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크기

온 세계가 메이웨더와 패퀴아오의 "달리기 시합"을 지켜보던 날, IT 업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가지 슬픈 소식이 날아들었다. 페이스북 COO이자 Lean In으로 유명한 쉐릴 샌드버그의 남편이자 서베이몽키라는 회사의 CEO였던 데이브 골드버그라는 분이 갑작스레 운명을 달리한 것.  (사인은 멕시코 휴양지에서 운동하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역시 우리는 내일 일을 모르는 것..)

그를 추모하는 많은 글들이 이어졌는데, 그중에 유명한 VC인 빌 걸리의 글을 읽게 되었다. 그중에 Jason Calacanis를 인용한 이 대목이 눈에 와닿았다. "He was a better friend, a better husband, a better father, a better leader, and a better person than all of us — and we knew that." (그는 우리중 누구보다도 더 나은 친구였고, 더 나은 남편이었고, 더 나은 아버지였고, 더 나은 리더였고, 더 좋은 사람이었다. 우리 모두는 그걸 알고 있었다.)

평범한 말이지만, 이 말을 생각해 본다. 어떻게 한 사람이 동시에 좋은 친구,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좋은 리더, 좋은 사람이 될수 있을까? 그도 그 누구 못지 않게 바쁜 사람이었을텐데, 어떻게 그를 추억하는 사람들마다 그가 좋은 친구였다고 기억할까? 이런게 바로 한 사람의 "영향력"이 아닐까? 어느 한쪽으로만 삐죽 뻗은 선형 그래프가 아니라, 방사형으로 퍼진 그래프에서 각 축마다 큰 영향력을 발휘해서, 결국 "면적"이 넓은 사람이 되는것.

이 치열한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한 분야에서 완전히 특출난 사람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전제로 나머지 축의 희생을 때론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나 자신을 반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