우가 더 나은 선택일 때도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뭔가 문제가 있는데 덮어두고 그 위에 집을 짓는 것은, 썩은 나무를 가지고 도장을 예쁘게 파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아무리 도장을 예쁘게 파더라도 썩은 나무는 부서질 수 있다. 투박한 막도장일지언정 튼튼한 나무를 구하는 게 우선적인 일일 듯하다.

태터앤미디어 간담회와 Nuffnang의 곤욕

지난주 토요일에 태터앤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했었다. 토요일 오후에 간담회를 여는데, 오신 분들이 너무도 고마울 따름이다. 대신 TNC가 뒷풀이를 확실하게 쐈다.

역시 교보문고와 교보문고 본사(경희궁의 아침)는 확실히 헷갈리는 것 같다.

빈도수에 비해서는 "고맙다", "좋다"는 말이 한 100배 더 많았지만, 가끔 해주시는 충고의 말씀들이 더 다가오는 것 같았다. 한가지 변명조로 이야기하자면 태터앤미디어를 비롯한 블로그 미디어 사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려는 단계이다. 사실 어느정도의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고, 더우기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블로그 연합체 사업이라서 더욱 그럴 것이라고 본다.

그런 가운데, 싱가폴에서 비슷한 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는 Nuffnang이라는 블로그 연합체 서비스가 참여 블로거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광고비에서 수수료를 제멋대로 제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말도 안 하고 수수료를 제한" 부분이다. 태터앤미디어는 투명해 왔고, 앞으로도 투명할 것이다.

덧. 싱가폴이 영어권이라서 그런지 "문제"도 더 부각되는 것 같다. 문제든 잘하는 것이든 간에 우리나라 소식들도 좀더 해외에서 부각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로컬라이즈드

얼마전 기억으로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었는데...
(내가 틀렸을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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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700+

구글 주가 상승으로 인해, 구글은 미국에서 다섯번째 높은 시장가치를 보유한 업체가 되었다. NHN, 다음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말로 해석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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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에서의 IPO 열풍으로 인해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대기업중 5개가 중국 기업이고, 미국 기업은 5개밖에 없다고 한다. (구글은 시총기준 10대 기업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국은 현재 거품인지 아닌지 정말 모르겠다.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 스코어는?

미국에서 유학중이신 안철수 의장께서, 우리나라에서 미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벤처가 없고, 덩치가 커진 벤처들이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현상을 지적하셨다고 한다.
특히 그는 최근 들어 일부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벤처 산업 구조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5년 전을 보세요. 그래도 NHN·다음 등 희망을 걸어볼 ‘씨앗’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기업조차 없어요.” 그는 더 나아가 “덩치가 커진 벤처기업들이 새 씨앗을 밟으며 기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 같은 미국 기업은 적어도 자신과 협력업체들이 함께 클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듭니다. 하지만 한국의 큰 기업들은 단기적인 목표에만 너무 충실한 것 같아요.”
그런가 하면, 소프트뱅크 미디어랩 류한석 소장께서는 최근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할 벤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온라인 기사에는 삭제가 된 모양인데, 어제 종이 신문으로 보니 서울대 대학생 벤처팀이 학내 게시판에 벤처 창업에 동참할 사람을 모집한다고 올려놨더니 누군가 댓글로 "지금 시대가 어느땐데 아직까지 정신 못차리고 쓸데없는 걸로 사람 현혹하려고 하느냐"는 투의 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하려고 한국에 들어왔는데 요즘에는 투자하고 싶어도 투자할 만한 벤처가 없다"며 "키워서라도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해 리트머스라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류 소장은 "요즘 한국에서 웹2.0(사용자가 참여하고 공유하는 인터넷)과 관련된 창업은 거의 없다"면서 "이렇게 심각한 적이 없었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코리안클릭 유도현 대표께서는 한 세미나에서 "과거 3년간 혁신적인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았다"고 발표하셨다.
“1위(네이버)와 2위(다음)를 더하면 61%이고, 3위까지 더하면 80%에 육박합니다. 신규 진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서비스의 선호도에 따라 움직이는 과거와 달리 최근 3년 동안은 경쟁의 틀을 바꿀 수 있는 혁신 서비스들이 목격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쪽 실리콘밸리쪽에서 나오는 뉴스에선 "버블"이라는 말의 빈도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버블은 커녕 창업기업이 너무 없어서 문제인 것 같다. 여기에는 그리 크지않은 규모의 시장이 상위사에 의해 강력히 과점되고 있는 게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게 위의 첫번째와 세번째 글의 지적이다.

그만큼 사업을 잘 하고 계시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 큰 나무로 성장하는데만 신경을 쓰는 나머지 자칫 묘목들이 자라지 못하고, 이로 인해 숲의 힘 ('지기") 자체가 약해지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공룡 기업" 이면서도, 동시에 IT 전공자들의 "제일 재미있는 샌드박스"가 되기도 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이율배반적인, 그래서 불가능한 일일까? 중소기업과 대학교 연구소라는 든든한 숲을 바탕으로 공생하면서, 날로 더욱 무섭게 성장해 나가는 노키아같은 회사를 보면, 위의 명제는 완전히 이율배반적인 것만은 아닌것 같기도 하다.

오픈 소셜과 Joe Kraus

요며칠사이 페이스북의 어플리케이션 API 정책에 맞서기 위해서 구글등 몇개 회사가 모여서 만든 "오픈소셜" 표준이 회자되고 있다. 오픈소셜이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와 여기에 위젯형태로 들어가는 어플리케이션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한 데이터 입출력 규약을 표준화시킨 것이다. 이를테면 (싸이월드가 오픈소셜 표준을 채택하였다는 가정하에) 싸이월드 사용자들에게 음악 서비스를 모듈 형태로 제공하고 싶다고 하면, 오픈소셜 API에서 규정하는 데이터 셋과 문법만 따르면 외부의 음악 서비스 업체가 제공한 모듈에서도 "내 싸이 친구가 듣는 음악 리스트" 라든지, "이 음악을 듣고있는 다른 싸이월드 사용자" 등이 제공될 수 있다. 그리고 내 싸이 친구들이 오늘 하루동안 들었던 음악의 리스트가 내게 피드형태로 제공될 수도 있다. 아무튼 오픈소셜의 내용에 대해서는 외부자료가 많을테니 검색하면 될 듯하다. 실은 별 내용도 없다. 적용 단계에서의 자유도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common API는 매우 간단하다.

누가 오픈소셜에 관여했는가? 뉴욕타임즈를 보니 Joe Kraus가 프로덕트 매니저였던 것 같다. 조 크라우스는 최근에 Jotspot을 구글에 매각한 사람이다. 똑똑한 것 외에도 "윤리적인 면"을 다분히 갖추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드는 친구였다.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많다. 마인드를 갖춘 사람도 많다. 그러나 똑똑하면서 마인드를 갖춘 사람은 매우 찾기 힘들다.) 오픈소셜을 이끌어냈다면 또 하나의 단절적인 일을 해낸 것 같다. 작년 언젠가 이친구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어서 찾아보니, 딱 1년전 오늘이었다.

애고 깜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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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자명이 있었군. (아는 사람만 안다는...^^)

FF도 지원해야 하는 이유 - 플랫폼은 "웹 자체"이기 때문

최근에 한 블로거분께서 네오위즈 대문페이지가 파이어폭스를 지원하지 않는 것을 비판한 내 영문 블로그의 (이 글의 연속에서 씌여진 글) 을 질타하는 글을 써 주셨다. 한 명의 블로거로써 건설적인 비판은 무척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되는 문제에 대해서 제기해 주셨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나는 우리나라에서 IE 밖에 사용할 수 없는 사이트들이 많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결국 개별 사이트 단위가 아닌, 웹 자체가 플랫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웹에서는 누구도 독자적인 플랫폼 사업을 장기적으로 하기 어렵다. 처음에 각광을 받던 Facebook의 플랫폼 전략도, 시간이 지나면서 단기적인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모바일 웹을 독자 플랫폼으로 삼으려는 이통사들에게서 이노베이션이 나오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만일 웹 자체가 궁극적인 플랫폼이라고 규정한다면, 이러한 웹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어떠한 경로에서도 문제없이 지원될 수 있도록 서비스 업체에서 한걸음 더 노력하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본다.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 회사의 디자이너들과 웹 개발자들은 크로스 브라우징을 지원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모른다. 스킨 하나를 만들더라도 IE, 파폭, 사파리... 에서 다 맞추어 보면서 미세한 부분들을 수정해 나가는 것은 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정말로 큰 수고다. 때론 이것때문에 일정이 딜레이 되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서비스 사이트, 심지어 어쩌면 공공 서비스 부문에 속하는 금융거래나 정부기관 사이트 접속에 있어서도 IE만 지원되고 있다. 물론, 개별 기업이나 사이트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IE만 지원하는 것이 개별 사기업 또는 개별 단체의 선택이므로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다. 게임 회사가 IE만 지원하는 것 역시 개별 기업의 선택이라면 사실 할 말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애플과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자발적 소수자들이라고 규정한다면, 그들은 스스로 자발적 소수자의 길을 택할 때 어느정도의 불편도 감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다. 그냥 컴퓨터마다 다 깔려있는 IE 쓰면 되는건데 굳이 몇 가지가 지원되지 않는 걸 알면서도 FF를 선택해 놓고서, 거기에 따른 불편을 토로한다는 것은 일견 앞뒤가 안맞는 행동일 수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피망에 접속해서 게임하러 오는 사람중에 IE 안 쓰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을 들여가면서 네오위즈에서 FF나 사파리를 맞추는 게 오히려 낭비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시나 내게는 이 모든 것이 "웹이라는 전체 플랫폼을 인정할 것이냐, 그렇지 않느냐"라는 가치의 차이로 귀결하는 문제이다.

만일 웹이라는 전체 플랫폼을 인식한다면, 마치 모든 제조업 공장이 자사만 생각하고 그 공장들을 수용하고 있는 기본적 플랫폼인 자연과 환경에 대해서 무시했을 때 재앙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듯이, 인터넷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개별 사기업 또는 단체라고 하더라도 한번쯤은 자신들의 서비스가 담겨있는 보다 큰 그릇과 생태계, 즉 웹이라는 플랫폼을 돌아보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일 거라고 본다. 쉽게 말해서 웹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 웹 전체적인 생태계적 발전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만하지 않냐는 것이다.

더우기 나는 이 글을 보고 정말 놀랐다. 이미 리눅스, 맥OS용 공인증소프트웨어가 있는데 배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웹, IE 종속 [폐쇄형 공인인증서 한몫]
금결원은 이미 리눅스, 맥OS용 공인인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놓고도 배포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오픈웹 진영에서 자바 애플릿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거부했다. 기술적 다양성에 대해 완벽하게 무시로 일관해오고 있는 셈이다.
금결원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결국 이노베이션은 늘 민간 서비스에서 나오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의 인기있는 서비스 업체들이 파이어폭스나 사파리, 맥 OS 등을 지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석찬님이 다음 포털을 웹표준 준수 포털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나, 태우님이 파이어폭스에서 싸이 뮤직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기뻐하는 일들이 의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네오위즈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인기있는 서비스 업체인데, 파이어폭스에서 대문 페이지에 아무런 내용이 뜨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분발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역시나, 눈길을 "우리 회사의 서비스"정도에만 두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 눈길을 좀더 위에서 바라보는 넓은 시각, 즉 "플랫폼으로써의 웹"에 두면 여러가지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네이버에서 정보를 크롤링 해가기만 하고 외부에 절대로 주지 않는 것도 사실 개별 기업의 선택이고 경쟁력 강화 전략이므로 무어라 할 수 없지만, 역시나 좀더 "위에서" 보면 머리를 긁적거리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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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굳이 우리의 이런 얘기들을 우리나라 서비스를 해외에 알리고자 하는 영문 서비스에 게재를 했어야 하는가?

웹 2.0 아시아 블로그를 쓰기 위해서 때로는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날 때도 있다. 돈나오는 것도 아니고 우리 회사에 도움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야 하나? 비전 때문이다. 내 젊은 시절의 비전은 우리나라의 앞선 서비스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러한 서비스를 우리 회사를 통해서 만들어서 해외에 가지고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도 지식경제의 한 축으로 인정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비전을 규정한 이후, 그대로 살고 있다. 나는 비전에 대해서 투명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내 비전을 알리고 다닌다. 그리고 그 비전대로 행동한다. 웹 2.0 아시아는 그런 비전이 투영된 것이기에 자랑스럽고, 한 1년반 열심히 썼더니 새로 알게된 사람들, 연락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1년 반 넘게 꾸준히 블로깅 하는 것, 무언가 비전에 이끌리지 않는다면 그다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한국의 모든 것을 장미빛으로 표현하는 것과 동일하지는 않다. 얼마전에 CNN 인터뷰가 그랬다. CNN에서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IT 선진국이라는 취재를 나왔던 것이고, 나는 최대한 한국이 IT에서 저만치 앞서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말과 글로 했어야 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가? 인프라는 앞서있을지 모를지언정, 나와 우리회사가 속해있는 "서비스 섹터"에서 세계의 패러다임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고 있는가? 다이얼패드와 싸이월드를 배출해낸 게 우리 벤처 1세대 선배들이다. 그때 26살정도였던 내게, 이찬진과 이민화 등의 벤처 우상들은 새로운 꿈을 가져다주었었다. 더이상 그러한 순수한 창업의 열정들이 많이 안 보여서 너무 안타깝다. 한국의 새로운 웹서비스가 나오면 Web 2.0 Asia에서 신나게 리뷰하고 싶지만, 요새 리뷰할 서비스가 도무지 없다.

인터뷰를 마치고 비가 오는 연세대 길을 태우님과 내려오면서, 내내 속으로 스쳐지나간 생각은 바로 그거였다. 우리, 진짜 인터넷 서비스 강국 맞나? 내 생각엔 아닌데.. 가슴속에 열정과 확신이 없으면서 입만 나불대는 건, 나도 꼴에 지식인인지라, 참 하기 싫은 일이다. 혹시 나 CNN에서 입만 나불댄거 아닌가? 그래서 그날 바로 쓴 글이 "한국에서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가 나오진 않을 것이다 (The next big internet service won't come from Korea)"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물론 제목에 이어지는 본문 첫 줄은 "앞으로 젊은 기업가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는다면 말이다 (That is, unless there are more # of young entrepreneurs.)" 였다. 당연히 한국에 대한 체념이 아닌 사랑에서 나온 말이었고, 핵심 주제는 한국에서 창업 열풍이 없어서 안타깝다는 것이었다.

나는 비록 저널리스트는 아니지만, "개별 블로거가 일개 언론사 사주들"이라는 블로터닷넷 김상범 대표님의 표현에 기대어서 감히 "저널리스트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그대로 블로그를 써야 한다고 본다. 내가 보고 저건 아니다 싶은 것은 저건 아니다고 쓰는 것이고, 내가 보고 저건 정말 감동적이라면 감동적으로 써야 한다는 거다. 그게 블로그의 매력 중의 하나가 아니겠나. 일례로 얼마전에 큐박스에 대해서 대단히 좋은 리뷰를 썼는데, 그건 진짜 마음에 들어서이다. 큐박스 분들을 아는 친분이 있지만 만일 큐박스의 서비스가 형편없었다면 그렇게 썼을 것이다.

