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었다는 증거


이런 책을 보면서...
예전에 들었던 생각은: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요새 드는 생각은: "우리 아들이 이렇게 되어야 할텐데..." 

그나저나, 얼굴도 우리나라 최고로 이쁜 처자가 공부도 저렇게 잘하니 얼마나 좋아. 
설마 홍정욱 아저씨처럼 정치의 길을 걷진 않겠지?

어떤 차이

위성으로 찍은 야경 사진을 보면 문명의 발달 정도가 확연히 보인다. 북한은 거의 지구상에 저런 나라가 몇개 남아있을까 싶을 정도로 칠흑같은 암흑 세상인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산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밤에도 인간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니 한숨이 살짝 나온다.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저렇게 온 나라가 60년대 수준의 삶을 살고 있을수 있나. 반면 환경론자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이라도 저렇게 무분별한 개발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에서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남북한의 차이가 여러가지로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커져가고 있는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선진국으로의 진입과 이공계 감소

프레드 윌슨의 블로그를 보다가 이런 내용을 보게 되었다. 

70년대와 80년대 일본이 미국의 제조업을 능가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을 때, 일본 인구가 미국 인구의 40%밖에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이공계를 전공하는 대학생 수는 미국 이공계 학생의 4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일본이 어느정도의 성공을 구가하자, 이공계 학생의 수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성공 자체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제 비슷한 현상이 싱가폴과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When Japanese companies were developing their world-class manufacturing clout and passing American companies in the 1970s and 1980s, a common explanation was that four times as many Japanese college students were studying math, science, and engineering than were US students - despite the fact that Japan had only 40 percent of the population of the US. ....

As Japan reached prosperity, an interesting thing happened, however. The percentage of students who graduated with science and engineering students declined. Why did this happen? ... Prosperity was the culprit. ....

The same downward trend is now beginning in Singapore and Korea.

어쩌면 이공계 학생수 감소, 벤처 창업열기 감소 등은 우리나라가 어느정도 선진국의 문턱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닐까. 중국이나 인도처럼 급격한 사회변화를 통해 빈자가 한순간에 부자로 격상할 수 있는 사회적 에너지가 이제 더이상 우리나라에는 없고,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양상처럼 어느정도 고착화된 사회적 계급을 수긍하며 살아가는 게 아닐지.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가 선진국도 아닌데, 젊은 이공계의 에너지는 선진국 이상으로 빨리 고갈되는 것 같아서 아쉽다. 

대박정치

웹 2.0 아시아에 최근에 일본 분이 트랙백을 걸어 주셨는데 (구글이 스타벅스에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사), 성함을 읽어보니 "대박정치" 시다. 

모쪼록 2009년에는 정치에 대박이 나야 할텐데. 

IP는 지웠어요^^


CK가 2008년 12월 18일에 미투데이에 썼던 글입니다

  • 한날님과 스터디중. 재밌다 :)2008-10-24 20:33:28
  • 한날님과 또 스터디중. 여기는 토즈. (스터디의 성지)2008-10-31 21:21:02
  •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게 언제였던고… 우리애기 귀엽지만 영화도 보고파요.(me2movie 007퀀텀오브솔러스 영화보고싶어요)2008-11-20 16:41:43
  • 두꺼운 스테이크 먹고싶은날(me2restaurant 블랙앵거스)2008-11-20 16:46:42
    블랙앵거스
    블랙앵거스
  • 100만 유저, 어떻게? 모바일 & 웹 2.0 리더스 캠프 2008은 국내에서는 거의 최초로 업계의 굵직한 관계자들을 서울이 아닌 한적한 곳으로 모은 세미나다. hollobit님이 종종 이런 세미..(MWLC 모바일 웹 리더스 캠프)2008-12-18 12:59:53

이 글은 CK님의 2008년 10월 24일에서 2008년 12월 18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CK가 2008년 11월 20일에 미투데이에 썼던 글입니다

  •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게 언제였던고… 우리애기 귀엽지만 영화도 보고파요.(me2movie 007퀀텀오브솔러스 영화보고싶어요)#
  • 두꺼운 스테이크 먹고싶은날(me2restaurant 블랙앵거스)#
    블랙앵거스
    블랙앵거스

이 글은 CK님의 2008년 11월 2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100만 유저, 어떻게?

모바일 & 웹 2.0 리더스 캠프 2008은 국내에서는 거의 최초로 업계의 굵직한 관계자들을 서울이 아닌 한적한 곳으로 모은 세미나다. hollobit님이 종종 이런 세미나 한번 하자고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드디어 실현이 되었다. 요새 각박해서 어디 교외에 나간 기억이 언제인지 까마득한데, 덕택에 강원도로 가는 길목의 풍경을 즐길 기회를 얻었다. 

다들 내공이 강하신 분들이라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중에 내가 요새 고민하는 주제와도 맞닿아 있는지라 특히 기억에 남는 주제는 이거였다. 국내의 웹 벤처들이 바라는 수익모델은, 이를테면 100만명이 3,000원씩의 사용료를 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성인 사이트도 아닌 일반 웹 서비스가 처음부터 3,000원씩 과금하는 유료 서비스로 출발하면 회원 100만명을 쉽게 모을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좀더 설득력있는 시나리오는 그 반대의 순서, 즉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서 회원 100만명을 모으고, 거기에 수익모델을 붙여서 3,000원씩의 매출 -- 그것이 직접 과금이든 아니면 광고 수익이든 -- 을 올리는 것일 테다. 

따라서 해당 벤처는 100만명을 모을 때까지 사용자와 서비스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쉽게 그럴 환경이 되냐는 것이다. 몇년간 서비스와 유저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벤처 투자의 유치도 쉽지 않을 뿐더러, 포털 바깥에서 새로운 웹 서비스를 내놓았을 때 대중들이 "사용해 주는" 빈도도 무척 낮다. 그래서 업체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나면 유저 수 모으기가 쉽지 않고, 벤처투자 유치하기도 쉽지 않아서, 100만명의 회원은 커녕 SI 프로젝트를 한두개 해서라도 연명하자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벤처가 서비스에 집중하지 못하는 순간 그 서비스가 폭발력을 갖기는 그만큼 힘들어지게 된다. 

한국에서 생긴 서비스가 많은 사용자를 모으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처음부터 글로벌 전략을 취해서 해외 유저들을 확보하는 것. 둘째, 한국의 대중 사용자들을 모으는 것. 하지만 글로벌 전략, 해외 유저 확보는 말은 쉽지만 그게 실제로 어디 쉽던가. 오히려 한국 서비스가 미국이나 일본에 진출한다는 건 자칫 잘못하면 필리핀 서비스가 필리핀 인력을 한국에 출장 보내서 한국 서비스를 런칭하는 것만큼 비싼 수업료만 문 채 "그림 안나오는" 일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던가. 따라서 더 현실성 있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한국의 대중 유저들이 쓸 수 있는 새로운 웹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일 것이다. 

어렵게 말했지만, 이런 거다. 오늘 컨퍼런스때 누군가가 말했지만 미국의 농구선수 샤킬 오닐도 트위터를 쓴다고 하고,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트위터를 쓴다고 한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아마도 매니저가 쓰는듯^^) 미국에서 트위터는 이제 메인스트림의 단계에 서서히 접어들려고 하는 시그널을 보여준다는 얘기다. 이렇게만 말하면 전혀 감이 안오는데, 이걸 한국에 대입해 보면 "박지성과 이효리가 미투데이를 쓴다"는 얘기다. (뭔가 감이 확 오지 않는가?^^) 그러나 박지성과 이효리는 미투데이를 쓰지 않는다. 왜 그럴까? 언감생심 말하건대 미투데이가 트위터보다 훨씬 이쁘고 깔쌈한 서비스인데도 말이다. (이거 만박님이 강요한 것 아님) 거의 확신컨대 그들은 블로그도 안 쓸 것이다.

보다 많은 우리나라의 일반 웹 유저들이 새로운 웹 서비스를 쓰게 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위한 음식" (Food for thought) 이라는 영어 표현처럼, 곰곰히 곱씹으면서 고민해 볼만한 주제다.

도요타는 알고, GM은 모르는 것

좋은 글이 있어서 소개한다. "도요타는 아는데 GM은 모르는 것" 이라는 영문 글이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경고음이 켜진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러 사람들의 누적된 경고를 무시하더니만 결국 "저 꼴"을 당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작년까지만 해도 회사는 쓰러져 가는데 임원들은 수천만불, 그러니깐 수백억원씩의 연봉을 받았었다. 물론 노조 역시 각종 혜택을 받았던 건 물론이다. 

여기서 생각나는 재미난 얘기 한가지. LA의 범죄가 특히 심각하던 시기, LA 한인타운에 살던 한 선배가 하루는 자기 차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그걸 갈려고 앞바퀴를 빼고 있었는데, 잽싸게 어디선가 흑인 청년 한명이 튀어오더니만 뒷바퀴를 빼기 위해 나사를 돌리더란다. 선배가 "야, 너 뭐하니?"라고 묻자 그 흑인 왈, "야, 너만 타이어 훔쳐가냐? 훔칠려면 나도 좀 같이 훔치자." "야, 이거 내차야 임마!" 

이 이야기처럼, 미국 자동차 회사의 임원들과 노조는 '회사'라는 자동차의 앞바퀴와 뒷바퀴를 마치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돌리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곶감 빼먹듯 쏙쏙 잘들 빼먹은 것까지는 좋은데, 이제 회사가 망할 판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버린 거다. 그 결과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살벌한 감원을 하고 있다. 

근데 똑같이 어려운 시장 상황을 겪고 있는 도요타의 경우, 한명도 감원을 하지 않아서 대조적이다. 도요타도 재고가 많아서 공장을 돌리기 힘들 텐데, 그럼 그 많은 직원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정답은 평소에 너무 바빠서 받지 못했던 교육을 받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불경기때 교육을 받고 스킬업을 하고 나면, 직원들의 생산성과 사기가 높아져서 호황때 더 좋은 차를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는게 도요타의 논리다. 

결국 도요타는 아는데 GM은 모르는 것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다름아닌 임직원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이다. "회사가 어려우니 이제 집에 가세요" 라고 말하는 회사와 "회사가 어려우니 이제 스킬업을 시켜드릴께요" 라고 말하는 회사간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양지차일 수밖에 없다. 도요타, 킹왕짱! GM, 지못미!

제 6회 태터캠프

홍대 홍문관은 말로만 많이 들었었다. Daum분들께 이사간 건물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그게.. 홍대 교문이 저희 건물이에요... " 라고 하시는데, 그게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거다. "아니, 학교 교문이 건물이라구요?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근데 이번에 처음 가보니 완전 이해 잘된다. 정문이 건물 맞다. 두둥. 

사진 출처: BasIX님 블로그


Daum의 새 사무실은 분위기가 너무 아담했다. 사무실 명소라고 할만한 티스토리 차. 예전에 실제로 운행되던, 지금도 사이드 브레이크 정도는 한창때의 그것과 거의 똑같이 작동할 거라고 여겨질 만큼 짱짱한, 우핸들의 일본 직수입 Subaru 경트럭이다. 

사진 출처: BasIX님 블로그



전날까지 발표할 내용때문에 고민을 좀 했던게, 아직까지 보여드릴 만한게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디오 데모와 함께 지역로그-맵 연동사례를 차분한 어조로 잘 설명해 주신 아침놀님과, 프로토스 프로젝트의 워킹 데모를 보여주신 티스토리 개발자 분께 박수를 드린다. 모름지기 태터캠프는 라이브 데모를 선보이면 긱들이 "워~" 하며 열광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데, 이번에 구글팀은 그런 긱스러운 재미를 선사하지 못했다. 이번에 데모는 못했지만, 실제 서비스 피쳐는 보다 재미있는 것들을 계속 보여드려야 하겠다는 부채감이 든다. 

대신에, 사용자들과 했던 얘기들을 좀 나눴다. 예전에 이건희 회장이 삼성이 한창 잘 나갈때 본인은 오히려 "이러다 망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했었다는 말을 했었는데, 뭐 그분이 고민하고 씨름할 그 거대한 덩어리의 사업체에 비하면 정말이지 새발의 피조차도 안되는 서비스 한 조각을 고민하는 우리건만, 우리 블로그 만드는 사람들도 지금이 진지하게 블로그라는 서비스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얘기를 전달하고 싶었다. 

세상 만물이 그렇듯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살아남을 수 없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기술 수용주기에서 보면 이제 블로그는 선각자와 전기 대다수 수용자들의 중간 정도에 있고, 소위 말하는 "캐즘"을 뛰어 넘을 수 있냐, 그렇지 못하냐의 기로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솔직히 블로그라는 키워드도 예전만큼 핫하지는 않은 것 같다. 따라서 우리가 만들면 누군가 쓰겠지, 하는 생각으로 예전과 같은 안이한 접근 방식을 가져가면 안 된다고 본다. 사람들에게 쓰라고 하지 말고, 대다수의 사람들의 실질적인 삶에 와닿을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블로그가 주는 효용 가치는 분명히 있다. 이제 우리가 고민해야 할 주제는 그 효용 가치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줄 수 있을 것인가라고 본다. 오해하실까봐 - 이는 "모두를 컨텐츠 생산자, 글쟁이, 블로거로, 시민기자로" 만들자는 얘기가 아니다. 이는 좋은 마케팅 문구임에도 불구하고, 실현되기 어려운 말이라는 건 우리가 모두 다 잘 안다. "시민기자감"이 아닌 분들에게는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물론 답은 나도 아직 잘 모르지만.)

비유를 하나 하자. 자동차가 에너지 사용과 환경 오염의 주범이므로, 하이브리드차처럼 연비 좋은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이 매우 신성한 일처럼 보이는 시대다. 반면 커다란 SUV를 몰고 다니는 사람은 중죄를 저지르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적어도 연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혹은 더 중요한 것은) 일주일에 차를 몇 킬로나 몰고 다니는가이다. 마티즈를 일주일 내내 타서 200km 를 운행하는 사람은,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주말에만 SUV를50km정도 운행하는 사람보다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어떤 사회적 가치의 총량은 여러 가지 변수의 곱으로 이루어지며, 따라서 어떤 한 변수만을 논하는 것은 자칫 단순함의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블로그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총량을 계산함에 있어서, 우리는 블로그를 잘 써서 재미보고 성공한 소수 사람들의 사례만을 언급해 왔다. 그러나 그러한 개별 가치량에 곱해져야 하는 n, 즉 그러한 가치를 누리는 사람의 수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을 못써 왔다는 느낌이 든다. 

어렵게 말했지만, 우리 와이프가 블로그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와이프는 문자도 쓰고, 싸이도 쓰고, 이메일도 쓴다. 그것도 매우 많이. 근데 블로그는 안쓴다. 두번 만들어 줬다. 두번다 안 썼다. 그 얘기다. 그게 내 머릿속에 계속 남는 주제고, 답도 없으면서 감히 주제만 이번 태터캠프때 던졌다. 그래도 괜찮다. 답은 루나모스님과 그의 알바들이 찾아줄 거니깐. 

