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최근들어 내가 실험해 보고 싶은것은 “시너지”다. 시너지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말하자면 “이것도 하면서 덩달아 저것도 하고 그러면서 (다른) 그것도 얻게 되는”... 뭐 그런거라고 할수 있겠다.

바쁜 세상에서 많은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너지가 유일한 방법인것 같다. 누구는 일의 가짓수를 줄이라고 하고,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아무리 줄여도 한계라는게 있을 때가 있고 또한 사람이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할수 있는것도 아니다. 일의 가짓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일들이 한 점으로 모일수 있도록 하는것이 중요.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법칙을 터득하고 적용하는 사람들인 듯. 마치 바둑에서 널찍이 놓아둔 수들이 다 하나로 모이듯, 점들이 선이 되도록 하는 수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주 여러 가지를 하는듯 하지만 실은 그 여러가지가 치밀한 계획 아래서 다 하나의 그림에 짜맞춰 모여들도록 하는 것.

나름 영업기밀인지라 다 말하긴 그렇지만^^ 몇가지 계획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실험들의 결과를 조만간 나누었으면 좋겠다. 

Weebly, Wix, Squarespace

Weebly, Wix, Squarespace 등은 모두 웹사이트를 쉽게 만들수 있게 해주는 툴인데 최근들어서 다들 높은 밸류에 투자받으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분위기. Weebly같은 경우는 텐센트가 들어왔는데, Rakuten과 더불어 아시아 인터넷 기업들이 투자/제휴대상을 아시아뿐 아니라 실리콘밸리 포함 전세계로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듯. 아마 Line도 장에 올라가서 자본 확충하면 그런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 있다고 봄. 우리나라 인터넷 기업들도 역설적으로 중/일 아시아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투자나 제휴대상을 해외로 보다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수도. (참고: 타파스 미디어는 Daum의 투자를 받았음)

암튼 Weebly는 개인적으로 몇년째 쓰고 있는데 정말 툴 잘 만들었고, 진짜 자주 업데이트되는 툴중 하나. 세세한 UI가 진짜 지난주 다르고 이번주 다를때가 있음 (물론 너무 자주 바뀌는 것도 적응이 쉽게 안되는 문제가 있을수 있지만..). 웹사이트 2천만개를 돌리고 있는 툴이니 5천억 밸류 충분하다고 봄. 기업의 가치는 역설적으로 우리회사 문닫는다 라고 했을때 예상될수 있는 고객들의 아우성과 불편으로 간접 산정될 수 있음^^. 자사 홈페이지를 어떤 툴로 만들어서 잘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없어져서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면 아우성 나올 만함. 또한 그런 면에서 강력한 락인효과도 존재. 

아무튼 이런 웹사이트 툴이 새로이 각광받는걸 보면서 느끼는게.. 참 기술 수용주기가 짧다고 느껴지면서도 생각보다 길수도 있다는 것. 구글에 있었을때 2009년 전후해서 웹사이트 빌드 툴 기획을 많이 했었는데, 특히 스몰 비즈니스의 경우 상당히 많은 경우 90년대 말에 만든 홈페이지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특히 미국 경우), 몇번 클릭으로 홈페이지 만들고 특히 모바일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툴에 대한 니즈를 구글에서도 봤었다 (물론 웹사이트 빌딩의 마지막 스텝은 자동으로 애드워즈 키워드를 구매 - 처음에는 25불정도 무료 밸류를 주면서 - 하게 하는 것). 그게 벌써 5년전인데 이제서야 웹사이트 툴 제작 서비스들이 새로이 주목을 받고 있는것. 무려 지금이 2014년인데 "웹사이트 만들어 주는 툴"들이 이렇게 새로이 주목을 받는다는걸 생각해 보면.. 어떤 시장이 무르익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시간이 걸리는 거고, 너무 시대를 앞서서 어떤 트렌드를 주도한다고 해서 그 시장의 파이를 먹는건 아닐수도 있다는걸 다시 확인할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 나오고 있는 트렌드들 - IoT 등등 - 도 시장이 완전히 무르익고 그 안에서 거대 사업자들이 나오기까지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수도 있음. 그러기에 농담삼아 지금 사업하기 위해서 아이템을 찾으려면 10년전 Wired 잡지 기사를 보든가 5년전 SKT 사업 기획서를 보라는 말이 나오는 듯^^

옷깃 응원

옷깃닷컴 (otgit.com) 이라는 도메인을 구매했던건 아마 2005년 말정도였던것 같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 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싸이월드나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처럼 이미 알고있는 인맥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매일 몇번이라도 내가 모르는 상태에서 스쳐지나갈 수 있는, “비인지적 인맥 에너지”를 한번 캡쳐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아직 “연소되지 않은” 소셜 에너지를 찾다보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었던 것.

그때 운좋게 도메인을 확보하고 나서 흡족해 했던 기억이 난다. 기억하기 쉽고 .com으로 끝나는, 여섯자 이내이면서 왼손과 오른손의 타이핑 순서가 적절한, 뭐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나름 갖고 있었는데 otgit.com은 거기에 딱 들어맞았기 때문. 물론 지금은 도메인 자체보다 구글 SEO나 앱스토어 SEO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기에, 이런 스토리 역시 지금와서는 옅은 추억의 미소를 짓게 하는 대목.

