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도대체 누구인가?

한국인들은 자기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다른 민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도 들었지만,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요즈음을 보면 우리 자신에 대해서 조금은 후한 점수를 주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체 우리는 누구길래 시설도 없고 인기도 없는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제 거의 난대성 기후에 접어들기 시작한 나라가 동계올림픽 세계 5위에 (현재 기준) 랭크되어 있는가? 동계올림픽 메달표를 보면 정말 "야, 우린 도대체 누구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이처럼 한국의 불가사의한 선전(?)을 보여주는 예는 비단 동계올림픽 뿐이 아니다.

서구 선진국 사람들이 각 분야에서 우리보다 월등히 나아 보여도 이 악물고 달려드는 한국사람 못당하는 거다. 올림픽 그냥 생각 놓고 볼게 아니라, 내가 속한 분야에서, 나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선수들만큼 이악물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나 돌이켜 볼일이다.

우리나라는 경제로 보든, 스포츠로 보든, 인터넷 사용 인구수로 보든 간에 세계에서 10~15위 정도에 드는 나라다. 이렇게 말하면 별로 안 와닿을 수 있으니 공부로 치자면, 세계에 약 200개정도 나라가 있다고 칠때 단순 계산으로 (한반에 4~50명의 학생이 있다고 치면) 반에서 한 3등정도 하는 학생인 것이다. 썩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출생에는 선택권이 없는 법인데, 이정도 되는 나라에서 태어난 것은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그리고 (너무 진부한 표현같이 들리겠지만) 목숨을 던져서 나라를 지킨 분들께도 새삼 너무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