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관리와 personal CRM tool

지금은 크리스마스 카드 문화가 email, SNS 등으로 많이 줄어들었지만, 특히 미국에선 (그리고 가족이 있는 경우 특히) 아직도 연말이면 손으로 쓴 카드를 우편으로 보내곤 한다 (이때 가족 사진을 카드로 쓰는 경우 많음)

굳이 카드를 보내지 않더라도 연말쯤 되면 주위 사람들을 한번쯤 돌아보게 되는데, 이 과정이 상당히 “unstructured” 되어 있음을 늘 발견. 어떤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나면 “내가 좀 평소에 연락좀 하고 지낼걸,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음. 가족이 생기면서는 챙겨야 할 인간관계의 수가 훨씬 더 늘어나면서, 일종의 alert system 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됨.

인맥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인맥을 리스트나 DB 형태로 관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 같음. 구글+의 “서클”의 실패에서 보듯, 보험 판매원이 아닌 이상 인맥을 명시적으로, 액티브하게 관리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렵고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일. 그렇다고 A부터 Z 까지 소위 주소록 개념으로 “depth”의 개념 없이 관리하는 것은 scalable 하지 않은 접근 방법. 주소록, 카카오톡 친구, 페이스북 친구, LinkedIn 커넥션 등이 1000을 넘어가면 사실상 한 버켓에 담아서 관리하기는 어려운 것.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을 A부터 Z까지 훑어보면서 “오늘은 이사람좀 연락해 볼까?” 라고 할만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거고. 따라서 그냥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한군데 리스트로 몰아넣은 리스트가 아니라, 인맥의 관리를 인텔리전트하게 도와주는 툴이 없을까? 이를테면 AI가 접목된 Personal CRM 툴. CRM 툴은 기본적으로 큰 회사들을 위해서 Salesforce 같은데가 만드는 툴인데, 그런게 아니라 개인들 중에서 인맥이 많이 쌓여있고 그런 인맥을 관리하고 싶은 니즈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툴. 그런게 있으면 당장 돈내고 쓸것 같음. 

2016 모바일 마켓 리포트

Key takeaways:

1. 전세계 앱 매출은 약 45조원 규모
2. 중국이 세계 최대의 앱 마켓
3. 전세계 스마트폰 유저중 마켓쉐어 1위는 애플 (35%). 그다음은 삼성 (23%).

전체 리포트는 아래 임베드 참조.




"넷플릭스는 저무는 해"

얼마전 우연히 보게 된 기사. 

2010년에 타임워너 CEO가 넷플릭스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함.

"[넷플릭스의 급부상에 대해서].. 마치 알바니아 군대가 세상을 점령할 거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겁니다."
“It’s a little bit like, is the Albanian army going to take over the world?” said Jeffrey L. Bewkes, the chief executive of Time Warner, in an interview last week. “I don’t think so.”

2010년초 넷플릭스 주가는 7-8불 수준. 지금은 122불. 타임워너의 CEO 면 굉장히 똑똑한 사람일텐데...

혹시 잘 모르겠거든, 롱텀 트렌드에 베팅하면 평균은 갈듯. (인터넷 비디오 스트리밍, 모바일 컨텐츠, 등등..)



실리콘 밸리 한인 스타트업 리스트

가끔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구글 spreadsheet로 심플하게 작성을 시작해봄.
내가 아는 리스트는 매우 한정되어 있지만.. 오픈 다큐먼트이므로 누구든지 추가/편집 가능.

단, 몇가지 criteria:

  • 한국계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들이 창업한 회사만 포함 
  • 실리콘밸리 -- 샌프란/산호세/베이지역 -- 소재 기업만 포함 (LA, 시애틀, 뉴욕등 다른 도시 기업은 미포함)
  • 소프트웨어, 인터넷, 모바일만 포함 (connected device, IoT 등도 포함.. 단 장비나 반도체 등은 미포함)   
  • Seed, Series A, Series B 레벨만 포함 


리스트는 여기에. 

마약 비즈니스

넷플릭스 시리즈 Narcos를 통해 마약 밀수 비즈니스를 간접적으로 엿보게 됨.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조직 보스인 파블로 에스코바 (Pablo Escobar) 의 생애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작년과 올해 히트를 친 후, 시즌 4까지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주의: 심약자는 보기 어려운 장면 다수 포함) 


파블로 에스코바는 실존 인물. 그의 전성기때 그의 마약 조직이 올리던 매출은 1년에 20조원이 넘었고,이는 당시 GM보다 큰 규모의 매출이었다고. 게다가 무조건 현금 거래였기 때문에 현금을 쌓아두기 어려웠고, 매년 10%의 현금은 쥐가 갉아먹는등 이유로 인해 유실될 정도였다고. 역사상 존재했던 범죄자중 독보적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벌었던 사람. 

그러나 무수히 많은 사람을 잔인하게 죽였고, 정부 요인들을 매수하거나 암살하는 등 헤아릴수 없이 많은 범죄를 저질렀던 중대 범죄자였고, 그가 실어날랐던 코카인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망가지는 결과. 가난한 대중들에게는 로빈훗 이미지를 심으려고 했고, 정치인이 되서 콜롬비아를 바꾸어 보려는 야망도 가졌지만, 그러한 것들이 오히려 더 많은 적을 만들어서 결국 40대에 비참히 살해당하게 됨. 

아무튼. 당연히 마약은 불법이고 마약과 연루된 사람들은  범죄 집단이지만, 이쪽 비즈니스에도 몇가지 비즈니스 원칙은 그대로 적용되더라는. 

1.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 마약 비즈니스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은 간단. 수요를 없애면 됨. 물론 그게 안되니까 문제. 오히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나머지 공급자들끼리 죽음을 각오한 싸움을 해야 했음. 그리고 심지어 마약 비즈니스에서도 프로덕 퀄리티에 집착하더라는.. 
 
2. distribution의 확보. 파블로 에스코바는 다름 아닌, 남미에서 재배된 코카인을 미국으로 대량으로 밀수하는 루트를 최초로 개척(?) 했던 인물. 즉 파블로가 그 세계의 강자로 등장할수 있었던 이유는 distribution을 잡았던 결과. 
 
3. 조직의 관리. 마약 조직 비즈니스도 결국엔 사람 비즈니스. 어마어마한 이권이 달린 세계에서 어떻게 충성심 높은 조직을 관리할수 있었는지, 어떻게 주변 사람들 (동종업계(?) 카르텔 리더나 정부쪽 인사들 등) 을 관리했는지, punishment와 보상을 어떻게 잘 이용했는지 (물론 여기서 말하는 punishment라는 것은 잔인한 테러를 의미하기에 차원이 다른 것이겠지만..) 등등이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흥미로운 포인트.

유저 = 사람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것중 하나는 회사의 비전과 미션이다. 우린 누구나 자기 자신의 크기보다 더 큰 목표와 꿈을 필요로 한다. 그런 꿈과 목표를 줄수 있는 회사와 조직은 좋은 곳이다.

이를테면 우리 회사의 미션과 비전의 중심에는 작가들이 있다. 웹툰, 웹소설 등 뛰어난 스토리의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퍼블리싱하고 팬을 모으고, 나아가서 돈을 벌수 있게끔 해주는 플랫폼의 구축. 이를 통해서 창작자들이 성공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 우리 회사의 미션이다. 때로는 수익모델에 집중하고 때로는 트래픽 모으기에 집중하는 등 단기적으로는 다른 영역에 포커스가 맞춰졌지만, 우리가 설립한 날부터 지금까지 작가 중심의 비전은 한번도 변한적이 없다. 뛰어난 IP (원천 컨텐츠) 가 있어야 컨텐츠 사업이란걸 할수가 있는데, 결국 이런 IP는 작가들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작품을 읽는 독자들도 우리 서비스의 “유저”고, 따라서 작가, 독자들 양쪽 다 신경을 써야 한다. 보통 “유저” 라고 하면 숫자가 더 많은 쪽, 즉 컨텐츠 소비자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때로는 이런 “유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순간, 그 단어가 주는 대표성과 중립성 떄문에 유저가 실제 사람이 아닌 어떤 “개념”인것처럼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즉 “유저” 에서 “사람” 이 빠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유저” 라는 개념에 “사람”이 덧입혀질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있었다.

예전에 구글에 다닐때, 우리가 맡았던 블로거닷컴이라는 프로덕트는 그야말로 “구글 스케일”, 어마어마한 규모의 서비스였다. 하루에 DDoS 공격만 수천번을 당할 정도였고, 수천만개의 블로그가 개설된 서비스였으니까.

이러다 보니 “유저” 라는 단어에 대해서 어떤 뭉뚱그려진 개념이 아닌 실제 사람으로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고, 오히려 그렇게 “퍼소나”를 상정하는 순간 그 퍼소나가 아닌 다른 퍼소나를 배제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런것이 소위 말하는 “제네럴 서비스”, 즉 스케일이 너무 커져서 일반화, 범용화되어버린 서비스의 어려움이기도 하다.

근데 어느날, 하루는 블로거닷컴에서 새로 개설된 한 블로그를 아주 우연히 보게 되었다. 호주에 사는 13세 소녀가 처음 개설했던 블로그. 그걸 개설했던 이유는, 안타깝게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나서 자기가 죽기 전에 하고싶었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블로그를 팔로우 하기 시작했다. 한번도 만나본적 없는 소녀였지만 그가 기쁜 날은 나도 덩달아 기뻤고, 그가 병과의 싸움에서 조금씩 밀려서 힘들어했던 날은 나도 기분이 다운되곤 했었다.

누군가가 재미로 만들었을수도 있는 donation 위젯은 그녀가 버켓리스트를 실행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안타깝지만 결국 그녀는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기지는 못했던것 같다. 그때 전후해서 팀원들에게 보냈던 이메일에서 나는 이렇게 얘기했던것 같다. 우리가 날마다 하는 일이 너무 바쁜 나머지 정작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잊어버릴 때도 있지만, 이 13세 소녀의 블로그를 볼때, 우리가 만드는 툴이 세상의 누군가에게는 그가 하고자 하는 의미있는 일에 아주 작은 보탬이나마 줄수 있는 도구로 쓰여질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때.. 그럴때가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되는 때라고.

그때가 나에게는 "유저" 라는 단어에 "사람" 이라는 의미가 덧입혀진 때였다. 서비스를 만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유저”를 생각해야 하고, 특히 “유저”가 “사람” 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것 같다. 

힘듦의 미학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 별것 아니지만 나름대로 기억에 남는 이미지 하나.


올해 6월은 여러가지 이유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시간들.

그런데 너무나 역설적으로, 올해 들어서 gym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갔던 달은 공교롭게 딱 6월 한달뿐이었음.

일부러 그러려고 했던것도 아닌데.. 어느날 돌아보고 이걸 우연히 발견하고는, 삶이 주는 역설에 또한번 피식 한번 웃게 되었음.

왜그랬었던 거지..? 아주 깊은 생각이 있었던건 아닌것 같고, 하루하루 "오늘도 타석에 서자" 이랬었던 듯..?

때로는 어려움 가운데 오히려 조용한 질서가 찾아오기도 하는 법이고,
마음이 가난해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기도 함.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우리 모두에게.. 이런 시기를 감당하고 이겨나갈 힘이 있게되길.

오늘도 타석에 서게 될 우리 모두를 위해서. 

어떤 회사가 가장 먼저 $1T 회사가 될 것인가?

어떤 회사가 가장 먼저 $1T 회사 (1 trillion company - 시총 1천조짜리 회사) 가 될것인가?