Chinese Eye Test?

아래 이미지를 딱 보면 내용이 뭔지 잘 모르는데, 손가락으로 눈가의 양옆을 당겨서 눈을 가늘게 하고 보면 글자가 선명하게 보인다나.. (내용은 19금)


이거 동양사람들 눈 찢어졌다고 놀리는 말이라서 살짝 기분이 그렇다. 얼마전에 스페인 농구팀이 베이징 올림픽에 가기 전에동양사람 눈 흉내내면서 찍은 사진이 스페인 신문에까지 났다고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이들의 항변인즉슨 "스페인 사람들은 이렇게 하는게 동양인 친구들에 대한 애정의 표시다. 그렇지 않고서는 단체로, 공개적으로 이런 포즈를 취할 리가 있겠나" 라나. 듣고 보니 일리도 있는 말 같은데, 암튼 나도 스페인 친구들에게 동일한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근무시간에 낮잠을 좀 자고 와야겠다. 

간단한 약 설명

병원에 이어 찾아간 약국에서 한컷. 
긴 말이 필요없이, 바로 와닿는 product description. 고객은 이런 단순한걸 원한다. 


"1GB NECC 듀얼 채널 DDR2 800MHz SDRAM 메모리" 등의 어려운 표현보다, "You can burn DVD" 라는 생활형 표현이 더 와닿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언젠가 발표 자리에서 "고객이 원하는 건 명사보다 동사" 는 말을 한것 같은데, 해놓고 보니 좋은 말인데 나도 자주 잊어버리는 것 같다. 

병원 화장실 앞에 써있던 문구. 
일본에 오랜 시간 프로젝트 때문에 머무르다가 김포공항에 딱 발을 내딛자마자 느낀 것이지만, 우리나라 분들은 무척 화가 나있다. 


마지막 대목에 이르러 화를 대강 분출하신 저자는, "집"의 보조 설명을 위한 아파트 클립아트를 삽입하는 평정심을 보여주시긴 한다. 
화내지 말고 살자. 

오랜만의 육아 포스팅

포동포동.. 몸에 각진 구석이 한군데도 없어요 우리 이삭이.^^
요새 울때도 에융에융 말할려고 해서 퍽이나 귀엽다. 눈에 넣어도 안아프다는 말은 이런 걸까? 

뼛속까지 문돌이

이를테면 금요일 밤 11시. 좋은 사람들과의 훈훈하고 떠들썩한 저녁이 파한 뒤,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마치고 나서 PC앞에 앉아있는 시간. 주말 전야만이 줄수 있는 고즈넉함의 끝자락이 다 사라지기 전에 문고리에 잡아 매놓기라도 하고 싶어지는 시간이라면, 여러분들은 보통 무얼 하고 싶어지시는지? 내 경우, 그건 바로 "글쓰기"다.

두달쯤 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갑자기 자기 소개를 할 일이 있었다. 한 몇초간 약간의 막막함이 느껴졌다. 워메, 날 어떻게 소개해야 하지? 그때 내 앞에서 자신을 소개한 누군가가 자신은 "뼛속까지 공돌이" 라는, 예의 그 표현을 썼다. (보증컨대, 그는 뼛속까지 공돌이 맞다.) 그때 바로 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던 생각은, 어쩌면 나는 "뼛속까지 문돌이"는 아닐까 라는 -- 그당시 분위기로 따지자면 더없이 발칙하고 반항적인 생각이었다. (공간을 점유한 사람들 중 반 이상이 엔지니어었다는;;) 

그러니깐 그 짧은 시간에, 평소에 장기 메모리 공간에 묻어둔 상태로 잘 꺼내보지 않았던 기억들이 갑자기 떠올랐던 거다. 그래, 고등학교 2학년때 눈이 무척 많이 오던 날 첫번째 개인 문집이랍시고 그걸 내기 위해서 학교 근처 제본소를 들락거렸던 적도 있었지.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던 1년 반동안 "표문연 (표본실의 문학 연구소)" 이라는 동아리 생활도 나름 열심히 했었고... 

지금껏 글재주는 없지만, 글쓰기라는 대상에 대한 열정만은 컸던 것 같다. 대학시절의 나는, 이를테면 헤밍웨이가 쿠바의 한 호텔에 오랫동안 투숙하면서, 후텁지근한 방에서 이빨까지 시린 칵테일을 마시며 입에 시가를 문 채 타자기로 작품을 써내려갔다는 식의 이야기에 너무도 쉽게 매료되곤 했었다. 20대 후반, 팍팍한 직장생활이 힘들어 질때면 어느날 훌쩍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록키산맥의 침엽수 숲속에 자리잡은 조용한 통나무집의 전망좋은 2층 방에서, 수도사들의 그것과도 같은 간소한 삶을 살면서 정화된 마음으로 내면의 글쓰기를 하고 싶은, 지금 생각해 보면 "되도않는 상상"을 벌이곤 했었다. (그래, 어차피 상상인데 좀 인터내셔널하게 놀면 어떠랴.) 

나는 지금 참 특이한 감수성을 가진, 뼛속까지 공돌이인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있지만, 실은 나라는 사람은 어쩌면 뼛속까지 문돌이인지도 모른다. 그 자기소개의 시간, 비록 한 0.5초간이었지만.. 성(性)이나 인종이 아닌 "카테고리"에서도 소수자로써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무척이나 신기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문돌이의 성향을 가졌던 나는 어찌된 일인지 대학에선 자연과학을 전공했고, 일은 IT쪽 일을 해오고 있다. 심지어 지금은 더이상 이보다 공돌이적일 수는 없는 환경에서 일하게 되었다니... 물론 이런 트위스트가 없다면 인생의 페이쏘스적인 재미가 덜할지도 모르지만. 

한날 선생님의 글을 보고 나서 문득 생각나서 쓰는, 아무 쓸데없는 글이다. 

구글은 엔지니어링적인 회사

새로 나온 Gmail 테마중 하나인 "터미널" 테마.
나는 엔지니어들의 특이한 감성 코드를 언제쯤 100% 이해하게 될 수 있을까...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은 나를 지배하는 사람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발견한 내용이다.
나를 화나게 하는 자가 나를 지배한다. (중국격언)

의지와 상관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쁜 생각들에 단호하게 "스톱!" 하고 마침표를 찍는 습관을 들이자. 마음속으로 해도 좋고 입 밖으로 해도 괜찮다. 그러고는 오늘 해야 할 일을 생각하거나 자기가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떠올려도 된다.

구트룬 페이의 '똑똑한 대화법' 중에서 (21세기북스, 53p)

간혹 인격 수양이 덜 된 사람들 때문에 짜증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세상에는 기본적으로 이상한 사람들이 좀 있는 것 같다. 뭐 아무 이유없이 사람들을 죽이는 묻지마 살인범도 있을 지경이니 말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남들을 전혀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만 옳다고 믿다가 죽는 종자들은 꼭 있다. 예컨대 가끔 뒤에 숨어서 악플을 남기는 자들을 보면 말도 안되는 인터넷 실명제에 찬성표마저 던지고 싶어질 지경이다. 

그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내가 발견한 그들만의 특질 한 가지는 바로 안치환 노랫말에 나오듯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잘 발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따위의 "탐닉"이 아닌, 깊은 밤의 훈훈한 대화에서 묻어나는 인간관계의 참된 아름다움 말이다. 그들은 그런 아름다움이 뭔지도 잘 알지 못할 뿐더러, 남들에게 그러한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는 경우는 기대하기 조차 어렵다. 키큰 사람은 발돋움을 할 필요가 없는 법인데, 그들은 끊임없이 자기는 전혀 잘못된 점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 애쓴다는 점도 또 하나의 공통점이다. 정작 그러한 평가는 주위에서 내려주는 법인데 말이다. 

그런 사람들을 접할 때마다 속으로 다짐했던 것은, 혹시 나도 누군가에겐 그런 "이상한 사람"은 아닌지, 나는 저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등등의 생각이었다. 입냄새 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 절대로 그걸 모르고, 남들 역시 그것이 과히 유쾌한 주제가 아닌지라 이야기를 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듯, 사람 됨됨이라는 것도 그런 비슷한 경우인 것 같다. 속으로 "아, 쟤는 정말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고 해서 그걸 곧이 곧대로 그 사람에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만일 자신에게 그런 충고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참 고마워 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민감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미세하게 흐르는 기류를 감지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민감함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 늘 혹시나 자신에게서 "인성의 입냄새"는 나지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 얘기가 아니라 내가 잘 못해서 하는 얘기다.  

여기까지가 무개념자들을 접하고 난 뒤에 흔히 했던 생각인데, 위의 글을 보니 한가지 생각을 더 해야겠다고 느껴진다. 그건 바로 그 인간의 잔상에 착념하여 사로잡히지 말고, 대략 무시해 줘야 한다는 점이다. 나쁜 영화일수록 잔상이 남듯, 무개념 인간들일수록 마치 바지에 묻은 진흙처럼 생각속에 꽤 오래 남는다. 털어 버리려 하면 오히려 더 넓게 번지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경우는 시간이 가장 좋은 약인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서 말라버리면 보다 가볍게 털어버릴 수도 있고, 아니 내가 활발히 활동하면 어느샌가 털어져 없어져 버릴 수도 있다.) 

요컨대 내 생각을 그가 지배할수록 그가 이긴다는 것이다. 무개념 인간이 유개념 인간을 이기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 이 블로그를 찾아와서 읽는 당신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당신의 사람에 대한 판단은 옳을 것이다. 즉 당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이상한 사람이라고 판단될 가능성이 높으니, 일단 거기서 한번 위안을 삼으시라. 그 사람은 누굴 걸고 넘어질까를 늘 (설령 그게 그의 의도가 아니더라도) 찾고 있는데, 거기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이 구태여 당신일 필요는 없다. 인생은 짧고 해야 할일은 많다. 비뚤어진 사람을 바로잡으려 애쓰지 말고, 그냥 대략 무시해 주고 당신의 인생을 챙기는게 더 낫지 않을까. 당신의 배우자/이성친구/동성친구/자녀와의 관계를 더 윤택하게 만들기에도 시간이 없어 죽겠는 판에 바보같은 사람 챙길 시간이 어디 있겠나. 그는 그렇게 살다가 인생이 주는 진정한 만족을 모른 채 생을 마감할 것이다. 오히려 느껴야 할 것은 연민의 정일런지도 모른다. 

"권투"를 빕니다

나는 한국 사회가 학연에 의해서 이끌리는 사회가 아니길 바란다. 그 이유는 만일 우리 사회가 그렇다면 나는 결정적인 핸디캡을 안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2년가량 다녔지만 그때의 동창생들과 졸업 가운을 같이 입고 사진을 찍지는 못한지라, “동문회”라는 실체적 존재에 이름을 올릴 자격은 못 갖추고 있다. 마치 야구로 치자면 오키나와 전지훈련까진 같이 했지만 개막전 25인 선발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고나 할까? 

그러한지라 업계에서 만나는 사람들 한명 한명의 인연이 내겐 퍽 소중하다. 물론 마치 공 다섯개쯤을 꺼내어 저글링하는 듯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지라, 부러 시간을 내서 인맥 챙기기를 하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만난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오래 가져가고 싶은 바램만큼은 가지고 있고, 사람을 만날 때 진정성을 가지고 대하려는 노력 정도는 하는 듯싶다. 

이 글은 그런 지인에 대한 얘기다. 순전히 업계에서 만나서 친해진 지인 한명은 (*나중에 알고보니 학교 후배셨다), 요새같이 어려운 시기에 스타트업을 멋지게 하고 있다.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것은 90%이상이 실행력이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그 회사의 비전과 프로덕트의 방향성만을 놓고 보면 성공 가능성이 꽤 높아 보인다. 백만명 이상의 전체 유저가 존재하는 시장에서, 올바른 방향성과 비전을 가지고, 실력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깔끔한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면, 적어도 한번 도전해볼만한 조건을 갖추어진 셈이 아닐까. 

물론 실제로 성공의 가도에 접어들지 그렇지 않을지는 “신의 영역” 이겠지만, 적어도 혼을 담아내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까지는 분명 사람의 영역이리라. 그리고 보통은 그렇게 자신들의 혼을 담아내는 서비스를 만들면 사람들이 어느정도는 관심을 기울여 주게 마련인 듯싶다. 그건 정성스럽고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유명한 한정식집이 늘 북적대는 이유이기도 하고, 인순이 콘서트가 매진되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요새 한다. 결국 서비스라는 것은 제공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접점 자체를 일컫는 말일 테고, 그러한 접점에는 언제나 기대치와 그에 따른 만족/실망이 필연적으로 동반되기 때문이다. 과장 섞어서 말하자면 컨퍼런스 하나를 흥행시키는 것과 웹서비스 하나를 흥행시키는 것 사이의 괴리는 생각만큼 천양지차가 아닐 수도 있다. 

열정으로 가득찬 그 지인이 성공하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 우선은 그와 그의 동료들이 “이만하면 됐지”가 아닌, 자신들에게 정말 가혹한 기준을 적용해서 누가 보더라도 박수치지 않을 수 없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 구성원 서로에 대한 배려가 사용자에 대한 배려를 넘어서지 않았으면 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주변의 젊은 여자분들에게 내가 종종 주는 조언인 "커리어우먼의 이미지를 좇는 사람이 아닌 커리어우먼이 되어라"라는 말을 빌자면, 멋진 창업자의 이미지를 따라가는 사람이 아닌 멋진 창업자가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가슴속 깊은 곳에서 계속 열정을 뿜어내는 화수분을 하나 갖길 원한다. 내 경우에 그 화수분은 내가 인생에서 뭘 원하는지에 대한 내식대로의 확고한 해답과, 적어도 내가 가고 난 뒤의 세상은 내가 오기 전의 세상보다 조금은 더 낫게 만들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가 성공하고 난 다음에 나를 모른척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권투를 빈다. (방금의 오타는 오타왕 곽군의 모티브를 의도적으로 따라한 패러디다.)

오픈 웹 아시아가 가져다준 선물, "일하는 재미"

오픈 웹 아시아 행사가 성황리에 마쳤다. 쉐라톤 워커힐이라는 다소 동떨어진(?) 장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300분이 넘는 분들이 오신 나머지 나중에는 부족한 의자와 식사를 채우기 위해 거의 전쟁에 가까운 노력을 불사했으니 말이다. 컨퍼런스 이후에 열렸던 "네트워킹 디너"역시 컨퍼런스 본행사 못지않은 좋은 자리였던 것 같다. (네트워킹 디너의 경우 초대제로 운영이 된지라, 모든 분들을 모시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 

참석했던 분들이 대체로 좋은 평을 내려주셔서 다행이다. 하지만 고백컨대 행사 진행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연사들중 한두명은 절대 그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대놓고 자기 회사 홍보로 발표를 채웠다. 또한 화두를 "아시아 웹"에 두다보니 게임에서부터 모바일까지 너무 주제가 분산되었다는 평도 있었다. 그러나 가장 많은 분들이 호소(?)했던 불편은 하루종일 영어로만 진행되는 행사에서 통역기를 끼고 듣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점인것 같다. 

