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x mytime

내가 아는 사람은 "Qx mytime" 이라는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Qx라는건 Q1, Q2 ... 를 의미. 즉 최소한 한분기에 한번은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

그런데 이분의 경우, 어디 여행을 간다든지 등등 거창한 계획으로 세우려고 하면 부담이 되서 지키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관계로 그냥 하루정도 오프라인의 시간을 갖는 정도로 한단다. 그날 하루정도는 인터넷과 이메일에서 떨어져서 어디 가서 잠시 걷거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거나, 아니면 멍하니 사우나에 들어가서 생각도 좀 하고.. 하는 식이다.

물론 여러가지로 쉽지 않겠지만 한분기에 한번정도는 이처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것이 필요할 것 같다. 요는 "거창한 것을 하지 않는것"이다. 거창한걸 하려다보면 오히려 부담이 생기고 그래서 잘 못하게 될수도 있다는 것. Qx mytime과 더불어 또하나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디바이스 체인지"다.

디바이스 체인지는 뭐냐하면.. 집에 들어와서는 인터넷 기기를 다른것으로 쓰라는 것이다. 인터넷 업계에 있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이메일과 인터넷에서 24시간 자유로울수 없다는 것이다. 일과 일 아닌 삶의 경계가 없다는 것.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핸드폰 notification을 끄라고 하는데 그것도 귀찮고 잊어버리게 되기 쉽다. 그렇다고 집에 들어오면 완전히 인터넷을 안할수도 없어서, 뭐 하나 보려고 인터넷을 하다보면 새 메일이 와있고 그거 답변하다보면 어느새 늦은 시간이 되고, 그럼 잠이 달아나서 말똥말똥한 상태가 되고... 이러기 일쑤다.

그래서 누군가 추천하는 방법은 집에서 쓰는 인터넷 기기를 아예 따로 두라는 것. 크롬북이든 아이패드든 집에 돌아와서는 그것만 쓰고, 업무에 쓰는 핸드폰이나 노트북은 왠만하면 건드리지 말라는 것. 하지만 밤에도 이메일을 답변해야 할 때가 많은데 이 경우 notification 설정을 통해 제목에 [urgent] 로 되어있는 이메일만 notification이 오도록 한다든지 (아니면 해당 규칙의 이메일이 특정 이메일 주소로 포워딩 되도록 한다든지.. 여러가지 tip들이 있음), 아니면 아주 급한일은 전화로 이야기 해달라고 하든지, 등등의 방법이 있다. 아니면 아무리 이메일이 많이 와도 잠자리에 들기전 1시간 전에는 오프라인 상태로 접어든다든지, 아무튼 어느정도의 인위적 break 를 두는게 좋다는 것이다. 

Thanksgiving

오늘 미국은 Thanksgiving, 추수감사절이다. 추수감사절을 맞아서 최근에 본 글 하나 공유.

미국 최대 유머사이트 커뮤니티중 하나인 치즈버거 네트워크의 벤 허 CEO가 쓴 글. 2011년에 300억에 달하는 투자를 받고 잘 나갔지만, 투자받은 금액을 거의다 까먹고 방향을 상실하고 조직이 갑자기 커지는 바람에 회사가 망할뻔한 과정을 너무도 솔직하게 썼음. 원문을 읽어보시기 추천.

딱 한가지 대목만 소개하자면, Amber Dunn 이라는 임원이 있었는데, 그녀는 암 환자였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회사의 3분의 1을 해고하게 되었고 결국 암 환자인 그녀마저도 회사를 떠나야 했는데, 그후 몇달 뒤 그녀가 세상을 떠났던 것. 물론 원래부터 말기암 환자였기에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결과일 수도 있고, 회사에서 해고된 것과 암의 진행은 아무런 상관이 없을수도 있겠으나, 여전히 너무나 마음아픈 일이고 마치 회사의 해고와 암의 진행이 뭔가 관련이 있었던 건가, 이런 별의별 생각이 다 들만한 일.

월 방문자 수천만명에 이르는 치즈버거 네트워크 정도 되면 모든게 다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 같은데 내부적으로는 이런 어려움들이 있었던게 굉장히 놀라웠음. 다른 회사들은 다 잘 하고 있는것 같지만, 스타트업이라면 어디나 다 어려움이 있고 답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방황하면서 소설책 서너권이 나오는 과정.