- 아마 tech 회사일 것이다 (현재 세계 시가총액 상위 5개회사는 모두 tech 회사)
- 우리가 알고 있는 회사중 하나일 것이다. 어떤 회사가 "갑툭튀"해서 $1T 회사가 되기란 어려울 테니까.

제이슨 캘리캐니스의 경우에는 최초의 $1T 회사는 아마 아마존일 거라고 예측을 하는데, 나도 신빙성 있는 이야기인것 같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주된 이유는 아마존이 cloud computing 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나는 생각이 조금 달라서, 아마존의 LTV (고객 라이프타임 밸류)가 무지하게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

고객 LTV 를 만든다음에 그것보다 적은 CAC (customer acquisition cost) 를 쏟아부어서 엔진을 돌리는 것이 growth 의 주된 핵심인데,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의 LTV는 어느정도 감이 오지만.. 아마존의 LTV는 아마 무한대가 아닐까. 사람들이 이제는 자동차도 아마존에서 사는 시대니까. 물론 profit은 다른 이야기지만, GMV 개념의 revenue 로만 본다면 아마존 LTV는 어마어마할것.

이는 곧 CAC를 무지하게 쓸수 있다는 것을 의미. 그래서 지금도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하면 아주 많은 혜택을 가질수 있는데 (꽤 괜찮은 영화/도서/음악 라이브러리를 공짜로 이용 등) 이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프라임에 가입할수 있고, 반대로 가면 갈수록 더 많은 프라임 멤버십 혜택을 줄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 가능.

기업의 논리 => 국가의 논리

바야흐로 "각자 도생"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정치라는 것이 그 누구도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수 없는 공공재와 같은 거라서, 나도 무지하게 신경이 쓰이는 요즘. 한국에 이어서 미국까지.. 

우리나라의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 전문가도 아닌 주제에 말을 보탤 필요는 전혀 없어보이고. 그냥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드는 생각들 몇가지.. 

  1. 국가와 기업은 분명히 다른 것이지만 요새 상황을 볼때 기업의 논리로 한번 보면 좀더 명확해질 때가 있음. 기업에서 CEO가 결정적 잘못을 저지르면 곧바로 이사회에 의해서 짤릴수 있음. 국가의 리더도 이런 “불편한 견제”를 받고, 언제든지 짤릴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좀더 똑바로 하지 않을까? 국가의 리더는 절대로 바꿀수 없고 한순간도 공백이 생기면 안된다는 논리만을 앞세우면 이는 마치 회사의 CEO는 한번 선임되면 절대로 바뀌거나 잘릴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동일한 것 아닌가?  권력에 대한 무견제는 부패의 방조.
  2. 마찬가지로 기업논리를 적용하면 세월호 사건을 언젠가 재조명 해야 함. 하다못해 일개 회사에서도 시스템에 대규모 장애가 나면  얼마 뒤 철저한 사후 분석 (post mortem) 실시하는데, 우린 세월호에 대한 post mortem 을 제대로 실시한 적이 없음. 사고 자체는 말 그대로 “사고” 일수 있고 그러한 사고의 가능성은 -- 우리가 교통사고가 언제든지 날수 있듯이 -- 언제든지 발생할수 있겠지만 (나는 인터넷에 떠도는 "음모론" 믿지 않음), 그러한 사고가 있고 나서 어떻게 국가 시스템이 동작했는지 (아니면 안했는지), 그렇담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할수 있는지, 이런 것을 연구하자는 것. 이러한 명쾌한 post mortem이 나와야 몇백명의 희생이 몇천만명에게 헛되지 않은 일이 될것. 
  3. 힐러리가 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 중의 하나는 빌 클린턴이라는 멘토의 기회. 스타트업 투자시 가장 먼저 보는것 중 하나가 창업의 경험이 있는지, 그런 멘토가 있는지 인데, 일개 스타트업도 그런데 하물며 나라의 통치에 있어서도 해본 멘토십이라는 것은 엄청난 팩터일수 있는데, 선거에서 이런점이 별로 크게 부각되지 않았음. (물론, 그의 시대와 지금 시대는 완전히 다르고 "해봤던 경험"이 잘 맞지 않을 가능성 존재)
  4. 우리나라 사건에 대해서 충분히 분노하고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 그런데 만일 당신이 리더라면, 자신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생각을 페이스북에만 쓸게 아니라, 일기도 써야 한다는 것
  5.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은 사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것. 2002년 월드컵 전과 후의 한국 사회는 완전히 달랐듯이. 아이들과 학생들이 시위에 나와서 기존 세대보다 훨씬더 앞선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대감이 생김
  6. 손석희 대선후보론: 뉴스피드 등에서 그렇게 많이 오르내리는 것을 못봤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 적어도 내 뉴스피드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큰 갈망은 “오바마같은 대통령”. 그 열망이 정말 크게 느껴짐. 우리도 소박한 대통령이 있었다는 사실과, 트럼프 등의 현실과 대비되면서 오바마같은 figure에 대한 열망은 더욱더 커지고 있는듯. 최고 권력자이지만 국민들과 소통할수 있고, 사람을 끌 만한 개인적인 매력을 갖추고 있으며, 말이 통할것 같은 논리와 뛰어난 언변, 그리고 외국 어디에 가도 쪽팔리지 않을만큼 스타일과 멋을 가지고 있는 사람... 대한민국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는 손석희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정치 경력이 없다는 것은 지금 세대에서는 강력한 플러스 요소 (트럼프 열풍)...

무제

오늘은 그런 날이다. 분명 일을 하고는 있지만, 동시에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날.

우리 가정과 몇년동안 아주 가깝게 지내던 가정이 있었다. 남자는 나와 동갑, 아이들도 비슷한 나이또래. 타주로 이사간지 몇년이 되었고, 그간 가끔 페이스북으로 연락만 주고 받던 사이.

오늘 그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고, 다음날 경찰이 집에 와서 소식을 알렸단다.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말, 예전에도 자주 했었던 말이지만, 오늘은 특히 그 말이 생생히 와닿는다. 남아있는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 생각은 이내 혹여나 내가 없어진다면 남아있게 될 우리 아이들 생각으로 이어진다. 나는 언제든 갈수 있지만, 우리 아이들이 아빠 없는 아이들로 자랄거라는 생각은, 마치 고압선을 건드리는 것처럼 그쪽으로 생각이 가는 것조차 견딜수 없게 만드는 생각이다. 경찰이 집에 왔었다는건 또 어떤가. 만일 내게 무슨 일이 닥쳤을때 우리 와이프 혼자 걱정하면서 집에 있을때, 경찰이 초인종을 누른다면. 우리 와이프는 자초지종을 듣기도 전에 얼마나 무너져 내릴 것인가..

사람이 이렇다. 무슨 일이든 자신에게 대입해서 생각하게 되나보다. 예전에 들었던 말중에, 어떤 사람이 -- 심지어 가족이 -- 떠났을때 흘리는 눈물의 8할은 자기 자신의 서러움 때문이라고 하던데.

오늘만큼은 내 서러움이나 나에게 빗댄 감정이 아니라, 온전히 떠난 사람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해서 울어야겠다. 

블로깅으로 "팔자 고친" 사례: Mark Suster

마크 수스터 (Mark Suster)는 미국의 가장 유명한 VC 블로거중의 하나. 그가 운영하는 Both Sides of Table은 VC 블로그중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블로그중의 하나다.

그 덕분에, 아마 미국 VC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열명을 꼽으라고 하면 Mark를 포함시키는 사람들이 꽤 될듯.

근데..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엄밀히 투자 리턴으로 마이클 모리츠나 짐 괴츠같은 top VC의 반열에 접어든 것은 아님. 오히려 VC 업계에 들어온지 그렇게 오래되진 않은, 상대적 신참(?) VC라고 할수 있음 (한 10년정도 되신듯). 오히려 그런 배경이 그로 하여금 블로깅을 시작하게 했던 배경이 되었다고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top VC들과 비슷한 연장선 상에서 업계 사람들에게 인지, 거론될때가 많다는 것.. 생각해 보면 신기한 일이다. 블로그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얘기.

어떤 업계 분야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인정받기에는 아직도 꾸준한 블로깅만한 방법이 없는듯. 누군가는 해당 분야의 책을 쓰라고 하지만, 블로그 내용을 잘 엮으면 그게 책이 되는 것이니, 결국 같은 얘기일수 있고.

특히 새로운 분야에 들어간 사람일수록 블로깅이 자기 공부도 되는 것이고, 브랜드도 쌓아서, 마크처럼 속된말로 팔자도 어느정도 고칠수 있는 방법이 될듯. 

그들도 다 이유가 있다

소위 “을”을 괴롭히는 “갑”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보통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100% 정당하게 느끼곤 한다는 것. 그들 나름대로는 100%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을 더 낫게 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헌하려는 노력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기를 쓰는 누군가의 노력을 옆에서 비판하는데 더 바쁜 사람들도, 다 자신만의 합당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본인도 똑같은 과정을 거쳤으면서 상대방에게는 자신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댓가나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다 자신만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이유가 있다.

자신은 늘 틀리지 않았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뿐이다.

그래서 늘 책을 읽고 자신을 발전시키고, 자신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서 객관적으로 돌아볼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만큼 큰 것은 없다. 

"꼰대"와 호기심

오늘 만난 분이 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말. 스타트업 하는 선배들을 만나보면 (이분은 20대) 아무래도 트렌드에 밝아서 그런지, 나이가 40, 50이어도 소통이 가능하고 젊으시다고. 그런데 자기가 오늘 만났던 다른 누군가는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 정말 꼰대중의 꼰대였다고.

그러고 보면 꼰대가 되지 않는 비결은 상대방에게 꼰대로 보이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게 아니라, 역설적으로 매우 이기적인 방법, 즉 자기 자신의 호기심에 온연히 충실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여전히 가득찬 모습은, 젊은걸 넘어서서 어린아이처럼 사는 거다.

당신이 뭘 하더라도, 어린아이보다 젊어질 수는 없다.

어쩌면 나이는 외모로 먹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세상,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호기심으로 먹는 것일지도 모른다. 호기심이 멈추는 순간, 우리가 나이를 먹는것이다.

아끼는 후배가 얼마전 전해준 시로 마무리.


청춘
_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한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이다.
청춘은 인생이란 깊은 샘의 신선함이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일한 삶을 뿌리치는 모험심.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도 일흔 노인이 더 젊을 수 있다.
나이 먹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꿈과 희망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 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에 주름이 진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처럼 되어 간다.

일흔이든 열여섯 살이든 인간의 가슴속에는
경이로움에 끌리는 마음, 
어린이처럼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가 있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엔 마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우체국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하느님으로부터
아름다움, 희망, 기쁨, 용기와
힘의 영감을 받는 한, 당신은 젊다.

영감의 교류가 끊기고
영혼이 비난의 눈에 덮여
슬픔과 탄식의 얼음 속에 갇힐 때
스무 살이라도 인간은 늙을 수밖에 없고,
고개를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여든 살이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디디 추싱과 중국의 젊은 인재들

디디 추싱이 우버 차이나의 자산을 인수한다는 발표 관련 (중국은 반독점법 관련 기준이...?), 한가지 눈여겨볼 점은 디디 추싱이라는 회사를 이끄는 젊은 경영진의 면모

창업자 대표는 알리바바 출신 "토종" 중국인인듯. 8년동안 알리바바의 핵심 요직을 접하고 나서 창업을 했다는데, 창업 당시 29세였다고. 그럼 21세부터 알리바바에서 일을 한 셈..? (중국판 병특..?) 2012년 창업 이후 불과 3-4년만에 중국 최대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만들었으니, 우버를 카피했지만 우버보다 훨씬더 빨리 성장시킨 셈. 



