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련 이야기들

중국 관련해서 어제 이곳에 있는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 몇개 공유.

1. 중국 인터넷 창업 붐

이건 사실 한국에 계신 분들이 더 뜨겁게 체감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제 들은 얘기 하나는 실리콘밸리식의 "마피아 창업"이 굉장히 뜨겁다고 함. 즉 페이팔, 구글 등 성공적으로 엑싯한 회사의 초기 창업자들이 다시 나와서 창업을 하는 케이스 인데, 알리바바의 경우 자그마치 5만명의 엑스-알리바바 얼럼나이들이 있고, 이 중에서 3만명이 새로 소프트웨어 창업을 한다고 함. 얼추 3명끼리 창업한다고 쳐도, 알리바바 출신들이 만드는 신규 벤처가 1만개 가량 있다는 것. 역시 차이나 스케일..

이중 한명의 경우 알리바바의 초기 멤버중 하나였는데 엑싯하고 나온 돈으로 중국판 우버에 일찍 투자, 아직도 꽤 많은 지분을 들고 있고 얼마전에 그 회사는 DST로부터 7천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아무튼 차이나 스케일은 후덜덜.

2. 홍콩 대 중국

대학 동창 홍콩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홍콩 사람들도 중국이 패권을 장악하리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고 속으로는 다들 체념하고 있다고 함. 텐트 시위를 벌이는 것은 "이렇게라도 해서 우리의 의견을 피력하자" 라는 거지 실제로 뭔가 바뀔것 같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하고, 대만 역시 비슷한 입장일 거라고. 놀랍게도 많은 홍콩인들이, "중국이어도 어쩔수 없는 움직임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고. 즉 "하나의 중국" 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는 것.

자기가 볼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제라고 생각한다고. 지금 잘나가는 중국 경제가 폭삭 꺼지면 지방 분리 독립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 개인적으로는 그 반대 - 다들 먹고 살만해 지는 경우 - 의 경우에도 분리독립 요구가 더 거세지지 않을까 생각함 (스코틀랜드/스페인의 경우)

미국에 나와있는 홍콩 사람들과 중국 사람들끼리 관계가 서먹하지 않냐고 물어보니 별로 그렇지 않다고 해서 의외. 그냥 예전처럼 잘 지낸다고. 오히려 더 큰 문제는 홍콩사람들 끼리의 갈등이라고 하는데, 친구나 가족들 사이에서도 친중국과 반중국의 이념 차이가 벌어지는 모양. 그럼 반중국 이념을 가진 홍콩 사람들은 "너도 홍콩 사람인데 어떻게 이럴수 있냐.." 라고 하면서 따질 것이고.. 아무튼 그런 반목과 갈등이 심각한 모양.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작은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같은 나라 민족끼리 이념의 차이로 부딪히는 문제가 어디나 있는 모양.

세스 고딘: 사업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사업을 시작하려면 이런 과정을 거칠것.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알고 있고, 돈을 낼 의향이 있는 분야를 골라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할것. 그런 다음,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비용보다는 높지만, 제공하는 가치에 비해서는 낮은 금액을 부과할 것. 이 과정의 되풀이. 창업을 위해서 완벽하거나, 대단한 기회를 노릴 필요는 없음."

Start your first business this way: Begin with the smallest possible project in which someone will pay you money to solve a problem they know they have. Charge less than it's worth and more than it costs you.
Repeat.
You don't have to wait for perfect or large or revered or amazing. You can start.

- Seth Godin

2015 Tech IPO Pipeline Report

CB Insights에서 발표한 2015 Tech IPO Pipeline Report. 원문 여기.

주요 사항:

  1. The billion dollar valuation club spikes (1조원 이상 가치 기업수 다수 증가) 
  2. Sequoia Capital, Andreessen Horowitz surge (VC 중에서 세콰이아, 안드리슨 호로위츠 강세) 
  3. New York trounces Massachusetts (보스턴 지역보다 뉴욕 지역의 tech IPO/투자 강세)

(이메일 주소 남기면 원문 리포트도 이메일로 받을수 있음)



인생의 역설 2제

1.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젊음이 아름다운 이유중 하나는, 젊은이들은 마치 영원히 살것처럼 거침없이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우린 바로 문 밖에 나가다가 교통사고로 죽을수도 있는 인생의 유한성을 아는 현명함도 가져야 하지만, 때론 -- 나이에 상관없이 -- 마치 영원히 살것처럼 치기어린 꿈도 갖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안그러면 인생이 너무 팍팍하고 재미없을 테니까. 그런 "치기없음" 조차도, 너희는 꿈을 좀 크게 꾸어 보라고, 창조주가 우리에게 심어주신 DNA의 일부일지 모른다.

2.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10년동안 달성할 수 있는 일은 과소평가하고, 1년동안 달성할수 있는 일은 과대평가한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인생 전체에서 가져야 하는 꿈은 지금 당신이 가진것보다 더 커야 하고, 이번 분기에 이루려고 해야 하는 목표는 지금 당신이 가진것보다 더 현실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인생 전체에서 가져야 하는 꿈은 "에이, 내가 지금 할수 있겠어?" 라며 남이 시키기도 전에 그 크기를 스스로 줄이고, 이번 분기에 뭘 달성하고 싶은지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별로 없이, 단기간에 달성될 턱이 없는 백일몽(daydream)을 바라보며 살면서 그게 번번히 이루어지지 않을때마다 좌절을 느낀다. 

메신저 기능의 commoditization?

메시징 앱 (위챗, 라인, 카카오, Whatsapp..) 이 마치 모바일 OS처럼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이 될수 있을까? 중국시장을 보면 (특히 페이먼트/결제 수단과 딱 붙어서) 메신저 앱이 생활의 모든 면의 출발점이 되어가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고, 라인과 카카오도 이 전략을 따라가고 있는중. 회원 확보후, "모바일 생활 밀착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회원당 ARPU를 극대화 하는 전략.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들의 코어가 되는 메신저 기능 자체는 상당히 보편화 (commoditize) 될 가능성이 있을듯. 생각해 보면 웹에서도 "채팅" 자체가 중요한 서비스였던 적이 있었다. ICQ가 그랬고 MSN 메신저가 그랬고 네이트온이 그럤음. 그리고 이러한 채팅 앱 기반이 깔리자 그 위에 부가서비스들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채팅앱은 몇가지 다른 서비스로 접근하는 통로가 되었다 (예: 네이트온 + 싸이월드 + 네이트 포털). 사실 텐센트 QQ도 메신저 기반으로 성장한 것이고. 하지만 지금은 -- 웹에서 채팅은 서비스라기보다는, 각종 서비스에 붙일수 있는 "기능"이 되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서 게임에도 채팅이 붙어있고, 지메일에도 채팅이 붙어있고, 전자상거래 사이트에도 채팅 기능이 붙어있고, 등등. 모바일에서도 메시징이라는게 모든 앱에 붙는 "기능" 레벨로 보편화될 (commoditized) 가능성도 있다고 봄.

또한 모바일 메신저는 유저 종속성도 떨어진다. 이미 사용자들이 보통 카카오도, 라인도, 마이피플도, 페이스북 메신저도 쓰고 있지 않은가? 누가 어떤 앱으로 말을 걸어오든 간에 그게 그렇게 중요하거나 신경쓰이는 것 같진 않음. 그런 면에서 오히려 notification이 가장 중요한 서비스 레이어로 자리잡게 될듯. 여러 앱과 서비스들이 서로 다른 notification을 보내면 그걸 한 군데에서 사용자가 보고 각각의 컨텍스트에 맞게 반응하는게 가장 중요한 기능일 테니까. 모바일에서 "앱 경제"가 등장하면서, 각각의 앱들이 특정 목적을 수행하는 소위 "언번들링(unbundling)"이 일어났는데, 그런 unbunlding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반대로 한군데에서 묶어서 유저가 처리해야 할 액션만 따로 모아서 보여주는 "번들링(bundling)"이 다시 중요해 지는 것. 물론 이러한 notification layer는 특정 개별 사업자가 아니라 모바일 OS 차원에서 애플, 구글 등이 기득권을 가져갈듯.

장기적으로 코어 메신저 기능이 commoditize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메신저 서비스 업체들도 결국 컨텐츠가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고 그래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붙이는 것인데, 마치 처음에는 채팅 앱에 붙었던 각종 부가서비스들이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다가 각각의 서비스별로 "그것만 하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나오면서 채팅 앱이 더이상 엔트리 포인트로써의 밸류를 가져가기 어려웠던 것처럼, 메신저에 기반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도 결국에는 그것만 하는 서비스들과 경쟁해야 할듯. 이를테면 카카오택시 vs. 제3의 택시앱 서비스를 생각하면 될듯. 또한 반대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라인 등이 어떤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걸 "게임 끝" 이라고 가정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이 비즈니스 기회를 줄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둘 필요. 

O2O를 보는 관점중 하나

가장 핫한 온라인 트렌드중의 하나로 O2O (오프라인 투 온라인) 가 꼽힌다. (개인적으로 테러블한 이름이라고 생각하지만...)

O2O 트렌드를 보는 관점중 하나는, 무언가를 “가진 주체” (haves)과 “필요로 하는 사람” (needs)을 연결해 주는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가치 교환은 언제든지 있어왔지만, 이를 산업의 거의 전 분야로 가속화시킨것이 지난 10년간의 모바일, 소셜의 발달이다. 모바일의 즉각성은 필요로 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 시점과 장소에서 구할수 있도록 해주었고 ("instant gratification”), 여기에 -- 주로 “사람”이 가치를 제공할때, 예를 들면 에어비엔비나 우버 등 --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인 “신뢰”라는 부분을 소셜 평판시스템이 해결해 준것.

“가진 주체”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모바일과 소셜 신뢰 기반으로 물 흐르듯 만나게 될때, 소유 대신 접근이 더 중요하고 편해지는 “공유경제”가 생기는 거고, 필요로 하는 시점에 즉각적으로 “가진 주체”들을 부를수 있도록 (instant gratification) 하기 위해서 메신저등 모바일 플랫폼에 택시등 소위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이 붙는 것이고, 검색광고에서도 니즈 만족형 광고 (예: 구글 검색광고)가 있으면 니즈 창출형 광고들도 있듯이 (Pinterest가 각광받는 이유중 하나), O2O 에서도 “가진 주체”를 알고 필요로 할때 부르는 서비스가 있다면 그러한 니즈를 창출하는 쿠폰형 서비스들도 나오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최근에는 어떤 한 플랫폼에서 쌓은 소셜 평판 시스템이 다른 곳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스코어 카드같은것을 제공하는 서비스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를테면 에어비엔비 호스트로 50명에게 좋은 리뷰를 받은 사람이 우버 드라이버가 되면 에어비엔비에서의 곧바로 평판을 들고 올수 있도록). 그런 면에서 O2O와 공유경제는 붙어있는 점이 많다.

그래서 O2O 기반의 사업 기회를 고려한다면 아직도 “가진 주체”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모바일/소셜 기반으로 “물 흐르듯이” 만나지 못하는 섹터가 어디인지를 파악해 보는게 도움이 될수 있다고 본다. 일례로 누군가는 이러한 섹터중의 하나가 교육이라고 말한다. 사실 공유경제라는것도 소유보다 접근을 중시하면서 초기에 “소유”에 들어가는 큰 코스트를 “사용”에 들어가는 작은 코스트로 바꾸어 주는 것인데, 교육이야말로 초기 16년에 큰 코스트가 들어가고 그 뒤로는 교육에 대한 니즈가 종종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공유경제형으로 “사용에 액세스” 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기 때문이다. 

Why Instagram Worked


"도그패치 랩에 있는 회의실에 들어가서는, 우리는 지난 몇주동안의 과정을 통해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던 일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제품의 개발 스코프를 줄이든가, 아니면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하려고 하다가 실패의 확률을 높이든가, 선택은 둘중의 하나였다.
Locking ourselves in the single conference room at Dogpatch Labs, we said out loud what had been bubbling under the surface for weeks: we needed to scope down the product we were building, or risk failure in trying to be too many things at once."

 --  Why Instagram Worked

인스타그램 창업자들에 대해 가장 존경하는 점은 아직도 열심히 제품 개발하면서 일하고 있다는 점.  $1bn 이라는 금액은 절대 스케일로는 너무도 큰 금액이지만 상대적으로 얼마뒤에 같은 회사에 인수된 Whatsapp의  $19bn에 비하면 헐값(?) 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음. 두 회사 다 성공적인 모바일 소셜 프로덕트를 만들었는데 $1bn대 $19bn은 회원수 등을 비교하더라도 굉장히 큰 차이. 하지만 요새도 창업자들이 열심히 제품 개발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하니, 단순히 돈때문에만 Instagram 개발하면서 일했던건 아닌 모양. 

How Airbnb Started

출처: Funder and Founders

모든 성공적인 회사들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회사였고 과정중에 수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성공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을 지켜보면 몇가지 중요한, 그러나 그 당시에는 중요하다고 깨닫지 못할수도 있을 정도로 "별것 아니라고" 판단될 수도 있는 변곡점들이 있음. Airbnb에 있어서 그 변곡점들은 이러한 것들 (아래 그림 참고; 클릭하면 original size)

  • 리스팅된 방들의 사진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던 점이 서비스가 성장하지 않는 주요 포인트인 점을 깨닫고, 발로 뛰어다니면서 고품질 사진을 찍어서 올렸고, 그 결과 드디어 서비스가 성장하기 시작했음 
  • 유명 가수의 드러머가 처음으로 집을 통째로 빌린것 
  • 미국 선거철에 씨리얼을 팔아서 3만불을 벌고, Y Combinator에 들어가게 된것 

회사든 개인이든, 돌이켜 보면 별것 아니었던 결정의 순간들이 우리를 성공으로, 또는 실패로 인도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때가 있음. 그래서 우리 인생은 그 무엇보다 재미있음.



제2의 전성기 맞는 Podcast

10년전에 등장했던 팟캐스팅이 한참 주춤하다가 최근들어 르네상스 부흥을 맞고 있다는 글 (원문 참고). 

낮아진 제작단가, 이에 반해 이전에 비해 높아진 광고 단가 등으로 인해 더 많은 컨텐츠 저작자들이 팟캐스팅에 참여하고 있고 이에 따라 수준높은 퀄리티의 컨텐츠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 이유. 

하지만 팟캐스팅 부흥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러한 이유들보다, 다소 엉뚱하게도 자동차의 블루투스 기능 탑재와 스마트폰의 보편화라는 분석. 나만해도 운전할때 보통 자동차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서 스마트폰 SoundCloud 앱의 팟캐스트를 들으며 운전. 

스마트폰의 보편화로 인해 모바일에서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마이크로 미디어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며, 특히 개인 컨텐츠 생산자들이 직접적으로 팬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컨텐츠를 distribute 하고 그들로부터 스폰서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정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팟캐스팅과 "커넥티드 자동차"의 사례에서 보듯 (물론 블루투스 기반을 의미하는 것이고 모든 사물이 클라우드에 IP로 연결된 진정한 사물인터넷까지는 아니지만), 기존의 dumb object들이 서로 연결되었을때 새로운 유즈케이스와 컨텐츠의 흐름이 생겨날 수도 있을듯. 

평판 (reputation) 관리

미국으로 온지 어느덧 4년이나 되서, 요새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계분들중에 모르는 분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가끔 한국 나가보면 여전히 업계는 좁고, 알게모르게 서로서로 업계 남얘기들 많이 하시는것 같다^^ 뭐 나도 그렇고 인간의 본성이니.

그런데 얼마전에 누군가 스쳐 지나가듯이 이런 얘기를 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계도 꽤나 남얘기 많이 하는 곳인데.. 그치만 (모 앱회사) P모대표, (모 심사역) P모씨, 예를들어 이런 분들은 정말 그 누구도 그들 뒤에서 나쁜 얘기 하는걸 못들어봤다."