하지만 미래가 확실히 보장되지 않았다는 사실, 미래는 우리가 만들기 나름이라는것 자체가 어쩌면 여행을 즐겁게 하는 요소인 거고, 그러한 불확실하지만, 바로 그 불확실성때문에 그 어느것보다 신나는 여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스타트업들이 가장 감사해야 할 제목이 아닌가 한다. 

시장의 크기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물어보는 질문중의 하나가 "현재 시장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이다. 하지만 이 질문의 가설은 모든 기업들이 이미 알려지고 존재하는 시장 "안에서" disruptor가 되려고 한다는 점인데, 점점 비즈니스 영역이 파괴되고 인터넷과 모바일에 의해 새로운 industry들이 탄생하면서 이미 존재하는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기업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일례로 bitcoin을 들어보자. 비트코인 시장 규모가 얼마나 될까? 아마 리서치 자료 등에서는 현재 거래액 규모 등을 통해 기껏해야 전세계 수천억원 규모라고 볼 것이다. 하지만 보는 관점을 달리해서 만일 비트코인이 전세계 경제 기반이 실물화폐 기반이 아니라 블록체인 알고리즘에 기반해서 밸류가 비트(bit) 형태로 저장되고 교환되는 거대한 움직임의 시발점이라고 본다면, 현재 알려진 비트코인 시장규모를 재는것 자체가 어쩌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음악과 영상등 미디어, 또는 음성통화(VoIP)가 비트 기반으로 바뀔때마다 거대한 산업들이 새로 생겨났는데 (예: 넷플릭스), "돈" 이라는것 자체가 비트 기반으로 바뀐다면 얼마나 큰 기회와 새로운 시장이 생길 것인가. (물론 비트코인이 기존 정부주도 화폐의 굳건한 아성에 밀려 꽤 오랜시간동안 니치 마켓에 머무를 가능성도 분명 있겠지만.)

에어비앤비나 우버를 생각해 보자. 만일 3-4년전에 처음 이러한 회사들을 접하고, 당시 알려진 시장 규모로만 이러한 회사들을 판단하려고 했다면 어땠을까? 우버의 경우 샌프란시스코에서 블랙 리무진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하던 회사였고, 당시 알려진 "하이엔드 리무진서비스"의 시장 규모로만 보았다면 (이를테면 현재 이용객수 곱하기 평균단가 등) 아마 그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은 시장 규모가 나왔을 것이다. 에어비엔비의 경우 자기집 방을 빌려준다는 컨셉 자체가 아예 없었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제로라고 판단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버의 경우 "모빌리티 시장"이 전체 시장이 될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에어비엔비는 수십년간 존재하던 세계적 호텔 체인보다 더 많은 빈방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웹툰도 마찬가지. 기존에 존재하던 만화 시장이 아니라 "연재형 비주얼 스토리텔링" 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장르를 만들고 우리나라 인터넷 인구의 절반 가까운 "보통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형 서비스를 만들어 냈고, "미생" 같은 영화와 드라마, 또는 게임 등 수많은 파생 미디어 기회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따라서 웹툰이 만들어 낸 시장 규모는 몇년전에 존재하던 "국내 만화시장 규모"에 비해 훨씬더 큰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모든 회사, 모든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처음부터 우리는 거대한 규모의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하면 누가 그 말을 쉽게 믿을수 있겠는가. 결국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늘 이야기되는 "바둑의 한 집"을 장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그 한 집이 100집이 되고 바둑의 판세를 바꿀수 있는 시발점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사실 우버에도, 에어비엔비에도 자세히 살펴보면 그런 순간들이 있었던 거고. 다만, 현재 알려진 시장 규모만 가지고 포텐셜을 100% 단정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리더는 사랑받는 사람이 아니라 존경받는 사람