++

여전히 나는 네오위즈와 같은 한국의 대형 서비스 업체들이 플랫폼으로써의 웹이라는 존재를 인지하고, 더 나은 접근성을 제공했으면 한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맥에서도 금융 거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는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블로깅을 하려고 한다.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가차없는 비판도 고마울 것이다.

루엘 출연 단상

루엘이라는 남성잡지에 최근 체스터님과 함께 한컷을 찍었다. "비즈니스 버디"라는 기획코너에 나왔다. 막상 실제로 인쇄된 프린트물 잡지에 내 모습이 나온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다.

촬영장에 갔더니 컨셉이 술잔을 기울이는 컨셉이란다. 장인어른이 목사님이고 나 자신도 모태신앙인 사람에게 술 컨셉은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어쩌랴, 사진작가가 의도한 컨셉을 바꿀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술잔을 서로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의 연출에 적극 협조를 했다. 아니, 협조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더라. 둘이서 친밀한 이야기를 하면서 쾌활하게 웃으라는데, 일 이야기를 빼니 별로 할 말이 없고 웃음도 3초이상 웃기가 힘든거다. 나중엔 사진작가가 (과장 좀 보태서) 거의 독일월드컵 토고전에서의 조재진 입모양을 그리려고 하는것 같았다. 그런데 어찌 우리뿐이랴.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남자들 두 명을 데려다놓고, 자 지금부터 둘이서 쾌활하게 계속 웃어 보세요~ 라고 말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유재석과 노홍철이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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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GQ나 루엘같은 남성잡지를 가끔 볼때마다, 이런 류의 잡지는 좀 피상적인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이런 남성잡지는 주로 벤틀리와 렉서스 이야기, 애플과 소니의 전자제품 이야기, 셔츠 하나에 수십만원씩 하는 명품 브랜드 옷 이야기 등 "형이하학적"인 것들이 대부분의 컨텐츠를 차지하는 것 같다. ("형이하학적"의 정의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여기서는 일단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으로 정의해 보자. 그렇다면 많은 남성잡지, 아마 예상컨대 여성잡지 역시 매우 "형이하학적"이리라.)

결국 우짜든지 성공해서 돈 많이 벌고, 쿨한 제품 많이 소비하는 쿨한 사람이 되어라, 이런 메시지가 담긴거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성공이 아닌, 성공의 이미지를 파는 것 같아서 좀 씁쓸했었다. "이거 완전히 허영심 부추기자는 거구만..." 뭐 이런 생각 말이다. 조금은 빗나간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나는 꼬날님같이 정말 실력을 갖추고 열심히 사는 사람을 커리어 우먼이라고 생각하지, 일에 대한 노력과 자기개발은 하나도 안 하면서 "커리어우먼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옷과 핸드백에 신경쓰는 사람을 커리어우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커리어우먼과 커리어우먼 이미지가 다르듯, 성공과 성공의 이미지는 분명 다른 거다.

그러나 막상 남성지의 중간에 비록 매우 짧은 한토막이지만 끼어있는 내 모습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비록 시간적, 물질적 여유없음으로 인해 잡지에 나오는 컷처럼 완존 스타일리시하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스타일리시한 삶에 대한 동경마저 완전히 놓아버리지는 말자는 생각. 그러한 일종의 (좋은 의미의) "긴장감"을 놓아버리는 순간, 나는 뱃살에도 신경쓰지 않을 거고, 옷도 아저씨처럼 추레하게 입고 다닐 것이며, 비즈니스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이고 깔끔하게 보이려는 노력 자체를 놓아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언젠가 동창회에 만나서 이성의 동창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사회적 위치나 외모를 다잡아 가면서 살라고. 즉 긴장 완전히 풀고 살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남 눈치보며 사는 인생은 자기 인생이 아닌 거고, 자기 인생이 아닌 남의 인생을 사는 것만큼 불행한 것은 없다. 그리고 결혼까지 한 마당에 뭐 초등학교 동창회 나가서 불륜이라도 저지를 거란 말인가?^^ 그러나 위의 이야기는 그런 차원이라기보다는 "긴장풀지 말고 배에 힘주고 다녀~ 안그러면 배나와.."쯤으로 받아들이면, 적어도 내게 해가 되진 않을 만한 이야기인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일을 일깨워주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스타일리시한 삶에 대해서 완전히 담쌓고 살진 말자"는 걸 일깨워주는 잡지는 효용이 없지 않다고 본다. 어쨌든 모든건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다. 어떤 이는 매끈한 스포츠카를 보고 "내가 무슨짓을 해서라도 저 차 사고야 만다. 옆에 이쁜여자 태우고 룸싸롱 다녀야지" 라는, 지극히 "벨트 아래적인" 생각을 할 것이고, 어떤 이는 동일한 스포츠카를 보고도 "내가 얼마나 사회적으로 큰 일을 해야 저정도 차를 굴릴 자격이 주어질까?" 라는 "벨트 윗적인" 생각을 할 것이다. 형이하학적인 컨텐츠로 가득찬 잡지라도, 나름대로 형이상학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여지가 전혀 없진 않다.

영문 블로그 불끈

왕쩬슈오 (Wang Jian Shuo) 라는 중국 블로거가 영문 블로깅에 대해서 압박을 준다. 상해에 사는 이 사람은 영어권에서 교육받은 적이 한번도 없고, 심지어 최근까지 영어권 국가에 여행가본 적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2002년 9월부터 거의 하루도 안 빼고 영문으로 블로그를 써 왔다. 영어도 얼핏 보기에 수준급이다. 그는 영문 블로그와 중국어 블로그를 하나씩 쓴다. 그의 영문 블로그는 중국 전체 블로그 (중국어 블로그까지 통틀어서) 순위 10위안에 든다고 한다.

그는 식스어파트의 무버블 타입에서 블로그를 쓴다. 식스어파트는 그의 블로그 5주년을 맞아 그를 위한 조촐한 기념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우리도 몇년정도 꾸준히 블로그하신 분들을 발굴해서 기념파티 해주는 것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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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도 영어를 그다지 잘 하는 건 아니지만, 미국에서 몇년, 영국에서 몇개월을 실제로 산 적이 있고, 직장에서도 해외쪽 관련된 일을 많이 해온지라, 적어도 최근까지 미국에 가본적도 없다는 왕쩬슈오씨보다는 영어 글쓰기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eb 2.0 Asia 블로그를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빼먹을 때가 많았다. 좀더 분발해야겠다는 도전을 준다. 더불어 중국어는 기본이고 영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중국의 인재들에 대해서 두려운 마음도 조금 든다.

극한의 다림질

왜 이런 일들을 하는지 모르지만^^, 극한의 상황에서 "다림질" 컨셉을 취하는 사진을 올리는 Extreme Ironing 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물속 다림질, 절벽 다림질 등등 소재가 다양하다. 사이트는 여기에.



애플의 지나친 유머..

이 글에 따르면, 애플의 새로나온 운영체제인 레오파드에서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 검색을 할 때, 윈도우 OS 기반 기기가 검색될 경우 구형 모니터에 블루스크린이 떠 있는 이미지를 띄운다고 한다. (아래 그림처럼 - 사진소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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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레오파드를 써보지 않아서 실제로 이런 이미지가 모든 경우에 뜨는지는 모르지만, 만일 그렇다고 하면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 유머스러운 제스처는 광고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운영체제는 좀 점잖고 중립적으로 놓아두는 건 어땠을까.

기획자와 개발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37,856 번째 글

그렇다, 아마 그럴 거다.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정말 쓰여진 글이 많을 거라서, 거기에 하나를 더 보태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거다. 게다가 이 문제에 대한 내 관점은 기획자 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개발자로써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 개발도 해 보시고 기획도 해 보시는 분들이 더 나은 관점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본다.그럼에도불구하고 그냥 단순히, 개발자들과의 협업을 위해서 기획자가 어떻게 더 노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위주로, 내 나름의 깜냥을 적어 보기로 한다.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이런 경우가 많다고 본다. 예를 들어 가계부 프로그램을 만들어 본다고 하자. 사실 우리나라의 경우 비즈니스 기획을 하는 사람이 서비스 기획까지 이어서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기획자의 80%의 관심은 세상을 바꾸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계부 프로그램일지 아닐지를 검증하는데에 가 있을 것이다. 즉 좀더 비즈니스/마케팅적인 데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비즈니스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없는 서비스라면 애시당초 기를 써서 만들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

그러다 보니 정작 가계부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기획은 "상위기획 워드문서" + "파워포인트로 만든 스토리보드" 정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 기획자의 머릿속에는 좀더 많은 것들이 있을지언정, 이를 다양한 유저 케이스별로 검토하고 제 3자가 이를 알 수 있도록 문서화하는 작업이 없으면 "상위기획 워드문서"+"파워포인트로 만든 스토리보드" 만 가지고는 아무리 기획자적 소양을 가진 개발자라도 실제로 개발을 시작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실제로 가계부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이러한 다양한 것들이 정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상위기획 워드문서"+"파워포인트로 만든 스토리보드" 정도의 문서에는 아마도 나와 있지 않을 것이다.

- 이 가계부를 누가 쓰는 것인가? 남편과 아내만 쓰나, 아니면 회원 가입을 받아서 철수엄마랑 똘이아빠도 쓰게 할 것인가?
- 남편과 아내는 각각 동일한 사용 권한을 가지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아내가 쓴 컨텐츠에 대해서 남편은 고치거나 삭제할 수 있는가? 반대의 경우는?
- 가계부의 항목난에는 현재 있는 항목들 외에 향후 어떤 항목들이 추가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지금은 신용카드로 지불한 내용과 현금으로 지불한 내용을 따로 구분해서 계산하지 않지만, 향후 그럴 니즈가 발생할 가능성이 50% 이상 되는가? 그처럼 향후에 발생할 가능성이 50% 이상 되어서, 마치 도로를 미리 깔듯 인프라를 설계할 때 미리 고려되어야 할 것은 또 뭐가 있는가?
- 가계부의 금액난은 원화만 입력받을 것인가, 외화도 수용할 것인가?
- 가계부의 월별 사용내역 보기는, 매달 1일부터 말일까지를 보여주는 것인가 아니면 검색일 기준으로 그 앞 한 달치를 보여주는 것인가? 매월 사용내역을 다 archive로 기록할 것인가, 아니면 최근 몇달치만 갖고있을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찾자면 한 20개는 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지극히 간단한 가계부 프로그램도 이러할진대, 복잡한 웹 서비스는 얼마나 고려 요소가 많겠나.

이러한 다양한 유저 행동에 따라서 예측 가능한 결과치들과 이에 수반되는 데이터 입출력 시나리오가 촘촘히 결정이 되어야 비로소 개발에 들어갈 수 있다. 그렇지 않고 겉에 보이는 모습만을 규정하면 이를 만들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2명 이상의 기획자들이 롤 플레잉을 계속 하면서 다양한 유저 행동을 시뮬레이션 하고, 정책이 부딪힐 때는 서로 싸워 나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게 필요하다. 제대로 된 용어인지 콩글리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아이디어 바운싱" 이라고 해야 할까? (콩글리시 맞는 듯하다 ㅠ)

기획자는 물이 안 나올때까지 우물을 파는 사람처럼, 하나라도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더 정의해 주고 모호성을 줄여줄 수 있는게 없는지 계속 찾아보고 고민해 봐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의 근저에는 동료 의식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기획안을 들고 실제로 밤을 새고 땀을 흘려가며 속된말로 "노가다"를 뛸 사람들은 바로 다름아닌 당신의 동료들인 것이다. 이걸 늘 기억하면, 대강대강 기획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분명한 방점을 찍어주어야 한다. 100개의 기능이 있다면, 개발자는 100개의 기능을 다 공들여서 개발해야 한다. 왜냐하면 중요하지 않은 기능이더라도 적어도 버그는 나면 안되니까. 따라서 사실 100개의 기능이 아닌, 중요하고 핵심적인 20개의 기능을 주는 게 더 낫다. 그러나 서비스를 하다보면 사실 주변부 기능이 전혀 없을 순 없다. 이럴 경우, 어떤 기능이 핵심인지를 분명하게 명시해 주어야 하고 (이는 비즈니스 목표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에 노력의 초점이 맞추어 지도록 해야 한다.

항상 기억해야 할 점은, 어떤 서비스이든지 간에 가장 핵심이 되고, 80%의 유저가 80%의 경우에 수행하는 행동은, 결국 두세개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당신이 워드를 쓸 때, 위키를 쓸 때, 아이튠스를 쓸 때, 온라인 캘린더 프로그램을 쓸 때, 블로그를 쓸 때... 주로 쓰는 기능은 무엇인가? 아마 몇 가지 기능이 거의 대부분일 것이다. 여기에 핵심을 맞추어야 한다. 이러한 핵심 기능은 강력하고 스케일러블하게 만들고, 나머지 주변부 기능들은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러한 핵심적인 기능은 어떤 것인지를 정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기획은 연필로만 그렸지, 컬러를 입히지 않은 그림과 같다. "결국 우리가 하려는 게 뭔가? 어디를 바라보고 나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강력한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한다. 어떤 공간의 청소를 하는데 "여기는 세번 쓸고, 저기는 네번 닦아야 한다"는 자세한 지침도 도움 되지만, 그 이전에 "우리는 여기를 깨끗이 꾸며서, 청소년들을 위한 독서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미션을 부여하면 일을 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맞추어서 자기들 나름대로의 아이디어도 내면서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생각하는 동물이므로...

기획자들은 모호하게 아는 상태에서 어설프게 말하지 말자. 사실 기술의 세세한 부분은 몰라도, 해당 기술에 대해서 어느정도의 컨셉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게 기획자의 몫이다. 대기업에 있었을 때, 주로 외주업체 써서 일을 진행하다 보니 서비스 기획자들이 기술의 개념에 대해서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가끔 보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다보니 R&D 팀과 이야기가 진행될 수가 없다.

예를 들어서 이런 거다.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을 웹으로 올리려는 서비스가 있다고 치자. 이러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적지않은 기술적 장벽들이 존재한다. 어플리케이션을 기존 폰 사용자에게 배포하기 위해서는 (해외의 경우) 자바로 구현해야 하는 게 맞는데, 자바의 경우 기존에 J2ME에서 정의한 스펙 그대로 개발할 경우 해당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휴대폰의 멀티미디어 파일 시스템에 액세스할 수 없어서, 위에서 말한 어플리이션을 구현할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자바 익스텐션을 폰 개발시 구현시켜 주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 해당 조직과 협의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다음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어플리케이션에서 보여줄 썸네일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폰더러 썸네일 이미지로 만들라고 하면, 폰의 빈약한 CPU와 비디오 메모리가 버벅댈 것이다. 따라서 JPEG 헤더에 들어있는 EXIF 썸네일 이미지를 추출해 오는 편이 더 나은 유저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를 풀고 나면 다음 문제가 또 나타날 것이다.