짧은 말인데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 평판 관리가 필요하나? 굳이 그렇진 않다. 열심히 자기 일 해서 성과내는게 가장 중요한 거다. 스티브 잡스가 어떤 평판을 가졌을지 생각해 보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인이 일부러 나서서 망칠 필요도 없는게 평판관리가 아닐까 싶다. 
  • 위에 열거한 분들이 과연 평판 관리에 의식적으로 철저히 신경을 썼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냥 자기 일 열심히 하면서, 남들에게 꾸준히 진정성 있게 대해준 것일 테다. 사실 그거면 된다. 
  • "적만 안 만들어도" 어느정도 평판 관리가 된다. 결국 평판을 해치는 것은 여러사람이 아니라 그를 싫어하는 한두사람이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는 것일테니. 
  • 다들 먹고살자고 업계에서 고생들 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인간애와 동료의식을 갖자. 평판관리는 이런 의식의 발로이지, 가끔 하는 기교와 테크닉이 아닐것. 
  • Paul Graham이 쓴 최근 글을 읽어볼것. 왜 성공한 사람들 중에 유독 좋은 사람들의 비중이 높은지, 악랄한(?) 사람들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지. 

나이와 "오버"

우리 와이프가 그런 말을 했다. 나이가 들수록 강렬한 원색 계열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나이가 들수록 "내나이에 무슨..." 이러면서 무채색의, 남들 눈에 안띄는 문안한 옷에 손이 가기 십상인데, 나이드신 분들일수록 외모와 체격이 젊은이들에 비해 초라해지므로(?) 약간 "오버하는" 옷을 입어야 그나마 인물이 산다는 것.

패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동일한 원리가 "사상과 트렌드" 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기존의 자기 논리를 반복적으로 고집하기 쉽다. 꼰대를 비판하던 젊은 세대가 그 나이가 되었을때 누구못지 않은 꼰대가 되어있는 경우도 많이 본다. IT 흐름에 심각하게 뒤쳐진 어르신들을 보며 이해를 도무지 못했던 젊은 세대들도,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에이 귀찮아" 라는 핑계로 시대 흐름을 뒤따라잡는 일에 소홀한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의 유연성과 IT등 새로운 흐름을 익히는 일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오버"를 어느정도 해줘야 한다. 본인이 생각할때 이건 약간 오버한다 싶을 정도로 노력해야 한다. 지금 나이가 어느정도 드신 분들이 트위터도 열심히 써봐야 하고, 오큘러스나 구글글래스도 구매해 보셔야 하고, 젊은이들과 어울려 열린 토론의 자리도 본인께서 찾아다니셔야 한다. 뒤쳐지지 않으려면, 굳지 않으려면, 약간 "오버해 줘야" 한다. 마치 현란한 원색 계열의 옷을 부러 입어줘야 하는 것처럼. 

트렌드워칭: 2015년 10대 트렌드

트렌드워칭이 꼽은 2015년의 10대 트렌드. 전체 글은 여기를 참고.

1. (디바이스, 서비스 등을 활용한) 즉각적인 스킬 획득
2. 줄서기의 종말
3. 모바일 지갑의 보편화
4. 공유경제 + 사물 인터넷
5. 정부의 변화
6. 소비 시장에 있어서 전통적인 인구통계학은 의미 없어짐
7. 행동 변화 서비스 - 좋은 행동을 가격으로 보상
8. 공감적 가격정책
9. 로봇 산업
10. 브랜드가 사회적 이슈를 대변

1. INSTANT SKILLS »
All the gear, AND the idea.

2. FAST-LANING »
The end of the line for waiting in line.

3. FAIR SPLITTING »
Mobile wallets find their (shared) value.

4. INTERNET OF SHARED THINGS »
New connections. New behaviors. New opportunities.

5. BRANDED GOVERNMENT »
Time to get behind corporate-powered civic change.

6. POST-DEMOGRAPHIC CONSUMERISM »
Demographics are dead! Long live demographics!

7. CURRENCIES OF CHANGE »
Because good behavior should no longer (just) be its own reward.

8. SYMPATHETIC PRICING »
Pain point-targeting discounts.

9. ROBOLOVE »
2015: Rise of the Robots.

10. BRAND STANDS »
Get off the fence!

허락보다는 용서를

영어 표현에 "ask for forgiveness not permission", 즉 "허락 대신 용서를 구하라"는 표현이 있다. 매사에 "이거 해도 되요? 저거 해도 되요?" 라고 상사에게 묻는대신, 만일 문제가 될 경우 용서를 구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본인의 책임하에 일을 저지르고 보자는 것.

일을 하다보면 자신있게 자기 주장을 펼치지 못하고 여러가지 옵션과 각각의 경우의 장단점을 나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경우에 이런 장점이 있는 반면에 이런 이슈가 있을수도 있고, 저련 경우에는..." 이런 식. 일견 모든 면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사람들과 일하면 도무지 속도가 나지 못할때가 많다. 반대로 말을 전혀 안하고 혼자서 사고치고 다니는 것도 문제지만^^ 모든 면을 면밀하게 꿰뚫고 있다는 전제하에, 본인의 판단과 책임하에 일을 스피디하게 주도해 나가는 사람들과 일하기가 훨씬 편하다.

여러가지 옵션과 각각의 장단점을 늘어놓는 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결정의 리스크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킨다는 점이다. 세상에 완벽한 결정은 없고 어느 정도의 리스크가 있게 마련이다. "허락을 구하는지, 용서를 구하는지"의 차이는, 종종 일의 리스크를 본인이 질 준비가 되어 있느냐, 상사등 다른 누군가에게 전가시키려고 하느냐의 멘탈 차이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리스크를 비겁하게(!)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 싶지 않으면, 허락보다는 용서를 구하라. 

Qx mytime

내가 아는 사람은 "Qx mytime" 이라는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Qx라는건 Q1, Q2 ... 를 의미. 즉 최소한 한분기에 한번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

그런데 이분의 경우, 어디 여행을 간다든지 등등 거창한 계획으로 세우려고 하면 부담이 되서 지키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관계로 그냥 하루정도 오프라인의 시간을 갖는 정도로 한단다. 그날 하루정도는 인터넷과 이메일에서 떨어져서 어디 가서 잠시 걷거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거나, 아니면 멍하니 사우나에 들어가서 생각도 좀 하고.. 하는 식이다.

물론 여러가지로 쉽지 않겠지만 한분기에 한번정도는 이처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것이 필요할 것 같다. 요는 "거창한 것을 하지 않는것"이다. 거창한걸 하려다보면 오히려 부담이 생기고 그래서 잘 못하게 될수도 있다는 것. Qx mytime과 더불어 또하나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디바이스 체인지"다.

디바이스 체인지는 뭐냐하면.. 집에 들어와서는 인터넷 기기를 다른것으로 쓰라는 것이다. 인터넷 업계에 있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이메일과 인터넷에서 24시간 자유로울수 없다는 것이다. 일과 일 아닌 삶의 경계가 없다는 것.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핸드폰 notification을 끄라고 하는데 그것도 귀찮고 잊어버리게 되기 쉽다. 그렇다고 집에 들어오면 완전히 인터넷을 안할수도 없어서, 뭐 하나 보려고 인터넷을 하다보면 새 메일이 와있고 그거 답변하다보면 어느새 늦은 시간이 되고, 그럼 잠이 달아나서 말똥말똥한 상태가 되고... 이러기 일쑤다.

그래서 누군가 추천하는 방법은 집에서 쓰는 인터넷 기기를 아예 따로 두라는 것. 크롬북이든 아이패드든 집에 돌아와서는 그것만 쓰고, 업무에 쓰는 핸드폰이나 노트북은 왠만하면 건드리지 말라는 것. 하지만 밤에도 이메일을 답변해야 할 때가 많은데 이 경우 notification 설정을 통해 제목에 [urgent] 로 되어있는 이메일만 notification이 오도록 한다든지 (아니면 해당 규칙의 이메일이 특정 이메일 주소로 포워딩 되도록 한다든지.. 여러가지 tip들이 있음), 아니면 아주 급한일은 전화로 이야기 해달라고 하든지, 등등의 방법이 있다. 아니면 아무리 이메일이 많이 와도 잠자리에 들기전 1시간 전에는 오프라인 상태로 접어든다든지, 아무튼 어느정도의 인위적 break 를 두는게 좋다는 것이다. 

Thanksgiving

오늘 미국은 Thanksgiving, 추수감사절이다. 추수감사절을 맞아서 최근에 본 글 하나 공유.

미국 최대 유머사이트 커뮤니티중 하나인 치즈버거 네트워크의 벤 허 CEO가 쓴 글. 2011년에 300억에 달하는 투자를 받고 잘 나갔지만, 투자받은 금액을 거의다 까먹고 방향을 상실하고 조직이 갑자기 커지는 바람에 회사가 망할뻔한 과정을 너무도 솔직하게 썼음. 원문을 읽어보시기 추천.

딱 한가지 대목만 소개하자면, Amber Dunn 이라는 임원이 있었는데, 그녀는 암 환자였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회사의 3분의 1을 해고하게 되었고 결국 암 환자인 그녀마저도 회사를 떠나야 했는데, 그후 몇달 뒤 그녀가 세상을 떠났던 것. 물론 원래부터 말기암 환자였기에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결과일 수도 있고, 회사에서 해고된 것과 암의 진행은 아무런 상관이 없을수도 있겠으나, 여전히 너무나 마음아픈 일이고 마치 회사의 해고와 암의 진행이 뭔가 관련이 있었던 건가, 이런 별의별 생각이 다 들만한 일.

월 방문자 수천만명에 이르는 치즈버거 네트워크 정도 되면 모든게 다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 같은데 내부적으로는 이런 어려움들이 있었던게 굉장히 놀라웠음. 다른 회사들은 다 잘 하고 있는것 같지만, 스타트업이라면 어디나 다 어려움이 있고 답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방황하면서 소설책 서너권이 나오는 과정.

하지만 미래가 확실히 보장되지 않았다는 사실, 미래는 우리가 만들기 나름이라는것 자체가 어쩌면 여행을 즐겁게 하는 요소인 거고, 그러한 불확실하지만, 바로 그 불확실성때문에 그 어느것보다 신나는 여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스타트업들이 가장 감사해야 할 제목이 아닌가 한다. 

시장의 크기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물어보는 질문중의 하나가 "현재 시장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이다. 하지만 이 질문의 가설은 모든 기업들이 이미 알려지고 존재하는 시장 "안에서" disruptor가 되려고 한다는 점인데, 점점 비즈니스 영역이 파괴되고 인터넷과 모바일에 의해 새로운 industry들이 탄생하면서 이미 존재하는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기업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일례로 bitcoin을 들어보자. 비트코인 시장 규모가 얼마나 될까? 아마 리서치 자료 등에서는 현재 거래액 규모 등을 통해 기껏해야 전세계 수천억원 규모라고 볼 것이다. 하지만 보는 관점을 달리해서 만일 비트코인이 전세계 경제 기반이 실물화폐 기반이 아니라 블록체인 알고리즘에 기반해서 밸류가 비트(bit) 형태로 저장되고 교환되는 거대한 움직임의 시발점이라고 본다면, 현재 알려진 비트코인 시장규모를 재는것 자체가 어쩌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음악과 영상등 미디어, 또는 음성통화(VoIP)가 비트 기반으로 바뀔때마다 거대한 산업들이 새로 생겨났는데 (예: 넷플릭스), "돈" 이라는것 자체가 비트 기반으로 바뀐다면 얼마나 큰 기회와 새로운 시장이 생길 것인가. (물론 비트코인이 기존 정부주도 화폐의 굳건한 아성에 밀려 꽤 오랜시간동안 니치 마켓에 머무를 가능성도 분명 있겠지만.)

에어비앤비나 우버를 생각해 보자. 만일 3-4년전에 처음 이러한 회사들을 접하고, 당시 알려진 시장 규모로만 이러한 회사들을 판단하려고 했다면 어땠을까? 우버의 경우 샌프란시스코에서 블랙 리무진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하던 회사였고, 당시 알려진 "하이엔드 리무진서비스"의 시장 규모로만 보았다면 (이를테면 현재 이용객수 곱하기 평균단가 등) 아마 그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은 시장 규모가 나왔을 것이다. 에어비엔비의 경우 자기집 방을 빌려준다는 컨셉 자체가 아예 없었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제로라고 판단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버의 경우 "모빌리티 시장"이 전체 시장이 될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에어비엔비는 수십년간 존재하던 세계적 호텔 체인보다 더 많은 빈방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웹툰도 마찬가지. 기존에 존재하던 만화 시장이 아니라 "연재형 비주얼 스토리텔링" 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장르를 만들고 우리나라 인터넷 인구의 절반 가까운 "보통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형 서비스를 만들어 냈고, "미생" 같은 영화와 드라마, 또는 게임 등 수많은 파생 미디어 기회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따라서 웹툰이 만들어 낸 시장 규모는 몇년전에 존재하던 "국내 만화시장 규모"에 비해 훨씬더 큰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회사, 모든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처음부터 우리는 거대한 규모의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하면 누가 그 말을 쉽게 믿을수 있겠는가. 결국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늘 이야기되는 "바둑의 한 집"을 장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그 한 집이 100집이 되고 바둑의 판세를 바꿀수 있는 시발점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사실 우버에도, 에어비엔비에도 자세히 살펴보면 그런 순간들이 있었던 거고. 다만, 현재 알려진 시장 규모만 가지고 포텐셜을 100% 단정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리더는 사랑받는 사람이 아니라 존경받는 사람

"CEO의 업무는 전략 (우리 조직에서 무엇을 위해서 달려가야 하는지를 정의하는 일) 과 조정 (조직 사이에 간극이 없고 한방향으로 달려가도록 하는 일) 이다.
따라서 CEO는 사랑받기 어려운 존재가 되기 쉽다. 남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의 CEO는 때로 이러한 성격 탓에 잘못된 결정을 내릴수도 있다. 때로는 뚜렷한 결말이 없는 언쟁 가운데서 결말을 내야 하고, 스타트업은 리소스가 부족하기에 스타트업에서의 리소스 분배에 대한 결정은 너무도 어렵다. (...)
가장 뛰어난 CEO는 존경받는 사람이지 사랑받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신중히 듣되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 뛰어난 리더는 결정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주관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뛰어난 리더는 조직에 공헌도가 높은 사람을 인정하고 그쪽으로 회사의 자원을 몰아줄 수 있으며, 다른 팀과 융합하지 못하는 사람은 단호히 해고할 수 있는 사람이다."
The job of a CEO is both “strategy” (what should we collectively as a group be working on) and  “alignment” (making sure there is no white space between departments – that everybody is pulling in the same direction).
This is where it becomes hard to be loved. I often worry about founders who have a deep-seated need to be loved because it can lead to bad decisions. Adjudication is about resolving intractable disputes. Resource allocation is hard at a startup precisely because you have limited resources. Do you hire more sales people? More developers? A larger marketing team? In each case somebody wanted more.
I have found that the best CEOs are respected, not loved. They listen to everybody’s requests, they weigh the situation, they talk with many staff members and get inputs and then they make tough decisions. Great leaders explain their logic but make it clear that decisions are subjective and that the decision has been made. Great leaders promote people who achieve great things and allocate more resources their way. Great leaders are willing to fire people who can’t get along with teams because they know that bad apples are what create white space between teams in the first place.