"CEO의 업무는 전략 (우리 조직에서 무엇을 위해서 달려가야 하는지를 정의하는 일) 과 조정 (조직 사이에 간극이 없고 한방향으로 달려가도록 하는 일) 이다.
따라서 CEO는 사랑받기 어려운 존재가 되기 쉽다. 남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의 CEO는 때로 이러한 성격 탓에 잘못된 결정을 내릴수도 있다. 때로는 뚜렷한 결말이 없는 언쟁 가운데서 결말을 내야 하고, 스타트업은 리소스가 부족하기에 스타트업에서의 리소스 분배에 대한 결정은 너무도 어렵다. (...)
가장 뛰어난 CEO는 존경받는 사람이지 사랑받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신중히 듣되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 뛰어난 리더는 결정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주관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뛰어난 리더는 조직에 공헌도가 높은 사람을 인정하고 그쪽으로 회사의 자원을 몰아줄 수 있으며, 다른 팀과 융합하지 못하는 사람은 단호히 해고할 수 있는 사람이다."
The job of a CEO is both “strategy” (what should we collectively as a group be working on) and  “alignment” (making sure there is no white space between departments – that everybody is pulling in the same direction).
This is where it becomes hard to be loved. I often worry about founders who have a deep-seated need to be loved because it can lead to bad decisions. Adjudication is about resolving intractable disputes. Resource allocation is hard at a startup precisely because you have limited resources. Do you hire more sales people? More developers? A larger marketing team? In each case somebody wanted more.
I have found that the best CEOs are respected, not loved. They listen to everybody’s requests, they weigh the situation, they talk with many staff members and get inputs and then they make tough decisions. Great leaders explain their logic but make it clear that decisions are subjective and that the decision has been made. Great leaders promote people who achieve great things and allocate more resources their way. Great leaders are willing to fire people who can’t get along with teams because they know that bad apples are what create white space between teams in the first place.

Chef (2014)

올해 본 영화중 가장 좋았던 영화중 하나, 미국판 Chef (2014). 호주에서 일하다가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한 독일인 친구가 올해 월드컵 기간즈음 개봉했을때 꼭 보라고 추천해줬던 영화인데, 뒤늦게 비행기 안에서 감상.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면 이 영화를 지금 당장 볼것! 이처럼 자신있게 누구에게나 추천할수 있는 몇 안되는 영화다.

음식 평론가의 독설과 완고한 레스토랑 주인에 의해 자리를 잃고 실의에 빠진 탑 셰프가 우연한 기회에 마이애미에 가게되고, 거기서 푸드 트럭을 몰고 미국을 횡단해 오면서 "대박"을 내는 과정에서 다시금 요리에 대한 열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스토리. 일종의 로드트립 무비.



영화의 제목답게 맛깔나는 음식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를 "음식영화"라고 부르는 것은 "인터스텔라"를 과학다큐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일. 마치 전채 요리가 배를 채우기보단 메인 메뉴를 더 잘 맛볼수 있도록 미각을 자극해 주는 역할을 하듯, 이 영화의 맛깔난 음식장면들도 어쩌면 영화 스토리에 더 몰입할수 있도록 중간중간 한번씩 오감을 일깨워주는 역할 -- 일종의 "스토리텔링 추임새" 랄까? -- 을 하는듯.

일에 대한 열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주인공이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오버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진다. 이를테면 푸드트럭에서 신나게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면서 요리와 삶에 대해서 다시금 의욕을 갖게되는 주인공이 전처와 통화를 하다가 우연히 실수로(?) "I love you" 라는 말이 나오면서 본인도 잠시 어리둥절해진다든지, 하는 식이다. 주인공 역할의 존 파브류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친한 친구 바로 옆에 서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처럼 느끼게 한다.

언젠가 하게될 아들과의 로드트립을 꿈꾸는 나로써는, 주인공이 아들과 푸드트럭 사업을 동업(?) 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가는 장면들이 가장 좋았음. 영화 줄거리 전개에 이곳저곳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나 (트위터 하는 사람들만 아는 진짜 웃긴장면 등장!), 스칼렛 조핸슨,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 등 수퍼스타들의 "우정출연"을 보는 재미도 쏠쏠. 마이애미 비치, 쿠바 음식의 푸드트럭, 배경음악, 푸드트럭에 조인하게 되는 히스패닉계 친구등 라틴계 코드 역시 영화에서 빼놓을수 없는 코드고, 맛깔난 음식과 더불어 영화에 흥을 돋구워주는 기제다. 아무튼, 다시한번 말하지만 혹시 기분이 좋아지고 싶다면 지금 이 영화를 보면 된다. 

Bite-sized 컨텐츠 요약 서비스

책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책을 골라 몇장의 카드로 요약 서비스를 해주는 Blinkist.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던 것 같은데, signup/onboarding UI나 유료화 모델 등이 깔끔하게 구현된 듯. 유료 서비스인데 무료 trial 기간은 3일만 주는것도 특이한 점.