이는 그냥 머리속에서 떠오른 예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기획자가 면밀하고 정확히 알아야, 일을 하나씩 풀어나가고 뭔가 "매조지"를 지을 수가 있다. 그러나 내가 보았던 대부분의 기획자들은 자바 익스텐션이 뭔지, Exif 섬네일이 뭔지를 모른다. 모르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나도 모르고, 실은 그런거 모르는 개발자들도 많으니까. 그러나 찾아보아야 한다. 썬의 J2ME 화이트페이퍼라도, 아니 위키 페이지라도 한번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JSR-75 라는건 어디서 많이 들어서 아는데, 그 단어를 감싸고 있는 더 큰 맥락은 모르는 분들도 많이 보았다.

물론 세세한 기획적인 요소들은 어느정도 시니어 레벨이 되면 일일이 본인이 기획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시니어 포지션에서는 어쩌면 "가계부 프로그램이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프로그램이 맞는가?"에 신경이 가 있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를 들어 집을 짓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실제로 집을 짓는 과정에 처음부터 참가해서 바닥부터 벽돌을 쌓아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속칭 "십장"이 되었을 때 집을 더 잘 지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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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개발자들에게도 첫번째로 갖추어야 할 덕목은 동료의식과 협력의식이다. 일이 되게끔 하는게 목적이지, 자신의 인텔리전트를 과시하거나 남의 헛점을 짚어내는 게 목적이 아닌 것이다. 적은 외부에 있는 경쟁자지 내부의 동료가 아니다. 따라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조직적인 시각에서 보았을 때는 사실 마이너스 요소일 수 있다. 내가 인터랙션하는 사람이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나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는지를 효과적으로 짚어주어야만 한다. 어차피 개발자와 기획자, 디자이너는 서로 다른 면들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나와 완벽히 동일한 관점에서 생각하기를 기대한다면 그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잘못된 거다. 따라서 다들 조금씩 희생해야 한다. 과정 가운데에서 서로 맞추어 가는 노력을 모두가 조금씩은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건 검증된 것도 아니고, 예외의 경우도 존재하겠지만,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실패한 서비스의 A급 인재보다 성공한 서비스에 관여한 B급 인재가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을 종종 보았다. 우리 사회도 트랙 레코드라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는 세상이 된 것같다. 당신이 리니지를 개발한 핵심 인력이라면 평생 밥 먹고 살 걱정을 하겠는가? 그러나 당신은 스스로를 정말 머리좋은 사람이라고 규정짓지만, 그게 하나의 서비스나 제품으로 나타난 결과치가 없을때 스스로를 잡 마켓에서 포지셔닝하는데 크든 적든 애로를 겪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획자와 개발자가 한 프로젝트에서 날카롭게 각 세울 생각을 하는 건 넌센스다. 어떻게 해서든 서로 도와서 다같이 걸작 서비스를 만들어낼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획자든, 개발자든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야 한다. 70~80%의 대부분의 문제는 서로 비슷하거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 같다. 참 불행히도, 세상을 움직여 가는 사람들 중에는 말 잘 하고 글 잘 쓰는 사람이 꽤나 많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공통점을 따지고 보면 결국 무엇이겠나.. 게다가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작업하는 프로젝트에서 커뮤니케이션만큼 중요한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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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보니 마치 우리 회사의 경우에 비추어 글을 쓴게 아니가 하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고, 실은 대기업에서의 경험을 염두에 둔 부분이 많다. (이게 우리 회사 이야기라면 메일로 썼지, 왜 블로그로 쓰겠나.) 물론 우리 회사에서도 개발자와 기획자 간의 트러블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우리회사만큼 공동의 미션에 강력히 참여하면서 성공적으로 협업해 나가는 회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작은 회사라서 모두가 한 공간에 모여있는 게 큰 도움이 되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이 긴 글의 요약은 우리 모두 더 나은 기획자가 되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년 겨울껜가 유노님이 CSS와 웹표준에 대해서 공부하는 모습을 너무 멋지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Dash - 무선인터넷 네비게이션

인터넷 기반의 자동차 내비게이션인 "Dash"가 화제다. 기존에 GPS 만 내장하고 있던 내비게이션에 비해서, 무선인터넷에 연결됨으로써 지역정보가 제공되기도 하고 현재 어느 길의 소통이 원활한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된다. 리눅스 OS 기반의 Dash는 웹 매시업을 지향해서, 오픈 API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API를 이용하면 이올린 지역정보윙버스 맛집 리스트가 해당 지역을 지나갈 때 자동차 내비게이션에서 표현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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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이런게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가, 이내 들었던 생각은 왜 우리나라에서 이게 먼저 나오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PMP나 내비게이션들은 거의 다 와이브로나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것 같은데... 오픈 API를 활용한 지역정보 매시업이나, 다른 사용자들과의 IP기반 인터랙션 등으로 아이디어가 확대되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니즈도 그렇게 크진 않았던 것 같다. 내비게이션에서 주로 찾는 부가기능은 DMB나 P2P로 받은 동영상 파일을 USB로 전송해서 감상할 수 있는 PMP기능이 대부분인 것 같다.

Dash 회사의 주요 멤버 리스트를 보니 모두 다 자신들의 자동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게 재밌다. 참고로 우리 회사에도 자동차 배경 사진이 매우 어울리는 분이 한분 있다.^^ 아무튼, 회사 멤버들의 진용이 매우 화려하고, 투자가 리스트에는 바로 아랫글에서 언급한 클라이너 퍼킨스와 시쿠아가 나란히 1, 2선발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회사들은 큰 실수만 저지르지 않으면 어느정도 가 주는 곳이 실리콘밸리다.

Dash의 선전을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제품이 먼저 웹 2.0 입소문 (hype) 을 타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우리나라가 큰 경쟁력을 갖춘 분야가 하이테크 제조업임을 생각해 볼때 더욱 그렇다.  

실리콘밸리 VC가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산업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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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서적을 읽기 좋아하는데, 요즘 읽는 책은 친디아(Chindia)라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이미 "게임 끝"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30년 뒤의 세계 1위 경제는 중국이 될 것으로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쩌면 중국은 이미 미국과 어느정도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는지도 모른다. 오늘 테크크런치에도 나왔지만 1989년에 세계에서 가장 시장가치가 높던 20대 기업의 73%는 일본기업이었고, 1999년에는 그 리스트의 77%가 미국 회사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20대 시장가치 기업의 41%가 중국 기업이고, 미국 기업은 중국에 뒤진 38%라고 한다. 50년대에 옥스포드 대학에 유학을 갔던 사람이 지금은 하버드에 갔었으면 하고 후회하는 것처럼, 어쩌면 요새 미국 사립학교에 가는 것보다 중국의 북경대에 유학가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현명한 선택으로 인정받을 지도 모른다.

한가지 재밌는 사실. 중국이 미국에 미친듯이 공산품을 수출하는 만큼, 미국도 중국에 무언가를 수출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 제품중에 중국에서 경쟁력 갖춘 공산품이 뭐가 있겠나. 그래서 미국이 중국에 수출해서 재미를 보는 제품들이 전투기와 무기라고 한다. 이러한 것들은 아마 중국을 미국이 여차하더라도 침공할 수 없을 나라로 키우는 데 일조할 것이고, 미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입지를 더 좁게 만들 것이다. 또한 미국이 침공할 수 없으므로, 중국은 마음놓고 경제규모가 우리와 필적하는 대만을 완전히 합병할 것이다.

아무는 이렇게 중국이 급성장하다보니 "차로 10분거리에 있는 회사가 아니면 투자하지 않는다"는, 극도로 자신들의 편의에 맞춘 원칙을 가지고 있던 미국의 VC들마저 돈을 싸들고 중국으로 가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의 VC들, 특히나 유명한 VC들의 경우 얼마나 오만할 정도로 자신감에 찬 사람들인가? 얼마전에 만났던 실리콘밸리의 한 사업가는 이런 일화를 전한다. 한 저명한 실리콘밸리 VC가 말하길, 자기는 "주로 다섯글자로 이루어진 회사 - Yahoo, Cisco 등등 - 에 투자하길 좋아한다" 라고 했다는 거다. OTL...그야말로 투자받으러 간 사람들을 벙찌게 만드는 얘기다. 그럼 회사 글자를 다섯글자로 바꾸고 오라는 이야긴가?

그중에서도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와 시쿠아(Sequoia)는 가장 저명한 VC회사들이다. 그런데 이게 왠걸, 이들이 중국에 가서 투자하는 회사들을 살펴보니... 완전 전통산업들이 포함되어 있더라는 기사가 Venturebeat에 나왔다. 그 유명한 클라이너 퍼킨스는 셔츠 제조공장에 투자했고, 시쿠아의 경우는 한층 더 안습으로 고급 채소를 생산하는 "농장"에 투자했다고 한다.

클라이너 퍼킨스나 시쿠아가 셔츠공장이나 농장에 투자한다? 실리콘밸리 기준으로는 정말 말도안 되는 이야기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시장이 바로 이런 곳 - 즉 가오잡고 멋있게 들어간 실리콘밸리 VC들이 자금 수익율을 내기 위해서 셔츠공장과 농장에라도 투자를 해야 하는 곳- 이라는 걸 의미하는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중국에서조차 IT 버블의 징조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이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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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너가 투자한 중국 셔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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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쿠아가 투자한 중국 농장

세상은 추천과 개인화로 이루어져 있을까?

웹 3.0 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몇 가지 정도가 되는 것 같다. 대부분 (아마도 80% 이상) 은 당장에 용어의 피로감을 토로한다. 웹 3.0 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다. "아니 웹 2.0도 버블이네 마네 하고, 실체가 뭔지도 모르겠는 마당에 왠 웹 3.0? 너 지금 한번 떠볼라고 하는거지?" 속된말로 "짱난다"는 거다. 그러한 와중에서도 얼굴에 철판깔고 웹 3.0 을 언급하는 제이슨 캘리캐니스같은 사람들은 저마다 "웹 3.0은 이것이다" 라고 주장하는데, 여기엔 대략 시맨틱 웹, 개인화된 웹 등이 자주 언급되는 것 같다.

웹 1.0 이 컴퓨터(인터넷, 모바일등을 포괄하는 큰 단어)와 사람간의 인터랙션이었고, 웹 2.0이 사람과 사람간의 인터랙션이었다면, 이제 웹 3.0 은 컴퓨터와 컴퓨터 간에 지들끼리 알아서 인터랙션하고나서 가장 좋은 결과를 사람에게 충실히 가져다준다는 개념인 듯하다. 사람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도 다 알고, 가장 그 상황에 맞는 결과치를 알아서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음.. 근데 다 좋은데, 그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일까?

편할 수도 있겠고,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인생은 어떤 알고리즘이 끊임없이 나에게 무언가를 추천해 주고, 나는 그것을 넙죽넙죽 받아먹는 것으로만 이루어진,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의 기존 행동에 기반해서 다음 액션이 예측되고 추천되는 인생은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가끔 우리 모두는 되바라진 일을 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전에 전혀 관심이 없던 무언가를 다른 사람이 너무도 멋지게 하는 걸 보고 (예를 들어 윈드서핑이나 MTB자전거등) 나도 그걸 하고 싶어하게 되는 경우도 자주 있지 않은가? 가끔은 "우연한 발견 (세렌디피티 또는 stumble upon)"이나 "즐거운 놀라움 (pleasant surprise)" 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게 사람이라고 본다. 나는 레드삭스의 골수팬이지만, 최근의 콜로라도 로키스를 보면 팬이 되고 싶어진다.

내가 아는 교수님 (미국 분) 은 자신의 친구 교수가 게이인데, 그 사람의 생일 선물에 맞추어서 게이들이 좋아할 만한 패셔너블한 옷을 사서 선물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이 교수님에게 끊임없이 추천되는 상품은 게이 상품이다. 이분은 게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게 개인화와 추천의 맹점이 아닌가 싶다.

실은 어떤 사람이 좋아할 만한 추천과 개인화를 제공해 주면서, 동시에 그 사람에게 "즐거운 놀라움"을 선사할 수도 있는 유일한 존재는 다른 사람들이 아닐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야 너 이거 좋아할 것 같애" 라고 나에게 맞는 것을 추천해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야 이거 한번 해봐봐.. 장난아냐" 라면서 기존의 내 행동에 기반해 있진 않지만 내가 좋아할 만한 "즐거운 놀라움" 을 선사해 주기도 하지 않는가. 그래서 수많은 웹 3.0 에 대한 예측중에 가장 내게 설득력을 가지는 것은 소셜 웹인것 같다.

소셜 웹이 적절하게 개인화와 추천 등과 섞일 때, 매우 쓸모있는 가치가 제공되리라 본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서 유저가 새로 데이터를 생산하게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고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우리 모두는 다 게으르기 때문에, 귀찮은 것을 주면 안 된다.) 유저가 이미 하고 있는 행동에 기반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음악만 듣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을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Last.fm 등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아니면 최근에 나온 xobni (inbox를 거꾸로 읽은) 처럼, 기존에 이메일 쓰는 것에 더이상 아무것도 할 것이 없어도 당신과 이메일을 가장 많이 주고받은 사람을 기반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형성해 주는 서비스도 그 예다. 이처럼 intrinsic한 방법으로, 유저가 신규 데이터를 제작하지 않고서도 기존의 행동만 해도 부가적인 가치가 부여되도록 하는 서비스가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웹 서비스 피쳐중의 하나는 아마존의 "이 책을 산 사람들이 구매한 다른 책 리스트" 이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게 해주는, 흔히 말하는 "크로스-셀링"을 가능하게 해 주면서도, 사람들에게 큰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피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화된 웹과 소셜 웹이 절묘하게 결합된 예가 아닐까 한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확대?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잘 되는 기작을 이해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었던 것 같다. 자본주의 세상의 만트라는 "당신의 모든 행동이 다 금전적 이익으로 연결되도록 하라"는 게 아닌가. 심지어 대기업에 있을 때 한 간부께서는 "니가 하는 행동 다 적어보고, 그게 회사에 얼마만큼의 수익을 가져다주는지 한번 따져 보라"고 하시기까지 했다.

아무런 금전적 이익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새벽 2시에 어떤 이가 게시판에 버그를 포스팅하면 새벽 2시 5분에 누군가가 커밋을 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되어야 할까?

결국, 자신이 생산한 지식과 컨텐츠가 주변 커뮤니티로부터 강력하게 인정되고 박수받는 기제가 성립되기만 하면, 인간은 자신이 가진 지혜와 지식을 다른 사람과 기꺼이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문제를 기꺼이 나서서 해결해 주는 것 같다. 즉 쉽게 말하면 인간은 충분히 이타적이고 공유하기를 좋아하는 존재지만, 단 이는 자신을 누군가가 알아준다는 전제 하에서만 성립한다.

