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의 눈물

어제 저녁에 있었던 뉴욕 양키스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의 마지막 홈경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코끝이 찡해지는 큰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다. 19년동안 한결같이 양키스의 간판 구원투수로 등판하던 그가, 90년대부터의 양키스 전성시대를 같이 이끌던 동료 앤디 페티트와 데릭 지터에게 양키 스타디움에서 마지막으로 공을 넘겨주는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과연 어떤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을까. 이 감동적인 장면을 전하면서, TV 해설가들은 마치 영화의 롱테이크 장면처럼 오랜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음으로써 감동의 울림을 더해주었다.


누군가 남자의 눈물은 짧지만 굵다고 했던가? 이 장면처럼 그 말을 잘 표현하는 장면을 언뜻 생각하기 어렵다.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도 20년 세월에 걸친 삶이 주는 감동을 줄수 없다. 20년을 한결같이 같은 무대에 서면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멋지게 무대 아래로 내려오면서 짧지만 굵직한 눈물을 흘릴수 있는 삶. “연탄재 함부로 걷어차지 말라, 너는 한번이라도 누구에겐가 뜨거워 본적이 있느냐”는 싯구처럼, 어차피 두고가야 할것들을 개미처럼 악착같이 모으는 삶보다, 삶이라는 드라마가 주는 순수한 감동과 하이라이트를 단 한번이라도 느낄수 있는 삶이 바로 축복된 삶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