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그를 어떻게 생각해왔든 간에, 평가가 어떻든 간에, 나라의 큰 어른을 지내셨던 분이 돌아가신 것은 누구에게나 큰 슬픔을 주기에 충분한 일인데, 이러한 애도의 시기에조차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는 말들이 난무하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당파싸움과 지역간 싸움을 해오던 과거와 과연 얼마나 다를까. 도대에 얼마나 차가운 마음들을 가지고 있길래 이 시기에조차 날카로운 분석과 서슬 퍼런 글들을 날리고 있는지. 서울과 봉하마을에서 사람들은 각각 그 나름대로의 생각틀에 근거하여, 다른 사람들이 조문하는 길을 막아서고 있단다. 조문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우리나라가 나뉘어도 너무 나뉘어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내 주변에 있는 친한 사람들도 혹시 속으로는 나와 굉장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애써 감추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라는 의심조차 든다. 이래저래 힘든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