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어디께 제일 좋아요?

내가 노트북 박사도 아니건만, 지인이 메신저로 내게 묻는다. 노트북 어디께 제일 좋냐고..

뒤늦은 정보지만 맥북과 맥북프로의 인기에 힘입어 애플이 노트북 시장 시장점유율 14.3%로 4위에 올랐다고 한다. (아마 미국시장만을 대상으로 한 듯하다.) 1년여간 써본 결과, 정말 키감 하나만큼은 맥북프로를 따라갈 제품이 없는 것 같다. Bootcamp를 활용한 듀얼 부팅도 마음에 쏙 드는 부분. 물론, 우리나라 인터넷 뱅킹에서 설치하는 키보드 해킹방지 프로그램에 대응하지 못해서, 결국 윈도 전용 컴퓨터를 하나 더 사야 했다.

그러나 맥북프로는 뜨겁다. 아까 메일 하나 읽다가 피식 웃느라 침방울이 노트북에 조금 튀겼는데 (손바닥 놓는 부분) 부글부글 끓더니 증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겁다.

현재 집에서 쓰는 윈도우 전용 노트북은 도시바 제품이다. 예전에 언제인지, 어디서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노트북은 도시바가 제일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아마 누군가에게 세뇌를 당한듯... 왜 그런사람 있지 않나? 차는 현대차가 제일 좋다 뭐 이런 이야기를 영원히 하는 사람들.. 처음에는 짜증나는데 나중에 보면 딴사람에게 내가 현대차 제일 좋다고 우기는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게 된다.

지난번에 한국나갔을 때 용산가서 노트북을 사기 위해서 우선 삼성 매장에 들렀었다. 삼성 매장에서는 정말 친절한 분이 나오셨다 (서비스의 삼성!). 그분은 거의 노트북 개론을 펼치시는 분이었다. CPU, 메모리.. 자세하고 자상한 설명.

그런데 "혹시 어떤 회사 제품을 찾고 계세요?" 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도시바요. 도시바가 제일좋잖아요 노트북은" 이랬다. (참 나도 진짜 센스 좋다. -_-;;;)

이때부터 이분의 태도는 살짝 돌변...입가의 웃음은 약 2mm/sec 의 속도로 사라져 간다.
"아.. 도시바요? 음.. 정확히... 어떤.. 근거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죠?"
 
이쯤에서 봄쯤에 있었던 "손님, 맞을래요?" 사건과, 기억은 안나지만 실실 쪼개면서 사람 죽이던 갱 영화 ("흐흐. 이제 죽으실래요, ㅆㅂㄹㅁ?") 가 생각나서 배시시 삼성만만세로 급선회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도시바 제품은 역시 명불허전 - 2개월정도 썼는데 아직까지 대만족이다. 내장된 Harman/Kardon 스피커도 소리가 너무 커서 항상 줄여야 할 정도고, glossy 처리된 LCD나 키감도 좋고... 메모리 2기가로 했더니 비스타도 잘 돌아간다.

그래서 내 개인적 의견은... 애플과 도시바다. :) 여기에 하나를 더 꼽으라면 Thinkpad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