반면 "President" 타이틀을 가진 Jean Liu는 창업자는 아니지만 화려한 스펙을 가진 "금수저" 인재. 하버드, 골드만삭스를 거쳐 디디추싱에 2014년 영입됨. 심지어 경력에 브라질 올림픽 성화봉송도 기재되어 있음. 



사실 디디추싱은 "중국의 우버" 라고만 할수는 없고 택시 호출부터 차량 테스트 드라이브, 콜버스 운행 등 차량 공유경제 서비스의 모든것을 제공중인듯.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가 모두 투자한 첫번째이자 유일한 메이저 모바일 업체이기도 함. 이처럼 젊은 인재들이 거침없이 질주하는 곳이 중국의 인터넷 창업 생태계.  

포케몬, UFC, Game of Thrones

포케몬 Go 광풍은 동굴속에 들어가 있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지금쯤 다 알 것이다. LBS 기반의 AR 게임에 관심을 가졌다든지, 인그레스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이라면 (나 포함) 포케몬 Go의 성공을 예견할수 있었지만, 이정도 짧은 시간에 이정도의 전세계적 효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던것 같다. 그만큼 세계는 지금 초연결 사회다. 

포케몬 Go 관련해서 많은 글들을 읽었지만, 지배적인 견해는 AR 게임이라는 포맷이나 기술 자체가 아니라 포케몬이라는 극강의 IP가 성공의 큰 요인이었다는 것. 기술적으로 완전히 똑같은 게임이 나왔었는데, 포케몬 캐릭터가 쏙 빠져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현상이 일어났을까?

전세계가 포케몬 열풍으로 떠들썩 하느라 살짝 묻혀졌던 뉴스중 하나는 UFC 프랜차이즈가 $4 billion 이상의 가격에 매각되었다는 뉴스였다. (니치 관객들을 위한 "주먹싸움" 리그로 출발한게 이제는 메인스트림으로 등극). 그리고 그 몇주 전에는, 100년이 넘는 TV 역사상 가히 최고의 드라마로 꼽히는 Game of Thrones의 시즌 6가 마감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젠 무슨 낙으로 살아가나"라는 허탈감을 주기도 했다. 

미국과 나아가 전세계 사회를 휩쓸고 있는 이러한 문화적 현상들과 키워드의 공통점은? 우리가 다들 알다시피 IP라는 것이다. 포케몬, Game of Thrones, UFC... 이런 것들은 "IP화"된 브랜드들이고, 따라서 투자대비 말도 안되는 정도의 return을 가져다 주고 있다. 

이런 IP를 찾고 만들기 위해서 크고 작은 기업들은 정말 눈에 불을 켜고 있고, 지구 끝까지 갈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IP화 될수 있는 컨텐츠는 기본적으로 아주 우수해야 하지만, 결국 사람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초연결사회는 IP의 소비뿐 아니라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세계 인구가 1만명이고, IP화 가능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한 100명쯤 된다면, 현재는 1명 정도의 컨텐츠만 IP화가 되고 있다. 나머지 99명의 컨텐츠를 IP화 시켜주는 사업들이 많이 나올것으로 본다. 

보이스 서비스

우리나라에서는 보이스 기반의 서비스가 그렇게 많지 않은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요새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는 느낌.

  • 알렉사
  • 팟캐스트 시장 계속 성장중이고, Midroll Media 같은 플랫폼 회사들이 나오기 시작
  • 작년 미국 도서시장 중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시장은 오디오북 시장 (233% 성장)
  • 잘은 모르지만, 중국에서도 폰에서 문자 입력이 어려워서, QQ 메신저 등에서 짧은 음성 기반의 대화가 많다고 함 

보이스의 경우 특히 input이 수반되는 경우 사람들이 많은 오픈된 공간에서는 사용이 쉽지 않아서, 집안이나 (알렉사) 자동차 안 등, 폐쇄된 공간에서 사용이 더 용이한듯 한데, 우리나라는 대중교통의 이용율이 높고 어딜 가나 사람들이 많아서 피할곳이 별로 없는(?) 사회 특성상 보이스 서비스가 발전하기 쉬운 환경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얼마전 지인이 보여준 서비스중에, 트위터같은 서비스인데 input/output 방식이 문자 대신 짧은 보이스 기반인 서비스도 본적이 있음. 아무튼 뭔가 보이스 서비스가 컴백하는 느낌 (세상이 VR과 비디오로만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Musical.ly


musical.ly는 미국에서 10대들에게 요새 인기있는 앱 중의 하나. 배경음악에 맞춰서 "립싱크" 를 하는 영상을 찍어서 공유하는 엔터테인먼트 앱. 이 "소셜 립싱크" 기능 하나로 현재 7000만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시장에서 인기가 있다고 함. 얼마전 5000억 밸류에 1000억 투자를 유치. 투자한 회사중 하나인 GGV 캐피털은 중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투자회사로 유명.

그런데 이 회사에 대해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이 있긴 하지만, 본사가 중국 상해에 소재한 중국 회사라는 점. 하지만 미국에서 이 앱을 쓰는 사람들 중에 이게 중국 서비스라고 느끼는 사람은 내생각에 거의 없을듯.

  • 서비스는 플랫폼만을 제공하고, 실제 컨텐츠는 현지 유저들이 채우고 있으며 (결국 유저들이 접하는 것은 컨텐츠) 
  • UI나 기타 서비스의 룩앤필이 글로벌하게 디자인됨
  • 커뮤니티 매니지먼트 접점은 영어로 현지인들이 운영


해외 시장에 관심있는 우리나라 컨수머 앱 회사들이 취해야 하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보여짐. 또한, 전세계인들 대상으로 hit 할수 있는 서비스가 비단 실리콘밸리에서만 나와야 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는 것도 시사점중 하나. 

기득권

2000년대 초반, 어떤 금융권 회사가 외국계 회사로 M&A 되었다. 이 딜을 주도했던건 다름아닌 기존 경영진. 그들은 자신들이 경영을 잘 못한 결과 회사가 어려워진 건데도 불구하고, 돌파구와 대안을 안에서 찾기보단 밖에서 찾았다. 물론 기업 경영에 있어서 매각이나 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것이 결코 잘못된 선택은 아니다. 문제는 과정이었다. 회사를 외국계 자본에 넘기는 과정에서, 기존 경영자들은 초보자의 실수를 저질렀고, 무엇보다 마음이 급했다. 그런 나머지 상당히 불리한 M&A 딜을 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염증을 느끼고 회사를 떠났던 기존 회사의 임원들은, 언젠가는 이런 경영진의 업무 미숙이 심판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왠걸, 몇년쯤 지나보니, 그런 불리한 딜을 했던 사람들만이 합병 법인에서 잘 나가고 남아있더라는것.  

우린 이런 이야기들을 종종 접한다. 그런데 만일 이런 이야기가 기업 레벨이 아닌, 국가 레벨에서 진행이 된다면? 만일, 우리 사회가 아직도 친일파 (= 내부에서 불리한 M&A 주도) 로 대변되는 기득권 세력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고 있다면? 심판을 받기는 커녕, 그들이 아직도 사회의 주요한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다면?

우리나라 사회를 바라보는 패러다임은 좌파와 우파가 아니라, (친일파 세력을 포함한) 기득권 세력과 비 기득권 세력이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음. 기득권은 좌파일수도, 우파일수도 있지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은 마치 Hunger Game이나 로마 원형 경기장처럼, 사람들이 서로 분열되고 싸움을 벌여서 관심이 그쪽으로 집중되고 에너지가 분산되는 것을 원한다는 것. 사회의 대중들이 네이버 뉴스를 보면서 서로 쪼개져서 댓글로 열심히 목숨 걸고 싸우고 있을때, 누군가는 뒤에서 무지한 대중들(?)을 고마워 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을수도 있는것.

그리고 그들의 최고의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지켜내는것.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개천에서 용 나는것. 그래서 사교육과 로스쿨 제도 등이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고.

점점 갈수록 기득권 장벽이 높아지는것 같은 우리나라 사회를 보면서 드는 생각.

그래서 특히 지금의 우리나라 같은 사회에서, 스타트업은 단순히 기업이나 경제에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라, 사회의 mobility를 증대시킬수 있는 사회 변혁적인 운동일수 있음. 기승전 스타트업. 

소프트웨어가 집어삼키는 미래

(기고글)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가이자, 넷스케이프를 창업해서 인터넷 시대를 도래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한 마크 앤드리슨 (Marc Andreessen) 은 2011년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을 통해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 (Software is eating the world)” 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의 말대로 소프트웨어는 현재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파급력은 그동안 기술 자체의 개발에 있어왔다. 실리콘밸리 회사들은 반도체를, 그 이후로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만들었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러한 기술 개발은 연구소의 담장을 넘어서, 바깥 세상으로 거침없는 행군을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소프트웨어 기술이 수십년, 또는 그 이상 별다른 변화없이 지속되어 온 기존의 산업들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몇가지 예를 살펴보자. 자동차 산업은 100년 넘게 내연기관을 중심으로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현재 자동차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회사는 기존 자동차 회사중 하나가 아닌, 10년 전만 하더라도 존재가 미미했던 실리콘밸리 회사인 테슬라다. 모바일 생태계의 주도권을 일찍부터 잡았던 회사는 한때 한해 4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팔던 핀란드의 공룡 노키아였다. 그러나 현재 모바일 생태계의 주도권은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실리콘밸리의 두 회사, 애플과 구글로 확실히 넘어간 상태다. 또한 헐리웃으로 대변되는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분야 역시 현재 혁신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회사는 실리콘밸리에 자리한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컨텐츠 플랫폼 구축의 영역을 확실히 장악한 뒤, 이제는 연 3조원 이상을 투자하여 원천 컨텐츠까지 개발하고 있다. 기술 분야의 최강자를 넘어서 이제는 컨텐츠 생산의 최강자까지 되려는 것이다. 필자의 회사 역시 웹소설, 웹툰 형태의 컨텐츠를 모바일에서 유통시키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미국의 전통적인 출판 업계를 개혁시키려 하고 있다.

이러한 회사들의 공통점은 기술의 힘을 바탕으로 기존 산업을 근본부터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등의 산업을 일구어 선진국의 반열에 도달했다. 따라서 실리콘밸리발(發) 혁명이 기존 산업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는 시대엔 기술 분야와 그렇지 않은 분야의 구분이 없어진다. 모든 산업이 소프트웨어 혁명으로 인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고, 따라서 이제는 모든 산업분야가 기술 분야, 또는 소프트웨어 산업이라고 할수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각 산업 분야는 실리콘밸리식 소프트웨어 혁명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는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 분야에 적용할수 있는 B2B (Business to Business), SaaS (Software as a Service)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창업기업일수록 초기 고객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고, 따라서 기존 산업 회사들이 창업기업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도입해 준다면 소프트웨어 창업 생태계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혁명이 기존 산업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또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최소한의 정부 규제다. 물론 규제가 아예 없을수는 없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혁명은 단순히 기존에 존재하는 시장을 좀더 발전시키는게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산업에 적용되던 규제를 그대로 갖다 붙이는 것은 여러가지로 맞지 않을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엔비 (airbnb) 를 보자. 기존 숙박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숙박업이라는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법규와 규제를 거쳐야 하는데, 에어비엔비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기 집의 방 한두개를 빌려주는 사람들은 숙박업 면허를 따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일한 법규와 규제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여행 도중 방을 얻으려는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정식 숙박업 규제를 받는 호텔이나, 에어비엔비를 통해서 빌릴수 있는 누군가의 침실이나, 비슷하게 이용 가능한 옵션이라고 할수 있다.