Chef (2014)

올해 본 영화중 가장 좋았던 영화중 하나, 미국판 Chef (2014). 호주에서 일하다가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한 독일인 친구가 올해 월드컵 기간즈음 개봉했을때 꼭 보라고 추천해줬던 영화인데, 뒤늦게 비행기 안에서 감상.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면 이 영화를 지금 당장 볼것! 이처럼 자신있게 누구에게나 추천할수 있는 몇 안되는 영화다.

음식 평론가의 독설과 완고한 레스토랑 주인에 의해 자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탑 셰프가 우연한 기회에 마이애미에 가게되고, 거기서 푸드 트럭을 몰고 미국을 횡단해 오면서 "대박"을 내는 과정에서 다시금 요리에 대한 열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스토리. 일종의 로드트립 무비.



영화의 제목답게 맛깔나는 음식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를 "음식영화"라고 부르는 것은 "인터스텔라"를 과학다큐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일. 마치 전채 요리가 배를 채우기보단 메인 메뉴를 더 잘 맛볼수 있도록 미각을 자극해 주는 역할을 하듯, 이 영화의 맛깔난 음식장면들도 어쩌면 영화 스토리에 더 몰입할수 있도록 중간중간 한번씩 오감을 일깨워주는 역할 -- 일종의 "스토리텔링 추임새" 랄까? -- 을 하는듯.

일에 대한 열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주인공이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오버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진다. 이를테면 푸드트럭에서 신나게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면서 요리와 삶에 대해서 다시금 의욕을 갖게되는 주인공이 전처와 통화를 하다가 우연히 실수로(?) "I love you" 라는 말이 나오면서 본인도 잠시 어리둥절해진다든지, 하는 식이다. 주인공 역할의 존 파브류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친한 친구 바로 옆에 서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처럼 느끼게 한다.

언젠가 하게될 아들과의 로드트립을 꿈꾸는 나로써는, 주인공이 아들과 푸드트럭 사업을 동업(?) 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가는 장면들이 가장 좋았음. 영화 줄거리 전개에 이곳저곳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나 (트위터 하는 사람들만 아는 진짜 웃긴장면 등장!), 스칼렛 조핸슨,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 등 수퍼스타들의 "우정출연"을 보는 재미도 쏠쏠. 마이애미 비치, 쿠바 음식의 푸드트럭, 배경음악, 푸드트럭에 조인하게 되는 히스패닉계 친구등 라틴계 코드 역시 영화에서 빼놓을수 없는 코드고, 맛깔난 음식과 더불어 영화에 흥을 돋구워주는 기제다. 아무튼, 다시한번 말하지만 혹시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면 지금 이 영화를 보면 된다. 

Bite-sized 컨텐츠 요약 서비스

책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책을 골라 몇장의 카드로 요약 서비스를 해주는 Blinkist.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던 것 같은데, signup/onboarding UI나 유료화 모델 등이 깔끔하게 구현된 듯. 유료 서비스인데 무료 trial 기간은 3일만 주는것도 특이한 점.




이러한 "bite-sized summary"의 또다른 좋은 예로 Vox.com의 "Card Stacks"도 재미있는 사례인 듯.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다소 어려울수도 있는 주제에 대해서 (예를 들어 ISIS나 Obamacare등) 카드 형태의 짧은 글들을 훑어보면 쉽게 이해가 될수 있도록 하고 있음. 갈수록 흡수해야 하는 정보는 많은데 시간은 없는 유저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할수 있을듯. 참고로 Vox Media는 Buzzfeed, Business Insider 등과 더불어 미디어 기업들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 기업중의 하나로써 The Verge, Polygon 등의 사이트 운영중이고 상당히 재미있는 실험들 많이 하는 기업.



니콜라 테슬라의 1926년 글

니콜라 테슬라가 무려 1926년에 말했다는 미래 예측 (출처: Chris Dixon blog). 100년 앞의 미래를 오늘 볼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 1926년에 말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늘날의 모바일, 인터넷을 거의 정확히 예견. 구글이 하고있는 "문샷 프로젝트" 들도 100년뒤의 사람들이 보고 선견지명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프로젝트들일수도. 

요약 번역: 무선 시스템은 물리적 거리를 거의 없애줄수 있는 기술로써 인류가 발명한 어떤 과학 발명보다 큰 효용을 가져다줄 것이다. (...) 무선통신 기술이 전 지구적으로 적용되면 지구는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하나의 브레인을 갖게 될것. 인류는 거리에 상관없이 누구나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할수 있게 될 것이고, 현재의 전화보다 훨씬 더 간단한 디바이스를 통해 수천마일 떨어진 사람과 실시간으로 통화할 수 있게 될것이며, 이 디바이스는 조끼 주머니에 넣어 다닐수 있게 될 것이다. 인류는 대통령 당선이나 월드시리즈 경기, 지진 등의 사건을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경험하게 될것이다.

From the inception of the wireless system, I saw that this new art of applied electricity would be of greater benefit to the human race than any other scientific discovery, for it virtually eliminates distance.  The majority of the ills from which humanity suffers are due to the immense extent of the terrestrial globe and the inability of individuals and nations to come into close contact.
Wireless will achieve the closer contact through transmission of intelligence, transport of our bodies and materials and conveyance of energy.
When wireless is perfectly applied the whole earth will be converted into a huge brain, which in fact it is, all things being particles of a real and rhythmic whole.  We shall be able to communicate with one another instantly, irrespective of distance.  Not only this, but through television and telephony we shall see and hear one another as perfectly as though we were face to face, despite intervening distances of thousands of miles; and the instruments through which we shall be able to do his will be amazingly simple compared with our present telephone.  A man will be able to carry one in his vest pocket.
We shall be able to witness and hear events–the inauguration of a President, the playing of a world series game, the havoc of an earthquake or the terror of a battle–just as though we were present.

창업에 대한 글 vs "메타 글"

창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수많은 글들이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대략 이런 글들은... 어느정도 이후에는 크게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창업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길인지 
  • 당신이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 
  • 당신이 창업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 창업을 생각하는 당신에게 선배 멘토가 주는 힐링의 글 (-_-;;)
  • 결국은 서비스고 결국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 스타트업의 성공 방정식 (이라는게 어디 있겠는가..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고 운이 가장 큰 요소일지도 모르는데) 


반면 이런 글들은 창업팀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글이 아닌가 한다.


  • 우리는 초기 1000명의 유저들을 어떻게 모았나 
  • 우리는 어떤 수익 모델을 트라이해봤고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이었나 
  • 좋은 개발자를 뽑을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 우리 회사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 
  •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프로젝트 관리에 가장 좋은 툴은? github, trello, asana?  
  • 우리 회사도 신문에 나올수 있는 방법. PR,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 한국 회사가 서비스 네이밍 기가막히게 잘 할수 있는 방법은? 


데이터가 있고 메타데이터가 있듯이, 창업에 대한 "글"이 있고 "메타 글"이 있는듯 하다. 메타데이터도 필요하듯이 메타 글도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 데이터가 있어야 하고, 스타트업에 대한 "글"들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인터넷에는 때로는 창업에 대한 "메타 글"은 넘치도록 많지만, 이러한 실제적인 도움과 팁을 주는 "글" 들은 의외로 부족해 보일때가 있다. 바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을 때로는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해야 하는 이유다. 

Virtual Reality - 2

지난번 글에서 VR 얘기를 잠깐 했는데, 재미있게도 내가 인터넷 분야에 들어오고 나서 (비록 잠깐이지만) 처음 접했던게 VR 이라는 분야였음. 90년대말 닷컴 붐때 미국에서 들어와서 인터넷, 닷컴 등의 분야를 매우 흥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때마침 어떤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대학생 팀을 만나게 된것. 그 팀이 개발하고자 했던 제품이 바로 VR 이었고, VR의 초기 원형으로 3차원 검색엔진을 개발했었다. 3차원 검색엔진이라는 건 말그대로 검색 결과를 xyz 3차원 그래프로 표현시켜 주는,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서비스.

이 회사에서 사업개발을 한 몇달 도와주면서 병특업체 지정을 기다리고 있다가, 다른 회사에서 병역특례 자리가 나서 그 회사로 옮기게 되었는데... 아무튼 그 몇달 동안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우리가 우체국 건물의 한쪽편에 벤처지원센터 비슷한 사무실을 쓰고 있었는데, 어느 비오는 일요일날 밤에 미국과 콜을 잡아서 회사로 다시 들어가려고 했으나 우체국 건물이 닫아서 마치 도둑처럼 담을 타고 넘어가기도 했던 기억. 그때 같이 너무도 재미있게 일했던 사람들이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회사는 그후 몇년동안 VR 관련된 용역업무 등을 하면서 명맥을 유지하다가 2000년대 초반 자본시장 (제3시장) 에서 주주 소송등의 호된 경험을 치르고 퇴출되었던 듯. 불행한 일이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종종 볼수 있었던 사건.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 열심히 기술 개발만 해도 답 나오는게 아니라는 교훈. 

Virtual Reality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했을 때, 마크 주커버그가 래리 페이지에게 소위 "가오 없어보이지 않으려고" 치기어린 마음에 지름질을 했다는 이야기들도 나왔을 정도로 사람들은 "생뚱맞은 딜"로 여겼지만, 얼마전 earnings call에서도 밝혔고 요새 VC 커뮤니티등 여러군데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VR이 인터넷, 모바일, 그 다음에 올, 매우 중요한 컴퓨팅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

피터 티엘은 언젠가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더 기업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물론, 페이스북 보드 멤버기에 완전 팔이 안으로 굽은 경우겠으나) 구글은 이 세상의 정보를 총집합 (organize) 한다면 페이스북은 이 세상의 사람들을 organize 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라는 주장. 구글이 문어발처럼 벌리는 수많은 사업들도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모은다"는 관점에서 보면 더 잘 보이듯, 페이스북도 "사람들" 이 인터넷에 접근하는 모든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서로 네트워킹 할수 있게 해주는게 "업의 정의" 라고 본다면, 왜 사업 초기에 페이스북 로그인에 그렇게 집착했는지, 왜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을 샀는지, 그리고 오큘러스 딜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등이 더 잘 보일수 있을듯.

아무튼 10년 안에 사람들이 "인터넷을 한다"는 행위 자체가 오큘러스같은 디바이스를 얼굴에 씀으로써 접속하는 -- 뭔가 매트릭스 스러운 -- 행위로 바뀔수도 있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오큘러스가 "페이스북"의 "페이스" 부분을 설명해 주게 되는 존재가 될까? 

#30daysofblogging

요새 내가 팔로우 하고 있는 미국 블로거들 중 몇명이 "#30daysofblogging" 이라는 챌런지를 하고 있다. 말그대로 30일 동안 매일 블로깅을 하는 챌린지. 그걸 보니, 비록 아무도 날 지목한 사람은 없지만^^ "한번 해볼까?" 이런 생각이 들었음. 특히나 한국에서 오셔서 오랜만에 만난 분들이 "요새 블로그 왜 안쓰세요" 이러면.. 실리콘밸리에서 살아가는 경험을 내가 언젠가 돌아갈 우리나라 IT 생태계에 최대한 공유하자던 초심(?)이 한번쯤 생각나게 될때가 있어서..

아직도 해야 할일이 산더미인 스타트업 + young family + 매일 샌프란 시내로 다니는 먼 출퇴근 거리의 조합은 블로깅할 시간을 제로로 만들지만, 어차피 매일 열차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고, 맨날 메일도 많이 쓰는데 그냥 설렁설렁 메일 하나 쓰듯이 쓰는 블로그 글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는지라, #30daysofblogging에 도전해 볼 생각. 시간이 없으면 가끔 한줄짜리 "인용 블로그"로 때우더라도.^^

Stripe 이야기

Stripe는 웹 서비스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받을수 있도록 해주는 결제 처리 모듈을 제공하는 회사. 얼마전 애플페이에 들어가면서 더 큰 유명세를 탔지만 한 3-4년전부터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는 "결제는 Stripe 붙이면 된다. 가장 개발자 친화적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거의 디폴트 솔루션으로 사용되고 있었음.

아일랜드 출신의 형제가 창업한 회사인데, 이 형제들이 보통 똑똑한게 아닌듯. 고등학교때 아일랜드 전국 과학상을 수상. 각기 하버드와 MIT 에 진학해서 미국으로 온 형제들은 학교 재학중에 보스턴에서 Auctomatic이라는 회사를 세워서 창업한지 1년도 안되어 5백만불에 매각. 학교 졸업도 안한 채로 Stripe을 두번째로 창업해서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고 있음.

잠깐 새는 얘기지만.. 요새 실리콘밸리에 고비용으로 인한 버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모든게 "연쇄효과" 때문. 집값과 생활비와 물가가 비싸다보니 급여를 많이 주어야 하고 그러려니 회사들이 투자를 많이 받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높은 투자 받은 회사들은 인재들을 경쟁적으로 데려오기 위해서 더 많은 급여를 주고, 이렇게 높은 연봉을 받는 인재들은 한달에 3-4천불짜리 원베드룸 아파트에 기꺼이 들어가고 6불짜리 커피를 마시고 그러다보니 물가가 더욱 비싸지고... 뭐 이런 사이클.

하지만 Stripe 창업자들같은 이들이 이동네로 계속 모여드는 현상이 계속 유지된다면 고비용 버블구조가 당분간 계속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듬.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인재들이 아예 이곳으로 와서 창업을 시작하든가 아니면 다른 동네에서 창업을 했더라도 싹수가 보이면 투자가나 주위에서 "너네가 next Facebook, next Dropbox가 될수 있다"고 실리콘밸리로 가도록 부추기고 가만 놔두질 않는 분위기니.

책 소개: Creativity, Inc.

최근에 출퇴근 시간에 기차에서 읽은책. 스티브 잡스가 화려하게 복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기점이 되었던 회사, Pixar. 이 책은 Pixar에 대한 이야기다.

픽사는 창의적인 컨텐츠를 만드는 회사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컨텐츠를 만들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단, 어떻게 하면 조직이 창의적인 컨텐츠를 만들어 낼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컴퍼니 빌딩"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이야기 하나. 토이스토리 2를 몇년에 걸쳐서 제작하고 있던 도중, 서버에 저장되어 있던 토이스토리 2 그래픽 파일이 누군가의 실수로 인해 몽땅 날라간 적이 있었다고. 백업 파일도 없는 상태에서 그래픽 파일의 90%가 그냥 영구 삭제된 거다.

시쳇말로 완벽한 멘붕 상황. 그러던 차에, 육아 휴직을 쓰느라 집에서 작업을 했던 사람이 자기집 PC에 파일들이 남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되었고, 픽사 간부들이 모두 그 집으로 차를 몰고 가서 신주단지 모시듯 그 PC를 회사로 가져와서 다행히 파일의 상당수를 복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토이스토리 2는 세상의 빛을 볼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 놀랍게도 -- 누가 영구 삭제 커맨드 라인을 실수로 날렸는지에 대해서 조사하고 punish 하지 않았다는게 이야기의 핵심. 문제가 생겼을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자체에 대해서 다같이 집중하는 문화, 실수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용인하는 문화, 이런 문화가 창의적인 회사를 만드는 한가지 요인이라는 얘기.

아무튼 - 특히 크리에이티브쪽 일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일독을 권한다. 

아이폰 발표 노트

다들 한마디씩 하니깐 나도 캘트레인 출근길에 끄적끄적..

