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레이징 모드 vs 제품개발 모드

작년 말까지 펀드레이징 모드로 지내다가 올해 들어서 다시 엉덩이 좀 붙이고 앉아서 프로덕과 서비스쪽 신경을 쓰고 있다. 펀드레이징 모드로 지낼때는 거의 밖으로 돈 나머지 팀원들 얼굴조차 며칠동안 못볼때도 있었던것 같다. 펀드레이징은 역시 그것 자체로 full time job 인듯. 

누군가 자기는 벤처 시작하고 나서 처음 2년동안은 사람들 하나도 안만났었다고 지나가면서 했던 말이 은연중에 기억에 남았던지, 요새는 별로 약속을 잡지 않고 거의 내부에서 팀원들과 그림 그리면서 보내고 있다. 역시 나는 서비스 만들때 스스로 가가장 재미있어 한다는걸 다시금 느끼고 있고, 외부에 약속이 많을때보다 어쩔땐 더 바쁘게 지내고 있다. 

보통의 초기 스타트업 CEO라면 펀드레이징 모드와 제품/서비스 개발 모드를 늘 왔다갔다 해야 할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설프게 이것저것 다 하려고 하는것보다는 한번에 하나씩 하는게 더 효과적인것 같다. (펀드레이징 할때는 아예 대놓고 날 찾지 말라고 하고 팀의 양해를 미리 구하고 몇개월 뒤의 마일스톤을 잘 정의해 놓아서 팀이 잘 굴러갈 수 있게 미리미리 해놓는 식으로.)

펀딩을 많이 raise 해야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저마다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는 최대로 raise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우리는 이번에 그렇게는 못했지만). 왜냐하면 펀드레이징 기간을 겪는 동안 CEO가 실질적으로 완전히 자리를 비우게 되고, 물론 뛰어난 사람들이 당연히 있지만 스타트업일수록 CEO가 앞에서 끌고나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펀드레이징은 자주 안할수록, 들어가는 기간이 짧을수록 좋은것 같다. 또한 마찬가지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이슈로 시간끌지 않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야 한다. 어차피 펀딩받을때 계약서 문구 하나 잘못되서 망할 확률보다는  비즈니스적으로 펀더멘탈한 부분에서 망할 확률이 더 큰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