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리크루팅 (투자가, 어드바이저, 직원)

스타트업에서 관심있는 사람을 투자가, 어드바이저, 직원 등으로 끌어들이고 싶으면 먼저 그 사람에게 자기 회사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을 구해 볼것. 몇가지 장점이 있으니..

  • 누구나 “조언을 주는 사람 (어드바이저)” 라고 불리는 것을 좋아하며, 대부분의 양식있는 사람이라면 stupid 한 느낌을 주고 싶지 않으므로 제대로 된 조언을 주고 싶어할 것이고, 그 와중에 해당 회사에 대해서 연구하고 고민하게 된다. 그 결과 나오는 조언들 중에는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되는 등, 도움이 되는 조언들이 많음. 
  • 이 과정에서 그 사람이 우리 회사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를 주는 셈이고, 사람은 자기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대상에 대해서 애착을 갖게되는 경향이 있음. 
  • 결국 나중에 도움을 요청할 때, 자신이 시간이나 돈이나 사회적 명성 (social reputation)을 전혀 투자하지 않은 대상에 비해서, 자신이 시간이나 돈이나 관심을 투자한 대상을 돕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음. (사람은 자기가 기울인 노력과 투자한 시간이 헛된게 아니라 나름대로 값진 것이었다고 무의식중에 자기 위안을 삼는 경향이 있음 - 심리학 책에 나오는 얘기.)

결국 요약하면 -- 도움을 받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그 사람 머리속에 나 또는 우리 회사를 어떻게 집어넣을 수 있는가가 관건 (getting in the person’s head). 물론 그 과정에서 무대뽀 정신이 가장 좋은 것만은 아님. 포기하지 않는 정신 (persistence)과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들이대기는 분명 다른 것이고 후자는 역효과를 줄수도 있음.

이도저도 안되면, 17시간짜리 비행기 안에서 그사람의 꿈 속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빅 플립: 전업주부 아빠, 돈 벌어오는 엄마

빅 플립” 이라는 재미있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기사를 따라가서 보게 되었다. 현재 미국 가정의 40% 가까이의 경우 아내가 남편보다 더 수입이 높은 가정이라고 한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돈벌어올수 있는 능력이 더 높은 (higher earning potential) 엄마가 밖에서 일을 하고 남편은 전업주부 역할을 하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 아마 우리나라도 이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거나 빨리 이런 추세로 변화하고 있을 것 같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기존 성역할의 완전한 뒤바뀜을 의미하다보니 이로 인한 가정내에서의 갈등의 조짐이 보인다는 것. 아빠는 물론 엄마마저도 그런 상황에 대해서 그다지 행복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 아내의 수입이 높은 경우 남편의 행복도가 61% 저하 
  • 아내가 가정내 주 소득원일 경우, 아내의 행복도 역시 낮음 
  • 아내의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 남편이 외도할 가능성이 다섯배 높음 
  • 아내가 가정 소득의 60% 이상 차지할 경우 이혼율 40% 높음 
  • 미국인 51%는 어마가 집에 있는게 아이 교육에 더 좋다고 생각. 반면 아빠가 집에 있을 경우 더 좋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8%에 불과 
점점 가면 갈수록 이러한 전통적 성 역할의 변화가 진행될 것인데, 그로 인한 가정내 불화가 초래되면 안된다는 것이 다큐멘터리가 다루고 있는 주제.

아빠는 아빠대로 마치 숫사자가 집안에 갇혀있는 듯한 고립된 기분을 느낄테고, 엄마는 엄마대로 돈벌어오느라 힘든데다 다른 엄마들처럼 아이들을 잘 보살피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느낄 테고.. 양쪽 모두 불행의 요소를 안고 있지만 딱히 해결책은 없는 상황.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을까? 궁금하다. 

구글벤처스에서 소개하는 빠른 프로토타이핑 기법

원문 참고.