이러한 "bite-sized summary"의 또다른 좋은 예로 Vox.com의 "Card Stacks"도 재미있는 사례인 듯.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다소 어려울수도 있는 주제에 대해서 (예를 들어 ISIS나 Obamacare등) 카드 형태의 짧은 글들을 훑어보면 쉽게 이해가 될수 있도록 하고 있음. 갈수록 흡수해야 하는 정보는 많은데 시간은 없는 유저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할수 있을듯. 참고로 Vox Media는 Buzzfeed, Business Insider 등과 더불어 미디어 기업들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 기업중의 하나로써 The Verge, Polygon 등의 사이트 운영중이고 상당히 재미있는 실험들 많이 하는 기업.



니콜라 테슬라의 1926년 글

니콜라 테슬라가 무려 1926년에 말했다는 미래 예측 (출처: Chris Dixon blog). 100년 앞의 미래를 오늘 볼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 1926년에 말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늘날의 모바일, 인터넷을 거의 정확히 예견. 구글이 하고있는 "문샷 프로젝트" 들도 100년뒤의 사람들이 보고 선견지명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프로젝트들일수도. 

요약 번역: 무선 시스템은 물리적 거리를 거의 없애줄수 있는 기술로써 인류가 발명한 어떤 과학 발명보다 큰 효용을 가져다줄 것이다. (...) 무선통신 기술이 전 지구적으로 적용되면 지구는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하나의 브레인을 갖게 될것. 인류는 거리에 상관없이 누구나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할수 있게 될 것이고, 현재의 전화보다 훨씬 더 간단한 디바이스를 통해 수천마일 떨어진 사람과 실시간으로 통화할 수 있게 될것이며, 이 디바이스는 조끼 주머니에 넣어 다닐수 있게 될 것이다. 인류는 대통령 당선이나 월드시리즈 경기, 지진 등의 사건을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경험하게 될것이다.

From the inception of the wireless system, I saw that this new art of applied electricity would be of greater benefit to the human race than any other scientific discovery, for it virtually eliminates distance.  The majority of the ills from which humanity suffers are due to the immense extent of the terrestrial globe and the inability of individuals and nations to come into close contact.
Wireless will achieve the closer contact through transmission of intelligence, transport of our bodies and materials and conveyance of energy.
When wireless is perfectly applied the whole earth will be converted into a huge brain, which in fact it is, all things being particles of a real and rhythmic whole.  We shall be able to communicate with one another instantly, irrespective of distance.  Not only this, but through television and telephony we shall see and hear one another as perfectly as though we were face to face, despite intervening distances of thousands of miles; and the instruments through which we shall be able to do his will be amazingly simple compared with our present telephone.  A man will be able to carry one in his vest pocket.
We shall be able to witness and hear events–the inauguration of a President, the playing of a world series game, the havoc of an earthquake or the terror of a battle–just as though we were present.

창업에 대한 글 vs "메타 글"

창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수많은 글들이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대략 이런 글들은... 어느정도 이후에는 크게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창업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길인지 
  • 당신이 창업을 해야 하는 이유 
  • 당신이 창업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 창업을 생각하는 당신에게 선배 멘토가 주는 힐링의 글 (-_-;;)
  • 결국은 서비스고 결국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 스타트업의 성공 방정식 (이라는게 어디 있겠는가..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고 운이 가장 큰 요소일지도 모르는데) 


반면 이런 글들은 창업팀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글이 아닌가 한다.


  • 우리는 초기 1000명의 유저들을 어떻게 모았나 
  • 우리는 어떤 수익 모델을 트라이해봤고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이었나 
  • 좋은 개발자를 뽑을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 우리 회사는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 
  •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프로젝트 관리에 가장 좋은 툴은? github, trello, asana?  
  • 우리 회사도 신문에 나올수 있는 방법. PR,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 한국 회사가 서비스 네이밍 기가막히게 잘 할수 있는 방법은? 


데이터가 있고 메타데이터가 있듯이, 창업에 대한 "글"이 있고 "메타 글"이 있는듯 하다. 메타데이터도 필요하듯이 메타 글도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 데이터가 있어야 하고, 스타트업에 대한 "글"들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인터넷에는 때로는 창업에 대한 "메타 글"은 넘치도록 많지만, 이러한 실제적인 도움과 팁을 주는 "글" 들은 의외로 부족해 보일때가 있다. 바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을 때로는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해야 하는 이유다. 