만일 순수히 규제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에어비엔비의 사업 모델이 싹을 틔우기 어려웠을 것이다. 방을 내놓는 주인들에게 모두다 숙박업 법규와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어비엔비에는 최소한의 규제만 적용되었고, 따라서 현재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호텔체인들이 갖고있는 객실수보다 더 많은 방 갯수를 확보한 서비스가 되었다. 에어비엔비는 기존 호텔업을 없앤게 아니라 "자기집 공유" 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었고, 이로 인해서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부가가치 창출은 처음부터 규제의 장벽에 막혔더라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부도 기존 산업을 변화시키려는 소프트웨어 창업 회사들을 대상으로 법규와 규제를 최소화 할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어야 할 것이다.

Everybody has an idea until getting punched in the face

근래 들은 말중에 와닿는 말:

"얼굴을 주먹으로 맞기 전에는, 누구나 다 생각이란게 있다." (Everybody has an idea until getting punched in the face) -- Mike Tyson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 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은 평상시가 아니라 위기시에 진정한 에너지가 나오게 되는법.

그래서 대기업이 위기를 늘 만드는 거겠지만, 그것이 언제나 통하는건 아닌게,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threshold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 라는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사람들의 진정한 면모는 위기가 닥쳐봐야 알수 있음. 시절이 좋을때는 누구나 다 좋은 사람. 스트레스로 꽉 눌러줄때 사람들의 진짜 면모가 나옴.


순다 피차이 구글IO 인터뷰

(구글이 남들 따라하는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구글 CEO인 순다 피차이 답변) "기억해야 할 점이, 구글 검색엔진도 최초의 검색엔진은 아니었다는 거죠. 기존에 존재하던 시장이었지만 뭔가를 다르게 할 여지가 있었기에 구글 검색엔진을 개발했던 거고, 이메일, 온라인 지도서비스, 웹 브라우저등 각각 다 마찬가지였어요."
 “It’s important to understand we weren’t the first company in search,” says Pichai, 43, tall and wiry, whose salt-and-pepper beard adds a touch of gravitas to his boyish smile. “Larry and Sergey did search because they saw a chance to do something different.” It was the same for email, online maps and Web brows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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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를 제대로 본건 아니고 헤드라인만 봤는데,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음.. 구글이 이제 다 따라하나? 독창적인게 뭐지?" 라는 생각이었음. 아마 다들 비슷한 생각을 했던 모양. 그러나 순다 피차이가 얘기한대로 최초로 하는 것만이 중요한건 아님.

구글이 무서운 것은, AI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넘볼수 없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제 모든 영역이 AI화 될거라는 점. 즉 AI와 관련이 있는 영역이라면, 구글이 처음에 진출하든 나중에 하든 상관없이 즉각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구글은 급할것 없이 시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고 있다가,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면 그 시장에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입해서 경쟁력 우위를 갖추는 전략을 펼수 있다는 것.  

넥스트 유니콘

"넥스트 유니콘을 찾고 싶은가? 대부분 사람들이 얘기하는 (buzz)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찾아볼것. 어떤 회사가 다음 유니콘이 될지는 말할수 없지만, 분명히 말할수 있는건 아마 누구나 예측할수 있는 분야가 아닌, 엉뚱한 분야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Want to find the next unicorn? Listen to where the buzz is coming from and run the other way. I can’t tell you who will be the next unicorn, but I can tell you it will come from where we least expec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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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죠"

"우리는 직원들 감시하지 않아요. 그건 좋은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좋은 인재를 고용했다면 그들은 아마 누군가가 감시하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거에요. 자기들의 아웃풋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을 져야죠." 
"We don't police. We just don't think it's the right attitude. If you hire the right people, they will police themselves," says Mittal. Instead the employees must feel responsible for their own output."

/via 

C급 인재 = 주어진 일도 못하는 사람 

B급 인재 = 누가 볼걸 마음속으로 가정해서,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사람 

A급 인재 =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자기 스스로 중요한 목표에 대해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걸 못 이뤄내면 잠을 못잘 정도로 분해하는 사람 


덧) 작년 수퍼볼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Cam Newton 이 기자회견을 불성실하게 하고 결국 자리를 일찍 떴고, 그걸로 인해서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많은 지탄을 받았는데, 나는 반대로 정말로 정말로 이기고 싶었던 그의 모습을 봤음. 위에서 말한 A급 인재에 가깝다고 봄.


아마존은 $3T 회사가 될수 있을 것인가?

아직 시가총액 1,000조짜리 회사 ($1 trillion) 가 나오지 않았는데, 아마존이 10년 안에 $3 trillion 회사가 될것이라는 글.

어떻게 그것이 가능? 아마존은 e커머스 회사, 리테일러가 아니라 "에코시스템" 이라는것. ("Again, while Amazon competes with retailers, Amazon is NOT a retailer. It's not even a technology company.  Amazon is an ecosystem.")

AWS가 백엔드를 책임지고, Echo 같은 디바이스들이 생활 접점으로 파고들어오고, 이런 디바이스나 서비스를 묶는 IoT 생태계를 아마존이 만들것이다, 이런 전망.

아마존 프라임으로 각종 혜택들을 묶어놓는 바람에 미국인들은 프라임을 안 쓸수가 없음. 이미 미국 가구의 절반가까이가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사용. 이쯤 되면 세금이라고 봐야 할듯?

재미있는게, 아마존이 온라인 커머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아래 첫번째), 그런데 아마존 매출에서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는 것 (두번째).

이런 아마존의 약진에 비견되는 유일한 회사는 알파벳인데 두 회사 모두 영역을 가리지 않고 이노베이션을 펼치며, 해마다 1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회사 자체로도 스타트업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주장.


온라인 커머스에서 아마존이 차지하는 비중


10년뒤 AWS 매출이 아마존 커머스 매출을 추월 전망

Startup growth 몇가지 quote들

"스타트업은 곧 성장을 의미하고, 성장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단계의 최대한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Startups = growth. And growth = friction, removed. 
"사람들이 이미 원하는 것, 그중에서도 역사상 오랜 기간동안 존재해 왔던 욕구를 찾아내서, 기술의 힘을 빌어 그걸 좀더 편하게 만들어 줄수 있는지, 생각해 볼것."
Take a human desire, preferably one that has been around for a really long time… identify that desire and use modern technology to take out steps.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서, 그걸 이루는 단계를 줄여주고, 피쳐를 이것저것 집어넣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피쳐만을 극대화 시키고 나머지는 빼는것. 당연히 말처럼 쉽지 않음. ^^


왜 미국엔 매장 포인트 프로그램이 많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써보진 않았는데 도도포인트라는 서비스 운영하는 회사가 투자를 받았다는 기사를 봤다. 그걸 보고 든 생각. 우리나라엔 해피포인트부터 캐시백 등등 각종 적립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이곳 샌프란에 Five Stars 정도가 있는듯하고 그마저도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것 같다. 그마저도 사용하는데가 주로 카페나 음식점 등이고, 주유소 같은데를 보면, 서울에 있을때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도 세차 포인트라도 주는 주유소를 꼭 찾곤 했는데 미국은 주유소에 그런 아기자기한 리워드 포인트 따위는 전혀 없는듯 하다. 

미국에서 이런 포인트 경쟁은 보통 신용카드 레벨로 이루어지는데, 이건 신용카드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는 거지 매장에 대한 로열티는 높이는건 아닐 테다. 대형 체인점들은 저마다 자기 브랜드의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엄청 미는데, 한 사람이 신용카드를 수십장 가지고 다닐수도 없는 노릇이고, 특히나 중소규모 샵들의 경우 자기들만의 신용카드를 발급하기 어렵다. VR과 모바일 커머스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는 갈수록 위축이 될텐데,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서비스가 미국에서 아직까지 딱히 잘 안보인다는 것은 좀 신기한 포인트인듯. 마일리지를 모은다든지 하는 수집의 재미와, 이를 통한 리워드의 획득은 한국인뿐 아니라 전세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구일텐데. (혹시 좋은 서비스들이 있는데 모르고 있다면 트위터 등으로 제보부탁 ^^)

Mother's day, 문화적 차이?

미국은 어제가 어머니의 날, 즉 Mother's day였다. 올해 Father's day는 구글에 찾아보니 6월 19일이라고.

그러고 보니 작은 차이지만 미국은 어머니의 날,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는데 우리나라는 어버이날 하루고,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굳이 구분하는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는 미국에서는 발렌타인 데이 하루만 지키는듯.

작은 차이지만, 혹시 우리나라는 결혼후 배우자들에게 잘해주는 것보단, 결혼 전에 연인들이 서로에게 잘하는 것에 (작은 차이지만 더 큰) 관심이 있는건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봤음. 

IFTTT

IFTTT 서비스를 많이들 알고 계시는지, 쓰시는지 모르겠는데, IFTTT는 "if this then that"의 약자로, 2011년에 나온 서비스다. 내가 아는 사람도 다니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회사.

기본적으로 "이런 조건의 이벤트가 발생하면 이걸 해라" 라는, conditional executable 선언문? 같은 서비스. 서비스가 처음 나왔을때는 마치 구글 검색창처럼 inline command의 형태를 띄고 있었고 상당히 geek 스러웠는데 요새는 많이 user friendly interface를 갖추고 있는듯.



사실 if... then 문이라는 것은 세상의 어떤 조건도 대입할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막막할수 있는 서비스였는데 (시스템이 너무 open-ended 면 오히려 너무 막막하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게 되는...) 요새는 수많은 템플릿들을 "recipe" (레시피) 라는 단위로 만들어 놓아서, 이런 막막함을 줄여주는 것 같다.

요새 IoT가 각광을 받으면서 각종 기기들끼리 서로 대화할수 있는 common layer interface가 중요해지고 있는데, IFTTT도 이런 기회를 노리고 있는듯. "날씨가 60도 아래로 내려가면 집의 히터를 틀고 커피 머신을 가동시킬것", "아침 8시가 되면 테슬라 자동차한테 차고에서 빼서 대기하라고 할것" 이런것을 사람도 이해하고 기계도 이해할수 있는 언어로 프로그래밍 할수 있으니까.

우리가 코딩이라고 하면 개발자가 eclipse를 띄우고 작업하는 것만 생각하지만, 사실 IFTTT는 훌륭한 코딩의 종류라고 할수 있다. 조건에 따라 이런 반응을 해라, 라고 로직을 짜는게 코딩의 일환이니까. 좋은 IFTTT 레시피를 만드는 것은 자바 9단을 필요로 하는게 아니고, 오히려 생활 속에서 유용한 IFTTT 레시피가 뭘까를 생각하는 능력과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다.

나도 요새 "이런거 있으면 어떨까?" 라고 생각할때 IFTTT 를 검색해 보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우린 구글식으로 Snippet 을 쓰는데 (한줄짜리, 오늘 뭐했는지를 로깅하고 팀원들과 공유하는것), 가장 심플한게 구글닥이니까 그걸 썼다. 근데 사람들에게 alert를 하는게 문제였다. 그래서 IFTTT에서 "특정 시간에 slack 채널로 메시지 보내는" recipe를 활용해서 alert가 날아가게 했다. 우리 팀은 특정 시간에 이 메시지를 슬랙 채널에 받게 된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게임이 시작할때 IFTTT를 활용해서 특정 트윗을 날리고 몇명한테 mention을 걸어서 게임에 대해서 alert를 주는것도 만들었다. (자이언츠 팬이라서가 아니라 자이언츠 경기가 있는 날이면 Caltrain 열차가 너무 붐벼서...) 아무튼 IFTTT 체크해 보시길. 재미있는 recipe들이 아주 많다. 