이런 심리적인 기작을 아주 잘 살린 서비스가 우리가 흔히 쓰는 지식인인 것 같다. 그리고 예쁜 여자가 길을 물어보거나 "어떤 컴퓨터를 사야 돼요?"라고 물어올 때, 일생일대의 사명감을 가지고 길을 가르쳐 주는 것, 혹은 재미있는 링크를 친구들에게 메신저나 메일로 보내는 것도 실은 이런 심리적 배경에 기인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잘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소프트웨어 개발뿐 아니라 사회의 일반적인 분야로 확대할 수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Back to Korea - 일본 소고

일본에서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를 포함한 프로젝트 수행팀은 일단 한국으로 귀국했다. TNC가 일본에서 구축한 서비스는 기술적으로는 모두 완성되었지만, 컨텐츠를 더 확보해야 하는 관계로 11월 경에 오픈할 예정이다. 우리 구성원들의 땀이 들어간 프로젝트라서 애정이 많다. 오픈하면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 (하더라도 아마 일본어의 압박때문에 감흥이 바로 오진 않을 수도 있겠다.)

이 프로젝트를 레퍼런스로 해서, 일본 기업들의 문의가 들어오면 선별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지난주에 일본 최대 전시회인 CEATEC 기간에 동시에 열렸던 "Jetro Bizmatch" (일종의 "외국 기업과 일본 기업간의 만남의 장" 행사) 에서 TNC는 히타치 등 일본 업체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했던 기업이었다. 꼬날님이 아주 인기가 많았다는 후문. 아울러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Textcube 내려받기 사이트도 조만간 일본에 런칭할 예정이다.

아무튼 일본에서의 수개월을 보내고 우리나라에 다시 오니, 인사드릴 분들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은 것 같다. 특히나 결혼식에 와 주셨던 분들... 결혼 하자마자 일본에 가느라고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고, 사람만큼 소중한 게 없는데, 너무 무성의했다는 반성이 든다. 반대로 일본에서 만났던 분들께도 한국에 다소 빨리 넘어오면서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렸다. 살면서 일본이야 자주 갈 일이 있을 테니, 다음번에 뒤늦지만 제대로 인사를 드려야겠다.

뭐 수년 산 사람도 아니고 해서 "일본 다녀온 소감" 을 밝히긴 우습지만, 몇가지 나만의 관점에서 느낀 점을 두서없이 써보면 이렇다.

- 사람들이 창의성은 크지 않지만 죽어라 일한다. 이들에게는 머리띠 하나 질끈 동여매고,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일해내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DNA가 존재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20대들도 이러한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리고, 책임을 잘 지지 않으려는 경향은 가끔 사람을 미치게 한다. 일본인들과 창의적으로 일하기는 매우 힘들다. 속이 곪아 터지려는 한국인 매니저들도 꽤 보았다. 그러나 권위를 갖춘 사람이 명확하게 짚어주면서 시키는 일은, 밤 11시까지 일하면서 어느정도 해 내는 것 같다. 일본말을 유창하게 하고, 얼굴이 매우 두꺼운 한국인 사장이 일본인 현지 매니저들을 통해서 공격적으로 사업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듣던것보다 더 보수적이고 에너지 레벨이 낮은, 안정된 사회다. 일본은 지구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핵폭탄 2발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침략받지 않은 나라라고 한다.  반면, 한국은 역사의 거의 매 순간 침략을 경험했으며, 1950년대에 완전히 붕괴된 상태에서 새 출발한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이 좋게 말하면 빠릿빠릿하고, 나쁘게 말하면 살기어린(!) 데는 이런 배경이 있는 듯하다. 줄 잘못 서면 바로 죽으니깐, 정신 똑바로 차릴 수밖에 없다. 반면 일본사람들은 눈이 마주치면 바로 "눈 까는" 경향이 있다. 간혹 피가 뜨거운 일본인들 중에는 일본을 답답해하고, 훨씬 vibrant한 한국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가 안정되다 보니, 경제에서도 변혁보다는 진화가 이루어지는 듯하다. 상품의 세분화는 상상을 초월해서, 롱테일이 아니라 롱, 롱, 롱테일이다.

- 배울 점이 손으로 셀 수 없이 많다. 물론 다 좋은 건 아니다. 사람 사는 동네에 그런게 어디있겠나. 그러나 진짜 배울 점들이 "널려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고, 뭐 하나를 해도 끝까지 야무지게 한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뭔가를 잘못하면, 좀 심하게 말하면 싹싹 빌 정도로 사과한다. 한번은 NHK 앞에서 유명 가수의 공연이 끝나고 밖에 무리지어 있던, 우리로 따지면 "빠순이들" 이 빼곡한 곳을 자전거로 지나갈 일이 있었다. 급하게 어딜 가던 중이어서 자전거 경적을 울리자, "날라리"라는 말로 도무지 표현이 안되는 기막힌 의상을 입은 빠순이들이 다들 "스미마셍" 이러면서 길을 터준다. 동방신기 공연 끝나고 잠실 체육관 앞에서 한번 이렇게 해 보라. 어떤 반응이 나오나. "이런 삑~ 을 봤나 니가 삑 ~ 비켜가 이 삑~ 아." 이럴 거다 ("삑~"은 공중파 TV에서 욕설에 덧입혀지는 그 효과음...) 대상을 속칭 "빠순이"들로 국한시키면 안되겠지만, 하여간 전반적으로 한국인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잘 안하고,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건드리면 폭발할 정도로 공격적이 되어버린 것은 사실인 듯하다.

- 우리보다 대국이다. 국토는 남한기준 4배, 인구는 3배 많다. 우리는 일본에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데, 일본에서는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여러모로 한국은 대만과 유사한 레벨의 존재로 인식되는 듯하고, 라이벌 의식은 중국에 느끼는 듯하다. 우익 단체들이 중국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여기저기 붙이고 다니며, 2차대전때 일본이 중국의 상당 부분을 지배했었다는 사실에 노스탤지아를 느끼는 것 같다.

- 누구나 자기만의 독특한 "그 무언가"를 하나씩 갖고 있다. 어떤 이는 철도 바퀴에 달린 스프링에 집착하고, 어떤 이는 계란말이 제조법에 집착한다. 일본인들은 누구나 오타쿠이다. 아키하바라의 애니메이션 오타쿠는 "애니메이션" 이라는 분야에 대한 오타쿠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위키피디아는 정말 잘 된다. 전철역 하나하나마다 위키 페이지가 존재하는데, 거의 역사실록이다. 그러나 이처럼 모든 이들이 개인적인 세계에 몰두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를 터치하지 않는 경향은, 가끔 이해하기 힘든 엽기적인 범죄를 낳기도 한단다. 일본인들 100명중 한명이 정신이상자이고, 지하철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 그러고 보니, 자기만의 특별한 그 무언가를 갖고 있는 것을 넘어서, 어쩌면 모두가 다들 배역을 하나씩 맡고 역할극을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하나씩의 아이덴티티를 고르고, 그에 충실하는 것일까? LA 뒷골목 라이프스타일, 즉 Hummer 를 타면서 대머리에 수염을 기르고 근육을 키우는 일본인들이 있는 반면, 베컴과 거의 똑같은 컨셉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 우리가 일본에 대해서 알고 있던 생각들은 실은 한국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았다. 여자들이 모두 천편일률적인 루이비통 핸드백을 들고 다니고, 성이 문란하며, 학교에서 왕따가 만연된 나라는, 실은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다.

- 부동산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들의 지역개발 방법론은 배울 점이 있다고 보여진다. 사철을 활용해서 도심 곳곳에 주거지와 부도심을 형성해 놓았다. 동경 근처는 왠만한 데를 가도 번화가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도시인 인구 2,600만의 동경은, 희안하게도 서울만큼 차가 막히고 복잡하지 않다.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 "지역"이나 "내 고장" 이라는 개념은 매우 희미해져 있다. 그러나 일본은 내고장 축제도 여전히 열리고, 동네의 조그만 샵들도 다 먹고 산다.

- 마지막으로 일본 여자들은, 우리나라 여자들에 비해서 호리호리하고 멋 내는데 훨씬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그러나 타고난 원판은 그다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자신들의 단점을 감추는 화장술 만큼은 정말 세계 최고인 듯하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나만 알고 있는 일들도 아닐 테고 해서 여기까지. 일본에서 같이 있었던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 훨씬 더 재미있는 내용이 많을 것 같다.

미국도 남자는 돈, 여자는 외모?

우연히 마주친 이 글의 내용은 간단히 옮기자면 이렇다.

뉴욕에 거주하는 어떤 25살의 아름다운 싱글 미녀가 이러한 푸념을 한다.

"25살의 아름다운 미녀인 나는, 1년에 50만불 (약 5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남자를 만나서 결혼하고 싶다. 나를 물질주의적이라고 욕하기 전에, 뉴욕에서 제대로 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연 수입이 백만불 (약 10억원) 은 되어야 한다는 걸 기억하라. 뉴욕의 부촌에서 부자와 결혼해서 사는 젊은 여자들을 보게 되는데, 그냥 평범한 여자들이 많다. 반면 나처럼 예쁘고 아름다운 데다가 지적이기까지 한 여자는 혼자 바에서 외로이 앉아 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부자인 싱글 남자들이 어디서 주로 노는지를 이야기 해주었으면 좋겠다."

여기에 대해서 한 남자는 이러한 답변을 한다.

"우선 나는 1년에 50만불 이상을 벌므로, 당신이 원하는 남자의 카테고리에 해당한다. 그러나 나는 당신과의 결혼은 별로 관심이 없다. 경제학적 관심에서 말하자면, 내 수입은 앞으로 증가할 것이지만, 그에 비해 당신이 주장하는 주된 가치인 당신의 외모는 앞으로 계속 하락할 것이다. 당신이 35살이 될 때를 생각해 보라... 따라서, 주식으로 따지면 당신은 "보유 유망주"가 아니라 "가치 하락주" 이고, 따라서 나는 당신을 "소유" 하는 대신, "리스" 하고 싶다. 즉 결혼이 아닌 데이팅 상대로 생각하고 싶다는 뜻이다."

느낀점:

1) 미국도 남자는 돈, 여자는 외모인가보다.

2) 당신이 예쁜 여자라면 조심해야 할 듯하다. 혹시 당신의 인생이 자칫 "소유" 대신 "리스" 를 선호하는 남자들로 인해 불행해 질지도 모르니. 그렇다고 복수를 위해 순진한 남자들을 리스하는 일은 하지 마시길...

모바일 LBS 드디어 오려나

잘 아는 상무님 한분은 10년전부터 "e-대동여지도" 라는 말을 외치고 다니신다. 현실 세계와 온라인 세계의 브릿지 역할을 하는 온라인+모바일 지역정보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그분 나름의 용어다.

모바일과 결합된 로케이션 기반 서비스 (LBS) 에 대한 환상은 10년,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무성하게 존재했었다. 휴대폰에서 "이탤리언 레스토랑"만 입력하면 가장 가까운 이탤리언 레스토랑에 자동으로 예약이 된다든지 하는 "꿈의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킬러 앱"이라고 부를 만한 모바일 LBS 서비스는 없다고 하는 게 정확할 터이고, 이의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그러한 킬러 앱을 자신들이 만들 때까지 다른 서비스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지역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통사의 정책일 것이다.

노키아가 지도 및 지역정보 공급 서비스인 내브텍을 약 7조원 이상의 가격에 매입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한다. 10년전부터 이야기되던 모바일 LBS가 슬슬 모양새를 갖추어 가려나? 그러나, 7조가 넘어가는 가격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뭐 노키아 돈 많은 회사니깐. ^^

계절의 변화

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졌다. 계절의 변화는 시간이 빠른데,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지를 한번쯤 돌아보게 해 준다. 그래서 계절 변화는 실은 매우 고맙다.
 
작년에 여름 지나고 선선한 바람 불 때쯤 나는 뭘 했었나? 문득 궁금해진다. 이러한 "돌아보기"를 위해서 한 가지 좋은 방법을 추천하자면, 이메일의 서치 기능을 활용하여 작년 이맘때, 재작년 이맘때쯤 뭐하고 있었나를 체크해 보는 것이다. Gmail 에서 Sep 2006 을 검색어로 치고 나오는 검색 결과를 보면, 작년 이맘때쯤 내가 뭘 고민하면서 살았었나를 엿볼 수 있다. 내 경우 대략 이올린 오픈 이야기가 나오고 (그때 정식 TNC 구성원은 아니었지만 한발쯤 담그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때 처음으로 오마이뉴스에서 만나뵈었던 분들은 지금 우리 회사에서 찐하게 블로그 미디어 사업을 추진하고 계시다. 10월 1일 대통령 후보를 모시고 간담회도 연다.
 
음.. 대략 이런 서비스 없나? 매일 아침 뉴스에 나오는 "오늘의 소사" 와 비슷한데, 세상 역사가 아니라 나와 내 지인들의 인생 역사를 트래킹해서 알려주는 서비스...

"2004년 오늘, 지인 abc 님은 새로운 회사인 한국물산에 취직했었습니다."
"2005년 오늘, 당시 당신의 여자친구였던 bcd 님은 당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어떻게, 좀 잊으셨나요?"
"2006년 오늘, 당신은 새로운 서비스 오픈에 들떠서 밤늦게까지 개념 놔두고 놀았었습니다."
 
모든 데이터가 트래킹되고, 트래킹된 데이터 안에서 시맨틱하게 의미가 추출될 수 있으면, 이런 일들도 가능해 질 지 모른다. 쩝. 아니면 친구들끼리 이런 poking을 하거나...
 
누군가 젊은이와 노인의 구분 방법은, 그가 미래를 꿈꾸는 일과 과거를 추억하는 일 사이에서 어떤 일을 더 많이 하는가 라는 말을 했었던가. 나는 아직 젊고, 미래를 더욱 꿈꾸어야 하건만, 요즘 들어서 과거를 추억하는 일이 더 많아지려고 한다. 늙은 건가?

볕이 좋았던 주일 오후

지난 주일 예배 후, 볕이 좋아서 나간 오다에바. 해가 지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음.
덧. 소위 "고기굽는 불판"(반사판)을 쓰지 않는 이상, 역광에서 흑인으로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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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더 행복해야지...

뉴욕타임즈의 이 글에는 20대 후반의 나이에 헤지펀드나 프라이빗 에쿼티에서 일하면서 7자리 이상 (즉 백만불 이상) 의 연봉을 어렵지 않게 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기사에 따르면 1조에서 3조원 규모의 펀드를 굴리는 회사에서 몇년만 경험을 쌓아도 평균 33만불 (약 3억원) 의 연 소득을 올린다고 한다. 이들은 20대에는 밀리어네어를, 30대에는 빌리어네어를 꿈꾸고, 실제로 그러한 꿈을 이루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이들에게는 MBA 공부를 하러 가는게 도무지 말이 안되는 이야기로 들린다고 한다. MBA 졸업한 사람들이 결국 자기들이 있는 직장으로 취직하러 오는 건데, 이미 그러한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큰 돈을 벌고 있는 마당에 왜 수억원을 까먹어 가면서 MBA 공부를 해야 하냐는 것이다.

