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의 파괴력

솔직히 박진영씨에 대한 개인적 느낌은 좋지 않다. 그러나 만일 이 글을 박진영씨가 직접 쓴 글이라면, 나는 그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내며 내돈으로 도메인, 서버 호스팅을 터서라도 블로그를 열어주고 싶다.

[신년 시론] 다시 태평양을 건너며

오늘(31일) 미국 뉴욕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6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다시 전쟁터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원더걸스의 ‘텔미’가 뜻밖의 큰 성공을 거뒀고, 6년 만에 다시 가수로 서서 내 나라 내 팬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하지만 이제 난 뉴욕으로 돌아가야 한다. 가수에서 다시 프로듀서로, 매니저로, 싸움꾼으로 돌아가야 한다. 뉴욕은 세계 음악의 중심지다. 모든 대형 음반사들의 본사가 있고, 내가 하는 흑인 힙합음악의 발원지일 뿐더러, 전 세계 음악의 흐름을 주도하는 MTV 방송사 역시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명실공히 전 세계 음악인들의 전쟁터다. 이 사이에서 나는 아시아 음반사로는 유일하게 조그마한 4층 건물을 잡고 개업을 했다. 내가 미국에서 곡을 팔 수 있었으니 가수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지금 그 작은 건물에는 우리 동지 6명과 1년간의 운영자금, 그리고 미국 데뷔를 앞둔 신인들 3명이 날 기다리고 있다.

아직 미국에서 성공한 동양인 가수는 역사상 한 명도 없다. 그리고 올해 우리는 그 일에 도전한다. 그래서 내 피는 더 끓는다.

이번에 떠나는 내 마음은 4년 전 처음 미국으로 떠날 때와는 많이 다르다. 사실 그땐 자신이 없었다. 막연히 “한 번 도전해봐야지” 하며 철없이 떠났던 시절이었다. 후에 미련이 남을까 봐 안 될 걸 알면서도 해보는 도전이었다. 나보다 앞서 실패했던 쟁쟁한 일본과 중국의 음악인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안 될 거야. 저 사람들도 안 됐는데”라는 생각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내가 나를 못 믿으면, 세상도 마찬가지다. 회사 주주들마저 미국 진출에 반대해 사업 자금은커녕 집 구할 돈도 없어 아는 형 집에 얹혀 살았다. 주차장 남은 공간을 작업실로 쓰며 도전을 시작했다. 음반사 건물 로비의 안내원들에게 음료수를 돌리며 말 몇 마디 건네는 게 두렵기만 했던 그때, 그냥 한국에 돌아갈까 수없이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그 안내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당당히 사장실 방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꽤 먼 길을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이젠 자신이 있다. 그 자신감은 다른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근성과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미국에 가서 가장 크게 깨달은 건 이렇게 끈질긴 근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 국민들뿐이라는 것이다. 우린 안 된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랬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린 언제나 말도 안 되는 일들을 해내며 여기까지 왔다. 4년 전 미국 공항에 내렸을 때 나는 아는 사람도, 돈도 없었다. 하지만 무시 당할수록 더 끓어 오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밟힐수록 더 살아나는 무언가가 있었다. 실패할 때마다 바로 또 다른 방법을 찾았고 누군가가 나를 안 만나주면 그 사람 집 앞에 호텔방을 잡고 며칠이고 만나줄 때까지 기다렸다. 미국 사람들은 모두 나 같은 사람은 처음 봤다고 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우리 아버지 세대도 중동 모래 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하셨을 거란 생각이 든다.

우리들의 근성은 때로 부작용도 낳는다. 하지만 나는 ‘근성의 힘’을 믿는다. 그게 우리 국민들을 하나로 묶는 끈임을 믿는다. 세계에 퍼져 훌륭하게 자리잡고 있는 우리 동포들도,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띠를 걷어내는 자원봉사자들도, 작은 몸으로 큰 체격의 외국 선수들을 물리치고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운동 선수들도…. 모두 이 특유의 근성으로 그곳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미국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몸을 부딪쳐 싸우면서 깨달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 끈질기구나. 특별하구나. 그래서 이 작은 나라가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이 된 거구나. 그리고 그 피가 나에게도 흐르고 있구나.

우리 국민 모두 내가 갖고 있는 이 피를 갖고 있는 이상 자신 있게 세계로 나갔으면 좋겠다. 다른 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부딪쳐 싸우면서 우리 피가 얼마나 특별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근성을 다 발휘하기엔 한반도 땅이 너무나도 좁다.

나가자. 나도 내 끈적끈적한 피를 믿고 다시 태평양을 건넌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우리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

그러나 이러한 글을 한순간에 병신만드는 악플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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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해, 제발... 악플좀 자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