잘못된 아이디어를 꾸역꾸역 만드는 것도 나쁘고,  아이디어만 이야기하다가 실제 유저가 볼수 있는 피쳐를 론치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 팀 단위로 모여서 빠른 시간내에 의사결정을 하고 피쳐 론치를 할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구글벤처스의 제언.

1. 린 스타트업 방식대로, 빨리 만들고 데이터 수집을 통해 최종 결정. 
2. 그룹 브레인스토밍이 아니라 반드시 개인 작업에서 시작. ("“You should never do group brainstorming ... We always start with individual work.”) 회의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우선 개별적으로 브레인스토밍 및 mockup 작업을 한 뒤에, 비로소 그룹 회의 시작. 
3. 스케치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문제 분석부터. 너무 일찍 스케치 작업에 돌입하지 않음. 
4. 완전히 민주적인 결정이 아니라 의사결정자의 권한 존중.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vote 권한 부여. 
5. 목업 스케치 작업은 최대한 간단한 툴 (이를테면 애플 Keynote) 사용. 처음부터 화려하게 포토샵 등으로 그럴싸하게 "있어보이는" 스케치 하는데 시간낭비하지 않기.  
6. 5일간의 과정을 통해 결론 도출, 빨리 론칭 후 데이터 분석. 

정말 좋은 블로그 소개 - 이안님 블로그

주변 사람들에게 블로그 써보시라고 하면 대부분 거창하고 멋진 글만 써야 하는줄 알고 부담을 가진다. 하지만 수필가나 소설가가 아닌이상 멋지고 거창한 글 써야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쓴다고 해서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 그냥 자기가 경험한 얘기 쓰는거다. "남들도 다 하는거고 다 아는 얘기일텐데" 라고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가 없는게, 자신이 일상에서 흔히 겪는 얘기도, 그 세계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볼때는 아주 신선한 컨텐츠가 될수 있기 때문. (우리 모두는 비행기 파일럿들이 닫힌 문 너머 조종칸에서 겪는 흔한 얘기가 궁금하지 않은가? 도시락을 먹는지 기내식을 먹는지 등등?^^)

울트라캡숑을 이끄는 이안님이 쓰시는 블로그는 그런 면에서 정말 좋은 컨텐츠를 담고 있다. 스타트업의 운영과정을 현재진행형으로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고, 그 과정에서 얻는 insight를 가감없이 공유하고 있다. 특유의 맛깔나고 재미있는 글스타일은 덤. 업계 분들이라면 지금 바로 방문해 보시길.



실리콘밸리에서 아이 키우기

내일자로 첫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정식으로 학부모가 된다 (미국은 유치원부터 정규교육 과정 시작). 물론 어떤 신문기사를 보면 정말 한국의 교육 환경이 너무도 살벌하다는 것을 느낀다. 여러가지로 들어보면 미국의 교육환경은 한국 교육환경에 비해 아이들을 덜 혹사시키는 것만큼은 분명한것 같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어디나 완벽한 곳은 없는거고 사람들 모이는 곳에 경쟁이 없을 수 없다. 혹시라도 “한국의 교육환경은 지옥, 미국의 교육환경은 천국”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이곳 실리콘밸리지역의 유치원/초등학교 교육 관련해서 우리 가정이 실제로 겪고있는 일들 몇가지만 공유해 본다.

