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물 사는 곳

일본사람들이 우리나라만큼 웹 헤비 유저가 아니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어제 우연히 3명의 일본 여자분들에게 웹을 얼마나,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 즉석 앙케이트를 할 기회가 있었다. 이분들은 20대 OL 들로써 지극히 표준적인 모집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사무실에서는 웹 브라우징을 하는 분들인데, 집에서는 인터넷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 즉석 앙케이트 해본 결과 나왔던 답변들.

- 집에 초고속 인터넷 (브로드밴드) 쓰세요? => 씁니다.
- 어떤 회사껄 쓰시나요? => (매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며) 그게.. 저.. 어디던가?  음...
(이대목에서 우리 개발자중 한명이 불끈 주먹을 쥐었음. 어떻게 인간으로써 메가패스냐 하나로냐 두루넷이냐 파워콤이냐 이런걸 모를 수 있지?)
- 집에 가서 습관적으로 컴을 켜고 인터넷을 쓰나요? => 아니요, TV를 봅니다.
- 혹시 인터넷을 쓰게 되면 뭘 하시나요? => 무거운 물건 (물이나 골프채 등) 을 삽니다.

마지막 "무거운 물건을 삽니다" 에서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컴퓨터 자체가 인터넷과 동일시 되어가는 추세에, 고작 브로드밴드 인터넷을 가지고 하는게 물 사는 거라니...그거 말고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물론 어쩌면 이들은 반대로 "인터넷 말고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라고 우리에게 말할 지도 모른다.

결국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이 PC 를 켜지는 않는 곳이 일본인 듯하다. 어쩌면 BKLove 님 말대로 우리나라가 과도하게 웹을 쓰는지도 모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