초기부터 컨퍼런스를 국제 컨퍼런스로 포지셔닝한데는 나름의 곤조(?)가 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예 진행조차 한국어가 아닌 100% 영어로 했었어야 한다는 반성마저 든다. 재수없는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건 우리나라를 정말 사랑하는 마음에서다. 일본 동경에서 중국 북경까지 비행기로 두세시간이면 가는 마당에, 지리적으로 일본과 중국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그토록 외치는 "허브국가"가 될 자격이 자동으로 주어질 리 만무하다. 지도상으로 보면 너무도 조그만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유일한 길은 "동양의 네덜란드"가 되는 것 외에는 없다고 믿는다. 즉 지리적인 이유에서의 허브가 아니라, 오픈 비즈니스 마인드로 대변되는 국민 문화적 허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만나본 네덜란드 사람 중에서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비즈니스 장소에서 쭈뼛대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 한국 사람들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오렌지"를 "어린쥐"로 발음하자는 얘기가 절대로 아니다. 거기에 집착하는 건 초점을 한참 잘못 맞춘거다. 요는 영어를 매끄럽지 못하게 해도 튤립을 누구에게든 팔 수 있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비즈니스적 개방성을 우리도 갖자는 거다. 안그러면 소위 "큰애들" 사이에서 어중간한 존재로 전락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거창한 얘기 할거없이 보다 쉽게 말하자면, 오픈 웹 아시아는 혹자들이 "어우 재수없어"라고 욕하더라도 국제 컨퍼런스, 영문 컨퍼런스로 당분간 가보는게 어떻겠냐는 거다.  

++

멋모르고 행사 하나 시작했다가 정말 세상에 쉬운 일 없다는 걸 대박 깨달았다. 그치만 재밌었다. 그래서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재미를 주는 일은 다소 힘들어도 끝까지 하게 된다. 

일이라는 게 과연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걸 느낀 건 대학교 1학년때였다. 지금은 완전히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지만, 믿거나 말거나 대학교때까지 나는 "문학청년"이었다. 고등학교때 개인 문집도 내고 그랬었으니깐. (물론 아무도 읽는 사람은 없었다^^) 암튼 대학교 1학년때 문학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하던 때, 가을 축제때 올릴 연극의 연출을 덥썩 맡게 된 적이 있다. 우리는 정말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막이 내리고 박수를 받을 때즈음엔 거의 카타르시스에 가까운 희열을 느꼈었다. 

그때 나는 "일에서의 재미"라는게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우리의 언어는 일상을 담아내지 못한다. 일상이 데이터라면, 언어는 기껏해야 메타데이터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래서 마치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도 팔색조의 깃털색처럼 다양한 의미를 갖듯이 (모성애적 사랑, 이성간의 사랑, 플라토닉 러브 등등), "재미"라는 단어 역시 단어 자체는 하나라도 그것이 쓰이는 컨텍스트에 따라서 정말 다른 의미를 갖는 것이다. 가령 "일의 재미"라고 말할때의 재미란, "여자랑 노는 재미", "술먹는 재미"라고 말할때와 단어는 완벽히 공유할지언정 그 의미는 확연히 다르다는 거다. 

잘하는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 못 따라가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재미붙인 사람 못 따라간다고 했던가? 그래서 우리 선배들은 늘 일에서도 재미를 붙이라고들 말하지만, 어디 일이라는 게 과연 재미있을 수 있긴 한건가? 그 대답은 "예스"다. 그렇다. 일은 재미있을 수 있다. 물론 그에 앞서서 그 재미라는 게 뭘 의미하는 건지, "제 1조 1항, 용어의 정의"를 해야 한다. (얼마전까지 계약서를 많이 볼 일이 있었던지라...) 일에서의 재미란 여러 사람들이 정말 예외없이 성실을 다하여 같이 이루어나간 결과물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을 볼 때의 재미, 즉 쉽게 말해서 모두가 고생한 후 드디어 한 편의 연극을 올리고 난 후의 그 느낌,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오픈 웹 아시아는 오랜만에 그런 일의 재미를 다시금 느끼게 해 준 행사였던 것 같다.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정의 깊이는 옅어지는 게 아쉽지만, 아무튼 그 농담(濃淡)은 옅었을 지언정, 그것은 분명히 "재미"라는 녀석이었음을 나는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내게 그런 재미를 느끼게 해준 분들은 꼬날님, 동신님, 태우님, 멜로디언님, 이안님, 그리고 수많은 이메일을 통해 행사 기획에 같이 머리를 맞댄 10명의 해외 오거나이저들이었다. 내가 오픈 웹 아시아를 기획하면서 거둔 수확은 바로 그거였던 것 같다. 

사진 출처: kkonal.com

오타왕 곽군

친구 만화가의 작품. 안올릴 수가 없게 재밌네. 월요일 아침, 조금 가볍게 시작합시다.^^

오픈웹 아시아 컨퍼런스: 지금 등록하세요!

추석이 끝나고 나니, 오픈 웹 아시아 컨퍼런스가 겨우 한달 뒤로 성큼 다가왔다. 오픈 웹 아시아는 한,중,일, 그리고 실리콘밸리 등지에서 훌륭한 연사들을 모시고 "아시아의 웹" 이라는 주제로 인사잇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하는 자리이다. ("오픈" 이라는 단어때문에 오픈소스 컨퍼런스인줄 아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렇진 않다. 오픈이라는 단어는 좀더 "오픈된"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킹을 해보자는 의미의 수식어이고, 정작 키워드는 "아시아 웹" 이라고 하겠다.)

스피커 리스트를 보면, 해외 여느 웹 컨퍼런스 못지 않은 쟁쟁한 스피커들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비는 20만원. 학생분들에게는 만만찮은 가격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무명에 가까운 국제적 연사들의 스피치와 패널 토의가 빼곡히 들어있고,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근사한 점심과 음료가 제공되는 컨퍼런스임을 감안하면 20만원이라는 참가비는 나름 저렴한 편에 속한다는 것을, 이러한 행사를 기획해 보신 분이라면 다 아실 것이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 블로그에서 다 하진 않겠고, 공식 사이트를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영문 사이트도 참고 가능하다.)

오픈 웹 아시아는 TNC와는 상관 없이, Web 2.0 Asia 라는 블로거 개인으로써 추진되어온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국과 아시아의 웹을 해외에 많이 알리는 데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게 늘상의 소망이다. 또한 반대로 아시아 웹에 대해서 관심이 지대한 해외의 사람들이 겪는 정보 부재를 해소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던 사건도 몇번 있었던 것 같다. 어느날부터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모이셨다 분들을 물귀신 작전으로 끌어들였다. 먼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웹의 전도사" 태우님, 그리고 그의 버디이자, 안그런척 하면서도 한국의 웹 벤처 업계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남다른 멜로디언님, 컨퍼런스 하면 "두루루 꿰는" 이 업계의 진정한 허브 꼬날님, 그리고 아티스틱하면서도 인터내셔널한 파프리카랩의 대표 도티님, 마지막으로 (살짝 늦게 꼬날님의 소개로 합류하신) 진지하면서도 재미있으시고, 늘 안광이 번뜩이는 큐박스의 이안님이 그분들이시다. 도티님과 이안님은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한국에서 웹 서비스를 개발하시는 몇 안되는 분들중의 하나라는 공통점을 갖고 계시기도 하다.

재미있는 행사가 될 듯하다. 등록은 지금부터 가능하다. "어서 등록하세요" 라는 말에는 보통 "지금 등록하면 몇% 할인"이라는 말이 같이 따라다니는 법이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한게 이미 20만원의 참가비에는 상당폭의 할인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래 예산에 따르면 참가비가 40만원대였으나,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팀에서 오픈 웹 아시아의 취지를 높이 사서 특별 후원을 해주시기로 하셨다.) 따라서 조기 등록을 요청하는 유일한 근거(?)는 자리 문제인데, 행사장에 총 들어가는 사람 수가 400명이고 이중에서 특별 초청자 등을 제외하면 아마 유료 등록자는 300~350여명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왠만한 웹 컨퍼런스에 200여명이 오시는 것을 감안하면, 300장이라는 티켓은 아주 남아도는 숫자는 아닐것 같다. 더우기 국내 컨퍼런스와는 달리 해외에서도 등록을 할 것이며,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등록하신 분들도 총 30여분정도 되신다. 따라서 등록을 서두를 충분한 이유는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지금 소위 "바람몰이"를 하는 건 아니다. 다만, 행사를 며칠 앞두고 뒤늦게 "무료 티켓 없나요?" 라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하는 얘기다. (과거의 전례를 놓고 보면 이런 분들이 계신다...) "초청"과 "무료티켓"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도 매우 제한될 것임을 미리 양해드린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올해가 첫해인지라 스폰서십을 많이 따지 못했고, 그러한지라 유료 티켓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속된말로 "재정 빵꾸"가 나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다시한번 기대한다.

돈 벌고 싶으면 이바닥을 떠나라?

신문지상에서 줄곧 보아온 이공계 기피현상이 피부로 다가올 때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이 바닥"을 떠나는 것을 지켜볼 때다. 그나마 이공계를 선택한 학생들조차 의사, 변호사, 공무원, 금융 컨설턴트 등 "컴퓨터 분야만 뺀 나머지 분야"로 어떻게 해서든 진출하려는 꿈을 꾸는 곳이 작금의 우리나라인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나라만큼 물질지향적인 사회가 없다. 얼마전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한인 2세(나의 대 선배님의 딸)가 한국에 왔다가 적응을 못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실망섞인 말인즉슨, 한국은 너무 물질주의적(materialistic) 이라는 거다. 그런데 그녀는 상대적으로 가진게 많은 사람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컬럼비아 로스쿨을 나와서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 대표를 지내셨고 지금은 법무법인의 파트너를 지내고 계신다. 그런 그녀가 한국을 지나치게 물질주의적으로 느낀다면, 하물며 가진자들이라는 범주에서 살짝 비껴나가 있어서 자칫 주눅들만한 상황을 날마다 겪어내야 하는 이땅의 수많은 젊은이들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아마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 "역시 이나라에서는 돈을 가져야 해", 라는 교훈을 날마다 되새김질하며 살아가고 있진 않을런지. 아니, 고등학교까지 갈 필요도 없다. 요새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어느 동네 어느 아파트의 몇평짜리 집에서 사는지를 서로 비교하는 세상이므로.

그래서 돈을 벌어야겠는데, 보니깐 방법은 의사, 변호사가 되거나 아니면 돈 자체를 다루는 투자은행 같은데를 들어가는 게 가장 좋아 보이는 게다. 대학 나와서 똑같이 5~6년 고생한다고 치자. 의사라면 잘하면 개업을 했을 꺼고, 금융 분야라면 잘하면 JP모건같은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높은 타이틀을 단 채 체어맨을 굴릴수도 있었을 꺼다. 반면 개발자로 5~6년 고생하고 나면, 삼성 SDS 선임 정도면 꽤나 잘 풀리는 케이스 아닐까. 삼성 SDS 선임이 나쁜 것도 아니건만, 우리네 대학생들은 투입 시간에 대비한 결과치(ROI)를 분주히 따져보면서 의대와 로스쿨로 가는 막차에 줄서기를 하려 하고 있진 않을런지.

영화 아이언맨과 배트맨의 공통점은? 소위 긱(Geek)이 되게 멋진 주인공으로 묘사된다는 점이다. 현실과는 반대되는 "의도된 교화의 메시지"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미국에서는 뛰어난 과학자/기술자가 쿨한 존재로 부각될 때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이미지를 일부러 만들어서라도 좀더 과학과 기술의 분야로 유입되는 젊은 피가 많았으면 좋겠다.

일본인들에 대해서 존경하는 점 중 하나는, 그들이 물건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모노쓰쿠리" 라고 하던가?) 그들은 물건을 만들고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것을 좋아하는 DNA를 지녔고, 지금도 동네 어딘가의 공업소에서 두세명이 모여서 "잇쇼켄메이" 하고 있을 거다. 뭔가를 만들어 나가는 것만한 재미가 또 있을까. 물론 금융산업 역시 중요한 산업이고 우리나라가 그게 없어서 IMF때 홀라당 당했지만, "만드는 재미"에 빠진 젊은이들의 수가적어진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때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오늘 모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말 때문에 쓰는 포스팅이다. 이공계 전공자인데, 스무명 남짓한 동기들 중 4명이 벌써 금융권에 취업했다고 한다. 그중에는 한때 코딩의 재미에 맛을 들였던 친구도 있다고 하니, "IT 분야는 방금 또 하나의 인재를 잃었다"는 시적 표현을 쓸 만하다. 지난주 금요일에 고려대학교에서 벤처와 창업에 대한 강연을 한꼭지 했는데, 그때 강의실에 모여서 부족한 강연을 번뜩이는 눈으로 경청해준 몇명의 친구들이 새삼 고맙고 기대된다.

제주도, 이민의 유혹

LIFT 아시아 발표차 내려갔던 제주는 내게 너무나 아름답고 이국적인 곳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에 진짜로 이런 별천지가 다 있었나? 2003년 겨울경에 가보고 나서 처음으로 다시 가본 제주의 서귀포. 말 잘 통하지, 입에 맞는 음식 마음껏 먹을 수 있지, 너무도 깨끗하고 조용하고, 차도 안 막히지... 해외 이민을 생각한다면, 감히 제주도를 추천드린다. 나도 이번에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으니깐. 아참, 이런 멋진곳에 R&D센터를 세웠던 Daum의 선견지명과 용단에 매우 뒤늦은 박수를 보낸다.

용두암 근처

View from hotel


LIFT기간 전후에 외부행사가 겹쳐서, 정작 제주도엔 하루 반나절 정도밖에 있질 못했다. 그나마 애기 키우느라 고생한 와이프를 같이 데리고 갔던지라, 저녁 행사도 밥만먹고 빠지고 그랬다. 좀더 많은 분들을 사귀고 만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고,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린 분들도 계셔서 죄송하다. 발표는 그럭저럭 한거 같은데, LIFT라는 행사가 워낙 "큰 그림"을 논하는 자리라서, 너무 웹과 블로깅이라는 분야에 포커스를 맞춘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살짝 든다. 그러나 뭐,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이고, 이젠 내년 LIFT 아시아를 기대하게 된다. 그 핑계대고 제주도를 다시 올 요량인지도 모르지만.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해 등장한 우리 이삭이. 히힛!

인터넷에서의 내 집은 어디?

얼마전 읽었던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님의 "나는 왜 촛불에서 위기의식을 느꼈나" 라는 글은, 블로그와 미디어에 대해서 고민하는 많은 블로거들로 하여금 새로이 논쟁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불씨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오대표님의 글은 블로그라는 스펙트럼의 한쪽 끝단, 즉 "미디어 컨텐츠"라는 결과물 쪽을 고민하는 분들이 아닌, 반대쪽 끝단 - 즉 다분히 "툴"의 관점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나에게도 생각의 단초를 제시해 주었다. 

