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Race

자신의 학력을 자랑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좋은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했으면 많은 것을 배웠을 테고, 그것은 마치 레이싱에서 신형 엔진을 장착한 것과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신형 엔진을 장착하는게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레이스를 끝까지 훌륭하게 마치는 것이다. 정주영 회장같은 분들은 (학력으로만 볼때) 50마력짜리 오토바이 엔진을 갖추고도 레이스를 훌륭히 기록적으로 마쳤다.

인생의 또하나 아름다운 점은 누구나 똑같은 획일적인 레이싱코스를 달리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오늘날의 교육제도가 비록 그렇게 가르칠 지언정, 인생은 같은 코스에서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레이스가 아니라 자신만의 코스를 끝까지 마치는 레이스다. 탁 트인 길이 나올때 끝까지 밟는 기분도 내야겠지만 때로 산이 나오면 멀리 돌아갈 줄도 알고, 빨리 달려야 하지만 때로는 수많은 갈림길 가운데 어떤 길을 갈지 알수 있도록 멀리 내다보는 눈도 가져야 하는, 즉 코스와 나와의 싸움인 레이스인 것이다. 엔진 업그레이드는 도움이 되지만, 그 자체가 레이스의 목적은 아니다.

아이덴티티

미국에 본거지를 두고 살아가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 한국이라는 배경을 갖고 있지만 그건 단순히 배경일 뿐인 엄연한 "미국인". 어차피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고, 토종 인디언을 제외하면 다들 "...계 미국인"인 마당에,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해서 (숫적으로만 조금 딸릴 뿐) 전혀 새로운 것은 없음

- 어떻게 하다보니 미국에 살고 있거나, 혹은 심지어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그건 장소의 개념일 뿐 엄연한 "한국인". 미국이 해당 개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서 머무르고 있을 뿐, 기회만 되면 언제든지 한국에 가서 사는 것을 더 선호.

나를 비롯한 한국 아저씨들은 당연히 후자에 속하지만, 자녀들은 전자와 후자 사이에서 혼동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 교포 2세 친구들을 보면 부모님과 대화도 못할 정도로 한국어를 못하지만 그럼에도 미국 주류 사회에 끼지 못하고 자기와 같은 교포 친구들끼리만 어울리며, 자기들끼리 뒤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애매함"을 보이는 친구들이 가끔 보인다.

요새는 정말로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아이덴티티 문제에 있어서 애매한 구분보다 분명한 정의가 필요한 것 같다.

네트워크 시대

네트워크 시대가 가져다준 변화중 하나는, 사람들이 새로운 곳으로 몰려드는 속도가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만큼 매우 빨라졌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나도 일부 관여하고 있는) 구글 플러스가 수천만명의 유저를 불과 몇주만에 모으고, 창업한지 1년 남짓한 회사가 수천억원에 팔리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나도 못봤던 최성봉씨의 비디오를 스위스 친구가 감동적이라며 내게 유튜브를 통해 공유해 주기도 했다. 비디오 안에서 노홍철씨가 "전세계 사람들이 당신을 응원해줄 것이다"라고 했는데, 빈말이 아닌 셈이 되었다.

네트워크 시대에 더이상 남탓을 할 수 없다.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와, 그것을 실체화시켜줄 주변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무엇이든,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