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지나고 나서야 배운 열한가지 교훈..?

얼마전에 누군가 나한테 20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20대가 지나고 나니 배울수 있었던 11가지 일들" 이런 글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20대때, 내가 가장 하고싶었던 건 좋은 차를 타는 거였다.
지금은 나름대로 좋은 차를 탄다. 하지만 지금 하고싶은건 20대로 돌아가는 거다.

이런게 인생이다.
20대때 갈망하고 열망하는 그 모든 꿈들보다, 당신이 20대라는 사실 그 자체가 천배는 더 찬란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모르고 지나간다. 마치 방석 밑에 보물을 깔고 앉아있는걸 모르고 남의 것만 바라보듯이..

20대에 해야 할 일 "열한가지", 이런 리스트 자체가 함정인 것 같다.
자신의 주관적 경험의 잣대를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은 선택을 은연중에 강조하는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내 생각에 20대가 해야 할 일은 딱 한가지. 시간은 가고, 지금 지나면 20대는 죽을때까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뼛속깊이 이해하는 것, 그거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걸 깊숙히 자각한 어떤 20대는, 30-40대에 사회 지도층의 자리에 가 있기 위해서 지금부터 열심히 한 분야에 매진할 거고.
어떤 20대는 후회하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 미친짓들을 할 거고.
어떤 20대는 젊을때만이 할수 있는 뜨거운 사랑을 하기 위해 자기에게 딱 맞는 이성을 찾아다닐 거다.

삶에 정답은 없고, 따라서 2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한다는 데도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다기보단 정답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표현이 맞겠다. 사람에 따라서 위의 모든게 다 정답일 수 있다.
다만, "시간은 가고, 20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뼛속깊이 이해한" 상태에서 주관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똑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방황하고, 열심히 연애하더라도,
남들 따라가느라 바빠서 그렇게 하는 것, 20대가 다지 오지 않는다는 인생의 잔인한 진리를 절박하게 깨닫지 못하고 하는 것..
그건 그냥... 쉽게 말해서 자신의 젊음에 대한 범죄라고 본다.

당신은 언제까지 20대가 아니다.
그리고 30대가 되면, 어... 하다보면 어느새 40대로 접어든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바쁘게 일하다가 결혼하고 아이 둘 낳고 둘째가 어느정도 말하기 시작하면 40이다.

시한부를 선고받은 사람들이 부정과 슬픔의 기간을 견뎌내면, 그제서야 삶이라는 것에 대해 눈꺼풀이 열리고 선명하게 본다고 한다.
자신이 그토록 움켜쥐려고 했던 것들이 실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마치 3일 뒤에 체크아웃 해야 하는 호텔 방을 열심히 꾸미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하듯이.
시한부가 되어서야만 인생의 참 의미를 진짜로 깨달을 수 있는 우리 삶의 아이러니..
근데 우리 모두는 사실 시한부다. 인생 전체로도 그렇지만, 20대 시한부, 30대 시한부, 40대 시한부이기도 하다. (global 시한부, local 시한부?^^)

20대들이, 내가 "20대 시한부"임을 깨닫는 moment of clarity의 순간을 갖기를 기원해 드린다.
우리에게 기억할 것은 열한가지 리스트가 아니라 그거 딱 한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럼 어쩌면 길이 보일지도 모른다. 길은 이미 있는데, 단지 우리 눈에 안보이는 것 뿐일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