그 이후로 수년간 TNC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몇번의 모습을 바꾸어 진행이 되다가, 유저스토리랩에서 드디어 얼마전 앱으로 론치하고 정식으로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나름 긴 역사를 뚫고 살아난 녀석(?) 이기에 더욱더 서비스가 잘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때 기획자로 내가 아이디어좀 내라고 닥달했던 BKLove님은 얼마전에 품절남이 되셨다. 세월 참 빨리 가고, 우리 모두도 참 빨리 변해간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스치듯 든다.


내 자리에 서서

아이들이 그들의 부모가 뻔히 볼수 있는 거리에서 물에 잠기어 가야만 했던, 정말 말도 안되는 대재앙이 발생했던 날 전후. 소셜 미디어는 한바탕 난리가 나고 있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무성하게 퍼져 나가고, 전보다 더욱 핏발선 독설들이 오간다. 거의 모든 이들은, 거의 모든 글에 대한 해석을, 덮어놓고 자신의 가치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만 사용하는 듯하다. 

부모가 된 이후로, 마치 심장이 약한 사람이 공포영화의 장면을 제대로 두눈뜨고 보지 못하듯 이런 사건을 제대로 날것으로 대하기가 어렵다. 죽은 희생자가 엄마와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문자, 이런 기사는 도무지 클릭해서 열 엄두가 안난다. 소셜 미디어는 평소에도 잘 안하지만 이런 기막힌 사건 앞에는 실어증처럼 말이 턱 막히고 만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런 상황에 시상을 떠올렸는지 그새 시를 한수 써서 올렸다고 한다. 역시 사람들은... 정말이지 달라도 너무 다르다. ;;; 

편을 떠나서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분개하고 지탄했던 부분은 충분한 대피 지시도 없이 먼저 빠져나간 선장, 앞뒤 분간 못했던 일부 언론, 등등이었다. 반면 한 젊은 교사는 자신이 충분히 목숨을 건질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교사의 자리에서 아이들을 살리다가 본인은 명을 달리하고야 말았다. 

또한 같은날, 류현진 선수는 “세월”이라는 문구를 라커룸에 걸어놓고 3승을 거두었고, 추신수는 이적후 첫 홈런을 쳤다. 그 두 선수라고 왜 마음이 안 아팠겠고 아이들 생각이 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그들의 자리에 서 있었다.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다하는 것, 그 차이. 수백명의 목숨까지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차이... 

우리는 이런 어처구니없고 말도 안되는 사태에 대해서 충분히 분노해야 하고 충분히 문제제기 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고 난 뒤에는? 금방 끓었다 그보다 더 금방 식어버리는, 몇년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둥 모든걸 망각하고 마는 냄비 근성을 또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주어진 자리에 더 충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조금이라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바로 나부터 공무원들에게 “아 지금 일처리 제대로 하실려구요? 빨리빨리 해줘야죠..” 라고 넌지시 말하지 않아야 한다. 바로 나부터 혹여 회사가, 팀이 어려워질때 팀원들보다 나 자신을 먼저 돌보고 싹 빠져나올 생각 하지 말아야 한다. 바로 나부터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나의 이익으로 어떻게 삼을까 조잡하게 잔머리 굴리지 말아야 한다. 

솔직히 나도 상황이 닥치기 전에 100% 위와같이 행동할 자신이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렇게 실제로 작은 노력이라도 할때 우리나라가 조금 더 선진국스러워지고 일본처럼 짜임새있는 사회가 점차 될수 있지 않을까? 

(저마다 다들 한마디씩 하는거 정말 싫어서 이럴땐 침묵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나중에 내 블로그를 보고 이 날짜에 글이 없는것도 이상할것 같아서. 일단 퍼블리시.)

QQ 동시사용자 2억명 단상

QQ - 사용자 수가 아니라, "동시 사용자 수"가 2억명이 넘었다는 그림. 랜덤한 생각들...

1. 중국이 무서운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그림. 저 새카만 (아니 새파란) 점들이 다 온라인에 연결된 인구들이라는 얘긴데..
2. 우리 조그만 남한과 북한은 통일 외에는 둘다 답이 없는 나라들 아닐까? 저 지도에서 남한에 남는 공간없이 빼곡히 새파랗게 점을 칠한다 한들, 중국의 일부 성 하나에 불과한 규모일텐데.
3. (주제에 걸맞게) 북한의 스마트폰 보급이 증가하고 북한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다 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물론 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지배를 통해 올라오는 앱들을 차단하겠지만 Play Store에 의한 지배가 아니라 중국같은 분산형 앱스토어 구조로 가면 그것도 쉽지 않을텐데..
4. 역사를 바꾸는 커다란 일들은, 때로는 마치 물의 끓는점이 찾아오듯 그때까지 농축된 에너지들이 한순간에 모이다가 정말 어이없는 계기로 촉발되는 경우도 있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도 언론사의 오보 때문이었다는 설도 있고. 남북한 사람들이 쓰는 모바일 앱 하나 때문에 (예: 어떤 게임 같은거?) 남북 통일이 갑자기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쓸데없는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