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 컨텐츠

원문: 여기 

적어도 서비스 초기에는 컨텐츠가 서비스 밸류 증가에서 차지하는 몫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아래 그래프 참고), 플랫폼 만든다고 진 다 빼지 말고 좋은 컨텐츠를 많이 확보하는 일에 집중하라는 얘기. 유저가 서비스에 들어왔는데, 이를테면 UI 전공자가 아닌 이상에야 UI가 좋아서 계속 들어오진 않을 거고, 좋은 컨텐츠가 많이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다시 들어오고 계속 들어올 것. 그렇게 해서 계속 양질의 컨텐츠가 늘어나다가 어느 한계점에 이르면 (즉 컨텐츠가 충분히 많은 나머지 더이상 컨텐츠의 증가가 밸류 증가에 급속도로 기여하지 않게 되면) 그때가서 플랫폼, 사용성 가다듬는데 시간을 보내라는 얘기.  



스타트업이 빠지기 쉬운 5가지 함정

원문

1. 절대로 대상 시장, 유저에서 눈을 떼지 말것 
2. 쓸데없는데 힘빼지 말것. 바퀴 다시 발명하지 말것. 
3. 창업 초기부터 확실한 BM 확보 
4. 경쟁사나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로부터 늘 배울것 
5. 본인 감정으로 사업하지 말것. 마켓으로부터 오는 시그널, 데이터 기반으로. 

1. First, never neglect your target market.
2. Don’t try and reinvent the wheel if you don’t need to.
3. Have a solid business model from the very beginning.
4. Don’t be afraid to learn from your predecessors, competitors, and similar businesses in general.
5. As hard as it may be, try to separate your natural emotion from your business concept.

어디 사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늘 하는 질문. "어디 사세요?" 어떤 사람은 대놓고 질문하고, 어떤 사람은 은연중에 기술적으로 질문하지만, 이 질문은 거의 반드시 놓치지 않고 한다고 보면 됨.

우리 가족은 첫 아이를 갖고 나서 육아에 대해서 모든것이 낯선지라, 아무래도 와이프에게 가장 좋은건 처가댁 근처로 이사를 가는것이라고 생각해서 미국 오기전까지 몇년을 소위 말하는 "지방민" 으로 살았다. 그때 느꼈던 것이 한국사람들은 상대방이 어디에 사는지를 정말 궁금해 하고, 그걸로 사람을 쉽사리 판단한다는 것이었다. 그게 왜그리 궁금할까?

순진한 이야기겠지만, "어디 사세요" 대신에 이런걸 물어볼수는 없을까?

- 본인이 주도해서 만든,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멋진 창조물이 뭔가요? 웹사이트든, 앱이든, 서비스든, 책이나 저서든.
- 꿈이 뭐에요? 인생에 물질적 조건이 없다면 진짜로 뭘 하고 싶으세요?

써놓고 보니 면접 질문같다는게 함정^^ 

이거 제가 할께요

참고글

"I'll take care of it" -- 가까운 번역으로는 "이거 제가 할께요"가 아닐까 함.

우리가 고객센터나 콜센터에 전화했을때 기대하는 것은, 문제만 이야기하면 상대편에서 "네, 그거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그럴때 우리는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 반면 전화를 여기저기 돌리고 사람을 기다리게 하고 그래도 결국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그것만큼 짜증나는 것이 없다. 주로 미국의 케이블 컴퍼니들이 이런 경우.

우린 모두 고객센터에 대해 이런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일할때는 어떤가? "제가 할께요", "I'll take care of it"이라고 말하고, 상대방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빨리, 더 잘 문제를 해결해서 돌려주는가? 아니면 내가 지금 그 일을 하지 못하는, 해낼수 없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거나 때로는 변명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가?

어떤 일이 될수 없는 이유는 앉은자리에서도 백만가지쯤 댈수 있고, 그중의 상당부분은 누구나 납득할수 있는 합당한 이유들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한가지는 -- 마치 고객센터 상담원이 우리 문제를 해결해주면 기쁜것처럼, 같이 일하는 사람이 "제가 할께요", "I'll take care of it"이라고 말하고 그 일을 해내면, 그런 사람과 계속계속 같이 일하고 싶어진다. 일에 있어서 신뢰라는 것은 말이 아니라 이런데서 오는것. 

디즈니 사업모델

디즈니의 사업모델을 요약한 한장의 그림. 무려 1957년에 그려졌다고. 오늘날에도 트랜스미디어를 외치지 않는 회사들이 없지만, 이런 구상을 1957년에 할수 있었다는게 대단. 누군가는 먼저 생각하고 행동.



via

생물 모방 (biomimicry)

맞는 번역인가? Biomimicry, 생물 (바이오) 를 따라한다는 말인듯.

IoT 가 나오고 수십억개의 노드가 서로 다른 수천억, 수조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미래가 곧 올텐데, 이것을 어떻게 failure 없이 지원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생물계에 이미 있을수도 있다는 글.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생물계와 자연은 복잡한 네트워크의 설계에 대해서도 답을 이미 주고 있는지도.