말도 안되게 비싼 교육비. 한국으로 치면 어린이집에 해당하는 프리스쿨의 경우 보통 한달에 1,200불에서 1,500불 정도 수업료가 든다. 그나마 이정도는 양호한 곳이고 비싼곳은 한달에 2,000불 가까이 들기도 한다. 보통 아이 한명당 한달에 100-200만원씩 든다는 얘기. 우리나라의 시설 좋으면서도 국가 지원금까지 나오는 어린이집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맞벌이 대신 아이를 집에서 보는게 더 싸게 먹힌다는 이야기가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오가게 마련.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설이 부족해서인지 프리스쿨마다 자리가 없어서 난리고, 보통 waiting list에 걸어놓으면 짧으면 몇달, 길면 1년 가까이 기다려야 가까스로 자리가 난다. 그에 반해 교육의 질이 특별히 좋으냐 하면 그렇지도 않고, 한국의 어린이집 프로그램이 더 짜임새있고 알차다. 프리스쿨 이후에 정규 공교육이 시작되어도 교육비 부담이 전혀 없어지진 않는게, 보통 낮 12시에서 2시 사이에 학교가 끝나기 때문에 아이들을 거의 대부분 방과후 코스에 보내곤 하는데, 그것 역시 한달에 1000불 정도가 들기 때문. 게다가 각종 도네이션 등도 “보통 남들 하는대로”는 하다보면 특히 맞벌이 등의 이유로 방과후 코스를 선택해야 하는 가정의 경우 공립 초등학교에 보내도 교육비가 상당히 많이 드는 편이다.

아시안계 학생들의 경쟁. 보통 한국 부모들이 가고자 하는 곳은 학군이 좋은 곳이다. 근데 학군에 대해서 리서치를 해본 결과 내가 내린 결론은, 보통 학군 좋다고 하는 곳과 전체 학생대비 아시안계 학생들의 비중의 연관계수를 뽑아보면 거의 1.0에 가깝다는 것. 즉 많은 경우 학군 좋다고 하는 곳은 아시안계 학생 비중 높다는 말과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쿠퍼티노 지역의 경우 가장 평균점수가 높은 모 학교의 경우 아시안계 비중이 97%에 달한다. 그러다보니 아시안계 학생들 간의 학업 경쟁이 때로는 한국을 연상케 할정도로 높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학업 성적을 비관해서 자살하는 학생도 최근 몇년간 나왔을 정도.) 중국 인도 부모들의 극성스러움은 때로는 한국부모들 저리가라 수준이다. 심한경우 줄서서 타는 놀이기구 문이 열리면 그중에 좋은 칸에 타려고 자기 아이를 데리고 저 뒤에서부터 사람들 밀치고 뛰어오는 아줌마가 있을 정도 (실제 내가 당한 사례임). 그리고 유치원 아이들이 수업 끝나고 가는 중국인 방과후 교실에서는 오후 심화과정(?) 을 통해서 중국어로 유치원 진도를 미리 다 빼준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소위 학군 좋다고 하는데 사는 아이들 중에는 이런 경쟁에 치이고 집에서는 무조건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는 부모의 기대 사이에서 제대로 기 못펴고 있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운동 및 기타 부문에서의 경쟁. 한국 학교에서는 학업으로 모든 학생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경쟁하는게 문제지만, 그렇다고 미국 학교에서 경쟁이 없는건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학업 외의 다양한 방면에서 경쟁을 하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다 가르쳐야 하니 훨씬 더 피곤하다. 미국에서 명문대에 들어가려면 바이올린 콩쿨에서 입상하고 운동도 올림픽 출전 선수들 수준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유치원때부터도 학교 프로그램이 끝나면 여기저기로 실어나르기 바쁜데, 한국처럼 학원에서 알아서 차를 보내서 라이드를 해주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엄마들이 아이들을 직접 실어날라야 하고, 따라서 아이를 여럿 둔 어떤 엄마는 하루에 아이들 라이드때문에 여섯~일곱시간씩 매일매일 차에서 보내기도 한다.

아이들간의 집안 편차.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들끼리 알게모르게 집안 비교를 하면서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스트레스를 주는것은 여기도 똑같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이 고만고만하고 중산층 생활수준이 그나마 엇비슷한 편이지만 이곳 베이지역은 천차만별이라서, 어떤 집은 진짜로 아이들 생일파티를 요트에서 하기도 한다. 우리 아이가 그런 생일잔치에 초대되면 그다음에 우리 아이 생일잔치를 해주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워진다. 부모 입장에서는 알게 모르게 이런걸로 무지하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수 있다.