오대표께서는 인터넷 사이트를 "집"에 비유하였다. 이를테면 블로그와 오마이뉴스는 각각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관리의 측면에서 볼떄 연립주택이 보다 용이하고, 따라서 마치 아파트를 일일이 관리할 필요 없이 "살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컨텐츠 작성자들 역시 컨텐츠 자체에만 신경쓰면 되는 오마이뉴스 모델이 블로그 모델보다 더 지속적일 수 있다고 이야기 하셨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오마이뉴스의 모델이 개인 블로거 모델보다 더 개인에게 지속적인 참여를 보장해주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모델은 시민이 참여하되 블로그처럼 스스로 자기 집을 자기가 관리해야하는 수고가 없어도 된다. 블로그 모델은 스스로 기자이고 편집장이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기사만 쓸뿐, 관리자는 따로 있다. 편집자가 사실여부를 체크하고 편집하고 배치한다. 블로그는 며칠만 관리 안하면 흉가가 되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자기가 쓰고 싶을때만 쓰면 된다. 블로그가 단독주택이라면 오마이뉴스는 연립주택이다...

그런데 이는 주택의 "형태"에 집중한 것인 바,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주택의 "소유권"이 아닌가 한다. 기본적으로 집의 소유에 대한 사람들의 집착이 정말 강하다는 것은 비단 과거 30년간의 집값 상승 그래프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것이 단독주택인든 연립주택이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내 집"을 소유하고 싶어하고, 다른 이에게 "내 집" 구경을 시켜주기 원하며, 원할 경우 자기 집에서 물건들을 챙겨서 이사를 갈수 있는 옵션을 원한다.

반면, 호텔이나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를 생각해 보자. 모든 건 너무도 편하다. 그냥 "살기만 하면" 된다. 관리? 아 유 키딩? 수건을 바닥에 내팽겨치고 구두로 잘근잘근 밟아도 그 다음날 바깥에 나갔다오면 거짓말처럼 뽀송뽀송한 수건 세트가 잘 포개어져 있다. 하지만 그 호텔 방에 대해서 내 이름으로 (부동산식 표현으로) 소위 "등기를 칠 수는" 없다. 내가 늙을때까지 잘 가꾸고, 언제든지 이웃과 지인을 초대할 수 있는 내 집이라고 부를 수 없다. 또한 계약한 기간이 만료되면 슬리퍼 하나도 챙기지 못한 채 그곳에서 나가주어야만 한다. 그러면 그곳은 다른 유저(?)에 의해서 언제 그랬냐는듯이 사용되어질 것이다. 

블로그냐 오마이뉴스냐의 논점으로 다시 돌아가자면,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브랜드를 걸 수 있고,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사이트일 것이다. 그것이 블로그의 형태든, 게시판의 형태든, 마이크로 블로그의 형태든, 아니면 오마이뉴스의 형태든,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내 문패를 달고 평생 뜰을 가꾸며 살아갈 수 있고, 필요시 모든 소유물 (인터넷으로 치면 데이터)을 들어서 다른 곳으로 언제든 옮길 수 있는 곳, 진정한 시작 페이지가 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이런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 이러한 컨셉을 나는 "홈페이지 2.0"이라는 제멋대로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인터넷 유저들의 대부분은 "자기 집"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자기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은 위에서 예를 들었던 호텔이나 서비스드 레지던스의 예처럼 진정한 자기 공간이 아닌 곳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날 유저의 인터넷 이용이라는 것은 사용 목적에 따라 명확히 구분된 "목적지 사이트 (destination sites)"의 방문을 의미한다. 메일을 위해서는 한메일, 검색을 위해서는 네이버나 구글, 블로그 컨텐츠 작성을 위해서는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닷컴, 비디오 컨텐츠를 위해서는 유튜브, 이런 식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웹이 더이상 정보의 소비 공간이 아니라, 컨텐츠를 남기고 소셜 인터랙션을 하는 소위 "2.0"식 공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컨텐츠 생산과 소셜 네트워킹이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목적지 사이트"의 갯수가 점점 늘어날수록, 이로 인해서 골치아픈 일들이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 개인이 생산하는 컨텐츠가 여기저기 각종 목적 사이트에 흩어져 있다는 것은 컨텐츠 생산자에게도, 그리고 어떤 "사람"을 중심으로 그가 생산한 컨텐츠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싶은 방문자에게도 불편한 일이다. 그래서 Friendfeed같은 aggregator가 등장했는데, Friendfeed에서 스무명만 follow하더라도 매일 쏟아지는 컨텐츠의 양은 거의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단점이 있다. 과연 Friendfeed가 RSS를 100개 이상 구독하기는 커녕 RSS가 무엇이지도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 소구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을지 의문이다.

또한 각각의 사이트에서 맺어진 소셜한 관계들이 제각기 흩어져 있는 문제점, 즉 소셜 그래프의 분산 및 포터빌리티 미지원은 이미 널리 알려진 문제점이다. 어떤 사이트가 완전한 자기것인지 아닌지의 결정적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있는 것들(즉 컨텐츠)을 자신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빼서 옮길 수 있는지의 여부일 것이다. 소중한 사진첩들이 모두 싸이월드에 호스팅되어 있는 사람들은, 싸이의 사진들을 빼서 블로그로 옮기려는 시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완벽히 내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내 집인줄 알았지만 실은 번호를 배정받은 호텔이었던 것이다. 물론 싸이월드에서 자신의 데이터를 들고 나올 수는 있다. copy+paste와 사진에 오른쪽클릭 >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 옵션 선택을 기계적으로 며칠이고 수행하면 된다. 그러나 그런 "무식한" 방법을 제외하고는 데이터 포터빌리티가 지원되지 않는다. 싸이월드뿐 아니라 거의 모든 목적지 사이트들이 다 그러할 것이다. 

인터넷은 우주의 팽창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팽창하고 있지만, 개인들이 사용하는 목적지 사이트의 갯수가 무한정 늘어날 수는 없다. 테크크런치에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그런 사이트들을 누가 다 꾸준히 이용할 것인가, 한번 가만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밤하늘에 별이 많아질수록 진정한 북쪽(true north)을 가리키는 북극성을 찾게 되듯이, 목적지 사이트가 많아질 수록, 그리고 그러한 사이트 안에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컨텐츠와 관계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유저들은 혼란을 느끼게 되고 진정한 "내 집"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게 내 짧은 추측이자 바램이다. 생각해 보자. 왜 인터넷에서의 시작페이지는 네이버라는 목적지 사이트여야 하는가? 시작 페이지는 "내 페이지"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지난 세기의 인터넷에서의 화두는 정보량의 기하급수적 확대로 대변되는 "팽창" 이었다면, 이제 그 화두는 "수렴"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혹자는 그것을 개인화라고 부르고, 혹자는 필터링이라고 부른다. 아무튼 중요한 건, 그러한 수렴의 장소는 "내 홈페이지"가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예전의 내 페이지, 즉 홈페이지 1.0(?)이 방문자들에게 나에 대한 정보를 알리기 위한 정보 전달형 사이트였다면, 홈페이지 2.0은 컨텐츠의 소비와 생산까지를 포괄하는 모든 인터넷 활동의 시작 페이지가 될 수 있는 곳이길 희망해 본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인터넷 상에서의 컨텐츠와 소셜 그래프를 다 모아서 보여주고, 페이스북이 집요하게 시도하는 미니피드를 페이스북이라는 개별 목적지 사이트가 아닌 내 페이지에서 스트리밍 해줌으로써, 포털 사이트의 뉴스를 브라우징하는 기분을 내 홈페이지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해줄 수 있겠다. 물론 그렇게 컨텐츠를 "브라우징"하는 동안, 관련 컨텐츠 생산의 충동(?)을 느끼게 되면 간단히 버튼 한번만 누름으로써 나의 생각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기존의 블로그가 사용될 수 있겠다. 물론 프라이버시 설정을 통해 모두에게 말하기 ("shout")와 서로에게 말하기 ("whisper")를 구분해 주면 더욱 좋겠다.

이처럼 생산된 나의 컨텐츠는 다른 사람에 의해서 follow될 것이고, 누가 나를 follow하고 내 컨텐츠를 소비하는지를 통하여 나의 소셜 그래프가 정의되고 확장될 것이다. 물론 그러한 소셜 그래프는 업계 표준을 따름으로써, 필요시 데이터와 함께 이동될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나를 중심으로 한 작은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도 있다. 대단한 것일 필요는 없겠고, 블로그처럼 나는 떠들고 다른 사람은 댓글만 달 수 있는 게 아니라, 나와 내 컨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내 사이트에 와서 컨텐츠 생산에 같이 참여하는 공간 (그렇게 생산한 컨텐츠는 그들의 공간에도 차곡차곡 채워질 것이다) 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셋팅된 아젠다에 대해서 주인장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동일한 목소리를 개진하고 그것을 모아주는 것, 뭐 어렵게 말했지만 포럼이나 게시판, 카페 등에서 우리는 그러한 예를 매일 보고 있다.그러한 인터랙션의 기록은 결국 그 사람의 네트워크, 및 나아가 브랜드를 확립해 주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두서없는 주절거림이었지만, 텍스트큐브닷컴이 어떻게 하면 인터넷 유저들이 이러한 "자기 공간"을 가질 수 있는 데 도움이 될까를 고민중이다. 지금은 텍스트큐브닷컴도 하나의 목적지 사이트 (destination site) 에 가깝지만, 향후에는 유저들이 각자 진정한 자신의 브랜드와 컨텐츠와 소유권이 담긴 인터넷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소위 홈페이지 2.0(?) 으로 발전해 나갈수는 없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나는 Umair의 신봉자고, 그가 말하는 "선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쁜 (닫힌?) 비즈니스 모델을 늘 이긴다 (Good beats Evil)"에 적극적으로 동감한다. 사람들의 시작 페이지를 자신의 홈페이지로 바꾸어 주는 작업은 퍽 재미있는 일이 될것 같다.

물론 그 이전에 우리가 당장 닫아야 하는 티켓들이 무수히 많이 있다. 나는 기회가 될때마다 줄곧 "명함에 포함되는 메타데이터에 전화번호와 이메일에 이어서 URL이 들어가길 원한다"는 이야기를 해왔고, 나름 독창적인 비전이라고 생각했지만, 얼마전 네이버 블로그 간담회에서 동일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역시 사람 생각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제는 실행인 거다. 티켓 빨리 닫자.

페이스북의 아이폰 어플리케이션과 웹 접근성

곧 출시될 페이스북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의 디자인이 지난 7월에 업데이트 된 페이스북 웹사이트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놓고 볼때, 페이스북 웹사이트 리뉴얼의 목적중 하나는 아이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사이트가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는 Venturebeat의 추측.

즉 쉽게 말해, "웹 접근성 보장"을 주 목적으로 페이스북이 최근 웹사이트를 한번 손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결국 잘 디자인된 모바일 서비스란 웹에서의 사용자 경험과 최대한 가까운 경험을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할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아닐까. (물론 같을 수는 없겠지만). 모바일용 페이지가 웹사이트와 영 딴판이면 유저도 적응하기 힘들고, 만드는 사람도 두 벌의 사이트 (웹용, 모바일용) 를 운영해야 하므로 고역일 수밖에 없다.  

아이폰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나라 웹페이지들이 아이폰에서 잘 동작할까? 물론 텍스트큐브닷컴 역시 한국 시장에서 요구되는 미적인 요소로 인해 웹 접근성이 2차적 순위로 밀렸을 때도 간혹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큰 걱정은 안 드는 이유는, TNC에는 웹표준과 웹 접근성에 대한 골수 신봉자들이 다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프로젝트 리더인 나는 그게 간혹 두려울 때가 있다.


스타 마케팅 1.0

감상 포인트:
사진 1 - 교통사고 범인을 찾습니다 식의, 정확한 시간이 명기된 플랜카드
사진 2 - 출처 미상의 북조선스러운 폰트
사진 3 - "힙팝바지"의 압박

출처: 만화가 친구의 블로그 (그또한 어디서 퍼온듯)

NHN이 러시아 회사라고?

전세계 검색시장 점유율 5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 NHN을 테크크런치에서 "러시아 회사" 라고 잘못 소개했다. 테크크런치의 여러 필자중 가장 저널리즘에 충실하고 덜 찌라시적인 글쓰기를 한다고 칭찬받는 에릭 숀필드 (전 비즈니스 2.0 편집장) 의 글이라 더 실망스럽다. 아니면 NHN의 한국시장에 대한 몰입과 해외 홍보부족을 탓해야 하나?

구글 마이너스 구글

구글이 "구글판 위키피디어"인 Knol 컨텐츠를 검색결과 상위에 배치한다는 의혹(?)을 사면서, 혹시 컨텐츠/미디어 기업이 되려고 하는건 아닌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하여, 구글 검색결과에서 구글 자체 사이트(Knol, 블로거 등)에서 생산된 컨텐츠를 빼고 보여주는 "구글 마이너스 구글" 사이트가 나왔다. 물론 구글 커스텀 서치로 제작되었다. 참 위트있는 반론이다.

(출처: Gen Kanai Weblog)

스타트업을 위한 신비의 영약

어젠가 북경올림픽에서 약물검사에 걸린 선수가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도핑테스트는 비단 스포츠 계에서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 벤처업계에서도 해야 할런지 모른다. 미국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48시간동안 깨어있기 위해서 먹는다는 Provigil을, 잠안자고 일해야 하는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들도 종종 이용한다는 후문.

물론 감기약 알약은 쌍화탕으로 넘기고, 소화제 알약은 가스활명수로 넘겨야 제맛이듯, Provigil은 Red Bull 한캔과 함께 먹으면 효과가 가장 클 것이다. 머 한 이틀정도는 밤샘 지장없을지도. (그 이후는 아무도 책임못짐.)

근데 왜 잠 안자고 일하나.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몸 컨디션도 좋아야 한다. 이번 수능에도 전국 수석은 어김없이 인터뷰때 "하루에 잠 8시간씩 꼬박 잤어요. 삼국지는 네번 읽었구요." 라고 말할 것이다.


Gen*** 님의 적절한 지적

아이디 gen*** 를 쓰시는 분의 지적:
"저거 등 뒤에 콜라용 탱크와 튜브를 꽂아야 제대로 폐인용일 듯한데요."
만드는 사람들도 폐인이 아니라서 이것까지는 생각 못했나?