모바일 시대의 끝? 모바일 시대의 시작?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모바일 시대의 신호탄이 10년전 아이폰의 출시였듯이, 아이폰 판매가 사상 최초로 전년 분기대비 꺾였다는 것은 모바일 시대가 팽창기를 멈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서 모바일 다음이 뭘까, 라는 주제에 대해서 VC들 포함 여러사람들이 분주히 찾고 있는데, 나는 이것에 대해서 생각할때마다 두가지 표현이 떠오른다. 그건 "램프 밖으로 나온 지니"와 "코끼리 이론" 이다.

램프 밖으로 나온 지니: 컴퓨팅은 지금까지 대부분 디바이스 "안에" 존재해 왔다. 메인프레임, PC, 그리고 최근에는 모바일이라는,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수많은 반도체와 집적회로들이 들어있는 "단말" 내지는 "기기"가 컴퓨팅 활용의 주된 node 였다. 그런데 이러한 컴퓨팅 디바이스들이 계속 작아지고, 기하급수적으로 그 수가 늘어나고, 네트워크로 모든 디바이스들이 연결이 되면서, 컴퓨팅이 세상의 일부가 아니라 세상이 컴퓨팅의 일부가 된 것이다.

마치 이런 것. 어느 도시에 차이나타운이 생겼다. 그런데 처음에는 자그마한 구역이던 하나이던 차이나타운이 급격히 팽창을 거듭해서, 나중에는 차이나타운이 도시의 일부인지, 도시가 차이나타운의 일부인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 누군가 자기가 살고있는 도시에 대해서 농담조로 했던 말. (그의 경우는 캐나다 토론토였음.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상당히 큰 규모의 차이나타운이 있는 모양).

컴퓨터 박물관에 가면 볼수있는 튜링 머신, 에니악 등의 안에서 살던 컴퓨팅이란 녀석이, 네트워크와 모바일로 오면서 단말 밖으로 나왔고, 세상이 컴퓨팅의 일부가 된것. 이걸 생각하면 나는 "램프 밖으로 나온 지니"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코끼리 이론: "장님 코끼리 만지기" 라는 표현, 즉 장님 여러명이 코끼리의 일부만 만지고, 코끼리는 이렇게 생겼다 라고 제각기 다른 이론을 펼치는 것처럼, "디바이스의 바깥으로 뛰쳐나와서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는" 컴퓨팅이라는 녀석이 하도 범위가 큰 나머지, 보는 관점의 측면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이야기할수 있지만, 실은 알고보면 하나의 같은 녀석일수 있다는 것.

인간의 주식이 음식이라면 컴퓨팅의 주식은 데이터이고, 따라서 빅 데이터가 중요해지고, 이를 분석하고 insight을 끄집어낼수 있는게 중요해지고 (AI, knowledge engine등), 또한 컴퓨팅이 디바이스에 국한되지 않고 세상에 만연한 (prevalent, pervasive computing) 개념이 되면서 IoT나 센서 네트워크도 필요해지고, 인간과의 인터페이스 (HCI) 도 "단말에 달린 모니터" 중심에서 벗어나서 chatbot이나 Alexa 같은 음성 인터페이스, 또는 VR/AR이 등장하게 되고, chatbot이 AI와 만나면 에이전트 테크놀로지라는 개념이 나오고, ... 아무튼 그런 식이다.

그래서 요새 나오는 많은 개념들이 코끼리 (또는 "램프 밖으로 나온 지니") 의 귀, 꼬리, 등을 이야기한다는, 각기 다르지만 결국 동일한 컨셉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바일은 이러한 시대를 열어제낀 중간 연결고리이자,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만연된, 세상 밖으로 나온 컴퓨팅"의 하나의 instance 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모바일 시대의 끝이 아니라 어쩌면 모바일 시대의 시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Jake Arrieta ESPN 인터뷰

어떤 분야든지 그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비슷한 도 (道)가 있게 마련. 나는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스포츠의 세계에서도 무지 많은 인생의 교훈들을 배울수 있음 (물론 그래서 스포츠를 자주 보는건 아님 ^^) 

지금 MLB 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은 시카고 컵스. 시카고 컵스는 1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우승을 못했고 심지어 백투더 퓨쳐 영화에서 나온 예언중 대부분이 이루어졌어도 "시카고 컵스가 우승한다"는 예언은 끝끝내 피해갔었는데, 만일 이 팀이 올해 우승을 하게 된다면 아마 시카고에는 대규모 폭동이 날것.

이러한 시카고 컵스의 부흥은 젊은 선수들이 이끌고 있는데 (이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수십년간 우승 가뭄을 해결했던 Theo Epstine 단장의 부임과 더불어 일어났던 일), 이중 한명은 현재 에이스로 꼽히고 있는 제이크 아리에타 (Jake Arrieta). 이 선수의 ESPN 인터뷰에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음. 원문: 여기.

"놀란 라이언, 로저 클레멘스, 랜드 존슨 등의 대 투수들을 보면, 그들이 평소 삶에서는 좋은 사람들일지 몰라도, 마운드에 선 그들의 눈을 보면 거의 타자들의 머리를 날려버리려고 하는건지 모를정도의 압도적인 위압감이 있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나는 늘 이기는 선수로 보여지고 싶다.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조용한 자신감을 온몸으로 내뿜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바깥으로는 태연해 보이더라도 마음속으로는 완전히 무너져 버리는, 그런 때가 있으니까."
That was one of the biggest takeaways for me as a young kid from Nolan Ryan, from Roger Clemens, from Randy Johnson. The look in their eyes that they had, whether they were a nice guy or not, they looked like they wanted to tear your head off when they took the mound. That's the way I like to be. I expect to win, I expect to beat everybody I play. It's kind of that quiet confidence that I have inside that I try to present to the opponent without getting too overboard. Because there are times when I seem composed but inside I'm losing my mind.

"나는 ACE 라는 약어를 사용하는데 이건 "Acting cures everything", 즉 행동하는 것만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것. 선발투수가 마운드에 서는 날 무조건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대편 타자가 당신의 태도만 보고도 "와, 이친구 오늘 컨디션이 완전 죽이는데" 라고 생각하게 할수 있을것인가?"
"ACE" is one of the acronyms I've used over the years. It stands for "Acting cures everything." You weren't promised to come to the ballpark and feel great on your start day. Basically, how can you put something on display to the opponent that gives the appearance of "OK, this guy is locked in today," whether you are or not?

"GOYA"라는 말도 좋아하는데, 이건 "Get off your ass", 즉 지금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라는 것. 모자나 기타 눈에 띄는 곳에 이 말을 써놓고 있다. 선발투수가 등판일에 몸 어딘가가 쑤신다고 해서 그걸 핑계로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전히 마운드에 올라가서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스포츠에 상관없이 선수들은 컨디션이 최상이 아닌, 그런 날들이 있다. 바로 그럴때가 정신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GOYA" is another one: "Get off your ass." Seeing that or having that nearby or written under my hat is just a reminder that nobody cares if you're tired. Nobody cares if you're a little sore, there's work to be done. We are all going to have those times, regardless of sport, where things start to go sideways -- that's when your mental fortitude really comes into play.

기술은 빈부의 격차를 줄일수 있을 것인가?

(기고글)

필자가 일하는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인들도 가장 이주하고 싶은 도시중 하나로 꼽힐만큼 매력적이다. 최근 몇년사이 샌프란시스코에는 새로운 활기가 넘치고 있다. 애플, 구글등 대기업들이 주로 한적한 남쪽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면, 최근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 벤처창업은 대부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남쪽에 자리한 대기업들도 도시에 거주하고 싶어하는 젊은 인재들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시내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곳곳에는 벤처의 활기가 넘쳐나고, 건설 붐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의 이면에는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걸어다니다 보면 노숙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이중 일부는 이전에 정상적인 회사 생활을 하다가 밀려난 화이트칼라 직원들이라는 말도 있다. 살기 점점 어려워지는것은 높은 연봉을 받는 전문직 종사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살인적인 집값과 물가를 감당하기가 점점 버거워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중심지에 새로 지은 아파트의 경우, 방 두개짜리 아파트의 한달 월세가 우리돈 600만원을 넘어가기도 한다. 따라서 높은 연봉을 받지 못하는 교사, 공무원 등은 당연히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살기 어렵고, 오랫동안 살아왔던 동네에서 쫓겨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분명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의 화려한 기술 붐의 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모습이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 비단 샌프란시스코라는 한 도시의 문제에만 국한되냐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고, 이를 넘어서 머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이 수많은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는 나오고 있다. 기술 발전과 정보혁명이 모든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인지, 아니면 적어도 일부의 사람들에게는 설 자리를 없애는 요인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어쩌면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거의 대부분의 생산활동을 수행하게 됨으로써, 기술을 다루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상층부에 존재하고, 기술에 의해서 밀려난 사람들이 사회의 최하층부에 존재하는, 소위 “중산층의 종말”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것이다.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어쩌면 이러한 사회 문제의 초기 증상을 겪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기술의 급격한 발달이 일부의 사람들을 사회 바깥으로 몰아내고 있는 현상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고, 어쩌면 나머지 도시들도 머지않아 필연적으로 감당해야 할 문제인지도 모른다.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해 보아야 할 이유다.

새롭게 VC를 시작하는 한가지 방법

어떤 후배가 몇명과 함께 새로 VC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그에게 이런 방법은 어떨까 제안해 보았다. 전통적인 VC 또하나 만드는 것은 별 의미없을 거고, 완전히 새롭게 게임을 한번 해보는건 어떻겠느냐는 제안과 함께.


  • VC는 대부업이 아님. 따라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게 아니라, 리턴을 극대화 하는 것이 주 목표. 
  • 그건 결국 평균 타자 10팀을 모으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똘아이 한팀을 찾는 게임이라는 얘기. 이건 VC firm들도 인정하는것. 하나의 outsized return이 나머지 failure를 make up 하는 시스템 
  • 근데 여기서 말하는 똘아이라는건 단순히 행동이나 생각이 이상하다는게 아니라, 어떤 분야에 꽂혀있는 나머지 남들이 보지 못하는 특수한 문제를 보고, 그 문제를 풀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는걸 의미 
  • 따라서 종종 "똘아이"와 "분야" 라는걸 따로 떼어서 생각하기 어려울 때가 있음. 
  • 그럼 어떤 분야의 똘아이를 발견하자는 건데,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이 먼저 똘아이가 되어야 함. 그 분야의 중심부로 먼저 들어가기. 
  • 본인이 사업을 할거라고 생각하고, 그 분야의 모든 전문가들 만나고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트렌드를 파악. 미친사람마냥 배낭 하나 매고 전국을 돌아다니기 
  • 공부를 많이 하면 할수록 그분야에서 잘하고 있는 팀이 보일것. 또는 "이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한다"고 나름의 답을 찾았는데, 알고보니 어떤 early 팀이 그걸 하고 있다든지. 
  • 그럼 그 팀에 연락해서 만나보고, 사람들 괜찮으면 펀딩. 
  • 그렇게 몇개 팀 발굴하면 그게 초기 포트폴리오가 되는것이고, 당신이 꽂혔던 분야가 소위 말하는 "investment thesis"가 되는것. 
  • 이게 가장 큰 return을 가져다 줄것인가? 그렇지 않을수도 있음. 좋은 딜에 묻어가는 것에 비해서 훨씬 리스크가 클 것이고 fund return의 측면에서 보면 안좋을수 있음.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건 이런 방식이 가장 재미있을 것이라는 점. 본인의 철학과 분야를 가지고 하는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의 재미 차이는 매우 클것. 