스티브(뉴시스) 군의 친구이자 나의 먼 병특 후배이기도 한 앤디라는 친구는, "프로그래머들이 자신이 잘 하는 프로그래밍을 더 잘 하기 위해서 코딩 공부를 하거나 야구선수들이 공을 잘 치기 위해서 배팅 연습을 하는 것처럼, 나는 돈 버는 걸 가장 잘 할 수 있도록 돈 버는 공부를 하고 돈 버는 연습을 할 것이다" 라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 누가 와튼 출신 아니랄까봐.. :)

그러고 보니 나도 나름대로 공부하는 걸 좋아하지만, 돈 버는 공부는 따로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돈이 많지 않은가보다. -_-;;; 하지만 한편으로는, 돈보다 먼저 가치를 창출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보는 것에 더 관심을 갖는 우리네 IT 벤처인들이 더 값진 인생을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만일 돈만으로 인생이 행복해 지는 거라면, 위의 뉴욕타임즈에서 소개된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야 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 한번 추적해 봐야겠다. (근데 어떻게? ㅋㅋ)

200억을 벌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구글이 X-Prize Foundation을 스폰서함으로써, 2012년까지 달에 가장 먼저 무인비행기를 착륙시키고 영상을 전송하는 팀에게 2천만불 즉 약 200억을 준다고 한다.

200억 벌기, 참 쉽지 않은가?^^

이소룡의 오디션 필름

이소룡이 오디션을 볼 때의 필름이라고 한다. 한 시대를 불꽃처럼 살다 간 그이건만, 그도 시작은 이처럼 "미약" 하였다. 용쟁호투같은 영화에서 말도 몇마디 안하고 매정하게 사람들을 후려패던 모습만 보던 우리로써는, 머리를 곱게 넘긴 풋풋한 청년의 모습으로 스탭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하는 "순한" 이소룡의 모습이 퍽 이채롭다. 그러나 그러한 풋풋함과 나긋나긋함 사이로 언뜻언뜻 내비치는, 저 거대한 자신감이 보이는가? 지금이야 실리콘 밸리에서 탄생된 IC가 "인디언+차이니즈"의 준말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국에 동양인이 많지만, 길거리에 동양인이 한 명 지나가면 빤히 쳐다보던 그 시절, 작은 체구의 홀홀 단신으로 와서 "내가 헐리웃을 정복하러 왔다"고 외치는 듯한... 저 자신감 말이다. 낡은 사진과 영화를 꺼내보는 것은, 언제나 시간의 유한성을 느끼게 해 주고, 생의 짧음과 내가 지금 사는 이 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오늘 우리의 삶은 찬란한 불꽃의 완전 연소인가, 아니면 아주 느린 죽음인가?

점과 선

구글 리더(reader) 팀이 이야기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블로고스피어에 새나왔다고 해서 화제다.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구글이 전사적으로 추진중인 "Mocha-Mocha" 라는 소셜 인터랙션 플랫폼 계획이다. Gmail과 Orkut, Google Reader등을 연결하고, Facebook News Feed처럼 "액티비티 스트리밍" 을 해주겠다는 계획인 듯하다. 이를테면 내 Gmail 컨택 리스트에 있는 누군가가 Orkut에서 새로운 친구를 추가했고, 또 다른 누군가가 구글 리더에서 어떤 아이템을 Share 또는 Star 했는지를 스트리밍 형태로 알려주려는 모양이다. 검색에서 출발해서, 수백개의 웹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해 나가면서 "바둑돌" 또는 "점"을 놓아두더니, 이제는 그러한 것들을 "선"으로 연결하려는 듯하다. 당장 Gmail과 Orkut이 연결되어도, 파급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Orkut의 로그인이 구글 아이디로 가능하게 된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다.) 그동안 구글을 경탄했고 두려워 해왔던 사람들은 어쩌면 그동안 구글의 진짜 파워를 보지 못한 것일수도 있다. 개별 어플리케이션들도 파급 효과가 큰데, 그들이 단순히 구글 아이디 연계 차원이 아닌, 보다 깊은 레벨에서의 deep-level integration을 거친다면 그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가장 큰 변화

지난 6개월간 가장 큰 변화중 하나.
남수님이 맨 윗 단추를 풀르고 다니는 것. 소스라치게 놀랐다.
한편으론, 소년의 순수함을 잃어가시는 건가 하는 걱정도...

캡 제미나이의 구글 오피스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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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컨설팅 회사인 캡 제미나이가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구글 오피스를 배포하겠다는 뉴스를 보았다. 보통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들은 앞단에서 컨설팅만 하고 빠지지만 캡 제미나이나 IBM 글로벌컨설팅 같은 경우는 솔루션도 들고가서 구축까지 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루트는 IT 솔루션들이 기업에서 팔리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초대형 컨설팅 펌인 캡 제미나이가 구글 오피스를 배포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그리 작은 뉴스는 아닌 듯하다. 온라인 오피스 솔루션이 Fortune 500 기업에서도 쓰일 수 있는 정도로 안정화 되었다는 게 공식화된 셈이니... 분수령이 되는 사건은 작아 보이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것이 중요한 분수령이 되었음을 보게 될 때가 자주 있다.

기업에서의 웹기반 collaboration은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인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아직도 누구 한명이 문서를 작성하고 그것을 메일로 회람 시키면 그걸 보면서 회의를 하고 커멘트를 남겨서 문서가 revision 된다. 메일로 오간 내용들이나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 그리고 문서의 리비전 이력 등은 거의 증발해 버린다. 문제는 지식이나 노하우 중 많은 부분이 그러한 "과정" 속에 녹아 있다는 점, 그리고 여러 사람들 간에 메일이 오가면서 작업이 parallel하지 않고 serial하게 이루어짐으로써 collaboration 과정의 코스트가 커지는 점 등이다. 위키를 한번 써보고 효용가치를 발견한 사람은 위키를 계속 쓸 수밖에 없다.

이메일과 메신저가 그랬듯, 웹에서의 이노베이션은 B2C 분야에서 시작되고 B2B 분야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Facebook을 즐겨쓰던 대학생들이 회사에 입사해서도 Facebook을 회사 내부의 네트워킹 용으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듯이 말이다. 앞으로 블로그도, 마이크로블로그도, 네이버 지식인도 모두 사내 생산성을 높이는 B2B 적인 용도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기업의 HR 부서에서는 초기에 이러한 도구들이 사람들을 "놀게 만드는" 도구라고 인식할 것이고, 저항을 할 가능성이 있다. 초기에 전화가 사람들의 책상마다 놓였을 때, 기업의 인사부서는 저걸 통해서 사람들이 수다만 떨고 일은 안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도 메신저는 막혀있는 회사들이 많다. 파일 주고받는 용도로 메신저만큼 편한게 없건만... 게다가 메일 한도는 5MB 인데... 그러나 "개인들의 사용 욕구 + 업무편의성 증대"가 "HR 부서의 concern + 데이터 보안부서의 concerrn"을 넘어설 때, 기업내 웹기반 협업툴 사용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뒤 가장 유효한 프로그래밍 언어는?

이라는 주제로 미국의 한 사이트에서 설문조사를 했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1. HTML/CSS 7.6
2. Javascript 7.3
3. Ajax 7.2
4. Python 6.9
5. Java 6.7
6. C# 6.7
7. Ruby 6.2
8. .Net 6.0
9. C++ 5.4
10. C 5.1

구글에서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알려진 파이썬의 약진이 돋보인다. 반면, 2001년에 가장 회사들이 많이 필요로 했던 프로그래밍 언어는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 9위에 코볼이 들어있다.

1. C++
2. Windows NT4
3. Oracle
4. Java
5. HTML
6. ASP
7. Visual Basic 6
8. DB2
9. Cobol
10. ANSI-C

* HTML/CSS 는 마크업 랭귀지고, Oracle 은 DBMS이고, Windows NT는 운영체계고... 그렇지만 그냥 넓은 의미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로 본 것인 듯하다.  

Facebook 수업

스탠포드 대학의 컴공과 과목중 하나에서는, 커리큘럼이 Facebook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자세한 기사는 여기를 참조.

보통 컴공과에서는 알고리즘 같은것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API 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게끔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혹시 또 아는가? 수업시간에 숙제로 만들었던 Facebook 어플리케이션이 대히트를 쳐서 수백만불을 벌 지도.

우리나라 공과대학에서도 "프로그래밍 (3): 네이버 API 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 제작하기" 라는 과목이 등장하지 못할 이유는 없을 듯.

Saudi Arabia of Sun

특히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핵심을 짚어서 짧게, 그러나 듣는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주게 단어를 선정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어느 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아래의 그림을 봤는데, 나같았으면 "일조량이 풍부하여 태양에너지를 얻기 좋은 미국의 지역들" 쯤으로 타이틀을 지었을 지 모른다. 그런데 이 슬라이드의 제목은 "태양[에너지]의 사우디 아라비아"다. 딱 보고, 척 알아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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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i by Nokia

노키아가 인터넷 컨텐츠 서비스 전용 포털인 "Ovi"의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한건 벌써 며칠 전인데.. 블로그할 시간이 없어서 ㅠ) 관련 기사는 여기 , 사이트는 여기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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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런칭한 노키아 뮤직과, 몇년전에 게임 전용폰과 더불어 출시했지만 그다지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던 엔게이지 게임 등, 몇 가지 멀티미디어 서비스들을 통합적으로 묶어내는 브랜드를 만든 것 같다. Ovi 는 핀란드어로 "문" 이라고 한다.
 
노키아가 최근 수년간 인터넷 멀티미디어쪽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음악 서비스인 라우드아이를 6천만불에 인수했고, 폰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회사인 gate5도 인수했다. 올해 7월에는 모바일 멀티미디어 공유서비스인 Twango를 인수했다.
 
올해 7월의 비즈니스위크 기사에 따르면 노키아는 현금만 9조 5천억원을 쌓아두고 있다고 한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4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는데다, 스마트한 생산과 유통을 통해 어마어마한 순이익을 거두어 가고 있다. 이제 이러한 "총알"을 컨텐츠 서비스에 쏟아 부으면, 이미 확보한 컨텐츠와 브랜드를 바탕으로 모바일 쪽으로 넘어오고 있는 애플과 구글에 대항하여 한번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는 퍼블릭하게 알려진 이야기고... 한 한달쯤 전에 노키아에 계시는 분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노키아 내부에서 "우리는 너무 하드웨어 중심 회사다", "소프트웨어와 컨텐츠를 강화해야 한다" 라는 말이 계속 나와서, 조만간 조직도 정비하고 컨텐츠/소프트웨어쪽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모바일 쪽에서 나와서 웹쪽으로 온 지도 꽤 되지만, 스크린을 점하고 있고, 컨텐츠를 갖고 있는 자가 결국 이긴다는 사실은 모바일에서나 웹에서나 동일하게 유효한 것 같다.

물론 휴대폰 스크린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둘 다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통사들은 성공의 또 한가지 키워드인 컨텐츠를 갖기 위해서 지난 수년간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 다녔지만, 컨텐츠 장사로 3G 주파수 확보에 쏟아부은 수조~수십조원의 비용 (예를 들어 보다폰의 경우 40조원) 을 상쇄할 정도의 재미를 보진 못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스펙트럼 비용을 상쇄할 정도의 컨텐츠 매출을 올리진 못할 것이다. 별도로 분리된 closed-circuit 망의 조합이 아닌, "One 인터넷" 이라는 유비쿼터스한 환경으로 유무선이 통합되어 갈수록, 이통사는 결국 기존의 ISP 같은 dumb pipe 회사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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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만 좋았어도 더 잘 찍을 수 있었을 텐데.. 똑딱이 카메라로 찍으려니 ISO값을 "Auto-high"로 주고, 빛 민감도를 최대로 높인 다음, 셔터 누르고 숨도 안쉬고 가만히 있어야 겨우 이정도 사진이라도 나온다. 그래도 노이즈가 많이 낀다.

야경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왠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아프간 단상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온 사람들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네티즌들은 이제 할말 제대로 해보자, 라면서, 분명히 니들 살릴라고 국가가 탈레반에 돈을 건네주었을 것이고, 따라서 너네들이 쓸데없이 국가 돈 낭비하고 온 것을 끝까지 정의의 이름으로 추궁하겠다고 한다. 그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국가 편을 들어왔고 국가 재정의 사용에 신경을 써 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제 제대로 비난의 화살을 꽂아볼 태세다. 언론에 나온 한두꼭지의 테마들, 이를테면 "소송하겠다" 라든가 "항공료는 교회에서 대겠다" 라는 말들에 극도로 격분하는 듯하다. 사실 여부는 확인해 보아야 하겠으나, 우리는 이천수 인터뷰가 왜곡되듯이 언론에 나온 한두꼭지의 테마 뒤에는 더 많은 컨텍스트가 종종 존재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한두마디 말을 보고 흥분할 필요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안다.

논리를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들은 현재 오가는 논쟁속에서 이슈가 발라내어지지 못한 것을 보고 불편함을 느낀다. 한쪽에선 기독교 = 샘물교회 = 아프간 봉사단이라고 보고, 다른 쪽에서는 건전한 비판정신을 가진 네티즌과 소위 "개티즌"을 싸잡아서 말한다. 이는 둘 다 잘못된 거다. 기독교의 교리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무턱대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전세계 수십억명이 다 자기보다 못난 바보들이라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다. 다들 못난 바보들이라서 수천년동안 목숨을 걸어가면서 믿음을 지켜왔고, 우리나라 지도층들 중에도 상당수가 기독교 신자인가? 그러나 '교회'는 사람들의 집단이기 때문에 잘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비판을 하는 자는 종교 자체가 아닌 "교회"에, 혹은 애당초 비판하려고 했던 대상이 그보다 더 적은 범위의 주체인 "샘물교회" 또는 "봉사단"이었다면 그들에게 비판의 범위를 국한시켜야 한다. 반대로 비판받는 교회 입장에서는 왜 우리나라에 반 교회 정서가 이렇게 심한지를 한번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러한 반 교회 정서도, 논리에서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인 "부분의 전체화"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 뻔뻔한 범죄를 행한 일부 몰지각한 성직자들이나, 교회 다니는 사람들도 싫어하는 "전철에서 정신나간사람처럼 소리지르는 사람" 을 전체적인 교회, 기독교와 동일시 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도 교회가 잘못하는 부분도 분명 있을 수 있다. 온누리 교회의 이촌동 주차문제가 그러한 예다. 이렇게 서로가 명확한 바운더리를 설정하고 비판이 오가고 고칠게 있으면 고치고, 이런게 건전한 토론 아닌가.