4000만원짜리 초호화 ‘게임용 컴퓨터’ 등장


엠퍼러 시스템은 현재 존재하는 모든 고성능 게임을 원활히 구동시킬 수 있도록 엔비디아의 ‘Quadro FX 1600M 512MB TurboCache’ 그래픽 카드, 인텔의 ‘2.60GHz Core 2 Duo T9300’ CPU, 4GB DDR2 메모리,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 등 시대의 첨단을 달리는 부품들을 장착했다. 좌석 정면의 콕핏에는 19인치 트리플 액정 모니터 3개가 일렬로 부착돼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독일 카시트 제조업체 레카로(recaro)사에서 만든 좌석에는 텔레비전 튜너와 공기 청정용 필터까지 탑재됐다. 또 이용자는 팔걸이에 위치한 7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 액정 컨트롤러를 통해 컴퓨터의 조명과 의자에서 나오는 기류음, 효과음 등도 조절할 수 있다.

관련 사진: 콜라로 점철된 폐인 책상


남자들의 말

출처: 내 병특친구 윤서인의 조이라이드


어른들의 말

학교다닐때 어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면... "에휴, 학교에 있을 때가 가장 좋은거야."

졸업하고, 회사다니면서 싱글족의 비애를 느낄 때면... "싱글일 때가 제일 편한거야. 하고싶은 것도 맘대로 할 수 있고."

결혼해서 신혼초에 토닥토닥 싸울때면... "애 없을때가 제일 행복할 때야. 나중에 애 생겨봐.. 어디 뭐 부부만의 시간을 가질수 있을라구?"

결혼해서 애기 임신해서 입덧때문에 고생할때면... "그나마 지금 뱃속에 애기 넣고 다닐때가 제일 편한거 알지? 엄마 하나만 몸조심 하면 되잖아."

애가 태어나서 찡찡대고 밤에 잠안자고 울어서 힘들어 할때면... "지금 지 발로 못 돌아다니고 가만히 누워있을 때가 가장 좋을때지. 좀 지나서 애 돌아다녀봐..."

애기가 자기발로 돌아다니면서 사고치고 다닐때면... "에휴, 그나마 지금은 이쁜짓이라도 하지. 애 커봐. 부모는 쳐다보기나 하는줄 아나."

자식이 다 컸는데도 부모랑 같이 살면서 속썩일때면... "그래두 자식이 집에 같이 살면서 사람 소리 날때가 좋은거지. 나중에 다들 떠나고 부모만 남아봐. 빈 둥지 증후군에 시달릴껄?"

+++

결국, 그때가 언제든 간에, 지금이 가장 좋은 때인 거다.

의사에서 블로거로 전향하신 분

맥루머즈 닷컴이라는 블로그를 쓰는 아놀드 킴이라는 분은, 의사 생활을 접고 풀타임 블로거로 완전히 전향했다고 한다.

아니, 그렇게 돈 많이 버는 의사라는 직업을 때려치고 배고픈 블로거라니? 라고 생각하자마자 눈에 띄는 글귀. 풀타임 블로거로써도 6자리 이상 (연 10만불 이상) 수입을 올린다는 것. 억대 연봉 블로거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의사로써 돈을 훨씬 더 많이 벌었을 수도 있겠지만, 6자리면 뭐..

미국 이야기다. 월수입 200만원만 넘으면 사표던지고 블로그만 쓰겠다는 우리나라 블로거들에게는 부러운 얘기라는 거다. 쿱 미디어 태우님, 빨리 6자리 이상 수입을 올리세요. 아니요, 원화로 환산해서 6자리 말구요. ^^

블로그로 물건팔기, 잘 될까?

라지엘 스튜디오에서 블로그 오픈마켓, 블로켓을 발표하였고, 그만님은 이니시스의 이니P2P를 이용하여 태블릿 노트북을 팔려고 내놓으면서 상세한 리뷰를 써주셨다.

블로그 커머스는 유저 서베이를 해보면 꼭 등장하는 "블로그에 있었으면 하는 기능"이고,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분야인데, 블로그 등에 임베드할 수 있는 이러한 "분산형 상거래 시스템"이 과연 잘 될 수 있을지, 더 잘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좀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누군가 답을 알고 계시다면 지혜를 공유해 주셨으면 한다.)

한 2년쯤 전에 이러한 컨셉을 표방했던 Edgeio라는 회사가 나왔었지만,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매물 정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대형 사이트를 선호하였고, 따라서 Edgeio의 경우 사업을 접어야 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유동인구가 많아야 잘 되는 것처럼, 사람들은 "왜 내가 이베이를 놔두고 방문자도 그다지 많지 않은 내 블로그에서 물건을 팔아야 하는데?" 라고 질문했었다. 또한 아무래도 중고 물품 판매의 경우 심리적으로 나랑 친한 지인들보다는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물건을 팔고 "돌아서서 잊어버리는"게 더 쌈빡하고, 판매자가 원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물론 Edgeio의 컨셉과 방향성은 맞았는데, 단지 시대를 너무 앞서갔는지도 모른다. 단순한 물건 정보뿐 아니라 그 물건과 관련된 라이프 스토리를 통해 물건 구매욕을 갖게 되는 것은 분명한 트렌드일 것이다. (물론 이러한 "스토리" 컨텐츠는 기존 쇼핑몰에서도 충분히 담아낼 수 있겠지만 말이다.) 결국 블로그 커머스의 경우 여전히 "커머스"가 주가 되는 게 아니라 "블로그"가 주가 되고, 가끔 블로그 주인장이 물건을 팔고 싶을 때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기 위한 가벼운 수단이라고 봐야 하는데, 그러면 전체 대상 시장의 크기라는 관점에서 명백한 상한선을 가지는 게 아닐까.

블로그 커머스가 잘 될까? 왜 옥션이나 지마켓이 아닌 블로그에서 물건을 팔아야 할까? 그리고, 그렇게 하는데 적합한 상품이나 분야가 있을까? 지혜를 구한다.

텍스트큐브닷컴 소식 세가지

1. 업데이트 : 가장 급한 이슈로 지적되었던 스킨 편집의 경우, 스킨 위자드가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여 우선 스킨 설정과 HTML 사이드바 위젯을 설치할 수 있도록 패치하였음. 이 외에도 무려 총 34가지 항목의 업데이트 반영. 겐도님을 비롯한 개발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2. 초대 : 2차 초대장 배포. 더 많은 분들이 텍스트큐브닷컴을 쓰길 기대함. 처음에 블로그 개설 단계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잠시 식겁했으나, 재선님의 빠른 손놀림으로 문제 해결.

3. 이바닥 TV 출연 : 꼬날님과 함께 그 유명하고 나오기 힘들다는 이바닥 TV 제 5편에 출연. 일단 꼬날님과 나란히 앉은것 자체가 얼굴 크기 짱먹는 것은 따놓은 당상이란 얘기. 어휴.. 어찌나 촬영이 어렵던지, 역시 카메라 앞에 자주 서봐야 하겠음. 편집 과정을 거쳐 나오게 될 이번 이바닥 TV의 주된 주제는.. 역시나 텍스트큐브닷컴.

야후 블로그 순위검색

야후 코리아의 블로그 순위검색 뉴스를 보고 궁금해진 CK, 야후에서 memories reloaded를 검색해 보다. 1,597위 - 이정도면 이렇게나 헐렁하게 쓰는 블로그 치고는 선방. (근데 기준이 어떤 것인지는 대략 궁금. 그리고 인덱싱된 글이 왜 48개뿐?)


1986년,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대기업 시절에 잘 알고 지냈던 지인과 점심식사를 하며, 오랜만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었다. 내가 그다지 친숙하진 않은 "게임업계" 돌아가는 이야기들인데, 게임쪽 업계에 컬러풀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가히 "벤처 열전" 이라 할만큼 흥미진진했다. 고객이 클레임을 제공하자 그 자리에서 미팅하다가 해결책을 만들어버렸다는 전설적인 프로그래머의 얘기,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본좌"라고 불리는 거성같은 사람. 나는 언감생심 그런 반열에 들어가긴 어렵겠지만 들어갈 수 있다고 늘 자기암시를 해야 한다네, 친구.

그런데 하도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그분들 중 몇명의 성함을 검색하며 웹서핑을 좀 해봤더니,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우리나라의 웹과 게임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쟁쟁한 분들이... 대부분 86학번으로 대학에서 공부를 같이 했거나 아니면 심지어 "동네 친구" 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도 한번 들었던 이야기긴 하지만, 좀더 자세히 서핑을 해보니 무척이나 흥미로왔다.

업계 이면에 자리한 "사람 이야기"를 멋지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으신, 임원기 기자님의 글을 보자.
"NHN의 창업자인 이해진 CSO와 김범수 NHN USA 대표,온라인게임업체 넥슨의 김정주 대표와 김상범 넥슨 이사,XL게임즈의 송재경 사장,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간에는... 무시못할 공통점이 있으니 공과대학,그것도 서울대나 카이스트의 86학번이라는 점이다....이해진 김정주 두 대학원생이 같이 쓰던 방 옆에서는 송재경 김상범 두 동기생이 방을 같이 쓰고 있었다...서울대-카이스트는 아니지만 다음의 이재웅 사장은 연세대 전산학과(현재 컴퓨터공학과) 86학번으로 프랑스 유학을 거쳐 지난 95년 2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 인물이다. 다음 이재웅 사장은 이해진 NHN CSO와 청담동 진흥아파트 위아래층에 살며 20년간 알아온 사이다.동네친구라고 할 수 있다."
86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마 PC가 처음 도입되던 시절,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을 보고 프로그래머의 꿈을 키우던 분들이 세상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들은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빠져들어 무수한 밤을 지새우며 세상을 바꾸어 놓았던 듯하다.

김우중 회장과 이건희 회장도 형 동생하던 사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세상은 종종 비슷한 연배에 있는 몇명의 또래들에 의해서 변화되는 것 같기도 하다. 때로 서로의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 기수에서 누가 가장 성공하나 보자"는 일종의 치기와 경쟁심을 발휘하기도 하면서, 또래들은 그렇게 함께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우리 93학번 친구들, 우리도 한번 모여볼까?^^

명함 디자인과 창의성

장두현 버즈 리포터님의 글을 통해 발견한, "36개의 아름답고 훌륭한 명함 디자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신선하게 와닿았던 명함.

어떻게 저걸 한쪽을 태울 생각을 했을까? 한국의 공교육을 충실히 이수한 자에게서 나오기 힘든 이러한 창의성의 모조(mojo)는, 돈을 주고서라도 사고 싶다.



2008년 8월 이후, 어쩌면...

실리콘밸리에 제 2의 창업 붐이 불 지도 모르겠다. 야후 때문이다. 친절한 테크크런치씨는 2007년 1월이후 야후를 빠져나간 임원급이 114명에 이른다는 분석과 함께, 스톡옵션 기간을 채우는 등의 이유때문에 할수없이 남아있는 임원들도 나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올해 8월의 이사회를 고비로 보는 의견이 많다.

전직 야후 직원들의 대부분은 아마 구글, MS 등 다른 기업으로 가겠지만, 이들이 임원급임을 감안할 때 상당수는 창업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작년에 만났던 스탠포드 박사 출신의 실리콘밸리 웹 기업가는, 서울대에서는 벤처를 창업하겠다면 아서라 하며 말리지만, 스탠포드에서는 IT 전공자에게 벤처 경험이 전무한게 오히려 이상하게 보인다는 말을 했다. Ex-Yahoo 임원들이 실리콘밸리로 대거 쏟아져 나오는 것은, 어쩌면 요새들어 약간 시들해진 실리콘밸리의 창업 열기가 다시금 지펴지는 동인이 될 수도 있겠다.

세계 3차대전은 석유에서부터?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가능성이 네티즌들로부터 제기되는 가운데, 세계 3차대전은 석유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전쟁이 될 지도 모른다는 흉흉한 글을 보게 되었다. 이게 성서에서 예언하는 아마겟돈 전쟁일까? 실현되리라 믿고싶지 않지만, 무언가가 특단의 조치가 행해지지 않으면 비단 이러한 종말적 전쟁이 아니더라도 매우 긴 고통을 인류가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출처: 동서남북의 자원과 환경

중동지역의 혼란이 가중되는 대부분의 기간에 미국이 그 지역의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모든 더러운 일거리를 도맡아하는 동안 유럽국가들은 대부분 한발 물러서서 관망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석유시장으로부터 값싼 석유의 혜택을 누렸다.   이상황은 언제든 분명히 조만간 뒤바낄 것이다.    

 

비록 미국이 중동에 머무르는 단 하나의 이유가 석유 때문이라는 비난이 끊임없이 따라 다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우리 미국은 그석유에 대한 가격이 얼마던간에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었고 또 대가를 치루어왔다.  즉 비록 급진 이슬람 세력들이 우리가 지불하는 석유가격이 너무 싸다고 말할진 모르지만 우리는 국제시세를 지불하고 석유를 가져왔지 무력으로 뺏어온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든 국제석유생산의 고점부근에서 석유가 더욱 희소해지면 세계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은 더욱 급진적으로 변하게될 것이다.   이후 무슨 일이 발생할지를 예측함에는 일련의 혼란, 위기, 자체적응등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지적능력을 동원한 단순한 예측에 불과하다는 전제하에 감히 아래와 같이 예측한다.

 

머지않아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가 혁명적 이슬람세력에 의해 정권이 교체되고, 결과로 정책적이던 사보타지에 의해서던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수출량이 줄어들면 유럽제국은 무장이슬람 원리주의자와의 전쟁에 뛰어들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만일 페르시아만에서 홍해를 연결하는 석유파이프라인이 끊기면 수에즈운하를 거쳐 유럽으로수출되는 하루 380만배럴의 석유공급이 중단되어 유럽은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된다.  

만일 유럽과 무장이슬람과의 교전이 유럽에서의 테러를 증가시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게 된다.   만일 프랑스에서테러활동이 재개되면 프랑스의 반유대주의는 방향을 모슬렘 이민자들 에게로 전환시켜 그들을 국외로 추방시키거나,그들의 시민권을 제한하거나, 기타 차별적 학대가 발생할 것이다.

 

 

 

독일은 지난 반세기 동안 그들의 군사력을 드러내지 않았다.  우리는 아마도 중동에서의 발언권을 강화하려는 국제적으로 증가하는 경쟁에서 독일이 이 전쟁터에 동원할 무력의 강력함에 놀랄 것이다.  세계적 군사강국으로서의 독일과 우리가 싸워야 만 했던 세계양차대전 이후 오랜시간이 흘렀다.   특정기간 동안 중동이 NATO의 헤게머니에 굴복하거나 미국과 유럽이 연합한 군사력에 장악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도 있다.  이슬람세력과의 갈등을 고려할때 심지어 러시아도 유럽과 미국의 동맹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과 동맹하든 단독이든 미국은 10-20년 이내에 에너지에 목마른 중국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얼마나 필사적이고 공격적으로 중동지역에 도달하려 하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중동지역의 패권을 놓고 미국이나 유럽이 중국을 상대로 이슬람지역에서 지상전을 벌인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하지만 만일 중국이 구소련연방의 독립국들에 대한 통제권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면 무엇이 중국이 이란, 이라크, 사우디 아라비아로 진출하는것을 막을 수 있을까?    아마도 러시아의 비축 핵무기 또는 또다른 핵무기 보유국가이자 21세기 초반이면 중국의 인구수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디아가 중국의 모험주의를 견제하려 할것이다.