  • 애플은 여러가지 제품을 만들지만 실제로는 "아이폰 회사"로 보면 됨. 아이폰이 전체 매출에서 60%, 전체 이익에서 70% 가량 차지. 따라서 아이폰 발표내용은 애플 워치 이런것과 비교해서 중요성 면에서 견줄 바가 못될 정도로 중요. 심지어 아이패드도 전혀 언급 없었고 iTV는 몇년째 소문만 무성. 애플은 앞으로도 아이폰 하나에 회사의 역량을 초집중할 가능성 있고 이건 안드로이드 진영에 좋은 소식이 아닐듯 (애플이 여기저기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정신 못차려줘야 좋은 소식일텐데..) 
  • 다들 아이폰 6와 아이폰 6+에 주목하지만 삼성등 경쟁사가 더 주목해 봐야하는 부분은 이번 발표와 함께 애플이 아이폰 5S, 아이폰 5C라는 강력한 저가폰 모델 라인업을 갖추었다는 사실일 수도. 
  • 핸드폰 시장이 재미있는게 프리미엄 제품이 2년 주기로 저가 제품으로 변한다는 것. 자동차 시장으로 치자면, 똑같은 BMW 5 시리즈 새차가 2년 뒤에는 3시리즈 가격에, 그 2년 뒤에는 1시리즈 가격에 팔리는 셈. 다들 애플이 저가폰 모델에 뛰어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많았으나 애플은 열심히 프리미엄 제품만 만드는데 자연스럽게 시간차를 두고 그 모델들이 저가모델로 풀리는 사이클.  
  • 이번 이벤트를 통해 삼성에게 가장 큰 위협요소로 확인된 점은 팀 쿡이 CEO로써 건재하다는 점일듯. 2년 전만 해도 잡스의 사망과 함께 애플이 리더십 부재에 시달릴것이라는 추측들이 많았으나, 잡스 없이도 애플이 어쩌면 예전보다도 더 잘 돌아간다는 걸 보여준 이벤트. 스티브 잡스가 무덤에서 뒹굴든 말든 시장 흐름에 맞게 큰 화면 아이폰을 내놓았고, 잡스가 단순히 스마트 기기만 발표한게 아니라 이를 통해서 음악과 미디어 산업을 통째로 바꾼것처럼 팀 쿡과 그의 팀 역시 뱅킹과 헬스등 "산업"을 바꾸기 위한 선 굵은 전략을 짜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 
  • 애플에서 새로운 발표를 하면 서울에서는 일부 테크 써클에 있는 사람들만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반응을 보이는데, 샌프란에서는 진짜로 모든 사람들이 다 애플 얘기만 하고 있음. gym 가서 운동하는데도 옆에서 그얘기;; 
  • 삼성에서는 진짜 얼마나 억울할까? 애플이 이번에 발표한 것들중 많은 것들이 삼성이 몇년전에 발표한 것들인데. 충분히 이해가 감. 그런데 그것 자체에 서운해 할게 아니라 그것 자체가 -- 즉 뭘 해도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수 있는 브랜드 파워 -- 핵심인걸 놓치면 안될듯. 똑같은 일을 내가 하면 아무도 안 알아주지만 어느 누군가가 하면 정말 멋지다고 세상이 열광하고 칭찬을 하는건 어차피 인간사에서 비일비재한 일. 억울해 할게 아니라 현상을 직시하고 거기에 맞춘 전략 필요. 
  • 모바일 페이먼트는 일본, 한국 등에서 수년전부터 쓰이던 것인데 애플이 이제서야 잘 포장해서 내놓고 있음. 확실히 미국이 일부 분야에서는 느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아시아에서 "유용하다고" 검증된 모델을 미국에서 -- 미국애들이 잘하는 구라빨 마케팅과 함께 잘 포장해서 -- 뭔가 "판타스틱한" 모델로 선보이면 무식한(?) 미국인들에게 먹힐수 있다는 걸 보여줌

20대가 지나고 나서야 배운 열한가지 교훈..?

얼마전에 누군가 나한테 20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20대가 지나고 나니 배울수 있었던 11가지 일들" 이런 글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20대때, 내가 가장 하고싶었던 건 좋은 차를 타는 거였다.
지금은 나름대로 좋은 차를 탄다. 하지만 지금 하고싶은건 20대로 돌아가는 거다.

이런게 인생이다.
20대때 갈망하고 열망하는 그 모든 꿈들보다, 당신이 20대라는 사실 그 자체가 천배는 더 찬란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모르고 지나간다. 마치 방석 밑에 보물을 깔고 앉아있는걸 모르고 남의 것만 바라보듯이..

20대에 해야 할 일 "열한가지", 이런 리스트 자체가 함정인 것 같다.
자신의 주관적 경험의 잣대를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선택을 은연중에 강조하는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내 생각에 20대가 해야 할 일은 딱 한가지. 시간은 가고, 지금 지나면 20대는 죽을때까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뼛속깊이 이해하는 것, 그거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걸 깊숙히 자각한 어떤 20대는, 30-40대에 사회 지도층의 자리에 가 있기 위해서 지금부터 열심히 한 분야에 매진할 거고.
어떤 20대는 후회하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 미친짓들을 할 거고.
어떤 20대는 젊을때만이 할수 있는 뜨거운 사랑을 하기 위해 자기에게 딱 맞는 이성을 찾아다닐 거다.

삶에 정답은 없고, 따라서 2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한다는 데도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다기보단 정답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표현이 맞겠다. 사람에 따라서 위의 모든게 다 정답일 수 있다.
다만, "시간은 가고, 20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뼛속깊이 이해한" 상태에서 주관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똑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방황하고, 열심히 연애하더라도,
남들 따라가느라 바빠서 그렇게 하는 것, 20대가 다지 오지 않는다는 인생의 잔인한 진리를 절박하게 깨닫지 못하고 하는 것..
그건 그냥... 쉽게 말해서 자신의 젊음에 대한 범죄라고 본다.

당신은 언제까지 20대가 아니다.
그리고 30대가 되면, 어... 하다보면 어느새 40대로 접어든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바쁘게 일하다가 결혼하고 아이 둘 낳고 둘째가 어느정도 말하기 시작하면 40이다.

시한부를 선고받은 사람들이 부정과 슬픔의 기간을 견뎌내면, 그제서야 삶이라는 것에 대해 눈꺼풀이 열리고 선명하게 본다고 한다.
자신이 그토록 움켜쥐려고 했던 것들이 실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마치 3일 뒤에 체크아웃 해야 하는 호텔 방을 열심히 꾸미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하듯이.
시한부가 되어서야만 인생의 참 의미를 진짜로 깨달을 수 있는 우리 삶의 아이러니..
근데 우리 모두는 사실 시한부다. 인생 전체로도 그렇지만, 20대 시한부, 30대 시한부, 40대 시한부이기도 하다. (global 시한부, local 시한부?^^)

20대들이, 내가 "20대 시한부"임을 깨닫는 moment of clarity의 순간을 갖기를 기원해 드린다.
우리에게 기억할 것은 열한가지 리스트가 아니라 그거 딱 한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럼 어쩌면 길이 보일지도 모른다. 길은 이미 있는데, 단지 우리 눈에 안보이는 것 뿐일수도 있으니...

사운드클라우드

내가 모델로 삼는 회사중의 하나가 사운드클라우드. 배울점이 많은 회사인 듯하다. 단순히 컨텐츠만 제공하는 모델이 아니라 컨텐츠 저작자와 소비자 간에 끈끈한 커뮤니티와 네트워크를 만드는 모델. 시간이 다소 걸릴수 있겠지만 일단 어떤 한 미디어 영역을 중심으로 저작자와 소비자 간에 끈끈한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자연스레 진입장벽과 플랫폼으로써의 밸류가 생기게 되는듯.

얼마전 기사를 보니 전세계에서 3억 5천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거대 서비스라고 한다. 그동안 사운드클라우드는 비즈니스 모델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것 같은데 이제부터 Native ads와 subscription plan등 유료화 정책을 시작할 예정인 듯. (사실 저정도 유저수가 되면 뭘 해도 돈이 되겠지만..)

또하나 눈여겨보게 되는 점은, 베를린 "이었기에" 가능한 서비스였고, 이제 베를린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는 것. 서비스 론칭도 밤 12시에 클럽에서 했다고 할만큼 (“In true Berlin fashion, we pushed the launch button from the middle of a dance floor at a club at midnight..") 팝아트의 중심지 베를린의 색깔을 살린 서비스였고, 베를린에서 시작했지만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가 되었음. 우리도 "서울이기에 가능한" 특색있는 서비스들이 많을텐데, 서울뿐 아니라 글로벌 유저들을 많이 확보해서 "서울을 대표하는" 웹/모바일 서비스로 세계인들에게 인식되는 서비스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러닝, 어닝, 리터닝

얼마전 들은 좋은 이야기. 인생의 3분의 1은 배움 (learning), 다음 3분의 1은 벌기 (earning), 그 다음 3분의 1은 돌려주기 (returning) 라고.

사실 인류 사회의 입장에서 본다면 가장 좋은 것은 "리터닝"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의 대부분을 earning에 할애하고, learning 역시 earning을 극대화 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earning을 더이상 하지 않아도 충분한데도, 죽기 직전까지 earning을 더 하려는 사람들도 있고.

반면 어떤 사람들은 learning과 earning을 끝마쳤거나, 아직 하고 있더라도 인생의 상당한 부분을 리터닝에 할애하고 있다. 가장 운좋은 사람들이 아닐까 싶음.  

S메모 불편 사용기

갤럭시 S4에는 기본으로 내장된 "S 메모" 앱이 있다. 평소에 잘 쓰진 않지만 마치 윈도우의 메모장 앱처럼 오프라인에서도 구동시킬 수 있는 앱이라 몇번 중요한 메모를 한적이 있다.

클라우드 클리핑 용도로 주로 에버노트를 쓰는데, 왜냐하면 웹 클리핑 툴로 가장 좋은 것중 하나가 에버노트 크롬 브라우저 익스텐션이고, 그걸로 웹 컨텐츠를 클리핑하다보니 다른 컨텐츠들도 한 곳에 모으는게 편하기 때문에, 파워유저까지는 아니지만 에버노트를 꽤 자주 쓰는 편이다.

그래서 S메모 앱에서 작성한 메모도 파편화되는 것이 싫어서 에버노트로 보내려고 봤더니, 반갑게도 S 메모 앱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Export 메뉴가 Export to Google Drive와 Evernote 였다. 그런데 Export를 하고 에버노트로 가봤더니, 메모의 내용이 들어있는게 아니라 attachment 파일 형태로 저장이 되어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사용자의 경우 에버노트를 드랍박스같은 파일 스토리지로 쓰는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의 메모 저장소로 쓸테고, 따라서 S 메모에서 에버노트로 Export를 하는 사용자의 기대치는 S 메모 내용이 에버노트 entry 중의 하나로 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할텐데, 첨부 파일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것이 좀 의아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 파일을 클릭하면 열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끊긴 경험"이 되고 만다는 것. 폰에서도 해당 파일을 열수있는 앱이 없다고 나오고 (엥? S 메모에서 방금 export한 파일인데... 앱간 링크가 지원되지 않아서 그런가?) PC에서도 마찬가지. 결국 이 확장자 (.snb) 를 가진 파일을 열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글링 해보고 몇가지 프로그램 설치를 시도해 보았지만, 검색 결과도 일부 포럼같은데만 나왔고 거기서 추천하는 프로그램들은 이상한 맬웨어같은 프로그램이나 Python 스크립트 같은 것들이었다.

어찌어찌해서 삼성에서 제공하는 S Note PC프로그램을 발견하게 되고 깔게 되었는데, 이 프로그램 역시.snb 파일을 읽지 못했다(!) 즉 삼성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폰 모델인 갤럭시 S4에 기본 내장된 삼성 메모앱에서 저장한 파일을, 삼성이 자체 제공하는 PC 프로그램에서 읽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내려받기 사이트 역시 뭔가 세련되지 못한 용어들이 보인다. (설명 문구도 그렇고, S/W 라는 용어는 지극히 한국적인듯;;) 물론 S "메모" 앱과 S "노트" PC 어플리케이션의 차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1) .snb 파일 포맷을 열기 위한 수단중 하나로 이 어플리케이션이 검색되고 있고 2) 같은 제조사에서 지원하는 앱이라면 하위 호환성 (메모 > 노트) 역시 지원해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


제조사가 기본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해서 소프트웨어에서도 어느정도 유저를 확보하고 시작하려는 것까지는 뭐라 할수 없겠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나 앱과의 데이터 익스체인지가 가능하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 (아니, 이 경우에는 그것까지도 안바라고.. 삼성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PC 프로그램에서라도 파일이 읽혔으면 좋겠다고 바랄 정도였으니.)

이런 경험 이후, 삼성 메모앱은 거의 안쓰게 되고, 매번 클라우드에 접속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에버노트를 구동시키고 메모를 하든가 아니면 삼성 메모앱을 쓰더라도 곧바로 내용 자체를 copy/paste 해서 메일로 스스로에게 보내게 되었다. 데이터 호환성을 제공하지 않으면 유저들이 그것 때문에 할수없이 그 앱만 쓰게 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앱 자체를 더 안쓰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따뜻한 자본주의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이 홈팀 브라질을 7:1로 이겼다는 소식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큰 점수차로 독일이 이겼다고?" 라며 놀라워 할것이다. 하지만 만일 월드컵이 열리고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점수 차이보다 먼저 "지금 월드컵이 열리고 있었어?" 라고 질문할 것이다.

비슷한 상황을 나는 가끔 우리나라에 가면 느낀다. 일례로 뉴스 자체도 황당 그자체일때가 많지만 그 뉴스를 둘러싼 컨텍스트가 더 생경할 때가 있는것.

서울시 의원이라는 사람이 살인 청부를 맡겼다는 것보다 살인 청부라는 개념 자체가 버젓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고 (우리나라는 누군가 돈만 치르면 쥐도새도 모르게 갈수도 있는 나라구나..), 코미디 프로그램이 소수자 비하를 노골적으로 하는데도 아무도 그 사실을 불편해 하지 않는 것이 놀랍다. 재난이 발생했을때 재빨리 대응할 수 있는 나라의 시스템이 전혀 없었던 문제가, 누군가의 아들을 도와준 민간인과 그들이 시켜먹은 배달음식으로 옮겨가는 과정도 놀랍기 그지없을 따름.

이처럼 팩트보다 팩트를 둘러싼 컨텍스트가 더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중 하나는 우리나라 사회에 공기처럼 만연되어 있지만 정작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는, 팽배하다 못해 곧 터질듯한 물질 만능주의.

잠시 한국에 다녀온 기간동안 두 개의 이야기를 들었다. 하나는 처가쪽 친척중 한분이 운전면허 시험장을 오랫동안 운영했는데 그 넓다란 부지에 아파트 수백세대를 짓게 되어서 떼돈을 벌게 되었다는 이야기. 또 하나는 -- 역시나 아파트 단지와 관련된 이야기지만 -- 이와 반대로, 어떤 분이 고만고만한 빌라에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앞에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그 자녀가 겪게 되었던 이야기.

이분들 가정은 청소년 전도사로, 선교단체의 간사로 섬기는 젊은 부부. 충분히 직장생활을 잘 하고 남들처럼 돈을 잘 벌수 있었지만 소명을 받고 스스로 성직의 길을 걸으면서 가난하게 사는 길을 택한 분들이다. 우리 사회에는 으리으리한 건물을 짓는데만 관심이 가있어서 사회의 지탄을 받는 기독교인들도 있지만 이처럼 스스로 가난을 자처하면서 자신보다 남을 돕는 일에 더 관심이 있는, 깨어있는 젊은 그리스도인들도 분명 있다.