어중이 떠중이들이 찾아오는 VC가 아니라, 내가 원하고 "꽂힌" 분야에만 투자하는 VC. 즉 반응형 (reactive) VC가 아니라 능동형 (proactive) VC. "당신한테 어떻게 연락하면 되나요?" 물어보면, 마치 007 영화에 나오듯 "You don't, I do" 라고 멋있게 얘기하는.. :)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같지 않고, VC들도 하다보면 분기별 실적 압박등 각종 위로부터의 쪼임을 받고, 결국 회사원 모드로 진입할 가능성이 농후. 대충 "가는 분야"가 뭔지 파악해서 그 분야의 딜 좋은것들 찾아서 딴데랑 엮어서 들어가는 것만 해도 무지하게 바쁠것 (LP 사이드에서 레이징 하는것이나 기존 회사들 온갖 이슈들 같이 고민하고 처리하기 등등..)

따라서 처음에 VC 업계로 진입할 때가 아직 corporate의 때가 묻지 않은 스윗스팟. 그래서 재미있는건, 어떤 VC들 보면 (Chris Sacca, Steve Anderson등) VC 초기시절 투자했던 업체들이 가장 최고의 포트폴리오였던 케이스들도 종종 보임.

암튼. 후배와 얘기한 뒤 쓸데없는 생각 :) 

NEW 인터뷰

"창사 이래 사업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어요. 물론 큰 틀은 있죠. 멋진 미디어 그룹이 돼야겠다는(웃음). 그런데 미디어 사업 하면서 한 번도 제 사업 계획과 맞은 적이 없어요. 많은 기회가 흘러갈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 뿐이에요. 큰 그룹이 되면 언젠가는 사업 계획을 세울 날이 올까요(웃음). 
아무튼, 현재는 저는 직원들에게 보고서 만드는 것도 못하게 해요. 작은 조직은 효율적으로 일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비효율을 줄여야 하는데, 사업계획이나 보고서 만드는 것만큼 낭비가 없어요(웃음). 말로 몇 마디만 설명해도 다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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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미디어/컨텐츠 회사 인터뷰. 꼭 한번 읽어볼만. 

글로벌 시장 중요성

글로벌 메신저 MAU 추이:



세계 최초의 모바일 메신저는 아니었지만, 메신저 기반의 앱생태계 구축은 내가 알기로 전세계에서 가장 처음 이루어 냈던 카카오. 지금도 엄청나게 큰 회사임에 분명하고, MAU가 아닌 ARPPU로 비교하면 완전 다른 얘기겠지만, 저 그래프를 보면 글로벌 시장을 제대로 처음부터 공략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음. 물론 시도를 안했던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마케팅 비용의 한계 등).

우리나라에서 시작하는 모바일 서비스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한 모델을 가지고 시작하고, 또한 실제로 그런 글로벌 진출을 이루어 낼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가깝게 "자국 + 동남아권" 부터. 라인이 어떻게 보면 그런 사례.

(Disclaimer: 카카오는 타파스미디어의 투자 주주사이며 이 글은 저자 개인의 의견일뿐) 

실리콘밸리 한국인 동영상

지난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린 실리콘밸리 한국인 2016 행사 동영상 (임베드가 잘 안되는듯). 하고 싶은 이야기는 더 많았으나 시간 부족으로 다 하지 못함 (20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짧은 시간은 아니었는데...) 좀더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내가 배웠던 노트들, 시간 나는대로 블로그에 올려보기! 

겸양의 문화 vs. 마음의 여유

얼마전 후배로부터 들은 이야기.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만일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확신이 별로 안 선다면, 설령 자기가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해도 그걸 조심스럽게 말을 하곤 한다는 것. 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포항공대를 나왔다고 치면, 몇몇 낯선 사람도 껴있는 어떤 자리에 갔을때, 포항공대 나왔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대신 그냥 "네 저도 뭐 대학교 나왔구요" 이렇게 말을 한다고. 왜? 혹여라도 그룹 중에서 자신을 "재수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기에.

이 이야기를 20대 젊은이에게 들으니 더욱 놀라게 되더라. 이야기를 듣고 "엥? 뭔소리" 라고 반응했지만, 생각해보니 나도 이런 식으로 얘기했을 때가 몇번 있었던 듯. 아니 왜 자기가 나온 학교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하지 못할까? 이것은 겸양의 문화라기보단, 바꾸어 생각해보면 상대편의 잘남을 포용할 만한 여유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없다는 것 아닐까?

단일민족인데다가 아파트 문화, 군대 문화 등 천편일률적 문화로 상징되어 왔던 우리의 현대 역사를 볼때, 나보다 잘난 부분이 있는 사람을 용납하기 쉽지 않을것이고, 나역시도 한국 사람이기에 당연히 그럴것이다. 그러나 그 천편일률적 문화를 뒤집어 본다면, 그것은 또한 동시에 그 와중에서도 어떻게 해서든 튀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한국사회는 어떻게 해서든 튀려는 욕구와, 튀는 사람을 재수없게 여기는 문화가 공존하고 늘 갈등한다. 하여간 여러모로 high energy, 다이내믹 사회.

*  *  *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에서 어떤 연사가 이런 얘기를 했다. 우리나라에서 재X없을 정도로 잘난척 하고 자기 PR을 하는것이, 미국에서는 보통 정도라는 것. 우리, 겸양의 문화도 좋지만 조금씩 더 잘난척들 해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누가 잘난 티를 내더라도 그냥 쟤는 저런가보다, 하고 넘길수 있는 마음의 여유들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근데 그러기 위해선 먼저 우리 모두가 지금보다 좀더 잘나져야 한다. 키가 큰 사람은 구태여 발돋움을 할 필요가 없기에. 

팟캐스트 추천: Scaling Companies and Culture

Lars Dalgaard:

  • 덴마크 출신. 유럽에서 다국적 기업에서 높은 자리, 잘 나감. 
  • 미국으로 와서 Success Factors (기업용 HR 솔루션) 시작. 
  • 좋은 스펙에도 불구, VC 피치에서 73번 거절당함 
  • 갖은 역경을 딛고 회사를 10년이상 운영, SAP에 $3.6bn (대략 4조)에 매각 
  • 2013년부터 a16z 에서 VC


클럽에 들어가는 세가지 방법

클럽에 들어가는 방법 세가지.

1. 표를 사서 정문으로 들어가는것. 몇시간동안 줄서서 기다려야 할수도 있음.
2. 관계자가 되어서 뒷문으로 들어가는것. 어찌 보면 가장 쉽지만, 아주 소수의 내부 관계자가 아닌이상 어려운 방법
3. "제 3의 방법" -- 이래저래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비집고 들어가기. 담을 넘고 창문을 똑똑 두들겨서 누군가가 나올때까지 기다린 다음 도움을 요청하는 등.. 하여간 사파 무공을 발휘하고 용을 써서 어찌해서든 들어가는것

우리가 알고있는 세상의 많은 위대한 일들이 실은 "세번째 문으로 클럽에 들어갔던 것". (페이스북이 어떻게 처음에 시작되었었나?)

많은 사람들이 인생이 성공을 위해서 "표를 사서 정문으로 들어가는" 방법만 생각함. 경쟁을 뚫고 좋은 대학을 나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등등.

그 방법이 나쁜것은 아님. 어쨌든 클럽에 들어갈수 있으니까..! 하지만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줄이 너무 길다는 것이 때로는 문제. 그러면서 우리는 2번, 즉 뒷문으로 너무 쉽게 들어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뒤에서 시기/비방함. 우리가 해야 할 일은 3번, 즉 어떻게 해서든 들어갈 방법을 찾는것.

바른 방법을 포기하자는게 아니라, 들어갈때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고, 클럽에 들어가는 방법은 정문과 후문, 두가지만 있는건 아니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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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bd의 월정액제 중단

책을 넷플릭스처럼 월정액으로 무제한으로 볼수 있게 해줬던 정액제 subscription 서비스 Scribd 가 최근에 가격 정책을 변경. 더이상 $10에 무제한으로 책을 볼수 있는게 아니라, 한달에 책 3권에 오디오북 1권으로 제한. (단, 일부 컨텐츠는 무제한으로 접속 가능함) 나도 이 서비스 쓰면서 월별로 비용을 내고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 봐야 할듯? 


소위 말하는 섭스크립션 서비스 모델이 recurring revenue 예측에는 좋고, 일단 결제 카드를 한번 걸어두면 잘 캔슬하지 않는 사용자의 특성도 있는 등, 몇가지 이유로 인해 아주 좋은 BM으로 칭송받고 있지만, 특히 다른 CP (컨텐츠 프로바이더) 의 컨텐츠를 받아서 서비스 하는 경우 (대부분의 경우라고 할수 있음) 사용자 수익과 CP payout 사이에서 이코노미 모델을 밸런싱 하기에 쉽지 않은 면도 존재.  

일례로 "책의 넷플릭스" 라는 모델로 시작했던 또다른 업체인 Oyster는 양질의 컨텐츠와 어느정도의 초기 사용자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그 이유는 사용자들이 생각보다 책을 많이 읽었고, 일단 책의 일정부분까지 읽으면 CP한테는 판매로 간주해서 해당 책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이었다고 함. 그러나 Oyster 입장에서는 어쨌든 subscription 서비스의 특성상 대규모로 컨텐츠를 가져와야 하니 CP에게 다소 우호적인 딜을 하지 않기 힘들었을 것. 특히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로맨스 소설의 비중을 줄인다든지 등의 어려운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도 문제중 하나였던듯. 어려운 결정을 하는 대신 사용자들에게 다른 컨텐츠를 계속 recommend 해줬었는데, 로맨스 소설 보는 독자가 갑자기 비즈니스 경제 서적을 읽을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았을듯. 

아무튼 subscription model은 여러가지 면에서 아주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높은 매출 예측 가능성, 비활성 유저들에게도 돈을 계속 받을수 있다는 점 등), CP 와의 payout structure를 정교하게 짜지 않으면 비즈니스 모델의 밸런싱이 어려워질수도 있음. 하지만 자리를 한번 잡으면 정말 좋은 모델 (넷플릭스가 돈버는 걸 보면.. 그리고 그렇게 돈을 벌면 original IP 투자가 더 늘어나기에 그만큼 CP 의존도도 떨어지게 된다.) 

오트밀

미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웹툰을 꼽으라면 The Oatmeal 일듯. 이걸 보고 미국인들도 웹툰이라는 포맷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구나 라는 것을 생각하게 됨. 처음에는 그냥 작가의 취미생활로 웹툰 몇개로 시작했던것 것이 지금은 미국 젊은층들의 상당수가 알고 있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음.



그림을 아주 잘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대중들이 좋아하고 반응할 만한 주제를 정말 잘 찾아냄. 만화뿐 아니라 여러 분야로 하나씩 진출을 하고 있는데, 몇년전 고양이 웹툰을 "Exploding Kittens" 라는 보드 게임을 만들어서 Kickstarter 캠페인에서 (그때 당시) 최고 펀딩 금액을 달성한 적이 있고, 해당 보드게임이 최근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



아무튼 재미삼아서 둘러보기 좋은 사이트로 추천.

