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무심코 던진 쓰레기들의 결과

아무리 말 못하는 미물들일진대, 엄마가 새끼를 위한답시고 애써 먹이라고 물어온 것이 결국 새끼를 죽이는 결과로 이어지는 걸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아이가 생긴 뒤로부터는 나도 조금씩 사람이 되어가나보다.)

텍사스면 미국에서도 몇번째로 큰, 엄청난 크기의 주인데, 텍사스 면적의 세배나 되는 바다 쓰레기장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안타깝다.


간이 사는 대륙에서 무려 2000마일 이상 떨어진 고도(孤島)에 서식하는 알바트로스(신천옹)의 새끼들이 죽어가고 있다. 죽은 아기새들의 배를 갈랐더니 인간들이 쓰고 버린 플라스틱으로 가득했다. 어미새는 먹이인줄 알고 가져다 먹였지만 아기새는 뱃속에 찬 플라스틱 때문에 질식 혹은 중독되거나 굶어 죽었다. (...) 크리스 조던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죽은 새끼들의 뱃속에는 일회용 라이터와 플라스틱 병마개 등 온통 쓰레기로 차있다. (...) 자이어의 바다쓰레기 면적은 미 텍사스의 3배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자이어에 들어온 쓰레기는 해류 때문에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잘게 부서져 새나 물고기의 먹이가 된다. 알바트로스의 비극을 접한 네티즌들은 “타락한 인간의 욕망이 수천마일이나 떨어진 아기새를 죽이고 있다”거나 “지구의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이란 존재야말로 구제할 수 없는 쓰레기” “인간은 반드시 끔찍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탄했다.

그놈의 영어


요새 내가 아는 L모양이 (이건 아줌마도 "양"이라는 호칭을 달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임) 영어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 아무래도 조직이 글로벌 컴퍼니의 일부다 보니 이래저래 영어를 쓸 일이 많은데, 보아하니 회의를 들어가도 본인의 뛰어난 직업적 능력과는 달리 본의아닌 과묵함 때문에 마치 투명한 셀로판지 취급을 당할 때가 있는가보다. 그도 그럴것이, 영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데다가 어렸을 때부터 debate(토론)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받아온 이들과 회의를 해보면, 인정사정 안보고 완전 속사포처럼 의견들을 쏘아대는지라, 추운 겨울날 오래된 오토바이 발동 거는것마냥 영어가 더듬더듬 거칠게 나오는 사람에게는 끼어들 틈이 좀체로 주어지질 않는다.

가장 억울한 순간은 직업적인 능력에서는 "그들"을 훨씬 앞서면서도 단순히 언어에서 딸려서 그 능력을 100% 인정받지 못하고 주도권을 빼앗길 때가 아닐까.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서재응과 김병현이 단순히 공을 못 던져서 한국으로 다시 왔겠나. 코칭스태프나 동료들과의 "말"이 한국어처럼 유연하지 못했고, 그런 것들이 "적응 실패"로 이어져서 돌아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때론 업적만큼이나 설명과 변명도 중요한 것 같다.

도대체 왜 우리가 영어때문에 이렇게 힘들어 하고 있어야 하나? 그건 당연히 역사에는 힘의 균형이란게 있는 거고, 지금 힘의 균형은 미국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만일 징기스칸이 천하 통일을 유지했다면 우리는 지금 몽고어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을 것이다. ("TOMIC시험 점수가 안나와서 고민이야.. 울란바토르 대학 가려면 800점 이상은 나와줘야 하는데..") 국채를 시도때도없이 발행해서 외채가 수백조 달러에 이르러도 그건 그냥 "숫자"에 불과한 나라, 10년에 한번 정도는 힘없는 한 나라를 지목해서 폭탄을 벌떼처럼 퍼붓고서라도 자국의 군수산업을 일으키지만, 정작 억울한 그 나라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들리지 못하고 오히려 폭탄을 퍼부은 나라의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타는 나라... 바로 이런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이기 때문에 우리는 대부분의 지식산업 분야에서 영어를 "억울하지만" 제껴놀 수 없는 거다. 좀더 시야를 넓혀보면 "힘의 균형"은 지방 경제 활성화를 기대한 KTX가 뚫리자마자 오히려 천안사람들까지 와서 강남의 백화점이 더 붐비는 현상을 이해하게 해 주는, 세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유용하게 쓰이는 틀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럼 영어 그거 어떻게 해야 하나?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본다. 첫째는 과감함이다. 예컨대 브라질 사람들, 프랑스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영어를 못하지만 그들은 쉽게 미국인과 친구가 된다. 생김새가 비슷해서일까,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서일까? 그들은 말이 되든 말든 적극적으로 영어를 "해 댄다". 근데 한국사람은 혹시나 틀리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에서인지 너무 소극적이고 수그러든다. 아예 목소리 볼륨 자체가 작아지는 경우가 많다. 영어가 늘어서 미국사람과 대화하는게 아니라 미국사람과 대화하다보면 영어가 느는 건데도 말이다.

두번째는 돈을 굉장히 많이 벌어서, 돈 벌기 위한 영어가 아닌 돈 쓰기 위한 영어를 구사하면 된다. 많은 돈을 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에게, 적확한 영어 구사의 필요성은 급격히 낮아진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잘도 알아듣는다. 그렇지 않으면 기가막힌 통역을 샴 쌍둥이마냥 붙이고 다니면 되는거고. 근데 내가 아쉬운 입장,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면 그들보다 어쩌면 더 영어를 잘 해서, 그들을 설득해 와야 하는 거니깐, 이게 쉽지 않은 거다. 돈 쓰는 영어만 해도 되는 사람이 되면, 영어의 압박에서 꽤나 자유로와질 수 있다.

참고로 난 개인적으로 두번째 방법을 훨씬 선호한다.

구글 한글날 맞춤법 퀴즈

한글날을 맞아 구글코리아에서 만들어본 맞춤법 퀴즈 동영상. (직원분 직찍)
유튜브에 하이퍼링크 overlay로 삽입하는 기능은 잘 몰랐는데, 참 재미있는 기능인 듯하다.
출연자님 입고계시는 티셔츠는 구글코리아에서 나누어준 한글사랑 티셔츠. 글씨 쓰신분은 "처음처럼" 소주 로고도 쓰신 신영복 선생님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