그러나 어쩌면 네티즌들에게는 "기독교"라는 대상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닐 수도 있다. 그 대상은 노무현으로, 디워로, 그리고 또 다른 무엇으로 계속 옮겨 다닌다. 네티즌들은, 아니 대한민국 사회는 "한번 걸려봐라 제대로 조져주마" 라는 분노의 멘탈리티를 애써 감추고 살아가는 폭발 직전의 사회다. 그러기에 이종격투기에서 실신장면이 안나오면 아쉬워 하고, 어두운 밤거리에는 번뜩이는 청소년들의 눈동자와 그들을 총으로 쏴버리고 싶어하는 주변 상인들의 심정적 대치상태가 이어지며,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 안에서 전날 KBS 뉴스를 보면 "아, 한국 가는구나, 정신 바짝 차려야지" 하는 생각이 퍼뜩 든다.

다들 삶이 "짜쳐서" 그렇다. 피곤해 죽겠는데 야근과 회식의 압박에 시달려서 들어가다보면 길거리에 왜이리 사람도 많고 차도 막히고 지하철도 북적대는지... 내일도 일찍 나가야 하는데 집에 들어가면 애가 울어대고... 애 한명 키우기가 왜이리 돈도 많이 들고 힘든지. 그래서 왠만큼 먹고살 정도만 되면 한적한 시골로 내려가서 살고 싶지만, 자녀가 8학군도 아니고 학원도 못다니고 할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뭐 이런 것 아니겠나.

우리나라가 분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의 사회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불쾌지수를 자신의 안에서 어느정도는 녹여내고, 어쨌든 우리 나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건설적인 방법으로 고쳐나가자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의 우리나라는 너무 분노해 있다.

블로거와 브랜드

그만님이 "블로거는 무엇을 원할까" 라는 글을 쓰셨는데, 그 글 중에서 내게 다가왔던 것은 "브랜드" 였다.
 
한 주제에 대해서 오롯이 자신의 지식과 생각과 통찰을 퍼부은 다음, 이것이 인정되면 "브랜드"를 획득하고, 이렇게 획득된 브랜드는 더 나은 직장, 더 높은 페이, 더 높은 트래픽으로 인한 더 많은 애드센스 수입, 강연과 고료 등의 가외수입.. 등으로 전환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마치 상품권이 다양한 용처에서 사용되어서 금액적 가치로 전환되듯이 말이다.
 
그래서 블로거들은 URL로 표현되는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오늘도 더 나은 컨텐츠 생산을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한다. 이런 의미에서 일찍부터 회사의 비전으로 "Brand Yourself", 회사의 모토로 개인들의 브랜드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선포한 체스터님의 통찰력과 비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역시 비전이란 건 간단해야 하고, 줄창 반복해야 한다.

(이거 두사람 서로 뭐하는 거얌.. ㅠ 이라면서 눈쌀을 찌푸리실 진 몰라도, 위의 말은 그냥 한 명의 블로거로써 순수히 개인적으로 한 말이다.)

깨가 쏟아지다

도시락을 먹는데, 노트북 키보드 위로 깨가 한 두톨 쏟아졌다.
아무리 깨가 쏟아지는 신혼이라지만, 키보드 사이로 깨가 들어가니 빼내기가 무지 어려웠다..

"깨가 쏟아진다" 를 가지고 언어유희를 하다 보니 생각나는 이야기. (난 머리속에 왜 이런게 가득.. ㅠ)
몇년전에 친구집에 갔는데 우리는 순대를 사오고, 그집에선 배를 깎아왔다.
그런데 깎아놓은 배를 올려놓을 데가 없어서 순대 접시 위에다가 놓았는데, 누가 포크질을 잘못해서 순대에 섞여있던 간이 툭 튀어나오는 거였다.
과묵한 친구 하나가 그걸 보더니 하는 말, "어,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왔네."
 
아무튼 요점은, 요새 깨가 쏟아진다는 것이다.^^

Mahalo와 네이버

Mahalo냐 구글이냐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서 재미있다. 잘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 주제에 대해서 어떤 지식이 유용한가?"를 판단하는 것은 기계보다 사람이 낫다는 것이다.

즉 예를 들어서 "박지성"이라는 키워드가 있을 때 사람들이 흔히 관심을 갖는 것은 "박지성 지난 경기 결과는 뭐야?" 라든가, "박지성 내년 연봉협상이 어떻대?" 등이다. 따라서 이러한 "키워드별 사람들의 관심포인트" 위주로 지식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이, "박지성"이라는 키워드가 들어있는 웹 페이지를 인바운드 링크 순으로 (물론 이보다 훨씬 더 고도화된 알고리즘이 있다는 건 알지만, 그냥 단순히 표현해서...) 나열해서 보여주는 것보다 유저입장에서는 더 도움된다고 느끼는 것이다. 범용적인 키워드에 대해서 네이버는 참 적절한 결과들을 가져다 준다.

즉 관건은 어떤 키워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포인트" - 위의 예에서 "박지성 지난 경기결과" 같은것 - 를 잘 정의하고, 이를 중심으로 의미있는 결과들을 모아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심 포인트는 아직까지는 기계보다 사람이 더 잘 잡아내는 것 같다. 대학교때 교수님들이 말씀하시듯, 답을 잘 찾으려면 질문을 잘 해야 한다. 여기서 "질문을 잘 해야 한다"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토픽별 관심 포인트를 잘 정의하는 것"이다. 위키피디아가 깔끔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처럼 토픽별 관심 포인트를 잘 잡아 놓았기 때문인 것도 있다고 본다.

박지성이라는 키워드를 쳤을 때, 네이버가 더 만족스러운 결과처럼 느껴지는 것은 검색결과 맨 위에 박지성 다음 경기 중계는 토요일 밤 9시 50분 MBC-ESPN 이라는 내용이 친절하게 나오기 때문이라고 본다. 역시, 사람이 작업한 결과이다.

문제는 위의 "사람"이, "네이버 사람"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한국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지식과 정보"를 찾으려 할 때, 검색 결과치에 네이버 사람들이 작성했거나 "한번 만진" 결과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모든 검색 결과가 네이버에 의해 손봐진 것이라는 주장 역시 잘못된 것이다. 웹검색을 해보면 네이버도 열려가고 있다는 걸 알수 있다.)

지식인은 나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이건 지식인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내가 찾으려는 주제들이 온통 평균에서 벗어난 이상한 것들이라서라고 본다.^^ 하지만 일반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스팸성, 상업성 글도 많은 건 사실인 것 같다.

어쨌든 앞으로의 웹은 더욱 소셜화 할것이고, 더욱 사람을 중심에 내세울 것이다. 큰 맥락에서 보면 검색이라는 것도 영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먼 훗날 요즘을 뒤돌아보면 "글쎄 예전에는 웹 검색이라는게 있었는데 말야, 글쎄 정보를 의미있게 재해석 하지도 않고 그저 연관도 순으로 쭉~ 다 나열해 주었대"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말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인터넷의 큰 역사를 보면 AOL이 웹을 접속시켜 주었고, 넷스케이프가 웹을 브라우징 시켜주었고, 야후가 웹을 디렉토리화 했으며, 구글이 웹을 검색시켜 주고 있다고 한다. 이제 이 다음의 무언가가 나올 차례인데,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사람" 내지는 "소셜" 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대해서 나름 생각해 본것도 있는데 아직은 keep it to myself^^ 뭐 내용도 없지만 별로)

그래서 네이버가 스마트했다고 칭찬을 받는다. 일찍부터 사람에 집중 했다는 것. 딱 한가지 작은 문제는, 그러한 "사람"이 "네이버 사람" 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역시 대부분의 경우는 크게 문제되지 않고, 오히려 고마울 때도 있다. 내가 해야 할 수고를 대신해 주니까. 그러나 블로거들은 적어도 네이버 입장에서는 까탈스럽게도(!), "네이버 사람들" - 내지는 다른 종류의 "회사 사람들" - 이 개입하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대한민국 사회는 정말 참 나쁜 사회다

저랬던 사람을, 지금의 그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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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골프장

2003년에 영국에서 2개월정도 머무르면서 골프를 배운 적이 있다. 영국은 골프가 거의 국민 스포츠 수준이다. 골프연습장에 나가서 한 두시간정도 공을 쳐도 몇천원 정도 하고, 필드에 나가도 회원권 있는 사람과 가면 한 2만원 정도 내면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오히려 영국 출신의 세계적 골퍼가 없다나? 우리나라처럼 목숨 걸고 이 악물고 훈련해가면서 쳐야 하는데 그냥 재미로 치고, 누구나 치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골프연습장에서 어느덧 주위를 둘러보면 다 한국사람밖에 없던 진풍경도 자주 연출되었던 듯. 한국식당에서 주방일 보는 듯한 아주머니께서 "밤색 누비옷 조끼"와 몸빼바지 비슷한걸 입고 치고 계시는 것도 보았으니, 이쯤되면 말 다한거다. (혹시 또 아나, 주재원 사모님일지도.. 사람은 외모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법.) 가끔 휴일에 프로젝트 같이 하던 분들과 골프장에 갈 때, 정말 그림같이 아름다운 영국의 시골길을 지나가면서 그 풍경에 감탄하던 기억이 난다.

어떤 블로그에서 발견한 이 사진을 보니 갑자기 2003년 그때 생각이 나서 그냥 몇마디 적었다. 헉. 캐디들이 입은 옷의 - 인텔 인사이드와 파워레인저를 섞은듯한 - 칼라매치가 주는 시각적 압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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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서 계신 세 분의 파워레인저들

현대가 렉서스를 누르다

아직도 해외에서는 현대차라면 농담의 재료로 삼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대차는 그동안 장족의 발전을 거듭, 급기야는 미국의 모터 트렌드가 실시하는 비교 테스트에서 현대차가 렉서스를 누른 일까지 일어나고야 말았다. 현대의 베라크루즈가 렉서스 RX 350 과 일대일로 맞붙어서 이긴 것. 물론 여기에 등장하는 베라크루즈는 3.8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은, 국내의 디젤엔진 모델과는 다른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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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트렌드는 "친 현대" 적인 컨텐츠를 실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모터트렌드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현대의 배너광고가 눈에 띄게 또렷이 있기도 하지만, 돈먹었네 등의 음모이론을 펼치고 싶지는 않다. 현대차 이제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 아닌가. 현대차가 렉서스를 이겼다는 사실을 정주영 회장이 들었다면 참으로 감격스러워했을 것 같다.

Pigeon hole

43 Things와 다른 몇 개의 서비스들을 운영하고 있는 Robot Co-op의 블로그, "Petri Project" 에서 발견한 책장. 재미있다.

아주아주 예전에 디스트릭트 김준한 대표께 들었던 말... (아마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정작 본인은 기억 못하실 듯.) 디자이너이 자신의 역량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 도전해 보는 과제중 하나가 "의자 프로젝트"라고 한다. 가끔 거장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에 "의자"가 나오는 게 그런 이유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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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촬

시애틀에 있는 친구랑 스카이프로 전화를 하는데, 인터넷 전화용 헤드셋을 집에 두고온지라 할수없이 맥북의 내장 마이크를 이용해서 통화를 해야만 했다.

주변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마이크에 가깝게 대고 말했는데, 옆에 있던 사람에게는 내가 더운 날씨에 정신이 이상해져서 컴퓨터랑 대화하는 것처럼 보였나보다. 걱정 마시라. 날씨가 "훈제 바베큐가 되는것마냥" 덥지만, 아직까진 컴퓨터와 직접 대화하려 하거나, 배구공을 윌슨씨라 부를 정도는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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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분야를 HCI, 즉 Human-Computer Interaction이라고 한다.

덧. 시애틀에 있는 친구에게 근황을 전하기 위해서 내 일련의 블로그 주소들을 보내줬는데 (결혼 블로그 포함), 그 친구가 Web 2.0 Asia 블로그를 보고 있을때 지나가던 시애틀 사람 한명이 글쎄 Web 2.0 Asia 블로그를 즐겨 읽는다면서, 이 사람이 너 친구냐, 안부 전해달라고 하더란다. 내용도 없는 블로그인데 멀리 시애틀에서도 읽는 분이 계시다니...! 부족하고 능력은 안되지만 더 노력해야겠다.

나에게 킬러앱은 Gmail

Gmail 은 내가 컴퓨터를 켜자마자 접속하는 내 start page 이다. 보통 윈도우 실행시 자동 실행으로 설정해 놓은 구글 토크에서 아이콘을 통해서 들어간다. 즉 "컴퓨터 켜자마자 원클릭"이다.
 
내겐 chang1.myid.net 이라는 오픈아이디가 있지만, 내가 주로 쓰는 어플리케이션이 구글 기반인지라 (Gmail, Google Talk, Google Reader) 불행히도 내게 있어서 오픈아이디는 거의 구글 아이디인 경우가 많다.
 
구글 메신저와 연동되는 트위터는 사용할 용의가 있지만, 새 창을 띄우고 로그인을 해야 하는 스프링노트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한지라, 문서 drafting을 해야 할 때가 있으면 스프링노트가 더 예쁘고 강력한데도 불구하고 Gmail 에서 초안을 작성하고 Draft 함에 넣어둔다.  
 
이제 유저들은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너무도 귀찮아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더라도 기존의 로그인 인프라에서 접근되는 것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Gmail 에서 특정 주소로 글 쓰거나 구글토크의 특정 친구에게 말 걸면 그대로 포스팅 되고, Gmail 컨택 리스트에서 자동으로 친구리스트를 import 해오고 (Facebook 처럼) 등등..

그래서, 내게 최고의 킬러앱은 블로그와 (또 속보이나?^^) Gmail 이다.

Zyb.com

Zyb.com은 원래 휴대폰 백업 서비스로 출발했는데, 휴대폰에 있는 전화번호 리스트를 가지고 인맥 형성까지도 해주는 서비스다. 친구이든 직장 동료이든 간에 내게 중요한 사람의 컨택 리스트는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듯하다.
 
이를테면 내 전화기의 컨택 리스트에 김철수: 011-222-3333 이라고 되어있고, 노무현 대통령의 전화번호부에도 김철수: 011-222-3333 라는 정보가 들어있는데, 나와 노무현 대통령이 모두 이 정보를 퍼블릭하게 저장하면 나-김철수-노무현대통령 이렇게 2촌의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김철수씨를 우리 둘다 아네요" 라고 말을 걸어서 새로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비디오 클립을 공유할 수도 있다. 예전에 싸이월드 창업자이신 형용준 대표께서도 이러한 컨셉을 생각하신 적이 있다고 하는데, 글쎄... 관건은 우연한 인맥이 형성되려면 많은 사람들의 데이터가 쌓여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자신의 전화번호부를 웹에 동기화 시키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 아닐까 한다. 물론 "백업"이라는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것이 zyb.com의 동기부여 요소인 듯하다. 사이트도 깔끔하다 (유럽 업체들이 사이트는 더 깔끔하게 만드는 것 같다.)