클래시 로얄


어느 분야든지 아주 획기적인 나머지 임팩트의 분야가 해당 산업분야를 넘어서는 제품이나 서비스들이 가끔 있다. 아이폰이나 픽사, 테슬라 등이 그 예. 해당 업계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케이스 스터디 꺼리를 던져주는 획기적인 launch 라고 할수 있음.

그런 분야중 하나가 Clash Royale 이라고 생각. 비 게이머인 나같은 사람도 돈을 쓰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in-game engagement 를 만들었고, 이번에 샌프란에서 열린 GDC 에서도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너도나도 할것 없이 Clash Royale 얘기를 했다는 뒷이야기. 게임의 완성도 (그래픽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밸런싱"의 완성도) 가 너무 높은 나머지, 나머지 게임사들이 멘붕에 빠졌다는 소문.

개인적으로 서비스 관련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on-boarding experience. 요새 나오는 모바일 게임들은 초보자들에게 UI가 생각보다 복잡하지만 (여러가지 재미요소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학습해야 하는 컨셉이나 오브젝트의 종류가 많을수 밖에 없음. Gold, Gem, Chest, 카드, 등등..) 이러한 복잡도의 문제를 onboarding experience로 푸는듯. 아무런 생각 없이 UI가 제공하는 코스를 따라서, 이를테면 화살표가 누르라는데 눌르면서 가다보면 어느새 앱의 기능을 익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virtual currency를 획득하게 되어서 소위 말하는 "emotional investment"를 하게 됨.

누구나 앱의 UI를 심플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하지만, 결국 중요한건 "느껴지는 체감 학습의 정도" (perceived difficulty?) 즉 사용자로 하여금 분명한 path를 따라가게 하고 그 과정에서 emotional investment를 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

또하나 볼수 있는 것은 어떻게 cold start problem을 해결했을까 하는것. 대전 게임의 특성상 사용자 매치가 빨리빨리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을것임. 아마 예상컨대 처음에는 수많은 알바생(?) 게이머들이 고용되지 않았을까 생각. 이처럼 서비스 초기에 user seeding을 어떻게 하느냐가 사용자 경험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

아무튼, 서비스 개발하는 사람들이라면 리서치 목적으로라도 다운받아서 플레이 해볼것을 추천. 

스코어는 알아서 해결될 것

행복과 마찬가지로, 성공도 그것 자체를 직접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대신, 당신의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해내는데 집중할것. 그러면 유명한 코치인 빌 월쉬가 얘기했듯, 점수는 알아서 올라갈 것이다.
(Like happiness, you don’t pursue success directly. Instead, you focus on perfecting your performance, and as famous coach Bill Walsh says, “The score takes care of itself.”)

요새들어서 growth hacking 마인드셋이 만연화 되어있지만, 누군가의 말대로 growth hacking은 돋보기 역할. 당신이 가진것이 다이아몬드라면 growth hacking은 더 큰 다이아몬드를 만들어줄 것이고, 똥이라면 growth hacking은 더 큰 똥을 만들어줄것. 먼저 기본에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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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l이 보는 2016년의 아홉가지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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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I,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에 기반한 자동화된 미래 
  2. 소셜 그래프 - 소셜 펀딩, 소셜 미디어 소비 등
  3.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슬랙 등) 
  4.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5. 비디오 (특히 모바일 비디오) 
  6. AR/VR
  7. API 기반 이코노미 (Stripe 같은..) 
  8. 보안 관련 
  9. 재택근무 및 distributed work 위한 솔루션



  1. The march towards a quantified, autonomous future continues thanks to the confluence of predictive analytics, artificial intelligence, machine learning and computer vision technologies.
  2. The social graph continues to reorient how people interact. 
  3. enterprise-grade tools change the way businesses collaborate, communicate and innovate
  4. Similarly, open source software is has inspired a rethinking of the technology engine in the enterprise 
  5. ...the golden age of video
  6. ...augmented/virtual reality experiences from Oculus and others
  7. The APX Economy
  8. hardening security
  9. People have more opportunity to capitalize on their talents wherever they are


아마존이 무서운 이유

  1. AWS의 첫번째 고객은 아마존이었음 
  2. 그후 AWS가 수십조원 비즈니스로 크게 성장, 독립 비즈니스화  
  3. 아마존은 이런 게임을 다른 분야에서도 구사할 가능성이 큼. 
  4. 예: 딜리버리 드론 개발 => 아마존에서 가장 먼저 사용 => AWS처럼 독립 비즈니스화  
  5. 예: 클라우드 기반의 AI 알고리즘 (Alexa) 개발 => 아마존 (Echo) 에서 가장 먼저 사용 => AWS처럼 독립 비즈니스화
즉, 직접 비즈니스와, 그것을 위한 기술 컴포넌트의 플랫폼화를 동시에 추진할수 있다는 점이 아마존의 무서운 점일듯. 수많은 컨수머를 붙잡고 있는 동시에 막대한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있을때 해볼수 있는 시도. 

요새 실리콘밸리 투자 분위기

이동네에서 요새 느끼는 투자 분위기 두서없이 정리, 공유.

  • Winter has come. 투자라는 것이 분위기에 많이 좌우되는 것이기에, 확실히 VC 펀딩의 열기가 작년 재작년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많이 줄어든 것은 부인할수 없음 
  • 이익 만들어서 VC 펀딩이 필요없는 회사를 만들어라,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부각됨. 다들 모르는 바는 아닐진대, 그 단계까지 가는것도 투자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 스타트업 펀딩이라는 것이 없어지진 않을것. 
  • 그동안 밸류에이션을 키운 것이 일부 전략적 기관투자가와 Private equity 등이었다면 그쪽 투자가들이 한풀 꺾이면서 좀더 rational한 투자가 되지 않을까 다들 기대하는듯. Corporate이 투자를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아무래도 VC에 비해서는 return %에 살짝 덜 민감하기에 그만큼 scrutinize 하지 않는다는 생각인듯. 
  • 그러나 시장에 돈은 예전에도 많았고 지금도 많고 앞으로도 많음. 마크 앤드리슨 말처럼 VC 펀드로 투자되는 돈은 전세계 자금의 한자리수 %. 나머지 자금들이 VC펀드를 훨씬 상회하는 월등히 좋은 투자 퍼포먼스를 내고 있냐하면 그렇지도 않음. 따라서 LP 사이드에서 이쪽으로 오는 자금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을것이고, 따라서 벤처투자는 있을수밖에 없음 (VC는 어쨌든 펀드를 결성했으면 "putting money to work" 해야 하니까..)  
  • 투자가 안된다기보다는 밸류에이션에 있어서 소위 말하는 "헤어컷"이 적용되는 거고 스타트업에서도 상장사 기준으로 조금은 더 수렴하는듯. 지금 투자할 회사가 전혀 없다, 라는 생각보다는 기다리면 더 좋은 회사에 더 좋은 밸류에이션에 들어갈수 있을 거다, 라는 기대감에 더 가까운듯 
  • 그 와중에 크고 똑똑한 스타트업들은 이미 작년 장에서 다 "땡겨놔서" 이젠 열심히 execution mode. 물론 이런것들도 투자 사이드에서 먼저 initiate 한 경우가 많음. 
  • 큰 베팅에 관심있는 투자사들은 다들 모바일 다음이 뭘까를 고민하고 있고, VR/AR, 아마존 Echo등 "스크린"을 벗어난 "pervasive computing"이 그 다음 미래라는데는 다들 동의하는듯  
  • 그러나 모바일이 야구로 치면 9회초까지 온건 당연히 아니고, 아직 3-4회 정도 되었기에 아직도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많음. 이미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른 모바일 게임같은쪽 말고, 모바일로 할수 있는 다른 것들에 대해서 관심들이 많은듯.  수십억명의 인구가 "세상을 이용하는 창"으로써 새롭게 스마트폰을 갖게 되었는데 여기서 오는 기회란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것.  
  • 특히 아시아에서 메신저가 하나의 새로운 플랫폼 내지는 O2O 의 확실한 인터페이스 layer로 자리잡은것에 상당히 큰 관심을 기울이고, 공부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듯. 여기에 실리콘밸리가 잘 하는 AI/머신러닝/빅데이터/agent technology를 접목해서 재미있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개발할 거라는 것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일례로 드는 사례가 야구장에서 자리에 딱 앉으면 에이전트가 메시지를 보내서, "너 지금 맥주 마실래?" 라고 물어본다든지, 이런것들.. 이런거 하려고 해도 LBS + context awareness + personalization (유저가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 + 결제 + 메신저 UI와 결합된 에이전트 테크놀로지 등등이 다 적용되어야 하니까..)  
  • 일단 여기까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무엇을 만들려면

How to make something people give a shit about


  1.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려면, 당신이 관심을 갖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그냥 무언가를 만드는 것도 힘든데, 당신이 스스로 애착이 가지 않는 무언가를 만들기란 더욱 어렵다. 
  2. 유저를 뭉뚱그려서 “컨셉" 으로 생각할게 아니라, 뚜렷한 대상을 염두에 두고 만들기
  3. 정말 자신이 그 일을 가장 잘할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 보아야 
  4. 창업가가 되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과정 자체를 좋아할수 있어야 
  5. 진짜 열심히 일해야 함. Work hard. 책이든 뭐든,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무언가가 그냥 나오는게 아님

작은 버킷 리스트

버킷 리스트 - 말 그대로 죽기전에 해야 할 일들이다. 근데 "히말라야 등정하기" 따위의 일들은 너무 거창하고 현실성이 떨어지고, 게다가 돈없는 사람은 하기 힘들다. 그리고 "죽기전에.." 하면 벌써부터 좀 너무 비장해지고.

"죽기전에"까지 가지 않더라도 마음먹으면 할수 있는, "작은 버킷 리스트"가 없을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수 있고, 삶에서 놓치고 사는걸 다시 생각하게 해주지만, 우리가 너무 바쁜 나머지 실제로는 거의 하지 못하는 일들.

이를테면..

1. 자신의 모교들 한번 쭉 가보기.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아마 하루만 시간을 내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학교에 가본지가 우리 모두 아마 십 수년은 될듯.

2.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커피 한잔 사주기. Random acts of kindness.

3. 속옷, 양말, 수건을 모조리 새로운 세트로 사기. 이거 해봤자 돈 얼마 안하는데, 기분은 완전히 새로와짐. (해본건 아닌데 그럴것 같음^^)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린 시간이 없음.

4. 자기 자신과 하루 데이트 하기.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에서 스스로와 함께 근사한 식사를 하기. 이게 좀 그럴것(?) 같으면 혼자서 좋은 영화나 공연 보기.

5. 좋은 호텔방 잡고 개인 프로젝트 하기. 사이트 만들기, 글 쓰기, 등등.. 누구나 하고싶은 개인 프로젝트가 있음. 당연히 하루만에 끝낼 수는 없겠지만 시작은 거창하게 할수 있지 않을까. 어떤 작가는 글쓸때 장벽에 부딪힐때마다 이 방법을 쓴다고. (자기가 내는 호텔비를 생각하면 없던 생산성도 절로 나올수 있는...)

6. 살면서 나랑 의미있는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 한번 "그냥 만나기". 제대로 만나려고 하지 말고 (다시한번, "작은" 리스트임. 거창하게 뭐 하려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만나서, 내 얘기 하는게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 지 얘기 들어주기.

7. 낮 시간에 영화보기. 생각해보니 낮에는 영화를 본적이 한번도 없는듯. 누군가 바쁜 우리의 삶이란게 누구와 커피한잔 할 시간정도는 되지만 영화볼 시간은 없는 삶이라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렇다. 겨우 1시간 차이인데 :) 낮에 제끼고(?) 영화 한번 보는것, 이거야말로 바쁜 우리에겐 생각만큼 실천이 어려운 버킷리스트중 하나.