자그마한 빌라에 살 때만 해도 집은 작아도 가족끼리 오순도순 살면 되겠지 라고 생각을 했지만, 어느날 바로 길 앞으로 수천세대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되었고, 길 하나 차이인지라 아이들은 같은 학교에 배정되게 되었다. 문제는 대단지 아파트다보니 반에서 이집 아이 한명만 빌라에 살고 있었고, 나머지 아이들은 모두 그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었던 것. 졸지에 이 아이는 이름 "누구누구" 에서, "빌라 사는 애"로 통하게 되었고, 눈에 보이게, 보이지 않게 차별을 받게 되었다고. 급기야 초등학교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쾌활하고 리더십 있던 이 아이는 정신적인 상담을 받아야 할 만큼 스트레스가 커지게 되었다. 수천세대나 되는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도 동호수만 들으면 그것을 평수로 곧바로 치환할 수 있는 연산력을 부모들은 물론 그들의 아이들도 가지고 있는 마당에 (평형대를 섞는 보안 기교정도는 가볍게 뚫어버림), 하물며 "빌라 사는 애"를 가만히 놔두었겠는가.

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예전의 쾌활한 모습을 다시 회복하고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 모든 일이 대학교 1학년도 아니고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일어났다는게 믿어지기 힘들었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우리 자랄때가 어쩌면 더 좋았었구나. 수많은 정치인들이 선거때마다 목이 터져라 외쳤던 "따뜻한 자본주의"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가진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도, 그 어린 나이에 돌처럼 차갑게 굳은 마음을 기어이 안겨주고야 마는 비정한 자본주의뿐이 아닐까. 세월호 사건이 결코 남의 일이 될수 없듯, 이러한 이야기도 결코 남의 이야기가 될수 없다.

우리 사회시스템과 정치인들은 따뜻한 자본주의를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지만, 이 모든것을 국가와 사회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 역시 몇년전에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져도 대통령 탓, 한일전 축구를 져도 대통령 탓으로 돌리던 후진적 민주주의 행태로 후퇴하는 일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기부의 문화가 더 정착해야 한다고 본다. 세금 이슈 때문이든 어쨌든 간에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기부의 문화가 더 정착해 있다. 빌 게이츠나 워렌 버펫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런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글을 읽으면 재미있는게, 가진 사람들이 더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 역시 어찌보면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논리에 기반하고 있다. 역사상 어떤 사회도 극심한 빈부격차를 견디지 못했고, 결국 화난 농민들에 의한 혁명으로 이어지고 말았다는 것. (그렇다면 부자로써 누리고 있는 지위가 보다 long term sustainable 해지기 위해서는 빈층이 너무 가난하면 안된다는 논리?) 논리가 어쨌든, 이유가 어쨌든 간에 가진 사람들이 못 가진 사람들을 더 도와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이 "따뜻한 자본주의"를 가져오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을 줄수 있다면. 

실리콘밸리의 그늘 하나 - 섹스산업

얼마전 벌어진 사건 하나. 구글에서 VP로 근무했던 사람이 콜걸을 불러서 자기 요트에서 “놀다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것. 그는 전처와의 사이에 아이를 다섯이나 둔 가장이었다.
 
대체 구글 VP나 되는 사람이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서 기사를 보다보니 실리콘밸리의 섹스산업이 생각보다 크다는 기사를 보게 됨.

  • 두사람은 서로 seekingarrangements.com 이라는 사이트에서 만났는데, 이 사이트는 대놓고 돈많은 남자들과 그들을 노리는(?) 젊은 여성들을 연결하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로 보임. 소위 슈거베이비가 되면 누릴수 있는 특권에는 "비싼 쇼핑과 다이닝을 한다"는 속물적인 얘기가 대놓고 써있기도 하지만, 특권중 하나로 “인생의 멘토를 얻게 된다”는 대목에서는 실소를 금할수 없음. 이 사이트는 가입자가 300만명에 달한다고. 
  • 이 기사를 보면 잘나가는 콜걸은 한해 수입이 100만불에 달하고, 스퀘어 같은 첨단 기술을 사용. 모바일이 기존 산업에 효율성을 불러오는데, 이 산업도 마찬가지인듯. 
  • 실리콘밸리가 남초현상이 심하고 여자친구 사귀는 법은 모르는데 돈은 많은 남자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라는 추측. 어떤 고객(?)의 경우 페라리를 타는 20대 남자인데 여자친구를 어떻게 하면 얻을수 있냐, 강아지를 키워야 하냐 등의 질문을 진지하게 묻기도 한다고. 

겉에서 보기에는 시골동네처럼 보이는 이동네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다보니 별의별 일들도 다 벌어지는 모양...

PS. 나중에 실리콘밸리의 좀더 진지한 사회문제 - 빈부격차 - 에 대해서 생각을 공유해 볼까 함. 실제로 살아보니 더 피부에 와닿는 것들이 있어서.. 

The Fault in Our Stars (2014)

오랜만에 눈물 쏙 빼고싶은 영화 -- 티어저커 (tearjerker) -- 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 (우리나라에서 언제 상영될지 모르지만). 동명의 베스트셀러 책에 기반한 영화. (참고로 책 저자들이 어떻게 미국 10대들에게 직접 마케팅을 했고 열광적인 팬층을 확보했는지에 대한 Fast Company 기사 참고). 

첫사랑에 눈을 뜨지만, 동시에 시한부 인생을 살수밖에 없는, 특별한 청소년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자칫 무겁거나 진부할 수도 있는 소재지만 순간순간의 재치있는 대사와 반전있는 스토리라인으로 극복. 영화 자체가 원작 책을 거의 그대로 충실히 살렸기에, 영화에 나오는 대사 하나하나가 정말 주옥같음 (Goodreads quotes 참고). 최근 본 영화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영화중 하나. 


(책 소개) DREAM BIG: How the Brazilian Trio behind 3G Capital

DREAM BIG: How the Brazilian Trio behind 3G Capital

세계 최대의 맥주 회사이자 미국의 상징중 하나인 버드와이저를 인수한 AB Inbev사, 그리고 또다른 미국의 상징인 버거킹과 하인즈 (토마토 케첩으로 유명한) 까지도 인수한 회사. 공통점은 브라질 출신의 파트너 세명이 그 배후에 있었다는것.

일례로 미국 버드와이저의 경우 몇대째 내려오던 가족기업이었으나 (심지어 신생아가 태어나면 맥주를 몇방울 맛보게 해다는 이야기도..), 나중에 4대째 정도에 가서는 얼마나 경영을 방만하게 했던지 회사 전용기만 몇십대에 달했다는 얘기도 있었을 정도. 브라질에 자본주의가 도입된 이래로 거의 가장 뛰어난 경영자로 꼽히고 있는 이들 3인방은 회사의 비효율을 걷어내고 적절한 인재를 적절한 곳에 투입해서 회사의 급격한 성장을 가져오는데 발군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 특히나 "PSD: Poor, Smart, Deep Desire to Get Rich" 로 불리는, 가난하지만 똑똑하고 성공을 강력히 원하는 젊은 친구들을 발굴해서 그들에게 큰 성공의 기회를 주는 것이 이들 3인방의 성공비결중 하나. 아무튼 이 책은 세간에 비교적 덜 알려진 브라질 출신 3인방을 조명하고 있다. 재미있고, 일독을 권함.






코쳐블

올해 NBA에서 우승한 샌안토니오 스퍼스. 올해도 우승을 했고 작년에도 우승 문터까지 갔었고 매년 강세를 보이는 비결은 팀 던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같은 백전노장 베테랑 선수들 외에도 콰위 레너드, 대니 그린, 패티 밀즈같은 젊은 인재들이 수혈되었기 때문. 여기에 대한 미국 스포츠 해설가들의 분석에서 눈에 띄었던 단어가 하나 있었다. "코쳐블".

파이널 MVP 레너드와, 대놓고 선수들에게 냅다 소리지르기로 유명한 "팝" (파포비치 감독)

"코쳐블" (coachable) 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코칭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암만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라도 생전 "말이 먹히지 않는", 즉 코칭이 불가능한 선수들의 경우 프로팀에서 적응을 잘 못하고, 타고난 엄청난 기량에 비해 선수생활이 잘 풀리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코쳐블이라는 말이 그렇다고 해서 자기 주관이 전혀 없이 무조건 코치의 말만 듣는다는 말은 아닐것이다. 자신감과 뛰어난 기량도 있지만 코치가 원하는 방향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추어 플레이를 할수 있어서 결국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을 준다는게 코쳐블이라는 말의 의미일 듯.

비단 스포츠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당연히 선배와 어른들과 상사와 부모님과 멘토들과 벤처캐피털과 이사회 멤버들의 말이 다 맞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 코쳐블한 선수인지는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특히 젊은 인재인 경우.. 당신은 코쳐블 한가? (기억할 공식: 검증된 백전노장 + 코쳐블한 젊은 선수들 = 리그 우승^^) 

샌프란 사무실로 이사 (사진들)

얼마전에 우리 회사가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옮겼다. 랜덤한 사진들이 있길래 두서없이 공유.

그동안 실리콘밸리 남쪽에 있다가 샌프란 시내로 옮긴 이유는..

  1. 요새 스타트업들 (특히 B2C쪽) 이 샌프란쪽으로 많이 옮기는 추세. 남들 간다고 무작정 따라가려는건 아니고, 나중에 hiring등에 유리하기 때문에 마침 기존 사무실 계약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미래를 보고 샌프란으로 이참에 옮기자는 목소리가 나왔음 
  2. 팀이 아무래도 젊다보니 도시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하는듯.  
  3. 팀원중 절반정도가 이미 샌프란에서 출퇴근중

이하는 사진들.

샌프란 시내로 차타고 들어가면 차도 막히는데다 주차할 데가 없어서, 거의 Caltrain 또는 Bart를 타고 들어감. 서울의 지하철에 비교하면 열차도 많이 안다니고 여러가지로 열악..


거리에는 샌프란의 상징 무지개 깃발이 휘날리고.. 


요새는 샌프란 시내에서는 Uber로 거의 다니는 듯.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 중에 특색있는 건물들이 많은게 또다른 재미. 


걸어다니다보면 여기저기에 낯익은 회사이름들이 보임. 트위터, 우버등 큰 회사들 말고도 여기저기서 이름 들어본 스타트업 회사들이 정말 많음. (서비스 쓰다가 건의사항 있으면 곧바로 가면 만나주려나?) 



길 하나 건너서 이쪽과 저쪽의 날씨가 다른건 샌프란에선 흔한 일인듯.  


우리가 있는 건물은 꽤 고풍스러운 건물인데 예전에는 맥주공장이었다고 함. 지금은 스타트업들이 들어있는 사무실.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들은 뭔가 이런 창고 개조형 사무실 분위기를 좋아하는듯. 


골목은 다소 어두운 편이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환하고 개방적인 스타트업 공간. 




우리가 주 세입자는 아니고 원래 다른 스타트업 건물인데 우리가 한쪽 공간을 임대해서 쓰고 있음. 그런데 그 회사에 전속 요리사가 있어서 건물에 들어있는 모든 사람들 위해서 점심 저녁에 맛난 요리를 해주고 가끔 간식도 만들어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사람들과 섞여서 이야기도 하고 시간도 절약하고.. 스타트업에 내부 요리사가 있는건 여러모로 좋은 점인듯.


가끔 주변에 맛있는 맛집 찾아다니면서 먹는것도 재미. 특이하게 푸드트럭들이 모여있는 푸드트럭 파크도 근처에 있음. 



일단은 여기까지.. 앞으로 사진이 더 생기면 포스팅~

실리콘밸리 서비스 소개: Zenefits

실리콘밸리에서 실제로 있으면서 접하게 되는 인기있는 서비스들을 종종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Zenefits (제네핏스) 이다. 얼마전에 700억원대 펀딩을 유치해서 뉴스에도 나왔지만 실은 그전에도 이동네에서 회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던 서비스.

미국에서 회사를 시작하거나 운영할때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가장 회사입장에서 비용도 많이 나가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 베네핏 부분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4대보험 제도같은 것.

우리나라는 국민연금관리공단에 가면 4대보험을 한자리에서 가입할 수 있어서 편하다. 마치 개인의 연말정산도 모든 전산망이 통합되어 있어서 편하듯이.. (물론 액티브X의 넘사벽은 여전히 존재하고, 신용카드부터 진료비 사용까지 개인의 모든 기록에 접근할 수 있는 국가 통합 전산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불편해 하는 분들도 있지만).

하지만 미국은 건강보험, 치과/안과보험, 401(K)라 불리는 연금 제도, 생명보험 등등 각종 베네핏을 각 회사들마다 알아서 다 찾아보고 가입을 해야 한다. 여기에 세금 관계도 고려해야 하고. 아무튼 간단히 제목만 열거해서 그렇지 아무리 창업이 쉬운 미국이라지만 기본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들어가는 어드민 코스트는 분명히 존재하고, 게다가 특히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는 정말 한심할 정도로 비효율적인게 널리 알려져 있다. 회사에서 직원들 보험 해주려고 한다, 까지는 말하기 쉽지만 그다음부터 날아오는 정보들을 보면 양도 무지하게 많고 이건 뭐 사람이 보라고 만든게 아닌듯한 자료들이 많음.

따라서 보통 브로커를 고용해서 처리를 하곤 하는데 그래도 의료보험, 무슨 보험 등등 각각의 브로커를 따로 고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 이러한 페인 포인트를 SaaS 방식으로 풀어낸 회사가 바로 제네핏이다. 분명한 사용자의 페인 포인트를 풀어냈기에 클라이언트가 쭉쭉 늘고 있고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것처럼 적어도 이동네에서는 “우리 이제 창업했는데 이런거는 어떻게 해야 해” 라고 물어보면 보통 “Zenefits 쓰면 되지 뭐“ 이런 답이 돌아올 정도가 되었다. 그 결과, 서비스 오픈한지 이제 막 1년정도밖에 안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요새 가장 잘 나가는 VC라는 앤드리슨 호로위츠로부터 총 8400만불 (거의 1천억원대) 규모의 펀딩을 유치.

게다가 대부분 SaaS 솔루션이 월별로 사용료를 내는 모델이지만 제네핏은 고객이 돈을 한푼도 안내고 쓰는 서비스다. 제네핏은 보험회사들에게 클라이언트를 소개시켜 주고 보험회사들로부터 커미션을 받는 구조. 사실 기존 오프라인 브로커들도 고객한테는 돈을 안받는 구조였지만, 아무튼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에 따로따로 브로커나 서비스 사업자를 알아봐야 했던 고통을 해소하면서 돈도 안내도 되니 안쓸 이유가 별로 없는 서비스.

이탈리아에서 온 교수

이 글.  그야말로 신기한 (”fascinating”) 이야기중 하나. 이야기인즉슨 이렇다.

1997년, 미국 산타클라라에서 열렸던 한 인터넷 컨퍼런스에서, 이태리에서 온 한 교수가 강연을 했다. 그 교수는 “하이퍼 서치”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 한 젊은이가 교수에게 다가와서 좋은 강의였다고 말했고, 강연 이후에도 교수와 젊은이는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헤어질때쯤 젊은이는 “(우리가 얘기 나눈) 아이디어에 대해서 좀더 개발해 보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교수는 다시 이태리로 돌아왔고, 새로운 검색엔진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학교측에 2만유로 펀딩을 신청했으나 해당 펀딩은 "구리에 대한 금속성 연구" 라는 프로젝트로 돌아가고 말았다. 반면 젊은이는 그가 말한대로 검색엔진 아이디어를 계속 추진했다. 그 젊은이의 이름은 래리 페이지였고, 나머지는 그야말로 역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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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 교수가 실리콘밸리에 있었고, 래리 페이지가 이탈리아에 있었다면? 흥미로운 상상. 그만큼 실리콘밸리가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들에 베팅하는 곳이기도 하고.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그들의 초기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아주 작은 브랜치에서 이쪽이 아닌 저쪽을 택했거나 이 상황이 아닌 저 상황에 있었던 사람들인 것이 신기할 따름. 