 

석유자원을 확보하려는 군사적 다툼은 마침내 중동에서 동남아로 확대되고 또한 전쟁으로 많은국가들의 석유 생산 설비가 손상을 입을 것이다.  이러한 갈등이 바로 세계의 마지막 대전이 될것이다.

 

세계의 모든국가들이 남아있는 석유를 차지하려는 전쟁에 돌입할 것인지는 두고봐야 한다.   확실한것은 우리는 지금 세계역사의 새로운 장으로 돌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석유후의 세계라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영역으로 들어가고있다.  우리는 21세기의 중반 훨씬 이전에 거기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마침내 세계의 모든국가는 장기간의 긴급사태(The Long Emergency)의 기간에 나타날 수많은 문제들(경제성장시대의 끝, 생활수준의 저하, 경제적 좌절, 식량생산량의 감소, 국내의 정치적 갈등)과 싸워야 할것이다. 

 

세계의 강대국이 더 이상 자신의 힘을 장거리에 전개할 수단을 상실하게 되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다.   보수및 유지에 필요한 기술적 시스템이 현재의 화석연료경제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걸 감안하면 심지어는 핵무기도 운영이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머지않아 모든국가들이 전제주의 국가나 무정부상태로 후퇴하게 될것이다.   우리 인류의 생활이 극도로 지역화 함에 따라서 심지어는 미국을 포함하여 많은 국가들이 구소련의 예에서 보듯이 소규모의 자치주의 형태로 분열될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는 필사적이된 중국의 모험주의, 또는 동남아에서 발산될 무정부상태의 희생양이 되든지, 아니면 아마도 그대로 홀로 내버려지게 될것이다.   어느경우든 이들 양국은 화석연료의 고갈로 허덕이게 될것이다.

 

The Long Emergency 의 시대에 세계는 다시 넓어지게 될것이다.  세계화(Globalism)는 대실패로 끝나게 될것이다. 중국의 공장에서 펜실베니아의 월마트까지 이어지는 20,000km에 달하는 상품공급 라인은 과거의 추억이 될것이다. 상업용 해상운송라인은 더이상 유지할 수 없게될 것이다. 

 

사실은 모든 국가의 해안선은 국적없는 해적집단의 약탈대상이 될것이다.   해체된 아시아 국가들로 부터 전개될 공격으로 북미대륙의 서해안은 특히 취약하게 노출될 것으로 나는 믿는다.  항공운송은 아주 희귀하게 되던지, 점점 사라질 극소수 엘리트들의 특권으로만 사용되게 될것이다.

 

마지막으로 국제간의 석유거래는 대혼란상태가 되어 운영이 불가능하게 될것이며 지구상의 어느지역도 더 이상 원거리의 에너지 공급선에 의존할 수 없게 될것이다.


국가들, 그리고 더욱 가능하게는 국가내의 지역들은 그들 지역내의 자원에만 의존하게 될것이며, 거기서 가라앉던지, 또는 헤쳐 나가게 될것이다.

헬로우, 주니어.

엄마가 만들어준 송아지 두건을 쓴 모습.
모든 애기들이 다 그렇듯, 사진보다 실물을 봐야 더 깨물어주도록 귀엽다. 


육아 포스팅은 여기까지, 이제 IT 전문 블로그로 다시 컴백
하기엔 너무 늦었지 않어요?

영문 서비스의 필요성

이 글에 따르면, 구글 트렌즈를 이용하여 주요 웹 서비스들의 검색 빈도수가 총 검색 빈도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도시별로 뽑아보니, 전체적으로 웹 서비스에 대한 검색 비중이 높은 곳은 실리콘밸리 지역이었지만 의외의 결과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Google: #1 City: Manchester, UK
StumbleUpon: #1 City: Dublin, Ireland
Technorati: #1 City: Singapore
Twitter: #1 City: Meguro, Japan
Yahoo!: #1 City: Bogota, Colombia
YouTube: #1 City: Lima, Peru

이를테면 트위터의 경우, 구글 검색 쿼리중 "트위터"라는 단어의 검색쿼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는 일본 동경의 메구로로 나타났다. 이는 물론 유저수의 절대치는 아니지만, 해당 지역의 사람들이 그 서비스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있는지를 나타내 주는 지표이며, 따라서 해당 서비스 사용(usage)에 대한 간접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겠다. 트위터를 쓰다보면 일본인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보게 되는데,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 서비스들은 어떨까? 국내 1위 사이트인 네이버를 구글 트렌즈에서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다. 예상한 대로, 한국 이외의 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문 서비스가 나와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미국, 영국등의 시장을 타겟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전 세계시장을 상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노리고 영문 서비스를 시작한 한 벤처기업 대표님의 말을 들어보면, 예상치도 못했던 브라질 지역에서의 유입이 꽤 많다고 한다.

물론 서비스의 가치가 낮다면 단순히 그것이 영문이라고 해서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일랜드의 더블린이든, 페루의 리마든 해외 지역에서 당신의 서비스를 발견할 수 있는 (적어도) 가능성은 생기는 셈이다. 그러나 순수한 한국어 서비스가 싱가폴과 페루 리마에서 발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미디어 세계의 Perfect Storm

얼마전 업계 지인께서 IPTV사 대표로 영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드린 적이 있다. 메일에서 정말로 IPTV가 미디어의 미래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냥 공치사와 빈말이 아니었다. 물론 IPTV, 통방융합을 둘러싼 진통은 여전히 골치아픈 이슈지만, 산업 초기의 진통이려니 한다.

미디어 세계만큼 향후 5년간 큰 변화를 겪을 인더스트리가 또 있을까? 생각해 보자. 소위 "대작 컨텐츠"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10년전과 비교할 때, 요새 미국 드라마 ("미드") 시리즈 하나를 만드는데는 천문학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갈 것이다.) 반면, 컨텐츠의 배급과 소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돈을 내고 미국 드라마를 본 적은 언제인가? - 물론 P2P 서버 운영자에게 지불되는, 즉 컨텐츠 제작자에게 배당되지 않는 비용은 제외하고 말이다.) 현재의 주 수익원인 TV 방영시간대의 광고료 역시 티보(TiVo)를 통한 광고 스킵, 유튜브등 인터넷 채널을 통한 비동기적 감상 등을 통해 상당부분 상쇄될 것이다.

이러한 경제적인 갭은 언젠가는 메꾸어져야 한다. 즉 만드는 비용은 증가하는데 배급하고 소비하는 비용은 극단적으로 낮아진다면, 만드는 주체가 다 망하든가 아니면 그 갭을 메꾸어서 윈윈 게임을 창출해 주는 새로운 중간 비즈니스가 생겨나야만 한다. (음반업계에서는 애플이 이 역할을 했었다. 물론 애플은 그 게임의 법칙을 영화와 TV 컨텐츠에도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 아니면 생산의 코스트 역시 극단적으로 낮은 UCC만 존재하고 블록버스터나 편집자 컨텐츠, 레디 메이드 컨텐츠 ("RMC") 등은 없는 "아마추어 온리" 미디어 세상이 되어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

기존 미디어 업체는 위에서 언급한 경제적 갭을 메꾸는 방법을 아직 모르기에, 당장 새는 돈부터 막아보려고 인터넷 공유와 다운로드를 근절하기 위한 별의별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다. DRM도 걸고, 형사처벌도 해보고... 그러나 이러한 것이 인터넷을 통한 컨텐츠 소비라는 유저의 행태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쉬운 문제였다면 벌써 풀렸겠지만, 절대로 답찾기 쉬운 문제가 아니기에 미디어 업계는 산고를 겪고 있다. 그만큼 이 문제를 푸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경제적 보상이 주어질 것이다. 약 한달쯤 전에 만났던 싱가폴 주재 NBC 유니버설의 투자 관련 담당자는 아시아 지역의 미디어 회사에 투자하기 위해서 약 6,000억원의 펀드를 준비해 놓고 있다고 했다. 미디어 분야의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회사에게는 언제든지 투자뿐 아니라 NBC 유니버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컨텐츠에 대한 액세스를 보장해 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한다. 참고로 한국의 업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그저, 그저 신기할 따름

이제 태어난지 삼일째 접어드는 조그만 아기가 나의 프로퍼티와 함수를 아주 많이 상속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신기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 와이프도 매우 신기해라 한다. 쬐그마한 생명체 하나가 젖을 먹으려 품을 파고드는데, 가만보니 여러모로 남편을 1:10 크기로 줄여놓은 축소모델 같다는게 마냥 신기한 모양이다. 그래서 나를 가장한 사람이 과연 나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여러가지의 생체실험 - 이를테면 옆구리를 간지르면 오버해서 반응한다든지 - 을 아기에게 자꾸 실행해 보는 모양인데 그런건 너무 많이 하지 말아주세요.^^

출산에 대해서 하나의 포스트에 담을 엄두가 도무지 안 나는 이유는, 할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반대로 할 말이 너무나 엄청나게 많아서다. 아기는 내 인생의 너무도 큰 존재고 변화인지라, 감히 한 블로그에 담을 요량이 없다. 그래서 그냥 그날 있었던 몇가지 사건들만, 주로 교육의 목적으로 "사건의 재구성" 식으로 접근해 보련다.  

- 출산일, 아침 7시반: 눈을 떠보니 1004ra님이 배가 아프다고 난리다. 앉지도, 서지도, 걷지도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 전날 밤에도 배가 아파서 꼬박 새더니만, 간밤 역시 한숨도 못 잤다고 한다. 만일 내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아마 눈에 보이는 물건을 다 때려 부수었을 것이다. (그래서 남자가 아닌 여자가 임신을 하나보다.) 그러면서도 남편을 안 깨운건 착한건지 미련한 건지.. 암튼 눈을 뜨자마자 부랴부랴 병원에 갈 채비를 한다. 근데 나는 또 그 와중에 어디서 들은건 있어가지고, 억지로 밥을 떠먹인다. ("병원에 가면 물도 안준대.. 힘주려면 아침은 꼭 먹고 가라.." 등등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지라ㅠ)

- 아침 9시: 병원에 도착. 이때쯤 거의 1004ra님은 질질 발을 끄는 상태. 바로 분만실로 입원. 매우심한 진통. 이걸 구태여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정말 애기낳는 것은 장난이 아니라는 걸 생생히 느꼈다.

- 아침 10시반: 무통주사를 맞고나서 어느정도 잠잠해짐. 잠시 안심한 나는 앞으로 펼쳐질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아예 밥 한숟갈 먹고 오래 대기하자는 생각에 11시 40분경 밖으로 나옴. 언제나 늘 그렇듯, 역사는 꼭 이럴 때 이루어짐.

- 12시: 부랴부랴 밥을 먹고 왔더니 무통 주사를 맞고 잠잠하던 20분전쯤의 모습은 완전히 바뀌어, 실로 아비규환의 현장. 무통주사를 맞아서 근육이 이완되자 진행이 매우 빨리 되었다고 함. 나를 딱 보자마자 "도대체 어디갔었어...!!!"를 외쳐대는 우리 와이프와 간호사들. 흑, 겨우 20분 자리 비운건데... ㅠ.ㅠ 그나마 그새 애가 안 나와서 다행. 밥먹으러 간 동안 애기 나왔으면 다음주쯤에 서초동 갈 뻔했음.

- 12시 41분: 출산 성공. "애기 아버지, 탯줄 자르세요"라는 말에 가위를 들고 탯줄을 자름. 멋들어지게 한번에 탯줄 자르는 상상을 했건만, 이게 생각보다 잘 안잘라져서 몇번의 가위질로 주섬주섬 자름.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른 애기아빠들 하는 말이 평소에 소고기 등심 자르는 연습을 했어야 한다나... 탯줄의 단단한 재료공학적 특성을 보며, 다시한번 생명의 신비를 느낌.


- 12시 45분: 살짝 씻고 나은 아기와 첫 대면. TNC 메일로도 보냈지만, 영화에 나오는 신생아들처럼 하얗고 뽀송뽀송하고 방실방실 웃고 있지는 않았음. 그리한지라 사진을 전체 게재하기는 부담이고 (아이의 초상권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음), 크기 확 줄인 그때의 사진 첨부. 지금은 삼일 지났지만 살이 훨씬 더 통통히 올랐음.


뭐 대략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기를 보았는데... 이미 아기보신 분들은 뭐 남들 다하는 것 가지고 대수처럼 이야기하느냐고 하시겠지만, 늦은 나이에 첫출산을 경험한 나로써는 모든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이 포스트에서 다 말할수는 없겠지만, 정말 생명의 신비는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모든 것이 어쩌면 그렇게 잘 맞아 떨어지고 잘 설계되었을까. "그냥 원래부터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면 아무 감흥 없지만, "왜, 어떻게"라는 사유의 틀을 가지고 생명의 탄생 과정을 지켜보면 실로 조물주의 솜씨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그렇게, 산부인과에서는 매일 우주 하나씩이 태어나고 있는 거다. 잘 모르겠다고? 와닿지 않는다고? 그럴 것이다. 직접 경험해 보시기 전까진.


각종 물리학 상수들의 결과론적으로 우리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과학의 주장이지만, 어쩌면 이렇게 새로 태어나는 고귀한 생명을 위해서 그런 물리학 상수들이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은 아닐까. 마치 셰익스피어의 소설이 10만년동안 타자기를 랜덤하게 쳤을 때 우연히 나온 결과라고 말한다면, 그것 자체가 통계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닐지언정, 셰익스피어에게는 무척이나 미안한 말일 것처럼... 나는 우리 아이에게는 그가 우연의 산물이라고 도저히 이야기할 수 없다.


하기사 여기서 뭐 이런 심오한 이야기를 할 것은 아니다. 암튼 다시한번 이 글에서 주고자 하는 교훈은... 남편님들, 절대로 아내 애낳는 동안에 밥먹으러 가거나, 커피 마시러 가거나, 담배피러 나가지 마세요. 거짓말처럼 딱 고런 순간에 큰 일이 치러진다니까요...!

워드프레스, OAuth 지원

워드프레스닷컴이 구글 기어즈와 OAuth를 지원하기로 발표했다. (Update: 아래 midea님의 말에 따르면 OAuth를 지원하면 좋긴 하겠지만 이번 2.6버젼은 이미 개발사이클상 포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하며, 앞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없다고 한다). (여담인데 Oauth 이거 참 한국말 표기 어렵다. "오오쓰" 이러면 말그대로 감탄사 아닌가.)

아시다시피 OAuth는 서비스와 서비스 간에 인증을 해주기 위한 표준규약이다. 현재는 A라는 서비스에 매시업이나 위젯 형태로 들어와 있는 B라는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저가 B서비스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여 해당 서비스에서 인증을 받고, 인증이 성공했다는 결과를 B서버가 A서버에게 알려주어 진행시킨다.