인종차별과 괴롭힘. 실리콘밸리 지역이야 워낙 아시안계가 많으니 인종차별은 덜한 편. 하지만 가끔 아이들끼리 서로 다른 인종간에 갈등이 있기도 하고, 이런 불리(bully) 사례들은 종종 아이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떤 아이의 경우 다른 여자아이가 옷갈아입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마치 일부러 쳐다봤다는 것처럼 오해를 사서, 이제 겨우 2학년인데도 상급생 아이들에게 거의 성고문(?)에 가까운 트라우마를 겪고 결국 다른 학교로 옮기기도 했다. 찾아보면 미국 학교에서도 이런 학교폭력 사례는 꽤 많이 있어서 부모들을 불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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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어디든 간에 환경보다는 부모가 얼마나 똑바로된 가치관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는 뻔한 이야기. 다른건 모르겠고, 하나 확실히 말할수 있는건 미국의 교육환경이 한국에 비해서 조금 덜 살벌한 수는 있을지언정 여기라고 해서 사교육과 경쟁이 없는건 절대로 아니라는 점이다. 

"갑질"에 대해서

대기업이 작은회사가 이미 진출해 있는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등의 행위는, 그것이 시장경제의 근간을 벗어나는게 아니라면, 작은 기업에게는 심정적으로는 억울할수 있을지언정 결국 정면돌파해서 극복해야 할 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MS의 끼워팔기같은 독과점체제의 과용을 통한 경쟁기회 박탈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것이니 논외.)

내가 볼때 진정으로 죄질(?)이 나쁜 "갑질"은 담당자 레벨에서의 갑질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자기 회사도 아닌데 자신이 마치 창업자라도 되는양 엄청난 오버와 갈굼질을 한다든지, 아니면 분명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하는데 자신의 개인적인 비위와 기분에 따라서 어떤 회사나 개인을 낙인찍어서 괴롭힌다든지, 하는 담당자들을 볼수 있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뉴스에 나오는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는 분개하면서 열변을 토한다. 그런 비리의 핵심은 지위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 알량한 지위와 권력을 믿고 그것을 잘못 사용한 것이다. 이런 이슈에 대해서는 길길이 날뛰고 분노하면서, 자신의 위치에서는 자신이 가진 알량한 권력을 서슴치 않고 작은 업체들에게 휘두르는 것을 가끔 본다. 그 권력이란건 대수롭지도 않은 거고 당연히 영원하지도 않다. 아주 악랄한 "갑질"을 하다가, 자신이 그렇게 갈구던 회사에 이력서를 조용히 내미는 처량한 경우도 종종 있다.

개그 프로에 나오는 말을 빌리자면.. "얘들 도대체 왜그러는 걸까요?" 이들의 "갑질"은, 실은 종종 그 자신이 별로 크지 않은 사람이라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내가 누군지 알어? 나를 무시하고 일이 될것 같아?" 이런 마음. 혹시나 당신이 조금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기억해야 할 것이다. 로마제국등 역사상 오래 유지되었던 제국은, 충분히 힘이 있어도 그 힘이 아닌 공정함으로 주변을 대했던 나라들이라는 것을.

키가 큰 사람이 굳이 앞을 보기 위해서 발돋움 할필요 없고, 진짜 킹카와 퀸카는 굳이 이목을 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방에만 들어가도 모든 이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주위에 오버 떨면서 "갑질"을 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 무엇에 앞서 연민의 정을 가지자. 십중팔구 그것은 그 자신의 내면과 실력에 대한 자신감 부재에서 나오는 행위일테니. 

커리어와 최적화

최적화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에만 중요한게 아니라 커리어에서도 중요한 것 같다.  단계별로 커리어 패스를 고려할때 이번 커리어 단계는 어디에 최적화(optimize) 시킬 것인가를 생각해 봄직하다.