실리콘밸리가 큰 아이디어에 베팅한다는 것 관련, 이 글도 참고. Greylock Capital이 어떻게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VC중 하나가 되었는지에 대한 글. (참고: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6개의 VC

WWDC 퀵노트

작년 5S 론치와 이번 WWDC를 통해 엿볼수 있는 애플의 전략: 
  •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번갈아 가면서 1년에 두차례 "중대발표"하는 사이클 굳히기. 대략 봄 WWDC에서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을 발표하고, 가을 맥월드에서 해당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탑재하고 구현한 하드웨어를 발표. 이렇든 저렇든 소비자는 매년 최소 한번은 지갑을 열게 되고.. 
  • 터치아이디 지문인식을 통한 아이덴티티 확보 + 신용카드 정보 확보의 콤보는 애플이 지금까지 해왔던 어떤 일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전략이 될 가능성. 신용카드든 Paypal이든 bitcoin같은 cryptocurrency든, 결제수단의 아랫단은 conduit 형태로 끼워 넣으면 되는거고, 사용자 접점의 id verification을 장악하고 있으면 결제 수단에 상관없이 모든 커머스와 미디어에 대한 gatekeeper 역할을 할수 있음. 
  • 하드웨어에 새로운 피쳐가 하나 들어가는 것은 단순히 해당 기술이 쿨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포함하는 거대한 서비스 구상과 전략이 배경에 있기에 하는 것. 이를테면 5S에 지문인식 센서를 넣었던 것은 휴대폰이 가장 퍼스널한 디바이스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서 아이덴티티 레벨을 장악하겠다는, 수년전부터 계획해 왔던 "서비스 및 생태계 전략"이 있었기에 했던 일이지, 하드웨어 클라이언트단에만 그치는 "단말기 차별화" 계획이 아니었음. 바로 이점이 다른 제조사와의 차이점인듯. 
  • 아이폰 5S가 출시되었을때 "별다른 피쳐가 없다"고 말하고 실망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어떤 사람들은 (예를 들어 에버노트의 필 리빈 사장) 5S의 지문 아이덴티티 기능은 지금까지 나왔던 수많은 아이폰 모델중에 이번 모델 (5S)이 가장 파급력있는 모델이 되게 할것이라고 예언. 결국 어떤게 보이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듯. 물론 그 예언이 맞아떨어질지는 좀더 두고봐야겠지만.. 
  • 삼성과 LG등 단말기 업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단말기 차별화도, 이통사 관계도 아닌 바로 개발자 생태계 구축. 개발자 행사 역시, 임원들이 주로 키노트하고 청중들은 관심도 없고 공짜물건 받는데만 관심있고, 개발자들이 아주 재미있어할 만한 세션도 별로 없고, 그런 "하기 위한 개발자 행사" 말고 WWDC나 IO처럼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행사였으면 좋겠음. 

구글+에서 배우는 프로덕트 교훈

.. 이라는 글을 내가 쓴건 아니고, 폴 아담스라고 "써클" 개념을 처음 디자인한 사람중 한명이었던 사람이 쓴 글. 원문은 여기

1. BUILD AROUND PEOPLE PROBLEMS, NOT COMPANY PROBLEMS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의 문제를 풀어야 함) 
  • 구글+는 급부상하는 경쟁자 페이스북을 어떻게 구글이 이길 것이냐 하는 질문에서 출발했지만 정작 중요했던건 구체적으로 유저들이 갖고있는 어떤 문제를 푸느냐는 것 

2. PERCEIVED BENEFITS NEED TO BE GREATER THAN PERCEIVED EFFORT
(들어가는 노력에 비해서 이익이 더 커야 함)  
  • 구글+ 써클은 좋은 컨셉이었지만 만들고 유지하는데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었고 UI를 아무리 재미있게 만들었다 한들 여전히 귀찮은 작업. 

3. RUTHLESSLY FOCUS AND DESCOPE, BE PATIENT, THE INTERNET IS YOUNG
(가혹하리만큼 포커스 하고 프로젝트 스코프를 줄일것) 
  • 한두가지만 집중적으로 잘했어야 하는데 구글+는 페이스북과 모든 면에서 경쟁하려고 이것저것을 한꺼번에 내놓았고 그러다보니 정신없고 복잡한 프로덕이 되었음 

4. EMBRACE THE IDEA THAT LIFE IS MESSY
(우리의 삶은 정돈되지 않았다는 것을 받아들일것) 
  •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세상이 정형화된 데이터로 표현되고 최대한 자동화 되는 것을 바라겠지만 인간은 그렇게  정형화된 존재가 아님. 이를테면 이메일을 보낼때마다 받는 사람들을 수동으로 입력하는 것도 소프트웨어적으로 볼땐 말도 안되는 걸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두뇌는 그렇게 돌아가는 법이고 따라서 이메일 보낼때마다 받는 사람을 수동으로 입력하는 방식이 실제로는 아직도 가장 좋은 방식.  

5. A FAST FOLLOW PRODUCT STRATEGY DOESN’T WORK WHEN YOU HAVE NETWORK EFFECTS
(네트워크 효과가 발휘되는 서비스의 경우 후발주자가 따라잡을수 없다) 
  • 수확 체증의 법칙, 네트워크 효과가 발휘되는 서비스의 경우 먼저 다수의 사용자를 잡아버리는 서비스가 그냥 판을 다 가져가는 셈. 

6. GOOGLE+ SUFFERED SHINY OBJECT SYNDROME
(구글+는 "새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증후군에 사로잡혔다) 
  • 전에 구글에 있었던 다수의 소셜 프로덕트를 하나로 묶어줬으면 좋은데 뉴스피드 등을 새로 만들었음. 

7. PEOPLE NEED CLEAR CONCEPTUAL MODELS THAT EXIST IN REAL LIFE
(사람들은 실제 세계와 연관지을 수 있는 모델을 필요)  
  • 뉴스피드는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서 떠들던 것을 상징하고 모델링함. 지금까지 가장 성공했던 소셜 소프트웨어는 뭔가 비견될 수 있는 오프라인 행동양식이 있었던 것들. 

8. DISTRIBUTION OFTEN TRUMPS PRODUCT
(사용자 수가 제품 자체보다 중요) 
  • 구글+가 실패만은 아닌게, 수많은 구글 서비스에 아이덴티티 인프라를 부여했고, 따라서 안드로이드, 크롬, 검색등 수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서비스들이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접속되는 결과. 이렇게 수많은 사용자들을 갖고 있으면 향후에 뭘 해도 성공할 확률이 높음. 

뉴욕여자, 샌프란 남자

실리콘밸리에 대해서 다들 알고있는 한가지 사실은 바로 이 지역의 심각한 남초 현상. 농담삼아 이쪽 지역을 "맨호세" 또는 "게이 에어리아 "(Bay area를 비꼬는 말) 라고도 하고, 여자가 귀하다보니 4점짜리 여자가 마치 9점짜리인듯  행세한다는 "49ers" 라는 농담도 있다. (실제로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의 풋볼팀 이름). 

반면 미디어, 패션, 예술, 광고등의 산업이 발달한 뉴욕에는 여자가 많은 여초 현상이 심각한 모양. 그래서, 뉴욕의 여자들을 서부로 실어나르자는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도 생겨날 정도. 



아무튼 고소득 전문직일수록 짝을 제때 못만나는 분들이 많은 듯한데, 찾는 장소를 바꾸어 보는것도 방법일듯? 

용기있는 나무

건축업자들이 건물을 짓는데 쓰기 위해서 나무를 고르고 있었다. 한 나무가 눈에 띄었는데, 그 나무는 너무나 크고 굵게 자란 나머지 도저히 벨수도 없었고, 설령 벤다 하더라도 배로 실어나를 수도 없었다. 무리중의 한명이 "이런, 대체 이 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겠구만" 이라고 했다. 그러자 장인 목수가 이렇게 말했다. "아니지, 그 나무는 자신의 자리를 온전히 굳게 지키고 있었을 뿐이야. 만약 다른 나무들과 똑같았다면 벌써 베어져 나갔겠지만, 다른 나무들과 다를수 있는 용기가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그자리에 있는거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자리를 지키고 있겠지." 

파울로 코엘료의 글에 나오는 얘기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동조해 주는 친구도 고맙지만, 때로는 나와는 아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 나름대로의 신념에 차있기에 그런 판단을 하는 줏대있는 사람, 그래서 행여라도 내가 잘못 생각할때 본인의 굳은 심지를 바탕으로 그건 아니라고 진심어린 충고도 해줘서 내가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게끔 해줄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고맙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 굳은 나무같은 사람이 되는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테슬라와 "무조건 되게끔 하기"

"우리가 처음 창업했을 때 세웠던 두가지 가정은 둘다 완전히 틀린 것으로 판명났다. 첫째, 로터스 엘리스 (테슬라 로드스터의 원형이 되었던 기존 자동차 모델의 이름) 섀시를 조금만 수정하면 테슬라 로드스터의 프레임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고, 당시 라이센싱했던 AC Propulsion사의 구동계 기술이 상용 환경에서 문제없이 잘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둘다 완전히 틀린 가정이었고, 결국 우리는 자동차 프레임 전체, 파워트레인 전체를 다시 처음부터 설계할 수밖에 없었다." ("Tesla was created on two false premises. One was that we could easily adapt the Lotus Elise chassis … and two that the [drivetrain] technology we licensed from AC Propulsion would work in a production environment. Those were both totally false. We ended up having to redesign the whole car and the whole power train.")



자동차는 사실 프레임과 구동계 아닌가? 이정도면 거의 레프트, 라이트로 결정타 펀치를 맞은 셈. KO당해서 주저앉아 있는 대신 테슬라 사람들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해서든지 되게끔 했고, 결국 현재진행형으로 역사를 바꾸어 가고 있음. 결국 어떤 비즈니스든 간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절로 있는다고 되는게 아니라 무조건 되게끔 해야 하는 시점이 오는거고, 이걸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서 다음 스테이지로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 

Great Design is Your Business Plan: 디자인에 관한 좋은 글

오늘 아침에 우리 팀원중 한명이 공유한 디자인 관련된 좋은 글. 좋은 내용이 많으니 일독을 권함. 몇가지 하이라이트들 :

1. 스톡홀름 (위) 와 오슬로 (아래) 의 표 자동판매기 UI 비교. 사용자 입장을 생각하느냐, 서비스 프로바이더의 입장을 생각하느냐의 차이. 위 기계의 UI가 테러블 하다는 증거로, 기계에 전화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는게 그 반증이라는 웃지못할 얘기 (하도 사람들이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연락을 할 경우에 대비..)



2. 테이블과 너무 가까이 위치해서 잘 맞지 않는 비행기 좌석의 콘센트. 테이블과 콘센트 개별적으로는 각각 별 문제없이 디자인 되었지만 맞추어 보면 디자인이 안맞는 것.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경우 이렇게 부분을 합쳤을 때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나타날 경우가 더 자주 있음. 



3. 유저들이 뭔가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면 최대한 바꾸지 않는게 상책. 


4.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아래 그림처럼 어처구니 없는 UI가 발생할 수도. 온도 조절은 안되게 해놓고 뜨거운 물에 주의 하라고 하는 대신 애시당초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해야 할일.  



YC 어플리케이션 리뷰 후에 기업가들에게 주는 충고 (번역글)

원문은 여기.

특히 주목할 부분:

"Do not tell me how your idea is going to work, show me that it is working. That is far more convincing. Every idea out there has been dreamed up (save money on loans! deliver fresh food instantly! monetize journalism!), but very few actually grow. No YC partner (or person alive) is able to predict 100% of the time which ideas are going to be massive. But if you have a graph showing rampant growth of users or revenue, that's a pretty good indicator that there's something there. I may think delivering flowers is the lamest idea for a startup ever, but if you're growing your revenue and sales by 10% every week for 8 weeks, then you could change my mind and pique my interest pretty quickly. "

의역: 이 아이디어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비즈니스 아이디어라고 입에 거품을 물면서 이야기할 필요 없고, 실제로 지표와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 세상에 새로운 아이디어는 거의 없음. 만일 누군가 인터넷으로 꽃을 배달하겠다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들고 오면 그거야말로 최악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만일 8주동안 매주 10%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그 아이디어를 바라보게 될것. 

100개의 퍼즐조각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엄청난 꿈의 크기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한다. 100개의 퍼즐 조각이 맞추어진 완벽한 그림, 상상만 해도 가슴이 부푸는 비전.

그러나 가장 하기 쉬운 실수중의 하나는 첫번째 내딛는 발걸음으로, 100개의 퍼즐이 맞추어진 그림의 첫번째가 되는 하나의 퍼즐 조각을 만드는 대신, 크기를 아주 줄여놓은, 그러나 여전히 100개의 조각이 있는, 퍼즐을 만드는 것

반대로, 통찰력있는 기업가가 남들이 보기에는 "애개 저게 뭐야" 라고 생각할만한 프로덕트를 만들 때도 한번쯤 조심스레 지켜봐야 한다.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완성된 퍼즐이 있을지 모르고, 그냥 하나의 피쳐에 불과하다고 치부되기 쉬운 작은 제품도 어쩌면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 첫번째로 놓아두는 조각일 수도 있으니. 

초기 100명의 유저

우리 회사 내부 메신저에서 얼마전에 누가 공유한 Airbnb 관련 기사. 요지는 수만명 유저가 들어왔지만 별로 안쓰고 나간 뒤에 다시 안오는 서비스보다, 단 100명이 쓰더라도 열광적으로 쓰는 서비스가 훨씬 강력하다는 것.

덧붙여, 몇가지 포인트들.
  • 실리콘밸리 VC 사이에서 많이 보는 지표가 DAU/MAU. 메신저 앱등 특수한 상황 제외하고 일반 앱이더라도 20%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보는 경향. 
  • 초기 100명 사용자는 전부 다 다른 랜덤한 사람들일 때보다 동질화된 사람들일때 파급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음. 왓츠앱 스토리 중에서 흥미로왔던 부분인데, 처음에는 창업자 자신의 친구들 - 대부분 소련출신 유태인들로 서로 알던 친구들 - 이 서로 status update 공유하던 앱이었음. 그러니까 그냥 친구들끼리 쓰던 서비스가 16조원짜리 회사가 된것임. 근데 만약 초기 100명 유저가 완전 서로 모르는 랜덤 유저였다면 그렇게 초기에 불이 붙었을까 하는 생각. 소셜 앱일수록 초기 유저 100명을 구성하더라도 그 안에서 crazy한 usage rate이 나올수 있도록 상당히 동질화된 그룹을 pick 하는게 중요.
  • 대기업이 이노베이션을 하기 어려운 이유중 하나가 이런 작은 대상을 타겟으로 밀집된 유즈케이스를 빌드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봄. 이를테면 100명이라는게 대기업 스케일에 맞지 않는 것. 빨리빨리 큰 스케일의 성과를 실패없이 내야 하는데가 대기업이고 게다가 이미 수백억씩 이익을 내고 있는 사업부서에서도 늘 리소스는 부족하기 마련인데 누가 옆에서 사람과 시간 써가면서 고작 100명, 내지는 적은 수의 유저들 붙잡고 있다고 하면 엄청난 눈치가 안 들어올수 없음. 이 벽을 넘기 힘든게 대기업의 한계일 수 있고 따라서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오는것. airbnb가 수년동안 라면 먹으면서 고생 했으니까 지금 몇조원짜리 회사가 된거지, 이런 모델이 이미 잘 굴러가는 호텔 체인업계 이런데서 나오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을 듯. 

시너지

최근들어 내가 실험해 보고 싶은것은 “시너지”다. 시너지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말하자면 “이것도 하면서 덩달아 저것도 하고 그러면서 (다른) 그것도 얻게 되는”... 뭐 그런거라고 할수 있겠다.

