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이야기

주말이니까 가벼운 포스트 하나.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자동차 브랜드 중에, 미국에서 비교적 수는 적지만 강력한 마니아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소위 "강소 브랜드" 스바루 (Subaru)가 있다. 얼마전에 Fortune에서 이 기사를 보고 나서 가볍게 블로그로 남기고 싶었다. 



스바루라는 브랜드는 후지 중공업 계열사인데, 도요타 자동차가 후지 중공업의 주요 주주중 하나라서, 스바루와 도요타는 먼 친척뻘쯤 되는 셈이다. (그래서 같은 모델을 공동 개발해서 다른 브랜드로 팔기도 한다.) 하지만 도요타가 한해 수백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중 브랜드라면 스바루는 마치 애플처럼 몇가지 모델만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선택과 집중형" 브랜드다. 물론 그렇다고 애플처럼 디자인을 잘하는 건 아니고, 디자인에 있어서는 간혹 상당히 민망할 정도. 

기종만 선택과 집중을 하는게 아니라 기술적 차별성 역시 몇십년 전부터 주구장창 4륜구동과 박서 엔진 두가지로 줄기차게 밀어부치고 있다. 이 두가지를 무한 반복하다보니 이 브랜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절로 암기하게될 정도. 근데 또 이런 비디오를 보면 이 두가지가 상당히 설득력 있는 기술적 차별성인것 같기도 하다.

또한 브랜드 이미지 역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과 연관된 이미지를 일관되게 구축하고 있다. 그래서 스바루를 사는 사람들은 어쩌면 자동차를 산다기보다, 주말이면 Thule 캐리어에 캠핑용 물자를 싣고 애인과 애완견과 함께 캠핑을 떠나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구매하는 것에  더 가까운것 같다. 그리고 가끔 보다보면 그렇게 고가도 아니면서 이상하게 백인 중산층 여피들에게 아주 잘 먹히는 브랜드가 있는데 (이를테면 Wholefoods나 Lululemon Atheletics 같은), 스바루가 딱 그 케이스인것 같다. 그 디자인에, 그것도 그렇게 썩 좋게 들리지도 않는 브랜드 어감에도 불구하고 매니아층을 형성한걸 보면 대단한것 같다. 역시 "선택과 집중"의 위력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