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QL, 썬의 품으로

한국시간으로 방금전 두 건의 굵직한 소프트웨어 인수합병건이 발표되었다. 오라클이 웹로직으로 유명한 BEA소프트웨어를 인수했고, 썬이 오픈소스DBMS로 유명한 MySQL AB를 인수했다. 둘 다 꽤 큰 규모의 딜이다. 오라클은 웹로직을 우리돈 약 8조원 정도에, 썬은 MySQL을 약 1조원 정도에 인수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썬의 MySQL사 인수다. 웹서비스를 만드는 가장 보편적 프레임워크인 LAMP의 한 글자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없으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할 수 있는" 회사라는 의미이고, 이는 곧 높은 기업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오픈소스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주면 그 회사는 뭐먹고 사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회사도 1조원의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게 이번 인수건으로 시장에서 증명된 셈이다.

썬은 오픈소스에 대단한 관심을 갖고있는 회사다. 지난번 스콧 맥닐리 회장 방한시 정말 운좋게도 가까이서 뵐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내가 맥닐리 회장에게 했던 질문도 오픈소스에 관련된 것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자바에서 솔라리스, 심지어 스파크칩 디자인까지도 오픈소스화 시키고 있는데, 아니 비싼돈 들여서 R&D 해놓고 남좋은 일 시키는 거 아니냐, 요새 썬서버가 예전처럼 잘 나가는 것도 아닌데 오픈소스가 썬의 수익 극대화에 혹시 지장있는 거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맥닐리 회장은 정색을 하며 오픈소스가 썬이 돈버는데 절대로 지장주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다. 썬은 매출 14조원규모의 회사이고 수십억불 (수조원) 가량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회사로써, 돈버는데 전혀 지장 없다는 것이다. 덧붙여 "우리도 MS처럼 우리가 만든 기술을 꼭꼭 가두고 우리만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우리는 아무도 시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시장에 오픈함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오픈된 환경에서 남과 경쟁하도록 만든다"고 맥닐리 회장은 말했다.

물론 썬의 오픈소스 정책은 순수하고 숭고한 이념이라기보다는 비즈니스 전략에 더 가까울 수 있다. 듣자하니 자바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자바의 경우, 오픈소스 이노베이션을 앞장서 이끌지 못함으로써 이클립스를 앞세운 IBM에 자바 이니셔티브를 빼앗기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소스 프로그램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개별기업은 아마 여전히 썬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썬의 위치는 이번 MySQL 인수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