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트리밍이 모여야 할 장소는 블로그?

식스 어파트 유럽의 대표를 맡기도 하였던 (현재는 비디오 회사인 Seesmic의 창업자) Loic LeMuer는 최근 쓴 글에서 라이프 스트리밍 정보가 모여야 할 곳은 Friendfeed 등의 써드파티가 아니라 자신의 블로그여야 하지 않냐는 주장을 했다.

Loic의 논지는 이런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이야기하는" 플랫폼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블로그, 트위터, Jaiku... 여기에 사진과 비디오 역시 우리가 바깥세상에 컨텐츠를 발행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플리커, 동영상서비스 등도 역시 "이야기하는"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각각의 플랫폼에는 저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방문하여 서로 다른 댓글을 달 것이고, 따라서 중앙집중식 관리를 위해서 한 곳에서 모든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Friendfeed 등의 서비스가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중앙집중식으로 컨텐츠를 모아서 보여주는 곳은 다른 써드파티 사이트가 아닌 "자신의 사이트"가 더 적합하며, "자신의 사이트"라는 개념에 가장 맞는 곳은 바로 자신의 블로그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Stowe Boyd가 말하듯, 만약 목적성이 각각의 장소에서 일어나는 "대화"의 기록을 갈무리해주는 것이라면, 그러한 플랫폼으로써 블로그가 가장 적합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블로그는 "길고 생각이 담긴 포스트 + 여기에 대한 짧은 댓글"의 형태로써 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대화를 갈무리 해주는 곳으로는 트위터나 미투데이가 적합할 것이다. 블로그는 소위 "롱 폼 컨텐츠"를 주로 담고, 트위터나 미투데이에서 일어나는 짧은 대화들이 이러한 롱 폼 컨텐츠를 아웃링크 형태로 참조시키는 사용성이 보다 make sense 한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이러한 2단계의 사용성을 생략하고 블로그 자체에서 모든 커뮤니케이션과 퍼블리싱을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짧은 대화들"에는 필연적으로 강력한 검색이 붙어줌으로써,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들의 재잘거림 (트위터링?)"이 검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트위터의 미래일 것이다. 내 친구들이 배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에 대해서 작년 10월에 뭐라고 했었는지? 코비 브라이언트가 LA 와 보스턴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4쿼터에 선보였던 기막힌 덩크슛에 대해서 사람들은 뭐라고 말하지? 뭐 이런것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트위터의 인수자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회사는 구글일 것이고, 구글에 있다가 나온 사람들이 창업한 Friendfeed의 경우에는 만일 Ex-Googler들답게 뛰어난 검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면 다시 보아야 할 존재일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으는 곳으로 어디가 가장 좋다" 라고 말하기보다는, 자신들이 가장 원하는 장소로 자신의 데이터를 모아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할 것이다. 이게 요새 말하는 데이터 포터빌리티의 약속인데, 아직 이루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예컨대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데이터를 블로그로 모아서 보고, 여기에서 글쓰기의 재료를 발굴해서 곧바로 블로깅하기를 원할 것이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데이터를 페이스북으로 몰아서, 나의 (그리고 나와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의) 퍼블리싱과 대화 기록을 미니피드 형태로 계속 발행하기를 선호할 것이다.

주저리 이야기했지만... 아무튼 블로그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내가 블로고스피어에서 트래킹하고 있는 정보들 (이를테면 내가 관심갖고 있는 블로거들이 쓴 글) 이 내 블로그로 모이고, 이렇게 모인 정보들이 퍼블리싱의 재료로 사용되어 글쓰기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면 블로거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블로그에 오면 적어도 퍼블리싱의 관점에서는 내가 관심있거나 필요한 정보들이 "나"를 중심으로 모여있는 것이다. 현재 개발중인 텍스트큐브닷컴에서는 이러한 사용성을 지원하기 위한 몇 가지 간단한 피쳐들이 포함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