"A wise man told me, if you want to figure out something really complicated and different then go find somebody who’s already done it. And it turns out nature has been doing this for three billion years. Your body’s a complicated information system in its own right. You’re going to go 80, 90, 100 years without a catastrophic failure."

-- Trillions of things sending billions of messages

Better Place vs. Tesla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전기차의 미래를 열어갈 거라고 기대를 모았던 업체는 테슬라가 아니라 Better Place였다. Better Place의 CEO였던 Shai Agassi는 다보스 포럼같은 자리에 늘 빠지지 않고 초청될 만큼 세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중 한명으로 추앙받았고, Better Place 라는 회사는 (지금도 흔치 않고 당시로는 거의 독보적이었던) 1조원 가까운 돈을 투자받았었다.

Better Place는 전기자동차의 충전시간이 긴 문제를, 아예 배터리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해결하자는 획기적인 생각을 했던 회사였다. 마치 휴대폰 배터리가 거의 다 되었을때 충전 잭을 연결하는 대신, 배터리 자체를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로 갈아끼우면 몇십초 안에 다시 완전 충전상태로 돌아갈수 있는것처럼. 더 나아가 휴대폰 보조금 제도처럼 전기자동차도 몇년간 약정하면 기기는 무료로 주고 월별로 이용료를 받자는, 다소 급진적인 제안도 했었다. 아무튼 기존의 틀을 깨는 사고방식을 보여줬던 회사.

Better Place의 창업자 Shai Agassi가 청중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직접 들을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던 2009년 르 웹 컨퍼런스에서), 스티브 잡스처럼 현실 왜곡장을 펼치는 사람중 하나였다. 배터리 교환식 전기자동차 이야기를 하면서는, "예전 프랑스의 삼총사 (three musketeers)가 잘한것중 하나가 뭐게? 먼 길을 떠날때 중간중간 쉬면서 말에게 물을 먹이는 대신, 준비된 말을 중간중간 배치해 놓고 아예 말을 갈아타고 갔었거든... " 뭐 이런식의 고사까지 인용하면서 청중을 흡인시켰다. 한마디로 "문과적 상상력"이 뚝뚝 묻어났던 사람.

하지만 Better Place는 결국 몇년전에 파산신청을 했고, 1조원 가까이 투자받은 돈은 허공에 날린 셈이 되었다. 반면 테슬라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선봉에 서있는 회사가 되어 있다.

공교롭게도 테슬라가 얼마전 시연한 기술중의 하나는, 바로 다름아닌 Better Place가 그렇게도 외쳐왔던, 수십초 안에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를 교환하는 기술이었다.

- 기술이나 시장이 준비되기 전에 먼저 달려가도 망할 가능성, 그렇다고 한발짝만 뒤져도 망할 가능성. 최적의 테크놀로지/마켓 윈도우는 굉장히 좁을수도.
- 똑똑하고 말 잘하는 사람보다 최후에 웃는 사람이 승자.
- 모든게 준비되기 전까지 hype만 일으키면 남 좋은 일 시킴.

* Better Place가 어떻게 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과정은 이 글에서 다루고 있다. 내용이 상당히 길므로 시간이 많으신 분들만 읽길. 근데 재밌음. (내가 좋아하는 저널리스트중 하나인 Max Chafkin이 쓴글) 

누군가는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말

2009년 파리에서 열렸던 르 웹 (Le Web) 컨퍼런스에 아시아 웹 관련 세션의 스피커로 초청되어 간 적이 있다. 컨퍼런스는 12월에 열렸고, 그날 파리에는 부슬부슬 눈이 내렸다. 파리는 겨울에도 눈이 많이 오지 않는 도시였는지, 불과 2-3 cm의 눈만 왔었는데도 불구하고 도로는 온통 마비가 되었고, 수천명의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우리 일행도 그중의 일부였다. 택시를 기다리다 지친 나머지 미끄러운 도로를 몇십분간 걸어서 겨우겨우 파리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서, 노선도 모르고 표 사는 법도 모르고 영어도 잘 안통해서 애를 많이 먹으면서 어찌어찌 호텔 가까운 역에서 내렸다. 거기서도 택시가 없어서 휴대폰에서 맵을 보면서 호텔쪽 방향을 찾아서 겨우겨우 걸어왔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내내 우리는 "파리라는 도시는 도대체 눈이 몇 센티만 왔는데도 완전히 마비네" 이런 조의 시니컬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근데도 "이럴때 (우버같은) 스마트폰 앱이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이런 이야기는 안했던것 같다. 심지어 다들 이미 아이폰을 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을 분명히 기억하는게, 우리중 한명이 핸드폰을 들고 덜덜 떨면서 호텔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아이폰의 GPS가 그때당시 다른 폰들에 비해 얼마나 정밀한지 칭찬했던게 기억나기 때문..)

+ + +

한 글에 따르면,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이 우버의 사업모델에 대해서 생각했던게 파리에서 열렸던 르 웹 컨퍼런스에서 눈이 온 날 택시를 못 구했을 때였다고 한다. 누군가는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다는게, 이런건가 싶다. 그냥 갑자기 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