그러나 OAuth를 채택하는 서비스들이 늘어나면 이러한 과정이 매우 쉬워질 것이다. 이를테면 싸이월드와 텍스트큐브닷컴이 둘다 OAuth를 채택하고 있다면 싸이월드에 컨텐츠를 올린 유저가 간단히 체크만으로 암호 입력 없이도 텍스트큐브닷컴의 자기 계정에 컨텐츠를 포스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싸이월드 서비스와 텍스트큐브닷컴 서비스가 뒤에서 서로 "이 사람은 우리 서비스에 인증된 사용자가 맞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오픈 스탠다드가 많이 활용되었으면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포털의 시장 지배력이 강하여, 포털의 기준이 사실상의 오픈 스탠다드로 인지되고 있다. 이를테면 오픈아이디를 만들라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유저들에겐 네이버와 다음 아이디가 있는데 매우 귀찮게 또하나의 써드파티 아이디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오픈 스탠다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풀이 늘어나야 하는 것이 맞다. 텍스트큐브닷컴도 오픈 스탠다드를 채택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이 성과로 내세울 만한 것은 없다. 핑계중에 이런 핑계도 없건만, 처리하지 못한 급한 티켓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물론 오픈 스탠다드 지원 역시 티켓으로 펄펄 살아있다. 언젠가는 해결될 것이다.

51.com, %g, 그리고 창의성

중국의 유수한 소셜 네트워크인 51.com 이 5100만불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한다. 회사 이름이 51닷컴이라고, 25% 주식을 내주고 나서 상징적인 "$51 million"을 투자받은 것이다. (회사 가치 204 million)

처음 든 생각은 "어 이 쉑히들 끝자리 맞출려고 돈갖고 장난질치네" 였다. 어쭈구리, 회사 이름이 52.com이었다면 5200만불 받을려구 했었겠네? 뭐 이런 생각.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사뭇 창의적이라 할 수도 있겠다. 구글도 2005년 유상증자시 원주율(파이)의 처음 8자리인 14,159,265 주를 발행하였었지 않는가.

창의성에 대한 또 한마디. 얼마전에 대학생 벤처 분들을 만났는데, 명함에 " %g" 이라는 단어가 보였다. "이게 뭐에요?" 라고 묻자 "아, 이거요? 프로(%) 그램(g) 이요" 라는 답이 돌아온다.

뒤통수를 둔기로 얻어맞은 느낌. 내가 20대때 그토록 창의성 없어보이던 30대 선배들의 모습이 지금의 내모습은 아닌지, 무척 경계심이 든다.

개인화 추천의 전성시대

Digg이 추천 엔진을 소개했다. Digg에 쏟아지는 정보를 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과거에 Dugg했던 정보를 기반으로 내게 좀더 의미있을 것 같은 정보만 선별적으로 보여준다는 컨셉이다. "Digg을 사용하는게 오랜만에 다시 재미있어졌다"는 호평이 대세다.

그런가 하면 웹 front-end 사업만큼이나 웹 back-end사업에 재미를 붙인 아마존에서는, 그들의 탁월한 개인화 기능을 웹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이들은 "DB, 서버 말고 또 뭘 임대사업하면 재미있을까" 하는 고민을 계속하는 모양이다.) 웹 사이트 운영자가 자신의 사이트에 아마존의 페이지 추천 위젯을 달면, 방문자들에게 "이 글을 보는 당신이 볼만한 이 사이트의 다른 페이지"를 아마존 엔진으로 추천해 주려는 모양이다. "이번달에게 300명에게 페이지 추천을 해주었으니 3500원을 내세요" 뭐 이러려나?

아무튼 바야흐로 개인화, 추천의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개인화/추천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피실험자들에게 개인화된 마케팅 메시지를 보여줬을 때, 정확성 (relevance) 이 높을 수록 호감율도 어느정도 높아졌지만, 결국 해당 마케팅 메시지의 내용이 얼마나 가치있느냐가 유저 호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저 그런 컨텐츠라면 암만 개인화해봤자 도움 안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개인화의 목표는 더 의미있는 컨텐츠를 추천해 주는 것이어야 하고, 따라서 개인화 추천이 효용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는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개인화 추천은 텍스트큐브닷컴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이다. 이건 마치 검색엔진처럼, 컨셉과 아이디어가 아닌 기술력에서 판가름이 나는 게임이다.

참고로 TNC의 경우, 그 "기술력"은 이분에게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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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마이닝’ 전문가 이동하 태터앤컴퍼니 연구소장

Deep 정보의 인덱싱

구글이 어도비의 기술을 이용해서 플래시 컨텐츠도 인덱싱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래시를 쓰면 검색엔진 노출이 안되서 SEO에 지장이 있어요" 라는 말도 얼마 후면 추억의 일이 될지 모른다.

그런가 하면 구글은 또한 얼굴 인식,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하여 얼마 후면 3조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웹상의 이미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검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잘 알려져있듯 오늘날의 이미지 검색은 사실 텍스트 검색 (메타데이터나 해당 이미지가 포함된 텍스트를 검색) 이다. 앞으로 패턴인식에 의한 진정한 의미의 "이미지 검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소위 "Deep web" 이라고 불리는, 아직까지 검색의 영역에 잘 잡히지 않고 있는 정보들도 속속 검색 엔진의 스파이더에 의해 인덱싱 될 것이고, 따라서 검색 불가능한 컨텐츠의 양은 계속 줄어들 것이다. 물론 검색엔진이 검색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컨텐츠로 그 모수가 한정되는 결정적 한계를 지닌다. 그래서 아직까지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있지만 컨텐츠화되지 않은 "지혜"까지 앞서서 검색해 주진 못한다. 아, 그런 목적으로는 네이버 지식인이 있었나?

핫도그 소세지 굽는 기계

후라이팬에 핫도그 소세지를 한번이라도 구워본 사람은 그 동그란 면을 균등하게 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안다. 후라이팬과 접촉하는 면들은 거뭇하게 타기까지 하지만, 막상 소세지를 씹어보면 속은 차갑기까지 한... 그런 "안좋은 경험"을 해본 사람은 아래와 같은 $12.99짜리 발명품이 얼마나 유용한지를 알 수밖에 없다. (참고로 이 롤러는 숯불구이 전용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줄까라는 고민은 주방기구 산업에나 블로그 산업에나 똑같이 존재하고, 그러한 노력의 산물은 똑같이 귀중하고 반갑다.

이제 1단

어제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에서 발표할 때 사용했던 이미지. (출처: 구글에서 "manual stick shift" 이미지 검색)


평소에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이 실행하라" (Underpromise, and overdeliver) 라는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는지라, 아직 미완성인 텍스트큐브닷컴을 내놓는 것이 마치 설익은 밥을 손님상에 차려 내놓는 것처럼 마음 안놓일 때가 있다. 그러나 웹에서 완벽이란게 있겠나. 클로즈드 베타테스트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날카로운 지적을 해 주실 것이고, 우리는 열심히 뒤에서 고칠 것이다.

어제 서밋에서 발표가 끝나고 lunamoth님이 "발표 잘 들었습니다" 하더라. 맨날 들었던 뻔한 얘기를 다시한번 듣느라 고통스러웠을 터인데 잘 들었다고 하니, 고마운건 오히려 이쪽이다. 때로는 후배가 선배를 격려하고 기분좋게 만들기도 한다.

네이버 위기론...?

우리나라 인터넷 기업의 대표주자 NHN에 대한 "위기론"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들고 있다. 다음은 바로 오늘자 기사이다.
[디지털타임즈] 흔들리는 NHN 돌파구 찾기 고심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NHN이 설립 이후 최대 암초를 만났다. 새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의 압박이 갈수록 수위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촉발한 촛불정국이 이어지면서 포털의 존립기반이라 할 수 있는 네티즌 여론, 이른바 `넷심'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이미 뉴스 섹션의 페이지뷰(PV)가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역전 당한데 이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네이버 탈퇴 및 홈페이지 변경 운동까지 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웹보드 게임에 대한 사행성 논란으로 고액배팅과 자동배팅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매출에도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그 여파로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연일 급락세다. 여기에는 하반기 검색광고 시장의 성장성 둔화 전망과 기대를 모아온 일본 검색서비스 지연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촛불사태가 네이버에게 어느정도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털에 있어 뉴스 섹션의 의미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 네티즌들이 네이버에 정착하게 된 계기중 하나는 뉴스 컨텐츠 신디케이션을 통해 잘 차려진 밥상같은 깔끔한 뉴스페이지를 만들어 냄으로써, 네티즌들이 "생각없이" 네이버에 들어가서 정치, 연예, 스포츠 뉴스기사를 훑어보는 행동패턴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던 점이다.

하지만 뉴스에서 역전된다고 해서 네이버의 아성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네이버가 여전히 견조한 검색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상당한 성장 포텐셜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연간 1조 6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NHN의 올해 1분기 광고매출은 검색광고와 배너광고를 합해 1850억원 정도로 집계되었다 (검색광고 1500억원, 배너광고 350억원대). 물론 연 매출을 추정하기 위해 단순히 1분기 매출에 4를 곱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아주 아주 무식하게 4를 곱해버리면 약 8,000 억원 정도가 나온다. 이는 시장규모 대비 반 정도 되는 것으로써, 네이버가 한국 인터넷에서 거의 시장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자임을 감안하면 그다지 높은 비중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우리나라 온라인 광고시장은 과거 10년간 60배, 작년에 전년 동기대비 2배 성장했던 시장이다. 아직까지는 무척이나 고성장 시장이라는 얘기다.

미디어 부문에서 아직도 세계 1위 사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야후가 검색에서 뒤쳐진 죄(?)로, 미디어 부문이 사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구글에 저리도 밀리고 있는 걸 보면, 결국 네이버의 아성이 무너지는 때는 우리나라 인터넷 검색의 패턴이 극단적으로 바뀔 때일텐데, 아직까지 그러한 일이 일어날 기미가 보이진 않는 것 같다.

따라서 NHN은 아직도 상당한 성장 모멘텀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식을 하진 않지만, 심지어 어쩌면 지금이 "매수 타이밍"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PER 역시 오늘자로 찾아보니 구글은 38정도인데 반해 NHN은 30정도이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네이버가 오픈 인터넷에 대한 욕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큰 관건이겠지만 (그 얘기는 이 포스트의 주제도, 범위도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듯 일본 검색서비스의 성공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는 검색광고 매출로 대변되는 NHN의 현재의 성장 모멘텀을 비교적 단기간 내에 몇 배까지 늘려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덧1. 블로그 서밋때 옆에 같이 계셨던 그만님과 이런 얘기를 했었다. 왜 우리나라 1위 업체들은 늘 비판의 대상이 될까? 왜 삼성은 늘 무언가 비리가 있다고 생각되고, 노키아는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회사로 인식될까? 왜 네이버는 늘 비판받는데 구글은 "악하지 않은(Not evil)" 회사로 인식될까? 비단 우리나라 사람들의 뒷다리 잡기 근성으로만 치부될 일은 아닌것 같고... 뭔가 다양성은 없지만 경쟁은 치열한 사회에서, 1위가 되는 순간 "어떻게 해서든지" 그 위치를 수성해야 한다는 압박이 너무 크게 작용해서는 아닐지...

덧2. 얼마전 네이버의 성공과 위협에 대한 졸고를 OECD 장관회의 배포 신문에 기고한 바 있다. 다 아는 수준의 평이한 내용이지만 혹시나 해외에서는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봐...

이정도까지 애쓰실 필요는 없을 듯한데...

"추락한 인터넷 한국"

태그스토리의 우병현 대표께서 조선일보에 "추락한 인터넷 한국" 이라는 글을 기고하셨다. 업계에서 느끼고 있는 점을 고스란히 대변하신 듯하다. 펌블로그는 아니지만, 글을 퍼오는 게 아니라 모셔오는 기분으로 원문 링크와 함께 전재한다.

이 글을 옮기면서도 누군가 "왜 하필 요즘같은 때 조중동" 이라고 말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한 0.1초간 머리속에 스쳐지나가는 걸 보면, 어쩌면 포털 집약화라는 건 한국사회의 쏠림현상과 다양성 부족에도 어느정도 기인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전문 보기..


텍스트큐브 1.7 업그레이드

텍스트큐브 1.6 으로 돌리고 있던 김창원, 천사라의 결혼 블로그를 1.7로 업그레이드했다. 만들때만 하더라도 결혼 블로그를 일회용으로 만들지 말고 신혼여행 갔다온 사진도 올리고, 살면서 생기는 알콩달콩한 이야기들도 올리자고 했건만, 가끔 "스팸" 이라는 디지털 먼지만 털어낼 뿐 거의 방치 상태다.

비록 소개글에서는 "텍스트큐브 1.7은 6개월을 주기로 하는 버전이 아닌, 2008년 2월에 발표된 텍스트큐브 1.6과 2008년 8월 말로 예정된 텍스트큐브 2.0 사이의 중간 버전입니다" 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소개글을 스크롤 해보는데만도 한참이 걸릴 정도로 대규모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듯하다. Risoluto는 "결연한" 이라는 뜻이라는데 (난 자꾸 저걸보면 "리조또"로 잘못 보일때가 있다), 누구나 감시나 탄압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설치형 블로그 최고의 강점을 암시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루나모스님은 여전히 예의 그 "물반, 고기반"(내용 반 링크 반)의 1.7 소개글을 올려 놓았다. 사람이 한결같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 소개글을 쓰는 사람도 그럴진대, 하물며 늦은 밤에 텍스트큐브 버전업을 이루어가시는 분들은 그 "꾸준함의 미학"이 두말할 나위가 있겠나. 1.0 현지화 이후 커뮤니티에 조금도 일조하지 못한 송구스러움은 여전히 남지만, 텍스트큐브닷컴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아주 간접적인 contribution일지도 모른다고 자위해 보며, 다시금 업데이트 3 티켓에 빠진건 없나 본다.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2008

작년에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성황이었던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을 올해도 개최한다. 자세한 정보는 이곳을, 행사 참가 신청은 이곳을 참고하시길. 300명 한정이라고 하니, 빨리 서두르셔야 할 듯!

* 행사명칭 : Business Blog Summit 2008
* 행사주제 ; 소셜미디어, 블로그를 통한 PR과 마케팅
* 행사일시 : 2008년 6월 25일 수요일 오전 9시 ~ 18시
* 행사장소 : 반포동 센트럴시티 컨벤션홀(5층) [약도]
* 참석인원 : 300명 (입금순 마감)
* 참가비용 ; 12만원(중식제공, VAT 별도)
* 행사주최 : 한국블로그산업협회 (http://www.bbakorea.org)
* 행사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촛불"을 지나가며

마치 터질것처럼 팽팽하던 소방 호스가 드디어 단박에 터져서 여기저기 험한 물줄기를 내뿜고 있는 것만큼이나 분노에 찬 글과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때, 이 헐렁한 블로그에서까지 또 하나의 관련 글을 구태여 보탤 필요는 없겠다. 하지만 지진으로 따지자면 진도 8.2 정도의 사회적 진통이 일어나고 있는 광경을 바로 옆에서 목격하고 있는 동시대인의 한명으로써, 아무런 생각이 없을 순 없다. 그냥 머리 한켠으로 지나가는 생각들을 아무런 순서 없이 나열해 보자면..