가족과 여유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거기에 커리어를 최적화시켜야 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당연히 돈 버는데 최적화 시켜야 한다. 사회생활 초기라면 “배움”에 최적화 시켜서, 주어진 여러가지 옵션들 가운데 가장 함축적으로 배움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에 스타트업을 하면서 “재미”와 “새로운 경험”에 커리어를 최적화하기로 했다. 재미라는게 딴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 -- 컨텐츠 분야의 새로운 프로덕을 만드는 일 -- 을 실컷 하면서, 그 와중에 새로운 경험들을 무지하게 해보는 재미 말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젊은사람들과 허름한 사무실에서 열심히 부대끼며 일하고 말로만 듣던 실리콘밸리 VC들 앞에서 피치도 해보고..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 나눌수 있는 개인의 컨텐츠라는 자산으로 쌓일 것을 기대한다. 아무튼 지금 내 삶의 단계에서는 그 두가지가 가장 중요한 거라고 생각하고, 따라서 그 두 부분이 만족된다면 다른 것들이 다소 희생되더라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커리어를 생각하면서 최적화의 마인드를 갖지 않으면 늘 비는 부분이 보이고,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이게 최선의 길인지” 라며 끊임없이 의문을 갖기 쉽다고 본다. 이를테면 속 마음은 돈에 최적화되어 있는데 실상은 스타트업을 하고 있다든지, 이런 미스매치 말이다. (물론 나중에 스타트업이 잘되면 돈을 벌게 되지만,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 자체가 극히 낮기에, 돈을 벌기 위해서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놓고 볼때 확률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말이라는게 스타트업계의 정설.) 만약 속마음이 정말로 돈에 최적화되어 있다면, 그냥 대놓고 가장 돈을 잘 벌수 있는 일을 택해서 하는게 제일 현명한 방법이다.

최적화는 또한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것 같다. 돈도 많이 벌어야 하는데 가족도 잘 챙겨야 하고 밤에 공부해서 학위도 하나 따면서 레저와 취미도 선수 수준으로 즐기면 좋겠고, 실제로 그런 수퍼맨같은 사람들도 간혹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몇가지 우선순위에 최적화된 다소 단순한 삶이 더 좋은것 같다. “앞으로 3-5년 동안에는 이거랑 이게 가장 중요하고, 지금 하는 일에서 그게 만족되니까, 나름대로 괜찮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 행복의 주 원천중의 하나인 듯하다.

지금 당신의 커리어는 어떤 요소들에 최적화되어 있는가? 

크롬캐스트와 삼성

얼마전 크롬캐스트 발표를 보면서 엉뚱하게도 이런 생각을 했었다. "저런게 바로 삼성이 만들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삼성은 늘 걱정하는 것이 스마트폰 시장도 PC 시장처럼 표준화된 OS와 플랫폼 회사들 (즉 구글과 애플) 이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단말 회사들은 단순 하드웨어 조립 업체로 전락하고 중국 업체들에 의한 가격 경쟁에 휘말리는 시나리오다. 그래서 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와 컨텐츠, 그리고 그것을 통한 단말 차별화 등등을 강조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삼성만의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근데 소프트웨어나 컨텐츠가 점차 단말 중심이 아닌 각종 디바이스에서 접속할 수 있는 클라우드 중심으로 되면서, 삼성이 압도적으로 가진 비교우위 -- 컨슈머 전자제품 거의 모든 분야에서 1위를 하고 있는 지구상 유일한 회사라는 점 -- 이 엄청난 기회요소가 될수 있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크롬캐스트 같은게 바로 삼성이 만들어서 발표했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설령 그것 자체로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제품이 아니더라도, 이런 재미난 발표들을 하고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크로스 디바이스 컨텐츠 분야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이니셔티브를 가져가야 한다는 것. 이래야 개발자들이나 스타트업들이 삼성이라는 동네에 자꾸 기웃거리면서 모여들고, 그런 과정에서 인하우스에서만은 생각할수 없었던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흡수해 나갈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디바이스 외의 것들에 진정으로 관심을 가진다면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분야는 플랫폼과 개발자 네트워크다. 컨텐츠 컨텐츠 하는데, 삼성이 컨텐츠를 직접 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거고, 오히려 그렇게 컨텐츠를 가진 쪽에서 "이쪽 생태계도 좋은 점이 있구나" 라고 느끼고 모여들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플랫폼이고 개발자 생태계라는 것. 그런 면에서 타이젠은 장기적으로 엄청나게 중요한 전략 포인트고, 구글에 주도권을 빼앗기는게 싫어서 하나 억지로 두고있는 수비적 한수가 아니라 오히려 특정 분야에서는 안드로이드나 iOS보다 훨씬 뛰어난 장을 만들수 있도록 매우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본다. 한국에서 SKT가 블랙베리를 아무리 싸게 팔아도 카카오톡 안된다는 사실때문에 아무도 안샀던 것처럼, 사용자들은 특정 앱 하나로 특정 플랫폼을 선택할 수도 있는 거고, 따라서 이러한 시나리오, 즉 "이 앱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타이젠 폰을 산다"는 시나리오를 엔드픽쳐로 두고 그게 가능할 때까지 계속 플랫폼과 개발자 생태계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본다.