바쁜 세상에서 많은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너지가 유일한 방법인것 같다. 누구는 일의 가짓수를 줄이라고 하고,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아무리 줄여도 한계라는게 있을 때가 있고 또한 사람이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할수 있는것도 아니다. 일의 가짓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일들이 한 점으로 모일수 있도록 하는것이 중요.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법칙을 터득하고 적용하는 사람들인 듯. 마치 바둑에서 널찍이 놓아둔 수들이 다 하나로 모이듯, 점들이 선이 되도록 하는 수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주 여러 가지를 하는듯 하지만 실은 그 여러가지가 치밀한 계획 아래서 다 하나의 그림에 짜맞춰 모여들도록 하는 것.

나름 영업기밀인지라 다 말하긴 그렇지만^^ 몇가지 계획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실험들의 결과를 조만간 나누었으면 좋겠다. 

Weebly, Wix, Squarespace

Weebly, Wix, Squarespace 등은 모두 웹사이트를 쉽게 만들수 있게 해주는 툴인데 최근들어서 다들 높은 밸류에 투자받으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분위기. Weebly같은 경우는 텐센트가 들어왔는데, Rakuten과 더불어 아시아 인터넷 기업들이 투자/제휴대상을 아시아뿐 아니라 실리콘밸리 포함 전세계로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듯. 아마 Line도 장에 올라가서 자본 확충하면 그런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 있다고 봄. 우리나라 인터넷 기업들도 역설적으로 중/일 아시아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투자나 제휴대상을 해외로 보다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수도. (참고: 타파스 미디어는 Daum의 투자를 받았음)

암튼 Weebly는 개인적으로 몇년째 쓰고 있는데 정말 툴 잘 만들었고, 진짜 자주 업데이트되는 툴중 하나. 세세한 UI가 진짜 지난주 다르고 이번주 다를때가 있음 (물론 너무 자주 바뀌는 것도 적응이 쉽게 안되는 문제가 있을수 있지만..). 웹사이트 2천만개를 돌리고 있는 툴이니 5천억 밸류 충분하다고 봄. 기업의 가치는 역설적으로 우리회사 문닫는다 라고 했을때 예상될수 있는 고객들의 아우성과 불편으로 간접 산정될 수 있음^^. 자사 홈페이지를 어떤 툴로 만들어서 잘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없어져서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면 아우성 나올 만함. 또한 그런 면에서 강력한 락인효과도 존재. 

아무튼 이런 웹사이트 툴이 새로이 각광받는걸 보면서 느끼는게.. 참 기술 수용주기가 짧다고 느껴지면서도 생각보다 길수도 있다는 것. 구글에 있었을때 2009년 전후해서 웹사이트 빌드 툴 기획을 많이 했었는데, 특히 스몰 비즈니스의 경우 상당히 많은 경우 90년대 말에 만든 홈페이지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특히 미국 경우), 몇번 클릭으로 홈페이지 만들고 특히 모바일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툴에 대한 니즈를 구글에서도 봤었다 (물론 웹사이트 빌딩의 마지막 스텝은 자동으로 애드워즈 키워드를 구매 - 처음에는 25불정도 무료 밸류를 주면서 - 하게 하는 것). 그게 벌써 5년전인데 이제서야 웹사이트 툴 제작 서비스들이 새로이 주목을 받고 있는것. 무려 지금이 2014년인데 "웹사이트 만들어 주는 툴"들이 이렇게 새로이 주목을 받는다는걸 생각해 보면.. 어떤 시장이 무르익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거고, 너무 시대를 앞서서 어떤 트렌드를 주도한다고 해서 그 시장의 파이를 먹는건 아닐수도 있다는걸 다시 확인할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 나오고 있는 트렌드들 - IoT 등등 - 도 시장이 완전히 무르익고 그 안에서 거대 사업자들이 나오기까지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수도 있음. 그러기에 농담삼아 지금 사업하기 위해서 아이템을 찾으려면 10년전 Wired 잡지 기사를 보든가 5년전 SKT 사업 기획서를 보라는 말이 나오는 듯^^

옷깃 응원

옷깃닷컴 (otgit.com) 이라는 도메인을 구매했던건 아마 2005년 말정도였던것 같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 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싸이월드나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처럼 이미 알고있는 인맥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매일 몇번이라도 내가 모르는 상태에서 스쳐지나갈 수 있는, “비인지적 인맥 에너지”를 한번 캡쳐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아직 “연소되지 않은” 소셜 에너지를 찾다보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었던 것.

그때 운좋게 도메인을 확보하고 나서 흡족해 했던 기억이 난다. 기억하기 쉽고 .com으로 끝나는, 여섯자 이내이면서 왼손과 오른손의 타이핑 순서가 적절한, 뭐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나름 갖고 있었는데 otgit.com은 거기에 딱 들어맞았기 때문. 물론 지금은 도메인 자체보다 구글 SEO나 앱스토어 SEO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에, 이런 스토리 역시 지금와서는 옅은 추억의 미소를 짓게 하는 대목.

그 이후로 수년간 TNC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몇번의 모습을 바꾸어 진행이 되다가, 유저스토리랩에서 드디어 얼마전 앱으로 론치하고 정식으로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나름 긴 역사를 뚫고 살아난 녀석(?) 이기에 더욱더 서비스가 잘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때 기획자로 내가 아이디어좀 내라고 닥달했던 BKLove님은 얼마전에 품절남이 되셨다. 세월 참 빨리 가고, 우리 모두도 참 빨리 변해간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스치듯 든다.


내 자리에 서서

아이들이 그들의 부모가 뻔히 볼수 있는 거리에서 물에 잠기어 가야만 했던, 정말 말도 안되는 대재앙이 발생했던 날 전후. 소셜 미디어는 한바탕 난리가 나고 있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무성하게 퍼져 나가고, 전보다 더욱 핏발선 독설들이 오간다. 거의 모든 이들은, 거의 모든 글에 대한 해석을, 덮어놓고 자신의 가치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만 사용하는 듯하다. 

부모가 된 이후로, 마치 심장이 약한 사람이 공포영화의 장면을 제대로 두눈뜨고 보지 못하듯 이런 사건을 제대로 날것으로 대하기가 어렵다. 죽은 희생자가 엄마와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문자, 이런 기사는 도무지 클릭해서 열 엄두가 안난다. 소셜 미디어는 평소에도 잘 안하지만 이런 기막힌 사건 앞에는 실어증처럼 말이 턱 막히고 만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런 상황에 시상을 떠올렸는지 그새 시를 한수 써서 올렸다고 한다. 역시 사람들은... 정말이지 달라도 너무 다르다. ;;; 

편을 떠나서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분개하고 지탄했던 부분은 충분한 대피 지시도 없이 먼저 빠져나간 선장, 앞뒤 분간 못했던 일부 언론, 등등이었다. 반면 한 젊은 교사는 자신이 충분히 목숨을 건질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교사의 자리에서 아이들을 살리다가 본인은 명을 달리하고야 말았다. 

또한 같은날, 류현진 선수는 “세월”이라는 문구를 라커룸에 걸어놓고 3승을 거두었고, 추신수는 이적후 첫 홈런을 쳤다. 그 두 선수라고 왜 마음이 안 아팠겠고 아이들 생각이 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그들의 자리에 서 있었다.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다하는 것, 그 차이. 수백명의 목숨까지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차이... 

우리는 이런 어처구니없고 말도 안되는 사태에 대해서 충분히 분노해야 하고 충분히 문제제기 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고 난 뒤에는? 금방 끓었다 그보다 더 금방 식어버리는, 몇년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둥 모든걸 망각하고 마는 냄비 근성을 또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주어진 자리에 더 충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조금이라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바로 나부터 공무원들에게 “아 지금 일처리 제대로 하실려구요? 빨리빨리 해줘야죠..” 라고 넌지시 말하지 않아야 한다. 바로 나부터 혹여 회사가, 팀이 어려워질때 팀원들보다 나 자신을 먼저 돌보고 싹 빠져나올 생각 하지 말아야 한다. 바로 나부터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나의 이익으로 어떻게 삼을까 조잡하게 잔머리 굴리지 말아야 한다. 

솔직히 나도 상황이 닥치기 전에 100% 위와같이 행동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렇게 실제로 작은 노력이라도 할때 우리나라가 조금 더 선진국스러워지고 일본처럼 짜임새있는 사회가 점차 될수 있지 않을까? 

(저마다 다들 한마디씩 하는거 정말 싫어서 이럴땐 침묵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나중에 내 블로그를 보고 이 날짜에 글이 없는것도 이상할것 같아서. 일단 퍼블리시.)

QQ 동시사용자 2억명 단상

QQ - 사용자 수가 아니라, "동시 사용자 수"가 2억명이 넘었다는 그림. 랜덤한 생각들...

1. 중국이 무서운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그림. 저 새카만 (아니 새파란) 점들이 다 온라인에 연결된 인구들이라는 얘긴데..
2. 우리 조그만 남한과 북한은 통일 외에는 둘다 답이 없는 나라들 아닐까? 저 지도에서 남한에 남는 공간없이 빼곡히 새파랗게 점을 칠한다 한들, 중국의 일부 성 하나에 불과한 규모일텐데.
3. (주제에 걸맞게) 북한의 스마트폰 보급이 증가하고 북한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다 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물론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지배를 통해 올라오는 앱들을 차단하겠지만 Play Store에 의한 지배가 아니라 중국같은 분산형 앱스토어 구조로 가면 그것도 쉽지 않을텐데..
4. 역사를 바꾸는 커다란 일들은, 때로는 마치 물의 끓는점이 찾아오듯 그때까지 농축된 에너지들이 한순간에 모이다가 정말 어이없는 계기로 촉발되는 경우도 있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도 언론사의 오보 때문이었다는 설도 있고. 남북한 사람들이 쓰는 모바일 앱 하나 때문에 (예: 어떤 게임 같은거?) 남북 통일이 갑자기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쓸데없는 상상?


책 추천: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스타트업 경영에 관한 책 중에 추천하고 싶은 책 하나: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Building a Business When There Are No Easy Answers".

안드리슨 호로위츠의 파트너이자 마크 앤드리슨의 오랜 사업 파트너인 Ben Horowitz가 쓴 글. 스타트업 운영에 대한 실제적인 조언들이 들어있다. 특히나 비즈니스가 잘 될때뿐 아니라 잘 안될때는 어떻게 팀을 리드해야 하고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하는지, 사람들을 고용하고 해고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의 회사로부터 사람을 빼오는 것은 왜 하면 안되는지.. 등등 아주 실제적인 팁들이 들어있음.

길이도 적당하고 문체도 평이하게 써 있어서 영어 잘 읽는 분들은 두세시간이면 Kindle에서 읽기 가능. 강력 추천!


안드리슨 호로위츠 펀드레이징 블로그 글

실리콘밸리 탑 VC중 하나인 안드리슨 호로위츠에서 $1.5 billion 펀드를 새로 결성하면서 발표한 블로그 글. 한번 읽어볼 만하다. 실리콘밸리 특유의 낙관주의가 담겨있다. 이들이 앞으로의 소프트웨어 투자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 크기가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다는 점.

  • 인터넷 사용자 숫자가 모바일에 힘입어 5500만명에서 15억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
  • 스마트폰 사용자는 현재 15억명에서 50억명으로 몇년내 증가 예정 
  •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기존 산업의 각 영역을 장악 (마크 앤드리슨이 맨날 하는 얘기... software is eating the world) 
  • 창업 비용의 급격한 감소. 그러다 보니 사용자 경험의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엔드투 엔드를 장악할 수 있는 풀스택 스타트업들이 나타나기 시작.


인터넷 사용자가 5500만명이었을 때에도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회사들이 나올수 있었는데, 스마트폰으로 인해 인터넷 사용자가 그 100배인 50억명이 된다면 유니콘 회사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게 낙관주의의 근거인 듯.

덧. VC 한 곳의, 한개 펀드 규모가 1.5조원이니, 과연 실리콘밸리 규모. 퀵 구글링에 따르면 2012년도 우리나라 총 벤처 투자 규모가 1.2조원이었다고 함.

덧2. 늘 말하지만 “미국”이 아니라 “실리콘밸리”가 다른 세계임. 포브스 선정기준 탑 VC 중의 73%가 캘리포니아 거주. 미국 어설픈 다른 동네보다 서울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훨씬 hot and vibrant. 

Venmo

지난번 Quizup에 이어서 실리콘밸리에서 보통 사람들이 많이 쓰는 모바일 앱 소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지 모르지만 Venmo라는, 쉽게 말하면 더치페이 솔루션이다.

점심값을 각자 1/n로 계산한다든지 할때 매우 유용하다. 우리 회사의 20대 직원들 대다수가 이 앱을 쓴다. 미국의 경우 이렇게 더치페이할 경우가 많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앱의 전파 속도도 매우 빠르다. 네명이 돈을 나누어야 하는데 그중에 딱 한명만 이 앱을 안 쓰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social pressure가 생길수밖에 없음.

웹사이트에 들어가봐도 그렇게 화려한 건 없고 펀딩을 크게 받았는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미국의 젊은층 사이에서는 굉장히 많이 쓰이는 서비스인듯 하다.

여기서 주제를 잠시 바꿔서... 갑자기 드는 질문 하나. 개인간에 돈을 보내고 받는 서비스 하면 바로 Paypal인데, 왜 젊은 모바일 세대를 사로잡지 못하고 Venmo같은 스타트업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내주었을까? 대기업이 스타트업보다 innovation 에서 뒤쳐진 대표적 사례라 할수 있다. 

그건 아마도 정보가 없어서도, 리소스가 없어서도, 트렌드를 미리 읽지 못해서도 아닐 것이다. 예측컨대 너무 빨리 시도를 했고, 그 결과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그로 인해서 다시 시도하는데 따른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 같다. (물론 실제로 그런 시도가 있었는지 아닌지는 난 전혀 모른다. 따라서 소설을 좀 써보자면...)

보나마나 Paypal 안에서는 모바일 시대를 감지하고 사람들끼리 모바일에서 쉽게 돈을 주고받는 솔루션을 누군가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늘 대기업이 정보 수집에서는 빠르니까. 아마 새로운 서비스나 Paypal의 피쳐중의 하나로 내놓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시대를 앞선 나머지 제대로 -- 대기업 레벨의 --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고, 그러다 보니 조직 안에서 "저거 해봤자 별성과 없구나" 라는 판단하에 해당 사업을 접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그랬다면 그 카드를 대기업 조직 내에서 누군가 다시 꺼내기 매우 힘들어진다. "그거.. 우리 몇년전에 다 해봤었는데 안됐었잖아.."

그래서, 시장이 좀더 준비되었을때 어떤 한 문제만을 파고들어서 완전히 해결한 스타트업에게는 늘 기회가 있다. 

덧.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소소한 모임끼리 돈을 나누는걸 도와주는 솔루션이 있는지 궁금.. 그렇다고 Paypal 같은게 많이 쓰이지도 않는데.. 몇명이 고작 얼마 나누는데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해서 은행 송금하기도 좀 그럴텐데..

Droid At Screen: 안드로이드 앱 프로젝터

PT를 하면서 동시에 PC에 폰을 연결해서 앱 데모를 하고 싶을때 어떤 옵션이 있을까? 아이폰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안드로이드의 경우 Droid At Screen 이라는 PC 프로그램이 구글링에 걸리길래 한번 써봤다. 

Lag가 심한 편이라서 부드러운 실시간 데모를 하긴 힘들다. (아마 동작 원리를 추측컨대 디바이스 스크린 캡쳐를 뜨는 job을 초당 몇 프레임 이렇게 계속 수행하는 듯함) 하지만 PC에서 PT를 하다가 alt+tab으로 앱 데모를 보여주다가 다시 PT로 돌아가는 식으로 그럭저럭 화면을 보여주는 정도는 가능하다. 

