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위기론...?

우리나라 인터넷 기업의 대표주자 NHN에 대한 "위기론"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들고 있다. 다음은 바로 오늘자 기사이다.
[디지털타임즈] 흔들리는 NHN 돌파구 찾기 고심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NHN이 설립 이후 최대 암초를 만났다. 새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의 압박이 갈수록 수위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촉발한 촛불정국이 이어지면서 포털의 존립기반이라 할 수 있는 네티즌 여론, 이른바 `넷심'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이미 뉴스 섹션의 페이지뷰(PV)가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역전 당한데 이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네이버 탈퇴 및 홈페이지 변경 운동까지 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웹보드 게임에 대한 사행성 논란으로 고액배팅과 자동배팅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매출에도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그 여파로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연일 급락세다. 여기에는 하반기 검색광고 시장의 성장성 둔화 전망과 기대를 모아온 일본 검색서비스 지연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촛불사태가 네이버에게 어느정도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털에 있어 뉴스 섹션의 의미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 네티즌들이 네이버에 정착하게 된 계기중 하나는 뉴스 컨텐츠 신디케이션을 통해 잘 차려진 밥상같은 깔끔한 뉴스페이지를 만들어 냄으로써, 네티즌들이 "생각없이" 네이버에 들어가서 정치, 연예, 스포츠 뉴스기사를 훑어보는 행동패턴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던 점이다.

하지만 뉴스에서 역전된다고 해서 네이버의 아성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네이버가 여전히 견조한 검색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상당한 성장 포텐셜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으로 연간 1조 6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NHN의 올해 1분기 광고매출은 검색광고와 배너광고를 합해 1850억원 정도로 집계되었다 (검색광고 1500억원, 배너광고 350억원대). 물론 연 매출을 추정하기 위해 단순히 1분기 매출에 4를 곱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아주 아주 무식하게 4를 곱해버리면 약 8,000 억원 정도가 나온다. 이는 시장규모 대비 반 정도 되는 것으로써, 네이버가 한국 인터넷에서 거의 시장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자임을 감안하면 그다지 높은 비중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우리나라 온라인 광고시장은 과거 10년간 60배, 작년에 전년 동기대비 2배 성장했던 시장이다. 아직까지는 무척이나 고성장 시장이라는 얘기다.

미디어 부문에서 아직도 세계 1위 사이트라고 할 수 있는 야후가 검색에서 뒤쳐진 죄(?)로, 미디어 부문이 사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구글에 저리도 밀리고 있는 걸 보면, 결국 네이버의 아성이 무너지는 때는 우리나라 인터넷 검색의 패턴이 극단적으로 바뀔 때일텐데, 아직까지 그러한 일이 일어날 기미가 보이진 않는 것 같다.

따라서 NHN은 아직도 상당한 성장 모멘텀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식을 하진 않지만, 심지어 어쩌면 지금이 "매수 타이밍"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PER 역시 오늘자로 찾아보니 구글은 38정도인데 반해 NHN은 30정도이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네이버가 오픈 인터넷에 대한 욕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큰 관건이겠지만 (그 얘기는 이 포스트의 주제도, 범위도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듯 일본 검색서비스의 성공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는 검색광고 매출로 대변되는 NHN의 현재의 성장 모멘텀을 비교적 단기간 내에 몇 배까지 늘려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덧1. 블로그 서밋때 옆에 같이 계셨던 그만님과 이런 얘기를 했었다. 왜 우리나라 1위 업체들은 늘 비판의 대상이 될까? 왜 삼성은 늘 무언가 비리가 있다고 생각되고, 노키아는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회사로 인식될까? 왜 네이버는 늘 비판받는데 구글은 "악하지 않은(Not evil)" 회사로 인식될까? 비단 우리나라 사람들의 뒷다리 잡기 근성으로만 치부될 일은 아닌것 같고... 뭔가 다양성은 없지만 경쟁은 치열한 사회에서, 1위가 되는 순간 "어떻게 해서든지" 그 위치를 수성해야 한다는 압박이 너무 크게 작용해서는 아닐지...

덧2. 얼마전 네이버의 성공과 위협에 대한 졸고를 OECD 장관회의 배포 신문에 기고한 바 있다. 다 아는 수준의 평이한 내용이지만 혹시나 해외에서는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