(사실 현재의 타이젠은 뭐가 나은지 전혀 모르겠음. HTML5를 최대한 수용해서 기존 웹 앱의 포터빌리티가 높다는걸 내세우는데.. HTML5를 기존 플랫폼이 지원 안하는 것도 아니고, 페이스북조차 퍼포먼스 이슈로 HTML5 앱에서 전용앱으로  대전환했는데 그러한 퍼포먼스 이슈에 대한 해답은 별로 없는듯..)

내가 삼성에 다닐 때만해도 노키아는 넘볼수 없는 아성이었는데 불과 몇년 사이에 헛발질 몇번 하더니 휘청하고 있는데, 이 얘기는 결국 애플이나 삼성같은 회사도 딱 몇번만 연달아 전략적 악수를 두면 충분히 그렇게 될수도 있다는 얘기. 그래서 지금 디바이스를 엄청나게 많이 판다고 해서 이게 다라고 생각하면 위험. 모바일 모바일 하지만, 사실 모바일이라고 말하면 핸드폰 정도로 개념이 국한될 수 있는데, 이보다 적합한 말은 클라우드와 연결된 "커넥티드 스마트 디바이스"다. 지금은 핸드폰이 대부분이고 거기에 태블릿 정도가 들어가지만, 앞으로 몇년안에 자동차부터 보도블럭까지 기존의 덤 오브젝트들이 다 스마트 오브젝트로 바뀔 것이고, 그중에 하나만 잘 잡아도 스퀘어 급의 회사들이 나올수 있다. 이런 큰 트렌드는 몇년전만 해도 "모든 디바이스를 다 만든다"고 놀림을 받았던 삼성에 역사상 가장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크롬캐스트 얘기로 다시 마무리를 하자면, 가장 중요한 것중의 하나가 실패를 어느정도 용인하고 그걸 자산으로 계속 키워나가는 조직문화라고 본다. 사실 크롬캐스트도 아직 완벽한 것도 아니고, 그전에는 넥서스 Q라는 실패가 있었던 건데, 삼성같았으면 아마 벌써 임원 몇명 잘리고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구글에서는 초기 제품이 어설프더라도 계속 똑같은 사람들이 실패사례를 자산화하면서 프로젝트를 계속 발전시켜 나간다. 구글플러스 역시 그전의 구글 버즈, Wave 등의 실패가 자산이 되었던 셈. 근데 삼성은 아직도 한번만 실수하면 좌천되는 문화가 있어서 그런지, 특히 임원 레벨에서 실패는 애시당초 옵션이 아닌, 매우 절박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사실 그런 문화때문에 지금까지 경쟁자를 다 물리치면서 승승장구 해왔던게 사실이지만, 단말 댓수가 아닌 플랫폼이나 소프트웨어 쪽은 초기 제품에서 실패도 해보고 전세계 언론에서 쪽팔림도 당해보고 하더라도, 계속 동일한 팀에서 실패의 자산을 쌓아 나가야 결국 어느순간 재미있는게 나올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