설치 방법은.. 기본적으로 이 사이트에 나와있는 순서를 하나하나 따르면 됨. 

단, 하나라도 스텝을 빼먹거나 제대로 하지 않으면 디바이스 인식이 안된다. 이를테면 폰에서 USB debugging mode를 체크하지 않거나, 디바이스에 맞는 PC용 드라이버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으면 Droid At Screen이 폰을 인식하지 못한다. 

PC에서 Droid At Screen이 실행되어서 휴대폰 화면을 그대로 sync해서 보여주는 모습

그리고 위의 설치 페이지에서는 그냥 jar 파일을 더블클릭 하라고 하는데 내 경우에는 해당 파일 포맷에 대한 기본 프로그램이 unzip 어플리케이션으로 되어있어서 그런지 곧바로 압축 해제화면으로 넘어가서 실행을 할수 없었다. 그래서 윈도즈에서 command prompt를 백년만에 들어가서 디렉토리를 jar 파일이 있는데로 이동해서 java 명령어를 입력해서 실행. 

Command Prompt에서 프로그램 실행하기

혹시라도 도움이 될만한 정보일까 해서 블로그에서 공유해 본다. Happy Demo'ing! 

덧. 조금만 기다리면 크롬캐스트에서 직접 스크린캐스트를 지원한다는 소문도... 

덧2. 크롬캐스트를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 150% 만족. 다만, 아이패드의 경우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아직까지는 별로 없다는게 단점.  

생각하기 위한 글쓰기

참고: Why I Recommend Writing For At Least An Hour A Day

흔히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고 하는데, 어떤 경우는 역설적으로 생각을 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게 도움이 될때가 있다. (”I write to think”).

누구나 글쓰기 할만한 시간이 있는건 아니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은 해야 한다. 바쁠수록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인지 체크해야 함. 그러기 위해서 글쓰기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하루에 수분 정도는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실리콘밸리 트렌딩 앱 소개: 퀴즈업

실리콘밸리 앱 이야기 하는 김에.. 우리 회사 친구들 (주로 20대 초-중반)이 요새 자기 주변 친구들이 거의다 쓴다면서 거품을 물고 칭찬하는 앱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스냅챗의 경우에도 볼수 있듯이 뉴스에 자주 나오는 앱이 아니라 주변에서 입소문 타고 친구들끼리 알음알음으로 쓰는 앱이 더 폭발 가능성있는 파급력있는 앱인듯. 실리콘밸리에서 젊은 친구들과 사업하다 보니 이런 정보는 한국에서보다 더 빨리 접하게 된다...)

바로 Quizup 이라는 앱인데 나도 설치해서 실제로 써봤더니 진짜 너무 잘 만든 앱인듯. 기본적으로 소셜이 들어간 trivial 퀴즈 앱이라고 보면 된다. UI나 친구초대등 virality 측면에서 굉장히 잘 만든 앱이고, 쓰다 보면 엄청 재미있고 중독성 있는 앱이다. 단, 퀴즈쇼 Jeopardy도 마찬가지이듯 상식이나 미국 문화를 어느정도 알수록 (물론 나도 멀었지만) 재미의 정도가 더해짐.


미국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분야중의 하나가 스포츠 상식같은 trivial question인데 거기에 소셜 / 사람간 대결이라는 앵글을 붙여서 훨씬 더 재미있게 만들어 놓았음. 게임이지만 많은것을 배울수 있게 만들어 놓았고, 마치 누구나 Jeopardy 쇼에 나간듯한 느낌을 줄수 있는 서비스. 게다가 “문제은행”에 계속 DB를 쌓으면 되기에 클라우드/데이터 드리븐 서비스이고 또한 마치 기존 게임에 스테이지를 추가하듯 시간이 가도 새로운 가치를 줄수 있는 서비스.


재미있는게, 회사는 미국 SF에도 사무실이 있지만 원래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에서 출발한 회사. 레이캬비크 인구가 12만정도 된다 하니, 우리나라로 치면 읍면소재지 정도 되려나? 재미있는 앱은 세계 어디에서나 나올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또하나의 증거.



시크릿 포스팅 앱

요새 실리콘밸리에서 아주 핫한 소규모 트렌드중 하나가 비밀리에 포스팅 하는 소위 “시크릿 포스팅 앱”. Whisper 라는 회사는 총 $50million (500억원) 투자를 받았고, Secret 이라는 앱은 $10 million 투자 유치.

실제 써보면 정말 이게 뭐가 대단할까 싶을 정도로 간단한 앱. 그냥 아무거나 몇줄 텍스트를 입력하고 배경 이미지를 select 하면 (내용에 맞게 suggest 해주거나 직접 입력) 그걸로 끝. 툴 자체는 극히 간단하지만 익명 기반의 포스팅이라는게 가장 큰 (거의 유일한?) 차별점.

익명 기반이기에 고객 데이터도 없어서 타겟 광고도 하기 어려울것 같은 이런 앱들이 어떻게 수천억 기업가치에 수백억씩 투자를 받을수 있을까? 이런 앱이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벌수 있을까? 이런게 혹시 버블의 징조로 다가오면 어떻게 하나? 이런 생각들이 당연히 들수밖에 없다.

반면 Whisper의 경우 한달동안 페이지뷰가 30억 정도 나온다고 한다. 워낙 컨텐츠가 간단하고, 익명 기반이기에 별의별 말을 다 쓸수 있는지라, 뷰어들에게 중독성을 주고 한번 들어가면 굉장히 많은 양의 컨텐츠를 소비하는 모양. VC들도 결국 숫자 보고 투자하는 셈인데, DAU/MAU나 PV/visit등 engagement metric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짐작됨.

결국 게임이든 유튜브든 블로그든 앱이든 간에 포맷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용자들의 어텐션을 누가 잡느냐가 중요. 소위 말하는 “매체장악력” 이라는게 미디어 장르 내부가 아니라 크로스 미디어로 작용. (이를테면 유튜브의 경쟁자중의 하나가 캔디크러시인 셈) 예전부터 말하던 어텐션 이코노미가 모바일 시대로 오면서 더욱더 극명해지는 양상. 

Buzzfeed - 미디어 분야의 혁신기업

어떤 비즈니스에서든지 스타트업이 기존 시장의 파괴자로써 디스럽션을 일으키고 “어..어” 하다보니 어느새 시장을 장악해 버리는 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몇가지 공통적으로 필요한 조건이 있다. 이는 Andreesen Horowitz의 Chris Dixon이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데. 대략 이런 것들.

  • 얼핏 들어서는 말도 안되는 어리석은 아이디어같지만 실상은 기발한 아이디어 
  • (아마 얼핏 들어서 말도 안되는 것처럼 들리기에) 기존의 대기업들이 “장난” 쯤으로 치부해서 일찍 발을 담그고 견제하지 않는 분야 
  • 숫자가 많지 않지만 일부의 사람들이 이미 굉장히 즐기고 있는 문화. 이를테면 긱 (geek) 들이 주말에 개인 프로젝트로 재미있게 하는 프로젝트들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원리가 각 섹터마다 적용되는데 내가 가장 관심가지고 있는 미디어 분야도 이런 스타트업들에 의한 판바뀜이 한창 일어나는 중.

창업한지 몇년만에 한달에 수천만명 UV를 가진 대형 미디어로 성장한 버즈피드를 보면 그렇다. 짤방 스타일의 이미지나 “캐나다에서만 가능한 25가지 일들” 과 같은 리스트형 기사 (listicles) 를 통해서 무지하게 페이지뷰를 늘린 다음, 그렇게 들어온 사람들을 여러가지 engagement 피쳐들을 통해서 사이트에 잡아두는 방식으로 트래픽을 쭉 늘려왔다. 그렇게 해서 매체 장악력을 늘리고 나서, 요새 들어서는 기존 대형미디어의 실력있는 저널리스트들도 고용해서 퀄리티 저널리즘 기사들도 내보내기 시작.

(재미있고 엉뚱한 것에서 출발해서 진지하고 고퀄리티 컨텐츠로 가는 것이 그 반대 방향으로 가는것보다 더 가능성 있고, 우리가 하고있는 웹툰도 마찬가지인 듯. 한국에서는 이미 시장이 성숙해서 다양한 장르가 가능하지만 미국 웹툰시장은 아직 다음/네이버 웹툰이 처음 시작했던 5-10년전을 생각하면 됨..)

아무튼 버즈피드의 창업자가 Medium에 글을 썼는데 특히 미디어 쪽에 계신 분들은 읽어보면 아주 도움 될만한 글. 주요 포인트 두가지:

1. 새로운 미디어 형태가 등장하면 컨텐츠를 거기에 끼워맞추는건 실패 전략. 매체의 특성이 컨텐츠를 규정하는 것. 이를 이해하고 이용하는 플레이어들만이 성공을 거둠. 그런데 역사가 뻔히 증명하는데도 대형 미디어 회사들은 이걸 이해하지 못해 번번이 당함.

2. 미디어 회사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비전과 상업적인 성공 두 가지 모두를 이루어낼 때만 살아남을수 있음. 뉴욕타임즈가 헤럴드 트리뷴을 어떻게 이길수 있었나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샌프란시스코 코워킹 스페이스

서울에도 훌륭한 벤처 코워킹 공간들이 많이 있지만, 이곳 실리콘밸리/샌프란 지역의 코워킹 스페이스를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우리 사무실은 구글/애플/인텔같은 대기업들이 위치해 있는 실리콘밸리 남쪽에 있어서 무척 "시골 분위기"가 나는지라, 오늘 바람도 한번 쐴겸 모든 팀원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는 날로 잡았다. 일 마치고 오랜만에 "도시 분위기"도 좀 느끼면서 행아웃도 하자는 계획. 게다가 팀원들 중에 두명이 샌프란에서 매일 아래쪽으로 한시간 이상씩 출퇴근을 하기에, 고통 분담도 좀 같이 하자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샌프란 시내에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 한곳을 잡아서 같이 일하기로 했다.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근처의 "워크샵 카페" 라는 곳으로 선정. 


랩탑을 들고 가서 아무 자리에 앉아서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 페이지에서 자기 자리의 번호를 등록하면 된다. 페이스북이나 전화번호로 로그인을 하게 되는데, 처음 등록한 사람들은 경험 차원에서 10시간동안 무료로 공간을 사용할수 있게 해준다. 그 이후로는 한시간에 $2씩 내고 이용하면 된다. 카페에서 커피나 음료수, 점심식사 같은것을 주문할 수도 있다. 




보통 두세명 단위의 작은 팀 규모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 같고, 모든 사람들이 스타트업과 관련된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헤드폰 쓰고 열심히 코딩이나 디자인, 조용히 회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하나 재미있는 것이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끼리 소소한 네트워킹을 할수 있다는 점이다. 한줄 글쓰기 같은걸 해서 오늘 기분이 어떻다, 이런 이야기를 쓸수 있는데, 실명이 등록되진 않지만 자리 번호가 기록된다. 근데 다들 바빠서 그런지 별로 이용률이 높지는 않은듯. 



거의 모든걸 모바일 앱이나 웹페이지를 통해서 할수 있어서 편하다. 이를테면 자리를 옮기거나, 음식을 주문하거나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간단한 포스팅 하는것도 모바일에서 가능. 









펀드레이징 모드 vs 제품개발 모드

작년 말까지 펀드레이징 모드로 지내다가 올해 들어서 다시 엉덩이 좀 붙이고 앉아서 프로덕과 서비스쪽 신경을 쓰고 있다. 펀드레이징 모드로 지낼때는 거의 밖으로 돈 나머지 팀원들 얼굴조차 며칠동안 못볼때도 있었던것 같다. 펀드레이징은 역시 그것 자체로 full time job 인듯. 

누군가 자기는 벤처 시작하고 나서 처음 2년동안은 사람들 하나도 안만났었다고 지나가면서 했던 말이 은연중에 기억에 남았던지, 요새는 별로 약속을 잡지 않고 거의 내부에서 팀원들과 그림 그리면서 보내고 있다. 역시 나는 서비스 만들때 스스로 가가장 재미있어 한다는걸 다시금 느끼고 있고, 외부에 약속이 많을때보다 어쩔땐 더 바쁘게 지내고 있다. 

보통의 초기 스타트업 CEO라면 펀드레이징 모드와 제품/서비스 개발 모드를 늘 왔다갔다 해야 할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설프게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하는것보다는 한번에 하나씩 하는게 더 효과적인것 같다. (펀드레이징 할때는 아예 대놓고 날 찾지 말라고 하고 팀의 양해를 미리 구하고 몇개월 뒤의 마일스톤을 잘 정의해 놓아서 팀이 잘 굴러갈 수 있게 미리미리 해놓는 식으로.)

펀딩을 많이 raise 해야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저마다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최대로 raise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우리는 이번에 그렇게는 못했지만). 왜냐하면 펀드레이징 기간을 겪는 동안 CEO가 실질적으로 완전히 자리를 비우게 되고, 물론 뛰어난 사람들이 당연히 있지만 스타트업일수록 CEO가 앞에서 끌고나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펀드레이징은 자주 안할수록, 들어가는 기간이 짧을수록 좋은것 같다. 또한 마찬가지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이슈로 시간끌지 않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야 한다. 어차피 펀딩받을때 계약서 문구 하나 잘못되서 망할 확률보다는  비즈니스적으로 펀더멘탈한 부분에서 망할 확률이 더 큰거니까. 

모바일 앱개발의 다섯가지 실수

원문: The Five Mistakes Startups Make When Building for Mobile (모바일 앱개발의 다섯가지 실수) 

주요 사항 번역: 

1. 정말 좋은 앱을 만들려면 native로 가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HTML5나 하이브리드 앱이 "원소스 멀티유즈"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각종 UI나 퍼포먼스 이슈가 있어서, 정말 좋은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플랫폼 별로 별도의 네이티브 앱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 페이스북 역시 값비싼 댓가를 치르고 native로 다시 돌아온 경력. 

2. 모바일 개발을 위해서는 서비스 백엔드 변경 또는 최적화가 반드시 필요

모바일 개발은 앱 개발이라고 생각하지만, 한 화면 로딩을 위해서 불러오는 API 숫자라든지 서버로부터 한번에 불러오는 데이터 양이라든지 등등, 각종 백엔드 최적화가 반드시 필요. 어떤 서비스의 경우 웹에서는 하루에 한번 접근하던 유저가 모바일로 오면서 하루에 몇번이고 접근할 수도 있음. 

3. 앱을 내부에서 개발하고자 하면 외주를 주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보통, 내부 개발시 외주를 주는 것에 비해 4배정도 시간이 걸리는 경우를 자주 접함. 보통의 회사들의 경우 모바일에만 전념하는 별도의 팀 (개발뿐 아니라 기획/디자인/QA등 포함) 이 없을 가능성이 높으며, 다른 개발 프로젝트에 모바일이 같이 발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음. 

4. 앱 외주를 주더라도 내부 일이 없는게 절대로 아님 

외주사를 통해서 개발을 진행하더라도 내부 팀이 밀접하게 개입하고 프로젝트를 같이 추진해야 함 

5. 외주를 한번 주면 계속해서 주어야 한다? => 그동안 내부 모바일 팀을 빌드할 시간을 갖게 됨 

사실 뛰어난 외주사일수록 클라이언트가 자기들이 없이 내부 팀을 구축하는걸 도와주고 그때가 되서는 자신들이 없어도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준다. (일부 악덕 업체들의 경우 유지보수비를 높이기 위해서 일부러 자신들이 없으면 프로젝트가 안 굴러가게 만들어 놓는 경우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