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기능의 commoditization?

메시징 앱 (위챗, 라인, 카카오, Whatsapp..) 이 마치 모바일 OS처럼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이 될수 있을까? 중국시장을 보면 (특히 페이먼트/결제 수단과 딱 붙어서) 메신저 앱이 생활의 모든 면의 출발점이 되어가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고, 라인과 카카오도 이 전략을 따라가고 있는중. 회원 확보후, "모바일 생활 밀착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회원당 ARPU를 극대화 하는 전략.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들의 코어가 되는 메신저 기능 자체는 상당히 보편화 (commoditize) 될 가능성이 있을듯. 생각해 보면 웹에서도 "채팅" 자체가 중요한 서비스였던 적이 있었다. ICQ가 그랬고 MSN 메신저가 그랬고 네이트온이 그럤음. 그리고 이러한 채팅 앱 기반이 깔리자 그 위에 부가서비스들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채팅앱은 몇가지 다른 서비스로 접근하는 통로가 되었다 (예: 네이트온 + 싸이월드 + 네이트 포털). 사실 텐센트 QQ도 메신저 기반으로 성장한 것이고. 하지만 지금은 -- 웹에서 채팅은 서비스라기보다는, 각종 서비스에 붙일수 있는 "기능"이 되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서 게임에도 채팅이 붙어있고, 지메일에도 채팅이 붙어있고, 전자상거래 사이트에도 채팅 기능이 붙어있고, 등등. 모바일에서도 메시징이라는게 모든 앱에 붙는 "기능" 레벨로 보편화될 (commoditized) 가능성도 있다고 봄.

또한 모바일 메신저는 유저 종속성도 떨어진다. 이미 사용자들이 보통 카카오도, 라인도, 마이피플도, 페이스북 메신저도 쓰고 있지 않은가? 누가 어떤 앱으로 말을 걸어오든 간에 그게 그렇게 중요하거나 신경쓰이는 것 같진 않음. 그런 면에서 오히려 notification이 가장 중요한 서비스 레이어로 자리잡게 될듯. 여러 앱과 서비스들이 서로 다른 notification을 보내면 그걸 한 군데에서 사용자가 보고 각각의 컨텍스트에 맞게 반응하는게 가장 중요한 기능일 테니까. 모바일에서 "앱 경제"가 등장하면서, 각각의 앱들이 특정 목적을 수행하는 소위 "언번들링(unbundling)"이 일어났는데, 그런 unbunlding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반대로 한군데에서 묶어서 유저가 처리해야 할 액션만 따로 모아서 보여주는 "번들링(bundling)"이 다시 중요해 지는 것. 물론 이러한 notification layer는 특정 개별 사업자가 아니라 모바일 OS 차원에서 애플, 구글 등이 기득권을 가져갈듯.

장기적으로 코어 메신저 기능이 commoditize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메신저 서비스 업체들도 결국 컨텐츠가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고 그래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붙이는 것인데, 마치 처음에는 채팅 앱에 붙었던 각종 부가서비스들이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다가 각각의 서비스별로 "그것만 하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나오면서 채팅 앱이 더이상 엔트리 포인트로써의 밸류를 가져가기 어려웠던 것처럼, 메신저에 기반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도 결국에는 그것만 하는 서비스들과 경쟁해야 할듯. 이를테면 카카오택시 vs. 제3의 택시앱 서비스를 생각하면 될듯. 또한 반대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라인 등이 어떤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걸 "게임 끝" 이라고 가정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이 비즈니스 기회를 줄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둘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