Virtual Reality - 2

지난번 글에서 VR 얘기를 잠깐 했는데, 재미있게도 내가 인터넷 분야에 들어오고 나서 (비록 잠깐이지만) 처음 접했던게 VR 이라는 분야였음. 90년대말 닷컴 붐때 미국에서 들어와서 인터넷, 닷컴 등의 분야를 매우 흥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때마침 어떤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대학생 팀을 만나게 된것. 그 팀이 개발하고자 했던 제품이 바로 VR 이었고, VR의 초기 원형으로 3차원 검색엔진을 개발했었다. 3차원 검색엔진이라는 건 말그대로 검색 결과를 xyz 3차원 그래프로 표현시켜 주는,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서비스.

이 회사에서 사업개발을 한 몇달 도와주면서 병특업체 지정을 기다리고 있다가, 다른 회사에서 병역특례 자리가 나서 그 회사로 옮기게 되었는데... 아무튼 그 몇달 동안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우리가 우체국 건물의 한쪽편에 벤처지원센터 비슷한 사무실을 쓰고 있었는데, 어느 비오는 일요일날 밤에 미국과 콜을 잡아서 회사로 다시 들어가려고 했으나 우체국 건물이 닫아서 마치 도둑처럼 담을 타고 넘어가기도 했던 기억. 그때 같이 너무도 재미있게 일했던 사람들이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회사는 그후 몇년동안 VR 관련된 용역업무 등을 하면서 명맥을 유지하다가 2000년대 초반 자본시장 (제3시장) 에서 주주 소송등의 호된 경험을 치르고 퇴출되었던 듯. 불행한 일이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종종 볼수 있었던 사건.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 열심히 기술 개발만 해도 답 나오는게 아니라는 교훈. 

Virtual Reality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했을 때, 마크 주커버그가 래리 페이지에게 소위 "가오 없어보이지 않으려고" 치기어린 마음에 지름질을 했다는 이야기들도 나왔을 정도로 사람들은 "생뚱맞은 딜"로 여겼지만, 얼마전 earnings call에서도 밝혔고 요새 VC 커뮤니티등 여러군데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VR이 인터넷, 모바일, 그 다음에 올, 매우 중요한 컴퓨팅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는 분위기.

피터 티엘은 언젠가 페이스북이 구글보다 더 기업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물론, 페이스북 보드 멤버기에 완전 팔이 안으로 굽은 경우겠으나) 구글은 이 세상의 정보를 총집합 (organize) 한다면 페이스북은 이 세상의 사람들을 organize 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라는 주장. 구글이 문어발처럼 벌리는 수많은 사업들도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모은다"는 관점에서 보면 더 잘 보이듯, 페이스북도 "사람들" 이 인터넷에 접근하는 모든 플랫폼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서로 네트워킹 할수 있게 해주는게 "업의 정의" 라고 본다면, 왜 사업 초기에 페이스북 로그인에 그렇게 집착했는지, 왜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을 샀는지, 그리고 오큘러스 딜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등이 더 잘 보일수 있을듯.

아무튼 10년 안에 사람들이 "인터넷을 한다"는 행위 자체가 오큘러스같은 디바이스를 얼굴에 씀으로써 접속하는 -- 뭔가 매트릭스 스러운 -- 행위로 바뀔수도 있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오큘러스가 "페이스북"의 "페이스" 부분을 설명해 주게 되는 존재가 될까? 

#30daysofblogging

요새 내가 팔로우 하고 있는 미국 블로거들 중 몇명이 "#30daysofblogging" 이라는 챌런지를 하고 있다. 말그대로 30일 동안 매일 블로깅을 하는 챌린지. 그걸 보니, 비록 아무도 날 지목한 사람은 없지만^^ "한번 해볼까?" 이런 생각이 들었음. 특히나 한국에서 오셔서 오랜만에 만난 분들이 "요새 블로그 왜 안쓰세요" 이러면.. 실리콘밸리에서 살아가는 경험을 내가 언젠가 돌아갈 우리나라 IT 생태계에 최대한 공유하자던 초심(?)이 한번쯤 생각나게 될때가 있어서..

아직도 해야 할일이 산더미인 스타트업 + young family + 매일 샌프란 시내로 다니는 먼 출퇴근 거리의 조합은 블로깅할 시간을 제로로 만들지만, 어차피 매일 열차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고, 맨날 메일도 많이 쓰는데 그냥 설렁설렁 메일 하나 쓰듯이 쓰는 블로그 글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는지라, #30daysofblogging에 도전해 볼 생각. 시간이 없으면 가끔 한줄짜리 "인용 블로그"로 때우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