등등.. 

내부 이메일 잘쓰는것?

고객을 포함해서, 회사 바깥의 그 누구도 이런걸 신경쓰지 않는다. 

  • 내부에서 얼마나 회의를 효율적으로 잘 하는지 
  • 직원들끼리 얼마나 이메일 잘 쓰고 빨리 이메일을 응답하는지 
  • 직원들이 주말 포함해서 몇시간이나 일하는지 
  • 조직 체계가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사람들끼리 사이가 얼마나 좋은지 

유저들은 오직 그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와 제품 외에는 관심을 갖지도, 가질수도 없다. 

하지만 위의 것들을 포함한 많은것이 어우러질때 생산성과 문화가 생기고, 그런 생산성과 문화가 좋은 서비스와 제품을 만든다. 이메일, 미팅, 이런것들, 내지는 더 하찮은 것들 하나에서 조직의 문화가 얼마나 빠릿빠릿한지 다 보인다. 

그럼에도,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면 안된다. 위의 것들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수단도 필요하고 중요하다. 단, 늘 목적을 기억하고 수단은 목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야 한다. 

공간을 파는 회사

한샘은 최근 가구기업에서 ‘공간을 파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31일 “한샘은 최 회장의 '한샘은 공간을 파는 기업’이라는 지론에 따라 가구와 생활용품, 소형가전 등을 모두 파는 홈퍼니싱기업이 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Fitbit 창업자에게 "웨어러블" 시장에 애플워치 등이 경쟁상대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자, 그가 했던 말: "우리는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웨어러블 시장이 아니라 personal healthcare 시장에 있다. 애플은 디바이스 회사지 개인 헬스 시장을 개혁하는게 그들의 미션이 아니다." 

모든 회사에게는 그들이 바라보는 미션이 있고 업의 정의가 있다. 한샘에게는 그것이 "공간을 파는 회사"고, Fitbit에게는 "개인들의 건강을 증진하는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회사가 가는 모든 길이 달라지는 것 같다. 

인그레스 (Ingress)

인그레스는 구글이 개발한 위치기반 게임. 개발사인 Niantic Labs는 구글이 알파벳 체제로 바뀌면서 알파벳 회사가 되지 못하고 현재는 분사했고, 닌텐도에서 투자받고 Pokemon Go를 같이 개발중.

예전에 위치기반 게임들이 꽤 나왔었고 (실제 공간에서 땅따먹기를 한다든지 아이템을 습득한다든지 등) 일본에서는 피쳐폰 시절 꽤 인기를 끌었던것 같은데, 이러한 LBS게임들이 그렇게 대중화되진 못했던것 같다. 그런데 인그레스는 상당한 팔로워 커뮤니티를 보유. 특히, 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실제 공간에서 플레이를 하다보니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게 되는 밋업같은 행사가 많이 열린다. (파운더 John Hanke가 얼마전에 올린 글에 일본에서 열린 행사 소개. John Hanke는 구글맵 위성지도의 전신인 Keyhole 창업자이고 구글에서 맵스, Geo쪽을 몇년동안 담당하던 사람)



게임은 쉽게 설명하면 땅따먹기 게임과 유사. 실제 세계에 존재하는 특정한 오브젝트 (이를테면 조각이나 벽에 그려진 그림 등) 에서 버추얼 아이템을 획득할수 있고 이러한 스팟들을 연결해서 영역을 만들고 두 진영이 영역 싸움을 하는것. 그런데 실제 게임을 해보면.. 일단 게임플레이 UI 자체가 독특해서 그런지, 익히기 쉽지는 않은 게임. 그러나 어려운 UI의 벽을 극복하고 나면 상당히 중독성있는 게임.

닌텐도와 같이 개발하고 있는 Pokemon Go가 나오면 이런 위치기반 게임이 좀더 대중화되지 않을까 전망. 일종의 AR 게임인데 실제 세계에서 포켓몬스터를 잡는 컨셉의 게임. 아래 영상 참고. (물론 컨셉영상이고 실제와 차이가 있음)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얼마전에 트렌딩 되었던 이 번역글. 이렇게 시작하는 글이다.

인공지능은 인류의 영생이나 멸종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은 모두 우리가 살아있을 때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번역하는데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이렇게 한 원인은 제가 이 글이 매우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도 인내심있게 다 읽기 바랍니다. 읽고 나면 당신의 세계관이 모두 바뀔지도 모릅니다.

원문은 여기 참고: WaitButWhy

얼마전에 Ex Machina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에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현실 가능성때문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었는데...

인공지능이 생겨난다는 것은 "if"의 문제가 아니라 "when"의 문제인데, 가장 두려운 것은 인간이 지금 단계에서 인공지능 출현후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  Self-reinforce mechanism이 제대로 동작하기 시작해서 인공지능이 linear한 성장이 아닌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면, 그것이 가져올 결과는 어떤 것일지 지금 인류의 머리로는 예측과 상상이 전혀 안되는 것이 가장 두려워 할만한 부분. 아무튼 AI에 대해서 누구나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기에, 개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읽어볼만한 글.

터미네이터까지는 아니지만, 지금도 가만 보면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알고리즘 밑에서 일하고 있다. 이를테면 택배 기사들은 매일 "최적화된 알고리즘"이 주는 일을 할당받아서 일을 하고, 주어진 일을 시간내에 해내지 못하면 "알고리즘에 의해" 페널티를 받는 셈. AI가 발달할수록 수많은 일자리가 순식간에 없어질 것이고, 알고리즘을 프로그래밍하는 최상층의 일부 인간 => 알고리즘과 기계 => 알고리즘과 기계가 수행하기에 비용 구조가 맞지 않을 정도로 low tech 노동을 하는 인간, 이렇게 3단계의 계급이 형성될 것임.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AI와 머신러닝이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 기대 반, 걱정 반의 입장. 

United Ventures: Tech Insights

United Ventures 2016. 특히 미디어/컨텐츠쪽 산업 변화에 대해서 도움되는 자료.

세계지도와 문화적 차이

오늘 이미지 검색을 하다가 평소 유심히 눈여겨 보지 않던 재미있는 것을 하나 발견. 구글에서 "world map" 등으로 이미지 검색을 하면, 거의 예외없이 아메리카 대륙이 왼쪽에, 아시아가 오른쪽에 위치한 지도가 나온다.




이래서 이들의 마인드는 미국과 유럽을 묶어서 "서방세계" 라고 부르는 걸까? 요새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교육받았을 때는 한국이 중심쯤 위치하고, 미국이 한국의 오른쪽 (동쪽) 에 위치한 지도를 주로 사용했던것 같은데, 이런것도 작지만 문화적 차이가 아닌가 싶다.

곰보다 빨리 뛰기

두 친구가 캠핑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곰이 나왔다. 그러자 한 친구가 신발을 갈아신었다.
"지금 뭐하는 거야? 신발 갈아신는다고 해서 너가 곰보다 빨리 뛸수 있을것 같애?"
"난 곰보다 빨리 뛸 필요 없고.. 너보다만 빨리 뛰면 되거든"  
Steve and Mark are camping when a bear suddenly comes out and growls.  Steve starts putting on his tennis shoes.
Mark says, “What are you doing? You can’t outrun a bear!”
Steve says, “I don’t have to outrun the bear—I just have to outrun you!”

농담이지만,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농담.

사실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실 친구보다만 빨리 뛰면 되긴 하니까... 비즈니스 경쟁도 마찬가지로 남들 하는것 그대로 하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 시켜서 시장 1위만 되면 되는거니까).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 특히 한국이라는 초경쟁사회에서는 -- 끊임없이 남들과의 비교만 하면서 사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 하게 됨. 

요새 근황

요새 몇달간 radio silence.
몇가지 근황:


  • 작년 중반부터 수익모델 개발을 위해서 팀과 열심히 개발중. 
  • 웹툰 모델은 usage 면에서는 계속해서 잘 가고 있음. 사용자, 컨텐츠, 트래픽 모두 빠르게 늘었고 우리가 봐도 꽤 아름다운 숫자들. 그러나 현재 달라진 시장 상황에서는 트래픽이 아닌 수익화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하기에, 작년 중반 이후부터 수익모델쪽으로 집중.
  • 우리가 구현하는 수익모델은 "카카오페이지" 모델, 즉 "기다리면 무료"라고 불리는 부분유료화 모델. 카카오페이지는 출시 초기에 실패했던 오픈마켓형 모델을 버리고 웹툰/웹소설 판매모델로 전환, 2015년부터 큰 성공을 거두어 오고 있음. 
  • 우리는 작년 중반부터 카카오페이지 (포도트리) 와 sister company로 협력 진행중. 우리가 미국에서 카카오페이지같은 모델을 구현하는 것이 1차 목표.  여러가지 변수와 역경을 극복하고 모델을 정착시킨 이진수 대표님이 우리 사업의 멘토. 
  • 이에 따라 기존 웹툰 외에 웹소설 섹션도 추가 예정. 우리는 웹툰뿐 아니라 포맷에 상관없이 "스토리"에 방점이 찍힌, 스토리 플랫폼 회사. 모바일에서 유통되는 짧은 연재형 스토리들. (그래서 회사 이름도 "타파스"로 지었던 것 -- 모바일 스낵 컨텐츠). 
  • 한국은 이미 이런 스낵컬쳐 모바일 컨텐츠가 자리를 잡음. 웹툰/웹소설/웹드라마 형태의 짧은 연재형 컨텐츠들이 부분유료화 BM을 만나서 성공적으로 유통되고 있음. 카카오페이지, 레진코믹스 등이 대표적인 예. 미국시장에도 이런 트렌드가 올것으로 생각. 한국에서 성공한 재미있는 BM을 미국에서 성공시켜 보고 싶은 오기(?)는 아직도 남아있음. 
  • 웹툰이든 웹소설이든 웹드라마든 포맷에 상관없이 궁극적으로 중요한것은 히트가 될수 있는 스토리와 IP. 말처럼 쉽지 않은 문제이고, 이게 결국 execution 역량을 좌우하는 것인데, 기존에 두터운 사용자 층이 이미 존재하는 플랫폼이 아니라면 히트를 만들어 내기 힘들고 계속 하는 수밖에. BM 을 개발하는 이유도 결국 좋은 IP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 
  • 흔히 미국에서는 지하철도 안타고 다니는데 모바일 컨텐츠가 되겠냐는 질문을 하는데, 이미 미국도 미디어/컨텐츠 소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디바이스가 모바일이 된지 한참 지났음. 여기도 사람들이 "책"은 점점 더 잘 안읽고 있고 (종이책, 전자책 모두), 따라서 "책이 모바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음. 
  • 즉 아직 모바일이 퍼블리싱 산업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진 못했다고 보는것. 아마존 Kindle 등이 있지만, 여전히 똑같은 책을 파일 형태로 다운로드 시켜주는 거고, 캔디크러시나 Spotify같이 근본적으로 모바일에 맞춰져서 결국 산업을 바꾼 플랫폼이 책이나 퍼블리싱 쪽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보는것. 
  • 언제 펀딩받으세요? 라고 물어본다면 "늘" 이라고 대답. 창업자들은 늘 펀드레이징 모드에 있는듯.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이슈는 늘 존재. 수익화 결과를 보여주어야 펀드레이징이 되는데, 그걸 하려면 또 반대로 펀딩이 필요한것. 늘 쉽지 않은 문제.