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meme 트래픽과 2009년의 소망 하나

얼마전 Web 2.0 Asia가 트래픽이 크게 늘어서 리퍼러를 보니 실리콘 밸리 지역의 웹 뉴스 사이트인 "Techmeme"이 많이 찍혀있었다. 




그래서 리퍼러를 타고 Techmeme에 가보니, 야후코리아의 김 제임스 우 대표께서 MS코리아로 자리를 옮기셨다는 글을 썼는데 그게 Techmeme에 게재된 거였다. 뒤늦게 올린 뒷북글인데, 아무래도 야후와 MS와 둘러싼 얘기들이 하도 많다보니 영문권에서도 이러한 기사에 관심이 무척 많은 모양이었다. 



과거에도 가끔 Web 2.0 Asia의 글이 해외 타 매체에 소개된 적이 있었다. Techmeme 톱에 상당시간 게재되었던 "We've been Googled" 라는 글 외에도, 미투데이가 네이버에 인수되었다는 소식을 전한것이 Read/Write Web에서 pick up 되었고, 그게 또한 (Read/Write Web이 기사 신디케이션을 해주고 있는) 뉴욕타임즈의 기술섹션 탑에 게재된 적이 있었다. 또한 재작년에 류한석 소장님과 황재선 책임님의 Litmus를 소개한 글이 Venturebeat에도 소개된 바 있었다. 

물론 몇번 안되는 경우였지만, 그래도 해외 언론을 통해 한국 웹 업계의 소식이 전해지는 데 일조했다는 생각에, 영문 블로깅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와 긍정적인 자극이 되곤 했다. 네이티브들이 보면 비웃을만큼 어줍잖은 영어실력이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부단히 우리나라의 소식을 전하려는 시도를 하는것 자체가 아닐까. 

그런데 반면 이런 생각도 든다. 웹 2.0 아시아 글이 해외 매체에 소개된 적은, 사실상 그네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틀에 어찌어찌해서 한국 얘기가 잘 맞아떨어졌던 소수의 경우에 국한되었던 것은 아닐까. 가령 미투데이 인수건도 "한국의 구글이 한국의 트위터를 인수했다"는, 다분히 "그들이" 혹할만한 주제로 재해석되었던 것 같고, 또한 이번 김 제임스 우 대표님 건도 실리콘 밸리 사람들이라면 "모르면 간첩"일 사건, 즉 야후와 MS간의 멜로드라마틱한 일련의 사건들이 없었다면 과연 그들에게 조그마한 이슈거리라도 되었겠냐는 것이다. 

즉 쉽게 말해서 "한국" 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뗀 상태로 무언가 인사이트 있는 발언을 했을 때에도 다른나라 사람들이 주목해 줄 수 있는 컨텐츠 파워를 가져야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좋은 예로써, "대한민국 특산품 MP3 플레이어 전쟁" 이라는 책의 저자이신 서기선님께서 얼마전 소개해 주신 좋은 책이 있다. 바로 "소니 vs. 삼성" 이라는 고려대 장세진 교수님의 책이다. 

이 책은 한글, 영어, 일어 3개국어로 동시에 출간이 되었는데, 그 세 곳에서 각각 호평을 받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특히 영문판은 와일리(Wiley)라는 최고 권위의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삼성 이야기를 가장 잘 연구하고 가장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한국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삼성에 대해서 와일리가 영문본으로 출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룬 책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번에 장세진 교수께서 그 일을 하신 것이다. 지금쯤 미국의 어떤 경영학도의 책꽂이에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8가지 습관"이나 "캐즘을 넘어서" 등의 불후의 고전서와 함께, "소니 vs 삼성" 영문판이 나란히 꽂혀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적인 케이스가 세계적인 일반 경영학 지식 데이터베이스로 축적된 것이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2009년에는 나도 단순히 "한국의 재미있는 케이스들"을 해외에 전달하는 데에서 한걸음 나아가, 한국의 케이스 스터디를 바탕으로 그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일반적인 트렌드를 제시하는 자리에까지 나가보기 위해 애써야겠다. 이를테면 "스포츠는 가상현실과 접목될 것이다"라는 명제를 먼저 던지고, 그것의 백업 케이스로써 "한국의 수많은 스크린 골프장이 그 단초를 제시한다" 라는 케이스를 던지는 식으로 말이다. (웹 2.0 아시아의 다음 포스트 주제로써 생각중인 건 한국의 스크린 골프장이다.^^) 그들이 모든 이론을 다 정립해 놓고 한국의 케이스를 변방의 사례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인류 공통의 트렌드가 발생하고 있는데 그것이 한국에서 먼저 경험되고 있다, 너네는 아직 모른다, 따라서 한국을 주목하라,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한 좋은 사례들을 발굴해 내기 위해 좀더 눈을 크게 뜨고 다녀야겠다. 물론 결정적으로 영어가 짧고 삶이 바쁜게 걸림돌일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