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vs. 도시

산호세 촌놈이 서울에 올때마다 그 세련됨과 문화적 풍요로움에 다시금 반하곤 한다. 역시 나는 전형적인 city person인듯.

글로벌 서비스나 제품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때로는 국가가 아닌 도시를 단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은 생각의 프레임을 제공해 준다.

지금도 세계 인구의 절반은 도시에 살고 있는데, 이러한 도시화의 비율은 점점 증가할 예정이어서 2030년에는 7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게다가 전세계 인구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두가지를 합해보면, 앞으로 거대 도시의 숫자가 지금보다 훨씬 늘어나리라는 것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에너지, 물 등 지구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반해 도시화는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도시화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각종 문제 (의료, 교육, 에너지, 교통, 주거...) 를 푸는 것은 21세기 최대의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는 비단 자원의 문제만은 아니고 여러가지 문화인류학적 문제들도 있다 (외로움, 노령화 문제, 등등).

그리고 각 도시들마다 점점 더 생활 양식과 수준이 비슷해져 가고 있다. 출장을 다녀보면 세계 어느 도시나 비슷해져 간다는 느낌도 때로는 받는다. 그래서 한 도시에서 성공한 모델은 다른 도시로 급속히 복사,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포스퀘어, 그루폰, AirBnB 같은 모델들은 모두다 한 도시에서 성공한 다음 다른 도시로 재빨리 전파된 케이스다.

따라서 서울에서 맨 처음 시작된 모델과 트렌드가 다른 도시로 퍼지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런 면에서 아래 윤자영 대표의 말은 매우 inspirational함.



기업가는 문제를 푸는 사람들인데,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 중 많은 문제들이 곧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서울의 문제들이다. 한국이라는 나라만 중심해서 생각할 게 아니라, 서울 주변에만도 수십개 이상이 존재하는, 인구 수백만 이상의 메가 시티들로 프레임을 옮겨서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