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오버"

우리 와이프가 그런 말을 했다. 나이가 들수록 강렬한 원색 계열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나이가 들수록 "내나이에 무슨..." 이러면서 무채색의, 남들 눈에 안띄는 문안한 옷에 손이 가기 십상인데, 나이드신 분들일수록 외모와 체격이 젊은이들에 비해 초라해지므로(?) 약간 "오버하는" 옷을 입어야 그나마 인물이 산다는 것.

패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동일한 원리가 "사상과 트렌드" 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기존의 자기 논리를 반복적으로 고집하기 쉽다. 꼰대를 비판하던 젊은 세대가 그 나이가 되었을때 누구못지 않은 꼰대가 되어있는 경우도 많이 본다. IT 흐름에 심각하게 뒤쳐진 어르신들을 보며 이해를 도무지 못했던 젊은 세대들도,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에이 귀찮아" 라는 핑계로 시대 흐름을 뒤따라잡는 일에 소홀한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의 유연성과 IT등 새로운 흐름을 익히는 일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오버"를 어느정도 해줘야 한다. 본인이 생각할때 이건 약간 오버한다 싶을 정도로 노력해야 한다. 지금 나이가 어느정도 드신 분들이 트위터도 열심히 써봐야 하고, 오큘러스나 구글글래스도 구매해 보셔야 하고, 젊은이들과 어울려 열린 토론의 자리도 본인께서 찾아다니셔야 한다. 뒤쳐지지 않으려면, 굳지 않으려면, 약간 "오버해 줘야" 한다. 마치 현란한 원색 계열의 옷을 부러 입어줘야 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