* "그분들"이 인터넷을 보지 않는게 문제다. 누군가 아마 폰트 14 크기로 "어제 3만여명 촛불행진, 부상자 2명" 등이 씌여진 보고서를 써서 올렸을 게다. 인터넷에 로그인을 해서 보는것과 아래아 한글로 요약된 보고서를 읽는 것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어쩌면 그 차이가 이 모든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일 지도 모른다.

* 이런 시국에 "시더분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는 것 자체가 머쓱하게 여겨질 정도로 나라가 극도의 혼란이다. 그러나 머리 한켠으로 살짝 지나가는 생각중 하나는, 블로고스피어에 시더분한 이야기도 아주 가끔은 올라왔으면 좋겠다. 뭐랄까, 다양성이라고  할까? 온 나라가 진통중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바로 오늘이 첫사랑을 발견한 그 날이었을 수도 있겠고, 어떤 사람들은 오늘에서야 부산 사직구장에 난생 처음 가봤을 수도 있을테며, 어떤 사람들은 오늘이 그간 적금 들었던 거 깬 돈으로 드디어 싱가폴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날일수도 있겠다. 그들이 그런 "시더분한" - 그러나 자기에게는 소중할 수 있는 - 이야기를 블로그가 아니면 어디에 쓰겠나. 세상은 금방이라도 망할 듯 시끌벅적하지만, "Life goes on" 이라는 노랫말처럼 우리 각자는 오늘도 소소한 인생사를 겪어 나간다. 자칫 그런 편한 이야기들이 한가하고 시대정신 없는 소리로만 치부 내지는 격하되진 않았으면 한다. 그렇다고 시대정신을 놓고 살자는 얘기는 아니고.

* 지난주 화요일, 우리 회사는 밤을 꼬박 샜다. 그 다음날 텍스트큐브닷컴의 외부 초대장 부여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개발자들이 개인적으로 밤샌 경우는 그 이전에 훨씬 많았을 거다. 내 말은 우리 팀 전체가 밤을 샜다는 거고, 그건 이번달 들어 벌써 두번째 일이었다. 그만큼 우리는 열심히 일했다.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로 그 하루이틀 후부터 촛불시위가 본격화되었고, 주말경에는 "국가 비상사태"로 여겨도 좋을만큼 사태가 커졌다. 블로고스피어에 텍스트큐브닷컴이 이슈로 자리잡을 여지는 조금도 없어보였고,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팀에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텍스트큐브닷컴 홍보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보인다, 묵묵히 기능개선에 힘쓰자"고 말했다. 근데 한켠으로 좀 속상하고, 고생한 팀들에게 내 잘못도 아닌데 왠지모를 미안함이 조금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겨우 텍스트큐브닷컴을 시작한 거고,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무수히 많이 쌓여있다. 그래서 조금은 다행이다.

* 작년말에 인터넷에서 대선후보 성향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에 따르자면 나는 매우 보수 성향이다. (그래서 윤호님과 정치적인 이야기는 왠만하면 안하려 한다.^^) 글쎄, 보수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대체로 우리나라는 아직도 성장해야 한다고 믿으며, 나 자신도 대기업 출신으로 대기업에 대해 온갖 욕을 다 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아직도 세 배는 더 커져야 한다고 믿는다. 누구말 맞다나 자립형 사립고는 설립자 가문에 매년 돈을 떨궈주는 화수분같은 존재일 뿐, 실제로는 온갖 비리의 온상인 "사학"을 한 200개쯤으로 늘려놓자는 위험한 시도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사고같은 학교는 우리나라에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우리나라가 살 길은 싱가폴이나 네덜란드처럼 영어가 잘 통하고 외국인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길뿐이라는 데 대해서 매우 매우 확고한 믿음이 있으며, 따라서 영어 몰입식 교육도 현실적으로 가능만 하다면야 시행했으면 좋겠다. (잠깐, 이것도 "보수"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지만 국제 협상을 저렇게 졸속으로 해놓고, 기존 언론을 통한 여론 몰이를 통해서 국민들을 교화시켜서 슬쩍 넘어가려 했다는 것은,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잘못임에 분명하다. 보수냐 진보냐, 이건 이러한 명백한 실수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집에 도둑이 들어왔는데 태권도를 써서 제압해야 하냐, 주짓수를 써서 제압해야 하냐를 놓고 싸우는 게 의미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최대한 수습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차피 국민이 원하는 방향대로 될 것인데, 돌아서 갈 필요 없다. 이번에도 또 은근슬쩍 넘어가려 한다면, 그 결과는 정말 우리가 예측하고 싶지 않은 참혹한 결과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나의 보수 성향을 바꾸진 않을 것이다.

* 김우중씨가 망명도중 포츈지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던 심경이 있다. 돌이켜보니, 본인의 유일한 잘못이자 실수는 "너무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던 것" 이었다는 내용이었다. CEO들은 대개 너무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 근데 그게 너무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 법이다. 김우중씨처럼 똑똑하고 능력있는 사람도 20조원대의 부도를 냈다. 기업은 부도가 날 수 있지만, 국가는 절대로 부도가 나면 안된다. 747 못지켜도, 대운하 안 파도 뭐라고 할 사람 없다. 공무원이 아침에 일찍 안나온다고 뭐라 할 사람도 없다. 전세계적으로 유가 공황에 저성장세라는 거 다 이해하는데, 왜 그리도 쫓겼을까. 어쩌면 김우중씨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건 아닐지.

*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온다고 해서 그걸 먹는 사람들마다 족족 광우병에 걸릴 거라는 건 분명 과장이다. 미국인들도 내장같은 곳은 잘 안먹지만, 그들이 자주 먹는 햄버거는 주로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를 갈아서 만든다. 그러나 미국에서 광우병 케이스는 최근  보고되지 않았다. 따라서 확률로만 따진다면 사람들이 미국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매우 매우 낮다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확률 없는 괴담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전혀 가능성없는 괴담"도, "한국인의 94%가 걸린다"도 아니다. 정답은 "아직 잘 모른다"이다. 잘 모르면 최대한 그나마 알고있는 상식이 도달하는 데까지는 안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게 정답이다.

* 히틀러 통치때 독일 국내에서 극렬한 반대운동이 있었다는 말이 역사책에 별로 없는걸 보면,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사회의 지배적인 만트라(mantra)에 강력히 이끌려 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 한국에서 축구를 보지 않았던 사람은 지극히 정상적이더라도 정신병자 취급을 당했었던 것이 그 예다. 요새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불과 100일전에 투표자의 다수가 뽑았던 대통령에 대해서 "저 쥐새끼 가죽을 벗겨서 축구공을 만들어 돼지우리에 쳐넣자" 고 말하는 정도는 어찌보면 귀여운 수준에 속한다. 이러한 오늘의 한국이 조금은 섬뜩할 때가 있다. (나나, 아니면 그렇게 극렬하게 퍼붓는 당신이 대통령에 된다고 해서 가죽 벗겨 죽일놈 소리 안 들을 자신 있나... 그런 생각에 이르면 조금은 서글퍼지기도 한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동조하지 않는 댓글에는 무조건 예외없이 "야 이 알바새끼야, 밥은 쳐먹고 다니냐" 라는 공격이 쏟아지며, 폭력 전경이라고 100%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신상과 전화번호가 그대로 인터넷에 노출되는 것 역시 매우 불편하다. 권력에 저항하는 민중의 거센 목소리의 힘이 소수에 대한 또다른 형태의 권력으로 작용하면 안 된다.

*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패자중 하나는 기존 미디어다. 그들이 국민을 은근히 바보로 여기는거 정말 싫다. 한두달 전부터 공기업 단체장들의 방만한 경영 소식을 슬슬 그러나 꾸준히 내보내는 걸 보고, 우리 국민들은 "아, 이제 민영화 하니깐 앞서서 길 깔아주는구나" 라고 말하지, "아 그랬어? 몰랐네" 이러지 않는다. 다 알면서 귀엽게 봐주는 거다. 하지만 편집권이 문제지, 조중동에 속한 기자들중에는 좋은 사람들 역시 많다는 걸 잊지 말자.

* "배후"는 없는 것 같다. "배우"들은 좀 나왔을 지도 모르겠다.

난 스티브 발머와 제리 양이 지난주말에 했던 일을 알고있다

그렇게도 편지로 서로 싸워대던 스티브 발머와 제리 양이 지난주말에 했던 일은? 같이 골프를 친 일.

거봐, 밖에서는 큰일난거 같아도 정작 당사자들은 잘 지낸다니깐...

Microsoft, Yahoo CEOs Golf, Talk

By Matthew Karnitschnig and Kevin J. Delaney
Word Count: 432  |  Companies Featured in This Article: Microsoft, Yahoo, Google

Microsoft Corp. Chief Executive Steve Ballmer met Yahoo Inc.'s chief executive Jerry Yang for a round of golf this past weekend to discuss a deal for Yahoo's search-advertising business. But there was no indication that the software titan remained interested in acquiring Yahoo outright, people familiar with the matter said.


Messrs. Ballmer and Yang are both avid golfers. The game this weekend was a way to bring the two together in a friendly setting, says one of the people familiar with the matter.


집단지성은 돌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 Wisia.

집단지성의 메커니즘이 잘 돌기 시작한걸 보면, 잘 만들어진 서비스임에 분명하다.



벤처캐피털이 "백지수표"로도 투자하는군...

해조류를 이용해서 원유와 비슷한 물질을 생성해 내는 기술을 가졌다는 회사에, 벤처캐피털이 백지수표 (open checkbook) 를 투자했다고 한다. 보유한 기술의 빠른 상용화를 위해서 필요한 만큼의 자본을 얼마가 되었든 알아서 투자받아 가라는 소리다.

해외 VC라고 해서 다 좋은건 당연히 아닌거지만, 적어도 아직도 대표이사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등 신용대부업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나라 VC들과는 달리 "꿈"에 투자할 수 있는 그들의 여력이 부럽기는 하다.



티켓의 산물


어제 클로즈드 베타 이후 한두개씩 생겨나고 있는 텍스트큐브닷컴의 초기 블로그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kimbo님의 블로그 이름, "티켓의 산물" 이다.

그렇다. 무수한 티켓들의 산물. 그리고 수많은 밤샘의 결과물일테다. 그러나 아직도 남은 티켓이 많고, 툭 하더니 억 하더라 라는 말처럼 한번 제대로 볼때마다 티켓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드디어 클베 오픈에 들어갔지만, 앞으로 갈 길이 더 멀다. 이건 시작일 뿐... (이라고 말하면 팀원들이 너무 힘빠지려나?^^)

버그들 잡고 날 더 좋아지면 팀원들 데리고 모시고 야구장에 한번 가고 싶다.

유저빌리티 테스트와 간담회

제대로 된 유저빌리티 테스트는 많은 준비와 정교함을 필요로 할 터이다. 그러나 지난주에 약식으로 (소위 "야메로") 진행하였던 텍스트큐브닷컴의 1차 유저빌리티 테스트조차도,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절대 볼 수 없는 문제점들을 많이 발견하게 해 주었다. (나도 참 포스팅 일찍도 한다.;;;)

비록 약식이었지만, 유저빌리티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뒤에서 한두명의 유저들을 몰래 관찰하는 것은 재미있고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서비스를 처음 접한 유저들이 의도된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맬때, 내지는 전혀 의도되지 않았던 곳을 연신 눌러대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보며 의아해할 때, 그걸 기획한 사람은 그 광경이 재미있으면서도 동시에 귓볼이 넌지시 빨개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이런걸 두고 하는 이야기일 테다.

간담회 때 이어진 이야기들을 통해서도 많은 배움을 얻게 되었다. 많은 칭찬과 거침없는 비판들. 간담회에 참여하신 분들 자신들조차 "우리들 이야기만 듣지 마세요" 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몇 분의 이야기에 근거하여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홱홱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 게다. 하지만 맨날 접하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로부터 요즘 인터넷에서 원하는 건 뭔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뭔지를 듣는 일은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경험이었다.

아직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 웹 서비스 기업이 있다면 (which I highly doubt), 유저빌리티 테스트와 간담회를 꼭 하시길 권한다. 분명, 기대 이상의 ROI를 거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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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님, 호영님은 벌써부터 모니터링중


아참, 그렇게 간담회를 거친 텍스트큐브닷컴은 이번주에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직 "뼈대" 버전인지라, 앞으로 갈길이 멀다. 그러나 비록 그러한 작은 첫걸음일지라도, 우리 팀에게는 자신의 소중한 젊은 날들을 불태워가며, 밤늦게까지 땀흘려가며 개발한 소중한 작품이다. 우리 팀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고맙다. 진심이고, 말뿐이 아니다.

구글 맵에 우리나라 도시는 없네...

중국, 일본, 몽고, 라오스도 주요 도시는 나오는데;;; (내게 이상한 건가? 다른분들도 한번 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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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간 휴식

어제 있었던 예비군 훈련 일지.
(병특이었던지라, 이나이까지 예비군 훈련을 받는다... 다행히(?) 올해가 마지막.)
  • 부대장님 인사말
  • 10분간 휴식 (힘든거 한거 없는데...)
  • 물건 나누어 주는데 1시간: 총기, 총기 휴대끈, 피아 식별띠 등을 최대한 오랜시간동안 나누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보임.
  • 10분간 휴식
  • 부대장님 인생 이야기 1시간
  • 10분간 휴식
  • 비디오 시청 1시간
  • 10분간 휴식
  • 예비군 제도에 대한 설명 ("6, 7년차는 이제 뭐하면 되고..") 30분. 6년째 듣고있는 "유용한 정보".
  • 10분간 휴식
  • 물건 반납 1시간. 최대한 오랜시간을 소모하기 위한 노력. 
  • 10분간 휴식
  • 부대장님 인사 후 귀가

집에 오자마자, 나도모르게 10분간 휴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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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훈련시에는 비닐 덧신을 군화위에 신어주는 센스.



중국이 hot 하다는 증거

페이스북보다, 페이스북을 카피한 중국판 클론 ("교내망") 이 더 많은 금액을 투자받았다는 사실.

- 페이스북 (3억 8천만불, 약 3800억원) vs. 페이스북 클론 (4억 2천만불, 약 4200억원)
물론 밸류에이션은 페이스북이 15배이상 높고, 절대 금액이 저렇다는 얘기임.

아무튼, 대단한 중국이다. 페이스북을 대놓고 카피했는데도 1조원 이상의 시장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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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C 총각들 빨리 결혼하세요.

집에서 블로그 써도 과일을 깎아줍니다. 헤헤.

덧1. 내가 차리고 설정샷 찍은거 아님.
덧2. 부인이 일 안하고 && 애기를 낳을때까지만임. 둘중의 하나만 요건 해당해도 솔직히 기대하면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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