덧. 한가지 단점으로, zyb이라는 단어가 아랍어로 "남성 성기" 를 뜻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짬지닷컴" 정도 되는건가?^^ 이렇게 "뜻하지 않은 이유로 특정 언어에서 이상하게 들리는 브랜드나 용어" 시리즈가 제법 형성되었다.

개짓
애널
갈보
SIP

부산여자, 대구여자

어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최근 염장질에 대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날님의 여친소 포스트 이야기가 나왔다.

CK: "경상도 여자들은 참 애교있던데... 한날님 좋겠어"

BKlove: "음.. 부산여자들은 실제로 안그런데요. 서울사람들만 그렇게 (애교있다고) 생각하는 듯.. 서울 여자가 대구에 가서 경상도 사투리를 배우는 경우가 제일 사근사근해요."

CK: "아 맞어요... 부산여자들은 쫌 억세고, 대구여자들은 사근사근하지요... 근데 한날님 여친은 대구여자라서.. ^^"

한날: "아, 실은 부산에서 태어나서 대구로 갔습니다."

이렇게 좁은 나라인데다 부산이랑 대구랑 먼것도 아닌데, 뭐가 이리 복잡한지...

태터앤미디어

영문 블로그에서도 방금 소개했지만 태터앤미디어 사이트가 리뉴얼 오픈했다. (잠 안자고 뭐하나...ㅠ)

블로거는 극명하게 미디어적 가치를 지닌 컨텐츠의 생산자와 그렇지 않은 캐주얼 유저로 나뉘며, 쓰고 있는 생산의 도구가 같다고 해서 컨텐츠의 질도 같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블로그 글이 RSS와 XML이라는 동질화된 표현 규격을 따라 표현되는 나머지, 내 피드 목록에 "찌질이가 휘갈겨댄 두줄짜리 블로그 글"과 "방금 아프가니스탄에 목숨을 걸고 다녀온 저널리스트가 쓴 A4 세장짜리 현장 리포트"가 아무런 외견적 차이가 없이 너무도 나란히 자리잡게 되고, 그래서 자칫 그 아프가니스탄 현장 리포트가 지나쳐질 수도 있는 현상이 있는 한, 서비스 사업자가 미디어적 가치가 있는 컨텐츠와 미디어 생산자로써의 소수 블로거들에게 더 큰 어텐션을 몰아 주는 것은 더욱더 큰 유의미성을 띌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나는 라이프 리믹스같은, 편집자가 추린 블로그에 찬성한다.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블로그를 우리가 뽑아서 보여줄테니, 우리를 한번 믿어봐라. 당신 모든 블로그 다 들여다볼 시간이 없지 않느냐.. 라는 거다.

올해 1월달쯤에 블로그의 방향성은 뭔가에 대해서 나름 깊이있는 고민을 하다가, 150년전쯤에 잡지가 처음 생겨날 때로 돌아가보자는 나름의 ephiphany에서 "블로그는 잡지다" 라는 뜬금없는(-_-;) 이야기를 하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하나의 vertical interest 에 대해서 할 얘기가 있는 사람과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이 만나면, 오지 말라고 해도 그 vertical industry에서 광고가 오며, 그게 150년전의 잡지였다고 생각했다. 지금이야 잡지가 흔한 것이지만, 잡지가 처음 생길 때를 생각해 보자. 마치 "바퀴" 같은 새로운 개념 아니었을까? 블로그 - 다이아몬드처럼 보여지는 각도에 따라 수없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 다면체같은 블로그지만, 적어도 "미디어로써의 블로그"만을 골라낸다고 치면 - 가 지향해야 할 방향도 이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블로그는 잡지다"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누구의 말에 따르면 태터앤미디어가 왠만한 잡지보다 볼게 많단다. 이정도면 일단 시작으로써는 미션 성취 아닐지. 나는 한창 이런 고민을 하다가 3월에 갑자기 일본으로 오게 되어 손을 떼었지만, 줄창 노력한 결과로 태터앤미디어가 세상에 나왔다. 여담이지만 나도 태터앤 미디어 블로거로 끼고 싶은데, 나는 너무 이너 써클인 것 같아서 안끼워줄 것 같다. ㅠ.ㅠ

사람들은 추억 갈무리를 여전히 원한다

나는 인간은 무언가를 갈무리 하려는 습성을 타고 났다고 믿는다. 그래서 일기도 쓰고 우표도 모으고 싸이와 블로그도 쓰는 것일 테다.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자신의 추억과 기억은 갈무리 하고 싶어 한다.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본성이 있는 듯하고 특히나 일본사람들은 이런 습성이 지나칠 정도다.

Goodhyun님의 "여행의 또 다른 기록"이라는 글은 이런 믿음을 더욱 강화시켜 주었다.

이 말은 곧 제대로 된 라이프로깅 서비스는 그것 자체로써의 일정한 가치를 띄기 때문에, 별다른 외부적 이득을 주지 않더라도 높은 내재적 서비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외부적 이득은 "소셜"이라는 물꼬만 살짝 터주면 될 것이다.

반면 아직까지 나의 인생을 제대로 갈무리 해주는, 내 손과 입맛에 딱 들러붙는 라이프로깅 플랫폼을 발견하진 못했다. 그건 미투데이도 아니고 싸이도 아니고, 블로그가 실은 가장 가깝지만 (아 이 속보이는 멘트^^) "딱"은 아닌 것 같다.

뜬구름 잡는 소리 하자면, 시네마천국에서 어른이 된 토토가 예전 필름을 보면서 느끼는 감동을 누구에게나 줄 수 있는 그런 서비스, 운이 좋아서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때가 있기라도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10년전에 처음 메이저 우승컵을 거머쥐었던 타이거 우즈의 인터뷰와 그 완벽한 스윙폼을 받아볼 수 있는 그런 서비스...뭐 이런 것일까?

여전히 난 뜬구름 잡는소리만 하고 대책이 없다. 가업을 이어서 대학교수를 했어야 하나.. 아참, 교수가 되는데 아주 작은 걸림돌이 있었다.. 나는 박사학위가 없었지?^^

덧. Goodhyun님의 글을 보고 일본이 40.9도까지 갔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네 목욕탕 열탕 온도가 40도인데... -_-;

미국과 중국, 누가누가 이길까

미국의 유명한 래스터 서로우 MIT 교수가 "중국은 금세기 내에 절대로 미국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말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중국의 급부상을 확실히 믿는 사람중의 하나다. 중국의 저력은 역설적으로 중국의 곁에 있는 강소국들인 싱가폴, 홍콩, 대만을 가보면 더 분명히 다가오는 것 같다. 소위 "아시아의 네마리 용" 중에서 한국을 뺀 나머지 국가들인 이 세 나라가 갖는 공통점은 중화권 경제가 지배하고 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홍콩이야 당연히 이제 중국의 일부고, 대만은 겉으로는 중국과 으르렁대지만 속으로는 중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다. 싱가폴 역시 표면적으로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다민족 도시국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가보면 "여기도 실은 중국이구나"라는걸 알게 된다. 싱가폴 국민의 70%는 중국인이고 남이 있으면 영어로 말하다가도 자기들끼리 있으면 중국어로 이야기한다.

중국의 주변부 역량이 이러할진대, 중국 본토가 완연히 서고 주변부 역량마저 흡수하게 되면 어떨까. 중국이 대만 경제를 흡수하고, 싱가폴이나 홍콩같은 도시를 한 100개쯤 갖게 된다면.. 우리나라로써는 가히 두려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미 상하이 같은데는 싱가폴을 능가한지 오래이며,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본사를 유치해서 짭짤한 재미를 보던 싱가폴이 가장 미워하는 경쟁상대가 되어 버렸다.

중국이 대만 경제를 흡수한다는 것은 상당히 말이 된다고 본다. 토머스 프리드만의 "세계는 평평하다"에서는 다국적 회사들간의 교류가 끈끈하게 퍼져있는 나라들끼리는 전쟁을 할 확률이 적어진다는, 소위 "맥도날드가 들어가 있는 나라들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남북통일을 위한 가장 확실한 시나리오는 북한의 경제적 역량이 우리만큼 향상되서 자연스레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한 국가간 M&A"를 이루는 것이라고 들었다.

이러한 논리로 볼때, 두 나라간에 화교 자본이 완전히 하나로 섞이는 순간 중국+대만=중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나아가, 중국+대만+홍콩+싱가폴=중국이 될 지도 모른다.

이러한 중국인지라, 크나큰 위기만 겪지 않는다면 미국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인류 역사상 대부분의 시간동안에는 중국이 전세계 최강대국이었는데 요 근래 일이백년만 잠시 중국이 공산주의라는 뻘짓을 하느라 자리를 잠시 내주었고, 이제 제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미국이 영국을 추월하는데 100년이 걸렸다고 하지만, 세계가 변하는 속도는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지금 옥스포드/캠브리지가 좋은 학교임에는 틀림없지만 하버드/스탠포드 앞에서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것처럼, 북경대와 칭화대 동문들이 하버드 졸업생보다 더 인정받게 될 지도 모른다. 미국의 명문 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이 "TOCFL"점수를 높이기 위해서 개인 중국어 교습을 받는 진풍경이 연출될 지도 모르는 것이다.

에이, 설마? 하겠지만, 생각해 보면 지금으로부터 한두세대 전만 하더라도 철도 운전사는 최고의 직업중 하나였고 철도대학도 유망한 대학이었지만, 지금 공부잘하는 애가 "엄마, 나 서울대 말고 철도대학에 유학갈래요"라고 하면 아마 어디선가 골프채 들고 얼굴 벌개져서 나타난 아버지의 팔을 엄마가 울며불며 부여잡는 드라마같은 광경이 연출될 것이다. 미래는 그야말로 모르는 것이다.

미국도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칼로 흥한자 칼로 망한다고, 군사력에 과도한 지출을 하고 있는 미국은 어쩌면 제대로 써먹지도 못할 군사력에 힘을 너무 빼느라고 경제가 약해져서 힘의 균형에서 밀릴지도 모른다. 달러만이 유일한 가치였을 때에는 나라빚이 많으면 달러화 약세기조를 용인해서 만원짜리 빚을 8천원으로 줄이고 100원 하던 미국제품을 80원으로 만들어서 더 많이 팔고, 나라를 담보로 국채 발행해서 돈 끌어오고.. 뭐 이런 각종 트릭을 써서 요리조리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 갔지만, 앞으로 그런 트릭을 발휘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한 3년전에 모든걸 다 뒤로 하고 북경대로 유학갔던 - 그것도 하드하게 부딪히려고 일부러 외국학생반이 아닌 중국학생 반으로 들어갔던 - 지인 A모씨가 대단해 보이는 요즘이다. 중국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려는 모양인데 잘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나 아직까지는 멀쩡한 사람 코베가는 중국인지라, 어려움 안 겪으셨으면 한다.

A day in the life

8월 15일
 
06:00 PM
 
기획자들의 결과물이 성에 차지 않는다. 그래서 일장 연설을 한다. "좋은 기획의 기준이 뭔지 아나? 만일 여러분들이 로또에 당첨되어서 15억의 돈을 탔다고 해 보자. 정말 이건 된다는 확신이 있는 기획이라면, 당신이 로또에서 얻은 돈 반 정도는 투자할 것 아닌가? 지금 여러분들이 내놓은 기획 결과물에 로또 당첨금의 반을 투자 하겠는가? 다음부터 그걸 좋은 기획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바로미터로 삼도록 하자.."
 
말은 좋다. 그렇게 말하는 나 자신은 매사에 그렇게 확신을 가지고 사나?
 
가정에서든, 회사에서든 자신의 사람들을 남들과 비교하면 절대로 안 된다. 독일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차범근 감독이 선수들에게 했던 말 중에서 선수들이 가장 듣기 싫어했던 말이 이거라고 한다. "얌마, 독일서는 공 그렇게 안 차." 나같아도 이런 말 들으면 "Ssyang 그럼 니가 차" 그러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내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대기업의 기억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옆에 있는 우리 구성원이 회사 컴퓨터에 음료수를 쏟아서 고치러 가야 한다는 말을 듣는 도중, 나도 모르게 움찔한다. "조....좀... 태연한데?" 사실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살다보면 컴퓨터에 음료수가 쏟아질 수도 있는 법인데, 회사 컴퓨터 (기계 자체보다는 데이터)를 훼손시키는 사람의 경우 가차없이 시말서를 쓰고 큰 벌을 받았던 대기업의 기억이 은근히 나도 모르게 작용하는 모양이다. 사람의 생각은 과거 경험에 의해 상당부분 지배를 받는 법임을 스스로 깨닫고, 내 생각의 배경을 모르는 사람들이 자칫 내 뜬금없는 말때문에 당황하지 않도록 스스로 한번 더 조심하게 된다.  
 
08:30 PM
 
개인 생활을 제쳐두고 열심히 일에 매달리는 고마운 디자이너. 그러나 그에게 때로는 일들을 제때 매조지 하는게 효과적이라는 말을 해주기 위해서 예전에 들은 말을 건넨다. 지식 노동자에게 있어서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천은 "끝내지 않은 일을 남겨두는 것" (having some unfinished job left) 이라는 말.
 
육체 노동자는 주어진 양만큼의, 그것도 눈에 매우 선명히 보이는 일을 끝내면 그날의 과업이 성취되므로, 몸은 피곤할지언정 그날의 과업을 깔끔히 마무리하고 집에 가서 부인과 저녁먹으면서 TV를 보는 시간이 그렇게 달콤할 수밖에 없지만, 지식노동자는 일의 시작과 끝이 불분명하므로 집에가서 쉬어도 쉬는게 아닌 찜찜한 기분이 들고, 잠도 쉽게 자기 힘들다는 말. 그래서 지식노동자는 자신 스스로 그날의 과업을 명확히 정하고 하나씩 그어나가는 기분을 느껴야 한다는 것...
 
열심히 일하는 그가, 그러한 습관을 길렀으면 하고 바란다. 그래서 잠을 더 달콤히 잘 수 있도록.
(잠은... 이미 잘 자고 있는거 아닌가?^^)
 
09:20 PM
 
결혼한지 며칠 되었다고, 아내가 친정에 간 관계로 불이 꺼진 아파트를 혼자 들어가는 기분이 묘하다.

결혼한 상태에서 아내가 친정에 갔을 때 집에 혼자 남겨진 남편들의 최고의 친구가 누구인지도 알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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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PM
 
오늘 하루도 주변 사람들에게 잘 대했나 한번 돌아보게 된다. 내가 하루 성찰록을 썼던 프랭클린 같은 위인이란 말은 아니다. 그냥 샤워할 때 뜬금없이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란게 있지 않나.
 
유능한 정치인에게 누가 물었다고 한다.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의 비결이 뭐냐고. 그랬더니 그가 대답하길, 나는 수백만명의 사람에게 인정받기 이전에 실은 주변의 서너 사람에게 뜨겁게 지지받았었다, 라고 대답했단다. 나는 주변의 서너 사람에게 뜨겁게 인정받고 있나?

Insight은...

Insight은 마치 돌 사이에 박힌 사금처럼, 보일듯 말듯 하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 보고있는 신문과 웹사이트와 블로그의 행간에, 그리고 우리가 흔히 나누는 대화에 마치 사금처럼 보일듯 말듯 붙어있다.
정신일도해서 보지 않으면, 절대로 남이 보는 것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마치 야구선수들이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타격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순간 야구공이 수박만큼 커보인다는 이야기처럼,
어느 한쪽으로 깊은 고민을 계속 하다 보면, 통찰력이 생기고 안보이는 게 보인다.
 
그러나 당신이 대학 교수가 아닌 이상, 문제의 시작은 거기서부터다. 그걸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디자인의 중요성

비즈니스위크에서 크라이슬러의 새로운 CEO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크라이슬러 사이트에 따라가서 요즈음 내놓은 모델들을 보게 되었다.

음.. 역시나 상당히 힘들었다.

역시, 디자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듯하다. 다시한번, 아래는 모두 2008년형 최신 모델들의 사진이다. (주의: 디자인에 대해서 민감하며, 동시에 심장이 약한 분들은 시청을 삼가할 것을 권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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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아구창을 하도 맞아서 부어오른 게 연상된다" 라는 표현을 쓰면 너무 격한 것일까? 방향지시등은 디자이너가 퇴근하고 나서 견습생이 장난으로 그려넣었는데 생산까지 이어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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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 근처에 보이는 잔챙이 선들만 세어봐도 한 10개 나온다. 매우 갑갑함을 억누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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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과도한 청색은 제발 포토샵으로 입힌것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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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납작한 시트 디자인은 뭐지? 장수 옥돌침대 컨셉인가? -_-;


경영난을 겪은게 이 때문인지, 경영난 때문에 이리 된 것인지...
한때 이런 근사한 차도 만들던 회사였는데... (요 모델은 지금도 만들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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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Gangsta-wannabe들이 가장 로망으로 삼는 차

Erehwon님의 블로그에서

Via: http://erehwon.egloos.com/1619001

아마존
이나 구글이 대단한 이유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구현해내기 위한 노력을 끝없이 기울이고 이루어 낸다는 것. 하나 새길 것은 사람들은 완벽한 것을 원하는게 아니라 보다 나은 것을 원한다는 거.

(이상적 아이디어 말고 현실에 존재할 수 있도록 구현에 몰두할 것)

일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

상대방이 영어로 이야기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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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 버그, 그리고 꿈

나를 포함해서, 한국의 웹 업계에 있는 왠만한 분들은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미국의 웹 소식을 열심히 읽는다. 구글에서 영어단어 "Web 2.0" 이라는 쿼리를 가장 많이 검색하는 게 한국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을 정도로, 우리나라 분들은 해외 미디어를 많이 접한다. 반면 테크크런치가 소개하는 한국 웹회사는 거의 없다.

나는 이런 현실이 싫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이 싫다고 앉아서 말만 하고 있는 내 자신은 더 싫다.

순수히 취미 차원에서 아침 출근전 영문 블로그를 쓰고 있다. 그런데 때론 할 얘기가 없다. 전세계를 향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우리나라 웹 서비스가 별로 없는것 같다. 우리나라 웹서비스라면 거의 다 포털인데, 포털들의 서비스는 메일이든 검색이든 거의다 해외에 있는것의 한국 버전 아닌가.

이러다보니 한국이 (웹 인프라 말고) 웹 서비스로써 세계에서 알아줄 만큼 유명한 것 같진 않다. 작년에 서울에서 열린 웹 2.0 컨퍼런스에서 해외 스피커라는 인간이 와서는 "너네들 플리커가 뭔지 아니?" 이러고 있질 않나, 작년 여름에 야후에 갔을 때 "여기 실리콘밸리에는 웹 2.0 이라는 트렌드가 있는데 말이야" 이러질 않나... 한대 휘갈기고 싶었지만 맞은사람이 아플까봐 때리지 않았다 (무슨 소리?^^)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프랑스인들이 식당에서 자랑삼아 테이블 위에 꺼내어 놓고 식사를 한다는 명품 휴대폰을 만드는 회사에 있을때, 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글로벌한 성공 확률이 높은 산업은 "하이테크 제조업" 이라고 생각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빠르고, 손재주가 좋으며, 열심히 일한다. "제품"의 경우 "서비스"에 비해 문화의 영향을 덜 탄다. 핀란드같은 나라에서도 글로벌하게 먹히는건 역시 국가의 지원과 산학 클러스터를 깔고앉아 있는 하이테크 제조업 회사다. 이러한 사실들에 근거해서 우리나라는 하이테크 제조업이 살 길이라고 나름대로 생각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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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glabs.net

그러나 제조업 역시 창의성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점점 힘들어질 것이고, 반대로 이야기해서 창의성을 가진 자들에게로 하이테크 제조업의 이니셔티브가 점점 넘어갈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아시아의 전자제품 회사들이 아무리 규모가 커봤자 창의성은 자기들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이노베이션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로 확장되고 있다. 재생 에너지? 바이오? 고품질 오디오? 웹 2.0과 오픈소스를 하드웨어에 적용한다는 기막힌 발상? 실리콘밸리가 이노베이션의 주역이다.

즉, 그것이 하이테크 제조업이든 소프트웨어든 웹서비스든, 결국 점점 "창의성"이 너무도 결정적인 성패의 요건이 된다. 그러한지라, 내게 아직은 얼마간 남아있는 창의성의 모조(mojo)가 모두 없어지기 전에, 아니 그보다 먼저 세상에 맞장뜨고 맨바닥에 헤딩하는 것이 점점 두려워지기 전에 (= "애가 생기기 전에"?^^) 꿈을 향해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조바심으로 다가오는 요즘이다.

내겐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고, 그다지 변하지도 않아왔으며, 기회가 있는대로 주위 사람들과 나누어 왔던 꿈이 있다. 그 꿈은 너무도 강렬해서 때로 내 마음 한구석을 아릿하게 짓누를 때도 있다. 그건 실리콘 밸리다. 가고 싶고, 갈 것이다. 그러나 때를 봐야겠고 무기를 갖추어야겠다. 등소평이 미국에 버금가기 전까지는 미국 몰래 달빛 아래서 숨어서 무검을 익혀야 한다고 했던가? 그들은 30년간 달빛 아래서 무검을 익혀서 이제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참이다. 나도 무검을 익힐 것이다.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폰에 *을 박지?

SIP 기반의 VoIP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스라엘의 Fring 이라는 회사가 1,200만불 투자를 받았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를 보니 추억이 아롱아롱...

SIP 는 VoIP 에서 사용하는 프로토콜이다. Session Initiation Protocol 의 준말인데, 에스 아이 피 라고 읽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으나 SIP를 소리나는 대로 "씨입" (붙여서 쓰면 욕이 되어서...) 이라고 읽으면 우리말 기준으로 말이 좀 사나와지는게 게 문제다.

싱가폴의 한 기술 업체와 미팅을 하던 때의 일이다. 그 업체의 기술은 SIP 프로토콜에 기반해서 고품질 VoIP 서비스를 하나의 단일 칩으로 구현해 놓았다는 게 핵심이었다.

프리젠테이션을 다 듣고 나신 상무님 왈 (매우 점잖고 젠틀하신 분이셨다), "음... 그럼 아예 폰에 씹을 박는게 어때? 씹을 박자구." 이게 욕인지 뭔지... 웃지 않으려고 아랫 입술을 피날때까지 깨물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대목에서 약간은 진지해지자면, 지금도 왜 다이얼패드가 Skype가 되지 못했는지 정말 모르겠다. 외국인들이 브로드밴드를 늦게 갖춘 게 문제겠지만, 조금 더 "버텼다면" 다이얼패드가 스카이프의 자리에 갔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덧. 이 글의 태그는 "씹" 이라고 달아야 하나? --;

아버지와 아들

이 기사에 따르면, 초대형 글로벌 컨텐츠 회사인 비아콤은 구글에 유튜브 컨텐츠 저작권과 관련하여 10억불 (약 1조원) 가까운 대형 소송을 진행중인데, 이 와중에 비아콤 CEO인 필립 다우먼의 아들 필립 다우먼 주니어가 최근 구글에 입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같으면 아들놈 다리몽댕이를 분지를 일이지만, 필립 다우먼씨는 자신의 아들이 구글에 들어가는 것을 나쁘지 않게 생각하고 오히려 권장했다고 한다.

필립 다우먼 주니어는 자신의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거의 똑같이 걸어왔다고 한다. 학교도 아버지와 아들이 똑같이 학부는 예일대, 법과대학은 콜럼비아를 나왔다. 이름도 "필립 다우먼" 으로 똑같다. 이로 판단컨대 어쩌면 아버지가 아들을 구글에 첩자로 보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

블로그에서도, 아니 심지어 현실세계에서도 모종의 독기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된다. "나 꽤 성질있는 사람이다, 나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마..." 이런 류의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실은 매우 딱한 사람들이다. 앞에서는 사람들이 그 사람 성질 돋구지 않으려고 살살 피해다닐지는 모르지만, 뒤에서는 혀를 끌끌 차는 법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정말 살갑게 다가오거나 자신의 고민을 툭 털어놓는 친구들이 없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열등감을 하나씩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더이상 자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자선과 포용과 여유다.

이런 "독기품은 사람들"은 제일 불쌍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다. 어차피 몇십년 뒤면 우리중 대부분이 이 세상에 없을텐데. 도대체 자신의 어떤 잘남을 증명하지 못해서 저렇게들 독기를 품고 살아갈꼬.. 내가 가장 재미있는 일만을 찾아서, 남들 도와주고 사랑하고 살기에도 시간이 없어서 죽을 지경 아니던가? 겨우 몇정거장 뒤면 내려야 하는 관광열차 안에서 꽃 구경 하나라도 더 해야지, 왜 초등학교 학생마냥 얼굴 벌개져서 토라져 있는가.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대학교때까지 농구광이었었다. 근데 농구 시합을 많이 하다보면, 꼭 그 사람이 있으면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화려한 개인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꼭 그 사람이 껴 있으면 시합이 지게 되는 사람이 있다.

정확히 딱 찝어서 어떤 부분때문에 그 사람이 있으면 이기는지는 도통 모른다. 점수도 뭐 한 4점 넣으면 많이 넣는 거고, X-맨도 아닌데 손톱으로 남의 뺨 할퀴어가면서까지 독기를 품고 수비를 하지도 않는다. (동네 게임에 이렇게 임하는 분들을 보면 매우 부담스럽기가 참으로 서울역에 그지없다.) 내지는 박스아웃을 한다면서 리바운드 위치에 미리 서있던 사람 앞으로 굳이 가서는 엉덩이를 쭉 힘차게 뺌으로써, 뒤에 서있던 사람과 "같은 남자들끼리 매우 불쾌한 종류의 밀착경험"을 야기시키지도 않는다. 그냥 패스 많이 하는 정도? 그런거 말고는 별로 눈에 띄는게 없는데, 그 사람이 팀에 있으면 꼭 이긴다.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사람들에게 내 존재감에 대해서 부담스럽게 인지시키지도 않고, 여러모로 잘 해주면서도 "지금 잘해주고 있는 중"이라고 굳이 알려주지도 말아야 하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나라는 존재가 있어서 조직이 잘 굴러가고, 재미있으면서도 창의적인 챌런지를 느끼면서 일을 해야 하는데 말이다. 그러고 싶고, 말은 쉬운데, 잘 안 된다. 계속 "저인간은 나를 혹시나 만만하게 보는거 아냐?" 라든가, "나름 잘해주는데 그것도 모르고 말이지" 등의 못난 생각들을 하게 될 때가 많다.

"그냥 있음으로 인해서, 우리가 잘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쨌든 목적은 농구 경기에서 우리가 이기는 거니깐. 키가 큰 사람은 발돋움을 할 필요가 없는 법이라는데. 나는 아직 키가 매우 작은 모양이다.

Kaboodle - 한손잡이 CTO

Kaboodle이라는 소셜 쇼핑 회사가 각종 잡지와 신문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형 미디어 회사 Hearst에 300억원 이상의 가격에 팔렸다.

작년 여름에 포레스트 리서치의 Charlene Li 라는 애널리스트가 한국에 왔을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Kaboodle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Charlene이 가장 좋아하는 웹 2.0 기업중의 하나라고 하던데 그 이유는 서비스 컨셉도 잘 구현해 놓았거니와, 자신의 친구인 Jeff Clavier가 투자한 회사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었다. 오늘 뉴스를 보니 그 기억이 난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오늘 우연히 발견한 이 기사다. Kaboodle의 공동 창업자이자 CTO가 남미에서 작년에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고압선에 걸려서 한쪽 손을 절단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투자자 미팅에도 들어와서 350만불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일조했고, 지금은 자동차 번호판도 "1HANDED"로 바꾸고, 네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치면서 "One handed blogger"라는 블로그도 쓰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10년내에 바이오테크를 활용하여 자신의 손을 재생시킬 꿈마저 꾸고 있다고 한다. (Kaboodle을 매각했으니, 자신의 손을 재생시킬 수 있는 바이오테크 쪽 사업을 시작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자신이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의 개발"이라는 원칙에 이보다 충실한 예도 드물 것이다.)

삶의 모든 도전을 기회로 본다는 것은 말하기는 쉽지만 행동에 옮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일 내 손이 하나 잘렸다면, 나는 그처럼 강인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집단적 자기중심적 사고

LA 한인가에 살고 있는 백인들이나, 신오쿠보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쟤들은 왜 여기 살고 있지? 한국인도 아닌데..."
 
허긴 LA 에서 미국:멕시코 축구경기가 열리면 멕시코 홈경기라고 한다.
 
이런걸 보고 집단적 자기 중심적 사고라고 하나?

한국말도 때로는 해석이 필요하다

내가 우연히 본 글:
접해서 말 한마디 쓸려니까 팅.. 곰에코노가다좀 해볼려고 곰나오는데 가면팅 돈이나 모아보자 켈테릴호수가서 몹잡다가도 팅...
다시접하면 마을... 하도열받다보니 웃음이 나오네요.. 지금 블코다닌다는 사람 만나면 살인저지를지도 모를만큼 열받아있어요
무슨말인지 하나도 몰라서 루나모스님께 해석을 부탁드렸다.
lunamoth: 접속해서 채팅창에 말한마디 쓰려다 접속이 끊겨서 튕겼고, 레벨을 올리기 위한 몬스터 반복 사냥 노가다를 하려다 튕겼고
게임에서의 특정 지역 가서도 튕겼다는 얘기 인것 같네요.. 블코는 블리자드 코리아를 말하고요
블코는 블로그 코리아인줄 알았다는... -_-;;

일찍 불꺼진 NTT 본사

8시가 조금 넘었는데 벌써 거의 다 불이 꺼진 NTT 본사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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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섀끼덜 이거 일 안해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